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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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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글자수 :
13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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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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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5화 대결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노가다? 원 펀치? 남들보다 훨씬 더 튼튼한 육체?

떠오르는 것은 이런 것들뿐.

틀린 건 아니지만 너무 멋이 없었다.

아무런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지호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능력에 대해서 검증 받아본 적 없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럼 일반인과 다른 능력이 뭔데?”

“보통사람보다 힘이 더 세고, 튼튼할걸...?”

“다른 능력이 있는 건 아니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투 계열 쪽인가 보군. 우선은 알았다. 붙어보면 알지. 아, 그리고 대련이 시작되면 딱히 룰은 없는데, 급소 공격하기 없고, 승부는 둘 중 한명이 기권하거나 제압하면 끝. 오케이?”

“근데 이러다 다치면?”

“병원 가는 거지.”

뭐 그런 당연한 걸 물어보냐는 표정.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굳이 ‘정식 대련’이라 길래 뭔가 특별한 게 있는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야, 내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진짜 헌터끼리 정식으로 벌이는 대련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하나하나 따지겠냐? 그냥 대충해. 인생 뭐 있냐? 다 그런 거지. 크게 다치지 않게 힘 조절 잘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는 힘껏 덤벼봐.”

자기는 절대 다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

저렇게 허약한 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아니면 진짜 내가 약해보이나?’

“그러다 네가 다치면?”

“아~ 나 진짜. 야, 나 B급 헌터라니까? 전국에 5523명밖에 없는! 그리고 내 특성이 대인전 쪽이라서 너같이 능력도 못 쓰는 애송이한테 다칠 일은 절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들어와”

‘그래. 저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데 우선 해보자. 최대한 힘 빼고 때리지 뭐.’

“시작하자.”

기합성과 함께 지호의 몸이 지면에서 살짝 떠올랐다.

아까처럼 통통 튀는 모션을 취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냥 공중에 살짝 떠오른 채로 멈춰있었다.

“헐.”

만약 지금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달려가서 지호의 발밑을 들여다봤을 정도로 신기했다.

“신기하냐? 그렇겠지. 이게 바로 내가 ‘풍신’으로 불리는 이유다. 공기를 이용한 거지.”

지호가 자랑하듯, 고개를 치켜들었다.

‘발밑에 공기가 있어서 떠있는 건가?’

자세히 보니 발밑의 먼지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후우! 자, 가볍게 간다.”

갑자기 지호의 몸 주위가 일그러지더니 사방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저건 또 뭐야!?’

엄청나게 무더운 여름, 잔뜩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나 볼 수 있던 현상이 지호의 몸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간다.”

긴장됐다.

확실히 아까랑은 기분이 달랐다.

‘싸움’이 아닌 ‘대련’

마냥 주먹질, 발길질을 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인 것이다.

지호가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천천히 무릎을 들어 올렸다.

지호와 나의 거리는 약 2m.

멀지도, 가깝지도 않지만, 서로의 공격이 닿기에는 무리가 있는 거리.

‘뭘 하려는 거지? 능력과 관계가 있는 건가?’

하지만 지호는 그런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들어 올린 다리를 순간적으로 빠르게 뻗었다.

팡!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그와 동시에 지호의 몸이 앞으로 쑥 튕겨 나왔다.

퍽!

“크윽!”

전혀 예상치 못한 움직임!

‘프론트 킥’이라고 불리는 앞차기였다.

보통 상대방을 밀어내기 위해서 하는 동작이었는데 지호는 그 동작으로 공격을 들어온 것이다.

사실 별로 특이할 것 없는 공격이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당황한 이유는 다른 것에 있었다.

‘예비동작’

예를 들어 사람이 걷거나 뛰기 위해서는 발로 지면을 박차줘야 한다.

사람은 지면을 박찬 그 반동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방금 지호의 움직임에는, 사람이라면 으레 있어야 할 예비동작이 없었다.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 까지는 특이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

분명히 공중에 떠 있던 지호의 몸이 아무런 예비동작 없이 갑자기 귀신처럼 앞으로 슥 하고 미끄러져 온 것이다.

빙판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과 비슷한 움직임.

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찰력이 아예 느껴지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나는 그 이질적인 움직임에 당황하였고, 지호의 공격에 뒤늦게 반응한 것이다.

“역시 육체파군. 보통 첫 공격, 특히 능력을 사용한 ‘밀어차기’는 못 막는데.”

하지만 지호의 발은 나의 몸에 닿지 못하였다.

지호가 놀랍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호의 눈에 나의 팔에 막힌 자신의 발이 보였다.

지호를 공격하기 위해 주먹을 들어올렸다.

팡!

지호의 몸이 순간적으로 상공으로 떠올랐다.

이번 역시 아무런 예비동작 없는 움직임이었다.

‘쩝, 힘은 뺄 수 있는데 얼마나 느리게 쳐야 되는지 감이 안 오네.’

최대한 느리게 움직이다 지호를 놓쳤다.

‘그나저나 재미있겠다. 저런 능력이 있으면 되게 신날 것 같아.’

