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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023
추천수 :
47
글자수 :
137,913

작성
18.04.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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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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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6화 습격(3)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세 번째 구조.

영상속의 영웅을 떠올리며 멋있게 미소 지었다.

물론 평생 웃지 않다가, 갑자기 웃으려고 하니 잘 웃어지지는 않았지만 억지로 입 꼬리를 올리며, 웃는 표정을 지었다.

넘어진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제가 바로 당신들을 구하기 위해 온 영웅입니다!’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괴, 괴물...”

‘응? 괴물?’

아뿔싸!

사람들을 신경 쓰느라 미처 못 본 괴물이 있었던 것인가?

재빠르게 뒤로 돌았다.

“...?”

하지만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 손에 죽은 괴수들의 사체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괴수들 뿐.

다시 사람들을 쳐다봤다.

“어디에...?”

사람들이 넘어진 자세 그대로 말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뭐야? 왜 이래?’

머리로 무언가 끈적한 게 떨어졌다.

철퍽!

“응?”

손으로 닦았다.

“윽!”

철퍽!

철퍼덕!

피가 잔뜩 묻은 괴수의 내장이었다.

그렇다.

현재 나는 쥐 괴수들의 피와 내장을 온몸에 칠갑한 상태였으며, 달려오는 와중에 가발이 떨어져 민머리 상태였던 것이다!!

그리고 괴수와 사람들에게만 신경 쓰느라 몰랐지만, 현재 내 주위는 마지막 일격으로 풍비박살 난 괴수들의 사체가 하늘에서부터 비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설마...’

상상이 됐다.

아마 그들의 눈에는 온몸에 피 칠갑을 한, 대머리 괴물이 피 보라 속에서 끔찍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신들을 보며 말이다.

배경효과로는 생체의 신비에서나 볼법한 살벌한 것들이 계속 떨어져 내리고 있을 테고.

사람들이 앉은 자세 그대로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으으...”

누군가는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이, 이게 아닌데.’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팔을 뻗었다.

“저, 저기...”

“으악!! 사람 살려!!”

사람들이 기겁하며 옆 사람을 밀치고, 자기 먼저 달아나려고 난리를 쳤다.

유일하게 모녀만이 그 자리를 지킨 채, 서로를 꼭 끌어안고 눈을 감고 있었다.

‘방금까지 그렇게 서로를 지키려고 노력하던 사람들이... 크흑! 아줌마 울지 마요! 내가 더 울고 싶으니까!’

그래도 역시 모성애는 대단했다.

끝까지 애를 버리지는 않았다.

“휴~”

오해를 더 사고 싶지 않았기에 뒤로 돌아섰다.

‘될 놈 될, 안될 놈 안될’이 떠올랐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나도 모르게 입에서 동요가 나왔다.

마음이 쓰렸다.

“크윽!”

이 와중에 더 열 받는 사실은, 괴수들이 나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달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뭐냐고 도대체!

‘이런 망할! 너희가 괴수면서 왜 무서워하는 건데! 이러면 내가 괴수 같잖아!’

괴수나 사람이나 공포를 느끼면 도망가는 건 똑같았다.

서로를 밀치고, 당기며 밟았다.

“와! 대박이다. 대박. 야,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괴수가 사람을 무서워하는 건 처음 본다. 처음 봐. 너 정말 사람 맞냐? 그리고 이 길은 뭔데? 어떻게 하면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거야?”

지호와 우성이 주변의 쥐 괴수를 처치하며, 내가 만들어 둔, ‘피의 고속도로’로 달려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용히 숨어있던 헌터들 역시 밖으로 나와, 달아나는 쥐 괴수를 학살하기 시작했다.

국가에서 명령이 내려온 것이다.

-덩치만 큰 생쥐(10급)

그냥 단순히 덩치만 큰 생쥐라는 걸 이제야 눈치 챈 것이다.

