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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040
추천수 :
47
글자수 :
137,913

작성
18.04.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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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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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3화 습격(10)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휴~ 살았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레갈이 당한 것은 가슴 아프지만 신발이 열일 했다.

내가 날린 신발이, 정확히 밐키2의 왼쪽 눈에 맞으며, 밐키2의 방향이 오른쪽으로 틀어진 것이다.

그 덕에 정통으로 몸통을 뚫릴 뻔 했던, 레갈의 몸은 밐키2의 치명적인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완전히는 아니었지만.

‘쩝, 조금만 더 빨리 떠올렸다면 훨씬 좋았을 건데...’

밐키2가 신발에 맞고 몸을 틀었지만 레갈과 밐키2의 거리가 이미 너무 가까웠기에 레갈의 왼쪽 다리와 날개에는 밐키2의 몸통만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래도 살았으니까 뭐... 근데 이제 어쩌지?”

장혁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지금 당장 레갈을 지키기는 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택과 레갈은 전투불능, 나는...’

여전히 날아가는 중이었다.

‘이렇게 되면 저곳에는 저 것을 막을 사람이 없다.’

레갈을 뚫고 공중으로 솟아오르던 밐키2의 몸이 중력에 의해 서서히 멈추더니,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두 손으로 왼쪽 눈을 감싼 채, 몸을 이리 저리 비틀고 있었다.

제대로 맞았나보다.

입에서는 침이 질질 흘렀고, 오른쪽 눈은 시뻘겋게 충혈 됐다.

밐키2가 장혁을 보며, 괴성을 질렀다.

“끼이이익!!”

단단히 악에 받친 모습.

‘큰일이다.’

저기에 다른 헌터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S급 헌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있으나 마나였다.

괜히 나서봐야 시체만 늘어날 뿐.

이택과 레갈의 공격을 맨 몸으로 버텨내는 밐키2를 그 누가 잡을 것인가.

‘최소4급, 재앙(災殃)급 괴수다. 무슨 방법 없을까?’

주변의 모든 것들이 조금씩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혁에게만 허락되던 시간이 모두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다.

날아가는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거의 직선으로 날아가던 궤적이 포물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착지할 만한 곳이...’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공중에 떠 있으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중력에 몸을 맡긴 채, 기다리는 것 뿐.

바람의 저항을 받기 위해 최대한 몸을 펼쳤다.

‘공중에 있다는 게 이렇게 불리하게 작용할 줄이야... 이제부터는 절대로 막 뛰지 말아야지.’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 법.

솔직히 저 악에 받친 밐키2가 땅에 도착하자마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쉽사리 예상이 됐다.

‘제발 내가 다시 돌아갈 때까지만... 10초. 아니 5초라도...’

밐키2가 지상에 닿기까지 2m.

바닥과의 거리를 확인했다.

지상의 물체들이 주먹만 하게 보였다.

‘지상에 도착해서 저들을 구하려면...’

도저히 계산이 되지 않았다.

‘너무 차이 난다.’

하지만 억지로 희망을 가져보기로 했다.

아무리 전력차이가 많이 난다 해도 다들 헌터다.

‘적어도 5초는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혹은 다른 S급 헌터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촬영 중이니 분명히 다른 헌터들도 보고 있었을 것이다.

운이 좋아서 근처에 있었다면 바로 달려올 수도 있다.

‘제발.’

밐키2와 이택, 레갈이 까만 점이 될 만큼 작게 보였다.

‘조금만 더 빨리...!’

발이 바닥에 닿을 수만 있다면 돌아가는 데는 5초도 걸리지 않는다.

저들이 그때까지만 견뎌주면 되는 것이다.

그때였다.

지상으로 떨어지던 밐키2의 꼬리가 땅바닥을 찍었다.

그러더니, 밐키2의 몸이 지상으로 빠르게 쑥 내려갔다.

‘이런!’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나마 있던 시간차가 더 길어진 것이다.

바닥을 쳐다봤다.

머리를 아래쪽으로 하고, 최대한 몸을 모았다.

