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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007
추천수 :
47
글자수 :
137,913

작성
18.04.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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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5화 습격(2)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내가 서 있던 사무실의 대리석 바닥이 다 부서져 뒤로 밀려나 있었다.

달려갔던 길은, 그 길을 중심으로 주위의 모든 물건들이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마치 태풍이 지나간 자리의 벼들이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드러누워 있는 모습.

사무실 한 편이 괴수의 파편으로 물들었다.

자세하게 설명할 수도 있지만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넘어가겠다.

“으아, 이제는 이게 괴물인지, 네가 괴물인지 헷갈린다.”

머리가 한쪽으로 쏠린 지호가 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와줘도 난리야.”

떨어진 괴수의 머리에서 나온 침이 바닥에 닿았다.

그러자 바닥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더니, 바닥이 녹아내렸다.

“헐.”

뭔지는 모르지만 지호의 발에 저 침이 닿았다면 큰일 났을 것이다.

“야, 너는 헌터면서 괴수 상태를 확인도 안하고 달려드냐?”

“하하, 너무 열 받아서 그만...”

지호가 겸연쩍게 웃었다.

“어이구, 자랑이다. 야, 내가 너 한 번 구해줬다?”

구출 아닌, 구출이었지만 생색을 내봤다.

“킁! 누워서 떡 먹기만큼 쉬우면서 생색내기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저렇게 말하니.

괘씸했다.

쉽든, 아니든 내가 아니었으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는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심지어 저렇게 말하다니!

“그래? 알았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 있어도 가만히 놔둘게.”

“헹! 이제 두 번 다시 그럴 일 없을 거다. 이놈아! 에베베~”

지호가 혓바닥을 내밀며, 바보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의 롤 모델이 떠올랐다.

‘진심 펀치, 나도 해 볼까?’

주먹을 꽉 쥐었다가 내려놨다.

그래.

참자.

난 저놈과는 다른 성인(成人)이니까.

‘아이의 장난에 화를 내는 어른만큼 우스운 일도 없지.’

“우성형님은 괜찮으세요?”

한창 혀로 장난을 치던 지호가 우성을 돌아봤다.

“응. 난 멀쩡.”

우성이 양손을 들어보이며, 웃었다.

왠지는 모르지만 표정이 즐거워보였다.

‘사무실이 박살났는데 왜 좋아하는 거지? 일하기가 싫었나? 아니면 이 괴수 돈이 되는 괴순가? 아니면 뭐 보험이라도 들어놨나? 아니면 원래 웃상?’

“꺄악!”

“괴, 괴수다!”

삐이이잉!!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고함소리, 괴수 전용 비상 사이렌이 울렸다.

핸드폰으로 대피 메시지가 왔다.

-대피 안내 문자(3급), 오늘 13:33분, 인천 남구지역에 정체불명의 생쥐 괴수 대거 출현. 남구 근처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마시고,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3급이다.’

대피 안내 문자에도 급이 있다.

1급부터 3급.

1급은 정말 위급한 상황이고, 목숨을 걸고서라도 도시를 탈출해야하는 상황이다.

2급은 위급하지만 대처를 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탈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놔야 한다.

마지막으로 3급은 지금 같이 집에 있거나 대피소로 피난해 있으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상황이었다.

“근데 이렇게 갑자기?”

“뭐가 갑자기야! 괴수한테 그런 게 어디 있어! 나타나면 나타나는 거지.”

이상했다.

이놈은 생각이 없는 놈이라 모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대피 문자가 뜰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이렇게 갑자기 일어나는 일은 드물었다.

약하고 소수의 괴수가 나타나는 일은 나라에서도 놓칠 수가 있지만.

이렇게 대량의 괴수들을 놓치는 것은 이상했다.

헌터 협회나 나라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은 말이다.

“무슨 쓸데없는 생각이 그렇게 많아!? 밖에 비명소리 안 들리냐!? 얼른 나와!”

지호가 다짜고짜 밖으로 뛰쳐나갔다.

또 막 나간다.

인간적으로 정의감이 있는건 참 좋은데

‘자신이 있는 건지, 겁이 없는 건지... 아하! 멍청한 거다.’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쉽게 결론이 나왔다.

‘아니면 약한 괴수라서 많아도 몰랐던 건가?’