공중에 뜬 지호를 보기 위해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지호는 절대 나의 시선에 잡히지 않으려는 듯, 나의 시선이 닿지 않는 이곳, 저곳을 찾아 날아다녔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

어딘가를 딛거나 발로 차는 것이 아니었기에 움직임이 예측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헷갈렸다.

오른쪽으로 가는 것처럼 몸을 틀지만 왼쪽으로 가고,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로 갔기 때문이다.

마치 책상위에 있던 연필이 또르륵 굴러 바닥으로 떨어지는 걸 예측할 수 있듯이.

뇌 속에 저장된 경험에서 나온 상식이 지호의 움직임을 더욱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팡! 팡! 팡! 팡!...

지호가 움직일 때마다 허공에서 풍선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무슨 소리일까? 풍선 터지는 소리 같네.’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왼쪽을 향해 발차기를 하는 지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팡! 슈악!

그와 동시에 지호의 몸이 또 그 이질적인 움직임을 가지며, 내 왼쪽으로 미끄러져 왔다.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정작 그렇게 되자, 아무도 없던 곳에 발차기를 하던 지호의 발차기가 정통으로 나의 얼굴을 노리고 날아드는 형태가 되었다.

퍼억!

“흡!”

하지만 이번 역시 지호의 발차기는 나의 팔에 막혀,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지호의 얼굴이 다급해졌다.

팡!

지호의 몸이 순식간에 뒤로 이동했다.

탁!

그리고 계속해서 떠 있던, 지호의 발이 바닥에 닿았다.

그리고 두 손을 몸 앞으로 모아, 마주보는 형태로 만들었다.

꼭 손으로 통나무라도 들고 있는 느낌.

두 손이 단전 앞에서 얼굴 앞까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들어 올려졌다.

올라오는 두 손 사이에서 아까보다 훨씬 짙은 아지랑이가 생겨났다.

‘웬 아지랑이지? 저것도 공기와 관련이 있는 건가?’

그리고 손이 얼굴 쪽에 올라오자마자 바뀌는 자세.

‘왼 겨룸새’

그에 이어 들리는 기합과 지르기.

“합!”

‘왼 겨룸새’에서 뒤로 빠져있던 상체가 앞으로 이동하며, 오른 주먹이 뻗어 나왔다.

주먹이 닿기에는 먼 거리.

‘또 튀어나오겠지.’

이번에도 앞으로 갑자기 튀어 나오며 공격할 줄 알고, 미리 팔을 들어 올려 막는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허공에 주먹질을 한 것이 끝이었다.

파앙!!

다만, 평소랑 달랐던 것은 또다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에 가장 크게 들렸다.

‘도대체 뭐야?’

들었던 팔을 내리려고 했다.

퍼어억!

갑자기 팔에 느껴지는 강력한 충격과 화끈함.

그 충격에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지호의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이것도 막을 줄은 몰랐는데.”

팡!

또다시 들려오는 소리.

지호가 움직인 소리일 것이다.

재빠르게 일어났다.

나의 입에는 어느 샌가 웃음이 서려있었다.

‘이게 능력자와의 대련인가? 재미있다.’

지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호를 찾기 위해, 여기, 저기를 두리번거렸다.

팡! 휘릭휘릭!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회전소리.

곧장 뒤를 돌아보니, 지호의 등이 보였다.

“크하하! 끝이다. 장혁! 내 필살기 ‘1080도 뒤 후려차기’다. 만약 네가 이것도 막으면 내가 네 아들이다! 내일 보자!”

필살기.

게임에서 어떤 공격보다도 강력한 공격을 할 때 쓰는 말이다.

실제로는 사람을 확실히 죽이는 기술이라는 뜻이지만, 내일 보자는 뜻으로 미루어보아 지호는 후자보다는 전자의 의미로 사용한 것일 것이다.

다만,

‘유치해. 그걸 굳이 입으로 말할 필요가 있나?’

말은 지호가 했지만 정작 얼굴은 내가 붉어졌다.

‘그래. 고등학생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편하게 생각했다.

이놈은 애니까.

어쨌든 지금 지호의 발차기에는 지호가 굳이 필살기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만큼 강력한 기운이 서려있었다.

1080도(3바퀴)를 돔으로써 생긴 회전력과 온몸의 무게가 실린 발차기.

거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 특수한 능력이 가미돼있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걸 맞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상상도 되지 않았다.

순간 ‘맞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제하기로 했다.

얼굴에 맞으면, 얼굴이 날아 갈수도 있었다.

지호의 발이 얼굴을 향해 뚝 떨어졌다.

피하기에는 늦었다.

주먹을 살짝 움켜쥐었다.

떨어지는 지호의 발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나도 필살... 땡꼬 때리기!”

그냥 공격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했기에 발이 가까워졌을 때쯤 지호의 발바닥에 중지를 튕겼다.

조금 세게.

아까 지호가 한, 부모님 욕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패드립, 이걸로 퉁치자.’

퍼어억!!

지호의 발과 나의 중지가 충돌함과 동시에 사방으로 먼지폭풍이 퍼져나갔다.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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