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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022
추천수 :
47
글자수 :
137,913

작성
18.04.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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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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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1화 기록갱신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덜컹!

“뭐야! 무슨 일이야!?”

부장에게 갔던 우성 시험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방금 엄청난 굉음과 충격이 느껴지던데! 다들 괜찮아?”

딸꾹!

구본이 주저앉은 채, 딸꾹질을 했다.

“구본! 무슨 일이야?”

구본은 멍하니 우성을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구본이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자, 우성이 지호에게 다가갔다.

“지호야, 무슨 일이야? 구본 왜 저래?”

“아, 그게...”

지호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우성에게 소상히 보고했다.

난 그동안 오랜만에 느끼는 묵직한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힘을 계속 자제만 하다 마구 쓰니, 너무도 개운했다.

솔직히 시험이고 뭐고, 이 느낌을 더 만끽하고 싶었다.

‘측정 더 안 하나?’

구본이 들었다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쓰러질 생각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로 보아하니, 더 이상의 측정은 없는 듯 보였다.

“뭐!?”

지호의 설명을 듣던 우성이 샤우팅을 했다.

그리고 눈이 점점 커지더니, 나중에는 얼굴의 반이 눈이라고 할 정도로 크게 떠졌다.

‘저 작은 얼굴에, 어떻게 저런 큰 눈을 가질 수 있는 거지? 잘생긴 사람들은 다 저게 가능한 건가?’

정말 미스테리했다.

멍하니 미스테리를 파헤치고 있자니, 그 미스테리가 나를 쳐다봤다.

나를 한 번 보고, 바닥에 널브러진 기구의 잔해들을 한 번 보고, 나를 한 번 보고, 바닥을 한 번 보고, 미스테리는 그 행위를 몇 번 반복했다.

그리고는 뭔가 개운치 않은지, 벽에 박혀 있는 펀치머신을 향해 걸어갔다.

‘다리도 짱 길다.’

그렇게 긴 다리를 이용해 펀치 기계로 성큼성큼 다가가던 우성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 큰 사람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자, 꼭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 같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왜 서지?’

지호 역시 나와 생각이 같은지, 절뚝거리며, 우성에게 다가갔다.

“형님! 왜 그러세요?”

“아, 아니.”

지호가 가까이 다가가자, 우성이 황급히 펀치 기계로 다가가 기계를 벽속으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으, 불안한데.’

“기계는 괜찮아요? 엄청 비싼 거라 던데?”

“어? 아아, 괜찮은 거 같네.”

“그래요? 다행이다. 근데 형님, 점수는 나왔던 가요?”

“어, 어? 잘 모르겠는데?”

“네? 잘 모르다니요?”

“아, 아니 생각해보니까. 200kg정도였어.”

“아아~ 진짜요? 완전 날아가 길래 999찍은 줄 알았는데 아쉽네. 그래도 뭐 200kg가 어디야! 야! 너 200kg 나왔단다!”

지호가 목발을 빙글빙글 돌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몸이 떨렸다.

있는 힘껏 쳤는데도 200kg라니.

얼마나 세게 쳤는지, 기계를 쳤던 주먹이 아직도 시큰거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200kg.

그럼 999kg가 나오려면 얼마나 강해야 한다는 말인가?

내가 아직 최강이 아니라는 것에 한 번 놀라고, 내 현재 힘이 이 정도라는 것에 한 번 더 놀랐다.

‘역시 난 멀었구나. 역시 그 캐릭터처럼 되는 건 말이 안 되지. 그 캐릭터라면 저 벽까지 다 날아갔겠지?’

내 롤모델(?)을 떠올리며, 수련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999kg를 찍고 말 것이라고 다짐했다.

솔직히 지호를 날려버리고(?), 헌터 측정 기구들을 하나, 하나 박살내면서 자신감이 급속히 붙었었다.

자만심이 생길 정도였다.

‘현대의 원펀치맨이 되는 거다!’

하지만 그 자신감과 자만심은 쌓였던 눈이, 그 덩치만큼의 무게와 강도를 가지지 못하는 것처럼, 눈 녹듯 스르르 녹아 사라졌다.

“근데 형님, 200kg면 어느 등급 정도 되나요?”

“어? 어? 2, 200kg면 보통 A급 상위에서 S급 중위정도 헌터의 기록이지.”

“와... 대박. 야, 방금 들었냐?”

지호가 나를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헐!”

나 역시 매우 놀랐다.

999kg중에 200kg밖에 안 나왔다 길래 기대도 안했는데 못해도 A급에서 S급 중위까지라니.

한국에 13명 밖에 없는 S급 헌터 계보에 내 이름이 추가되는 장면이 떠올랐다.