이것, 저것 이유를 유추해봤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알 수 없었기에 우선은 지호의 말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이 문제는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수많은 ‘키보드 워리어’들이 풀어줄 것이다.

나는 답이 나오면 그때 인터넷으로 확인만 하면 된다.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인명구조를 하기로 했다.

가슴이 뛰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앞에 나서는 것이다.

‘영웅이 되는 거야!’

분신을 만졌다.

잘 있다.

‘좋아!’

지호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와...”

포부도 당차게 밖으로 나온 나는 깜짝 놀랐다.

거리는 아수라장이었다.

한 눈에 봐도 온 도로며, 길이 회색물결로 가득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박살나고 있었다.

거대한 괴수가 아닌지라, 마구잡이로 부서지진 않았지만 폭동이 일어난다면 이런 모습일까?

특히 음식점이나 먹는 것을 취급하는 곳들은 건물 안이 온통 회색으로 들어차있었다.

압도적인 물량.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강력한 괴수가 아니라는 것과 시민들이 빨리 대피했다는 것.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괴수가 나타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었기에 시민들의 대피 속도는 가히 능력자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빨리! 빨리!’

대한민국의 힘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모두가 피할 수는 없는 법.

나의 시야에 한쪽 구석에서 벽을 등진 채, 철제 의자를 휘두르는 일련의 무리가 보였다.

끼긱! 끽! 끽!

뒤에는 모녀로 보이는 여성과 아이가 서로를 끌어안은 채, 떨고 있고, 그 앞에는 대여섯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몰려드는 괴수를 막아내고 있었다.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미처 피신하지 못한 모녀를 지키기 위해, 남성들이 나온 것으로 보였다.

그 증거로 남성들의 손에는 딱히 무기라 불릴만한 것이 없었고, 주위에서 주워 쓸 수 있는 온갖 잡동사니들만이 들려 있었다.

남성들은 괴수를 내려치고, 밀어내며 몰려드는 괴수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다행히 저곳에는 방금 만났던 것과 같은 특별한 괴수는 없는지, 전투력은 인간이 높아 보였다.

쥐 괴수들이 남성들의 공격 한 번, 한 번에 뒤로 저만치 밀려났다.

다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괴수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

조금씩이지만 남성들이 뒤로 밀리고 있었다.

괴수들은 앞의 괴수가 맞아 죽든, 말든 꾸역꾸역 계속해서 그들에게 밀고 들어갔다.

“나 잠깐 갔다 올게.”

“어?”

이능을 가진 괴수도 한 방이었는데 이능도 없는 이런 놈들은 껌이다.

다리에 힘을 주어, 바닥을 딛었다.

콰앙!

돌바닥이 박살나며, 돌이 사방으로 튀었다.

선선하던 바람이 순식간에 벽처럼 단단하게 변해 나의 몸에 부딪쳐왔다.

‘그래도 별 상관은 없지만.’

바람의 벽을 박살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콰아아아!!

주위 배경이 순식간에 뒤로 사라졌다.

달려가는 길 앞에 있는 쥐 괴수들은 몸통박치기로 그냥 밀어버렸다.

괴수들보다 바람의 벽이 더 단단한 기분이다.

나의 몸에 닿는 괴수들이 풍선처럼 펑펑 터져나갔다.

빗겨서 부딪힌 놈들은 저~ 멀리 튕겨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손가락처럼 작아 보이던 사람들의 모습이 순식간에 커졌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헌터들은 언제 오는 거야!”

“이런 망할 쥐새끼들!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와가지고!”

“여러분, 조금만 더 힘냅시다. 아마 곧 헌터들이 투입될 겁니다.”

“으아아!!”

‘좋았어. 완벽한 타이밍은 아니지만 적절하다.’

가장 앞에 있는 괴수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사람들에게 비칠 내 모습을 상상하며, 정말 있는 힘껏 질렀다.

달려오던 속도에 허리를 있는 힘껏 비틀었다 풀며 회전력을 가미했다.

‘임펙트 있게!’

퍼엉!!!!

가장 앞에서 쥐 괴수의 머리를 내려치려던 남자의 앞에 갑작스런 충격파와 광풍이 불어 닥쳤다.

“으앗!”

“뭐, 뭐야!”

사람들이 모두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물론 괴수가 아닌, 충격파에 의해서다.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괴, 괴물?”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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