스카이다이버들이 수직낙하 할 때, 취하는 자세.

그러자 바람의 저항이 줄어들며, 확실히 속도가 빨라졌다.

바닥과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하지만 고도가 낮아짐에 따라, 밐키2와 다른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만 더 빨리!!”

마음속으로 시간을 샜다.

10, 9, 8... 3, 2, 1!!

이상했다.

머리부터 바닥으로 떨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빨리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뜨거웠다.

바닥에 다 닿을 때쯤, 몸을 빙글 돌렸다.

툭!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있는 힘껏 발돋움을 했다.

스쿼트처럼 매일하고, 끊임없이 한계를 깼던 10km 구보.

그로 인하여 끊임없이 단련된 하체.

허벅지와 종아리, 발목, 발바닥 등.

달리기와 관련된 모든 하체근육들이 수축됐다, 펴졌다.

쿠우우

발을 주변으로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몸이 앞으로 튕겨나갔다.

주변의 시간이 다시 느려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내가 발 딛었던 바닥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우.. 지.. 지.. 직!

슬로우 비디오로 보는 마냥.

쿠오오!!

어느 때보다 단단한 바람의 벽.

이를 악 물었다.

콰앙!

몸통 박치기로 부숴버렸다.

부셔진 바람의 벽이 끈질 지게 온 몸에 들러붙었지만 그럴수록 다리에 힘을 더 줬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갈 때마다 대지가 진동했다.

쿠우우우!!


***


“형님, 어, 어쩌죠?”

지호가 우성을 보며 안절부절 못했다.

“......”

우성이 옅은 웃음을 지은 채, 지상으로 내려오는 밐키2를 쳐다봤다.

‘흐음 3급... 정도인가? 성민이 자식. 제법인 걸?’

우성이 지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진정해.”

“네?”

“너도 봐서 알겠지만 저거에 맞서는 건 자살행위야. 우린 튄다.”

“그렇긴 하지만... 저기 이택이랑 레갈은...”

“무슨 생각하는지는 나도 알아. 하지만 네가 가봤자 시체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날 뿐이야.”

지호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우성이 형님이 원래 이렇게 냉정했나? 좀 더 뜨거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호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던 우성이 씨익 웃었다.

‘아차차, 난 지금 우성이었지. 음, 하지만 지금 저거랑 싸우는 건 무리인데. 어쩌지? 음... 뭐 어쩔 수 없나?’

“아, 지호야. 오해는 하지 마. 우리만 살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작전상 후퇴인거니까.”

“네? 작전상 후퇴요?”

“그래. 따라와.”


***


“끼이이!!”

밐키2가 지상으로 내려오자마자, 장혁 쪽을 쳐다봤다.

장혁이 빠른 속도로 점이 되고 있었다.

밐키2가 장혁의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곧장 레갈에게로 달려갔다.

“으... 안... 돼!!”

엎어져 있던 이택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이택의 눈과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밐키2가 순식간에 쓰러져있는 레갈의 머리맡에 당도했다.

레갈이 낮게 으르렁 거렸다.

“크르르...”

“끼긱!”

밐키2의 발이 지체 없이 레갈의 대가리로 향했다.

쾅!

“크아아!!”

레갈이 고통에 찬 괴성을 질렀다.

“안 돼!! 그만 둬. 이 개자식아!!”

뒤에서 들리는 욕설에 밐키2가 이택을 한 번 쳐다봤다.

씨익.

살의가 묻어나는 미소.

다시 발을 들어올려, 레갈의 머리를 내리 찍었다.

쾅! 쾅! 쾅! 쾅!

한 번, 두 번, 세 번... 처음에는 들리던 레갈의 비명이 점점 작아지더니 네 번째에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으아아! 레가알!!”

이택이 울부짖었다.

“끼긱!”

쾅!

밐키2가 괴성을 지르며, 마무리 일격을 가했다.

레갈의 몸이 순간 들썩이더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

레갈의 마지막을 확인한 밐키2가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곧장 이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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