“캬~ 예술이구만. 눈빛만으로 괴수를 제압하다니. 괴물이 따로 없네. 따로 없어. 야, 너 혹시 다른 능력 있는데 네가 모르는 거 아니야?”

그럴 리가.

그런 게 있었다면 실실 쪼개며, 나를 괴물 취급하는 네놈을 진즉에 눈빛으로 압살했을 거다.

“없다.”

우성 역시 다가오며, 함박웃음을 지은 채,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니, 당신은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건데요?

“끼기기긱!!”

“끼기기!!!”

“크억!”

쾅!

“커헉!”

쿠당탕탕!

쥐 괴수를 일방적으로 학살하고 있던, 헌터들 몇 명이 갑자기 옆으로 튕겨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뭔가 익숙한 장면.

‘방금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것이... 데자뷰!?’

옆을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평범한 쥐 괴수와는 다른, 사자몸뚱이에 쥐 대가리를 가진 괴수와 사람 몸에 쥐 대가리를 가진 괴수가 보였다.

그 외에도 주변에 있는 쥐 괴수들의 몸이 울퉁불퉁 부풀어 오르며 변하고 있었다.

“끼기기긱!”

“헐!”

최소 5급의 괴수 수백 마리가 인천시내 한복판에서 생성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이런 일은 들어본 적도 없어!’

만약, 이곳의 모든 괴수들이 변형(變形)을 일으킨다면, 인천 시내에는 지옥도(地獄道)가 펼쳐 질것이다.

지금 이곳에 나와 있는 헌터들은 말할 것도 없이 죽임을 당할 것이고, 집에 숨어 있는 시민들 역시 어떻게 될지 몰랐다.

매우 심각한 상황.

“찌지직!!”

“풋!”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런 괴기스러운 모습에, 쥐새끼 웃음은 반칙이잖아!’

웃겼다.

생김새와 덩치는 우락부락 커지면서 내는 소리는 ‘찌직’, ‘끼긱’이라니.

웃음을 참기 위해, 허벅지를 꼬집었다.

“흐흐...윽!”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통증 덕에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을 수 있었다.

'후~ 빵 터질 뻔 했네. 지호는 뭐하고 있지?'

지호를 쳐다봤다.

지호는 심각한 표정으로 어딘가와 연락을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협회일 것이다.

지금 상황을 알리려는 것이다.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아는 것은 우리뿐일 테니까.

만약 지호가 아니라면 그들은 이번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고 나서야 이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국가는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이번에는 지호 덕에 수많은 헌터와 시민이 목숨을 구할 것이다.

‘그럼 그 사람은 뭐하고 있을까?’

우성을 쳐다봤다.

‘어라?’

지호와는 대조되게 우성은 방실방실 웃고만 있을 뿐,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저기요. 얼마 전까지 헌터 협회 공무원이던 사람 맞으십니까? 그리고 그쪽도 능력자면 뭐 좀 해보시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를 줘도 계~속 방실방실. 그래, 뭐 알아서 하겠지.

똑똑한 사람인데 어련히 알아서 조치를 취했을까?

그냥 신경 끄기로 했다.

주변을 둘러봤다.

근처의 쥐 괴수들이 하나, 둘씩 변형을 마치고 있었다.

눈치가 빠른 헌터들은 이미 꽁지 빠져라 달아나고 있었고, 눈치가 없거나 지호 같은 헌터들은 변형 괴수에게 겁 없이 달려들고 있었다.

특히 경험이 적은 초짜 헌터들은 가까이서 괴수의 변형 모습을 구경하기도 했다.

‘정말 겁도 없네. 저 헌터들은 어떻게 괴수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고, 저렇게 무방비하게 달려들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거야?’

그들의 능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딱 봐도 B급 이상의 헌터는 없어보였다.

B급인 지호도 제대로 붙어서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B급도 아닌 그들은 100% 확률로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내가 여기 있다는 거지! 운 좋은 줄 알아. 이 친구들아!’

콰앙!!

또다시 인천시내 한복판에서 거친 광풍이 일었다.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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