‘새로운 S급 헌터 장혁!’

‘한국에 새로운 랭커 나타나다!’

뺨을 꼬집어봤다.

“지, 진짜?”

얼이 나가 반말을 했지만, 우성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친절하게 답해줬다.

“네, 상위 랭커는 힘들겠지만 200kg면, 보통 중급 S헌터들의 기록과 비슷합니다.”

등에서 전율이 일었다.

온 몸의 털이 쭈뼛 섰다.

짜악!

지호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너무도 설레었다.

지금까지 영상 속에서만 보던, 그런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거다.

‘그렇게 부러워하며, 바라만 보던 존재가 될 수 있다!’

흙 밭을 뛰어다니며, 하늘의 새를 부러워하던 닭이 하늘을 나는 새가 된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문제가 하나 있었다.

이것은 정식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나는 시험을 치기 위한 허락을 받은 것이지.

헌터가 된 것이 아니다.

“저기, 다른 것들은 기록이 하나도 안 나왔는데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리고 이게 헌터 시험 성적에 들어가나요?”

“음, 기록을 재지는 못했지만 제 재량껏 말해둘 테니. 걱정하지 말고 헌터 자격증 시험 준비하시면 되요. 그리고 기록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 네.”

다행히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지만 기록에 들어가지 않는다니 아쉬웠다.

“그런데 장혁 씨, 혹시 육체적인 강함 외에 다른 능력은 없나요?”

“네? 네, 딱히...”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S급 헌터 정도의 확실한 기록이 있는데 괜히 능력을 물어볼 이유가 없었다.

“아, 아쉽네요. 만약 전투와 관련된 능력이 있었다면 무조건 S급 헌터가 될 텐데...”

“네...?”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말끝을 흐리는 것으로 보아, S급 헌터가 되는 것이 힘들다는 말 같다.

“없으면요?”

“아마도 A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힘이 강한 것이 분명한 장점이긴 하지만 이 세계는 그것만으로 최고가 되기에는 어려움이 많거든요. 하지만 A도 대단한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 네...”

정말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기분,

올라갑니다~

내려갑니다~

A등급 역시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S급에 비하면 빛이 바라는 것은 사실이었다.

지호 역시 다소 실망한 표정이었다.

마치, 친구가 월급날이라고 랍스터를 쏜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정작 나오는 요리는 대게인 기분.

“아, 그리고 어지간하면 오늘 여기서 있었던 일은 비밀로 좀 해주시겠어요?”

“네?”

‘뭐 문제가 될 일이 있었나? 뭘 비밀로 해달라는 거지?’

우성이 내 눈치를 보더니, 정중히 고개 숙여 부탁했다.

“기구들이 박살났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 우리 시험실 신뢰도에 문제가 생겨서요. 부탁드립니다.”

별로 어려운 부탁도 아니었다.

어차피 떠벌리고 다닐 친구도 없었고, 말한다고 해서 믿을 사람도 없었다.

흔쾌히 승낙했다.

“그러죠 뭐.”

“감사합니다. 이제 집으로 가 계시면 따로 연락이 갈 겁니다.”

“네.”

지호와 일층으로 내려왔다.

사랑이 우리를 보며 방긋 웃었다.

“표정을 보니, 결과가 좋은가 보네요.”

“아, 아, 네.”

“하하하! 당연하죠! 완전 대박입니다! 기구들이 다 박...! 흠흠! 어쨌든 사랑 씨, 기억해두세요. 이놈, 이거 무투계의 다크호스가 될 겁니다. 하하하.”

지호가 애써 웃으며, 유난떨었다.

‘S급도 아닌데 오바하기는...’

하지만 왠지 그 행동이 싫지는 않았다.

“어머, 정말요? 위층에서 엄청난 소리가 난다 싶었는데 범인이 장혁 씨였나 보네요. 그런 소리를 내다니 대단해요. S급 헌터들이 왔을 때도 그런 소리는 안 났던 거 같은데...”

“아, 아니에요. 그냥 운이 좋았어요.”

“운으로는 절대로 그럴 수 없어요. 장혁 씨가 실력이 있으신 거죠. 장혁 씨, 잘 되시기를 응원할 테니까. 나중에 모르는 척 하기 없기예요.”

백사랑이 나를 보며 화사하게 웃었다.

크윽!

젠장! 또 시작이다.

이제는 적응했다 싶었는데 아직 멀었다.

지호를 쳐다보니, 역시나.

눈이 하트가 됐다.

얼른 지호를 들춰 업고, 급히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섰다.

“네, 다, 다음에 뵐게요!”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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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허세의 대가 18.04.11 11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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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미인 18.04.11 1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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