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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014
추천수 :
47
글자수 :
137,913

작성
18.04.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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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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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8화 미인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지호를 손가락으로 위협(?)한 후, 거리를 둘러봤다.

“후~아~”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와 지호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괜히 가발이 신경 쓰여, 머리로 손이 갔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뿐.

나는 곧 알 수 있었다.

지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건 아주 잠시.

아무도 나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 대부분은 지호를 보고 있었다.

다 찢어진 청바지에 늘어난 브이넥 티, 지저분만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양 겨드랑이에는 목발과 깁스.

“확실히...”

지금 세상이 아무리 안전하다지만 환자가 돌아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운 세상이다.

그리고 상태가 그랬다.

시끄럽고 튀는 거지 환자.

내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호에게서 두어 걸음 멀어졌다.

“어디가?”

“아, 아니. 그냥 여기서 걸으려고.”

“참나, 하여튼 특이한 놈이라니까.”

네가 할 소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쨌든 지호는 전혀 아무렇지 않게,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야, 근데 봐라, 진짜 너 아무도 신경 안 쓰지?”

‘그러네. 근데 너는 아닌 것 같은데?’

지나가는 아이가 지호를 가리키자, 엄마가 아이에게 비밀스럽게 뭔가를 속삭였다.

그러고는 아이에게 주의를 주며 뭔가를 확인했다.

아이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리가 멀어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대충 예상이 됐다.

‘엄마, 저 아저씨는 왜 저러고 있어?’

‘저 아저씨는 공부를 안 해서 저러고 있는 거야. 저렇게 되고 싶지는 않지? 지금 공부안하면 너도 커서 저렇게 되니까 공부 열심히 해야 된다. 알았지?’

‘네!’

아아~ 불쌍하면서도 대단한 지호.

그래도 지호 덕분에 용기가 샘솟았다.

‘세상에는 나보다 이상한 사람이 있다. 난 생각보다 평범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 내가 쟤보다는 확실히 낫지.”

“뭐? 갑자기 뭐가 나아?”

“아, 아니.”

“그래. 어쨌든 이제 다 왔다. 들어가자.”

“어? 어딜?”

고개를 들자, 헌터 시험장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은, 직사각형 형태의 깔끔한 3층짜리 건물.

“여기에 언제 이런 게 생겼지?”

“언제 생기기는? 한 1년 됐는데. 밖을 안 나오니 알 턱이 있나?”

“음...”

“뭐 그건 그거고. 이제 머리도 해결 됐으니까. 헌터 되는데 문제없지?”

“...그래.”

솔직히 조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혼자서 속앓이 하던 것을 이렇게 갑자기! 쉽게! 해결하게 되다니.

이놈이랑은 정말 모든 게 갑작스럽다.

눈치를 보니, 처음부터 이곳이 목표였던 것 같은데 말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직진만 하는 놈이다.

일방통행의 달인.

“후~ 아니야. ‘돼지 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하자!”

아, 소뿔... 멍청이 바이러스가 옮은 것 같다.

어쨌든 이제 때가 된 것이다.

억지로 전의를 불태웠다.

긴장되는 마음을 억지로 다잡았다.

목표는 S!

문을 당차게 열었다.

“헛!”

문을 열고 들어가자, 커다란 데스크에 앉아있는 미인 데스크 직원이 보였다.

작은 얼굴에 크지만 약간은 매서운 눈매, 파마를 한 듯, 안한 듯 적당히 휘어 있는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 도톰하고 붉은 입술, 백옥 같은 하얀 피부까지.

나도 모르게 헛바람이 나왔다.

미인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여자라는 종족이랑은 원체 어울릴 일이 없다보니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지호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흐흐흐”

“왜, 왜!”

내 마음을 안다는 듯이 그렇게 재수 없게 웃지 말라고!

“침 흐른다. 임마.”

헛! 내가 이런 추태를...!

손으로 후다닥 입술을 닦았다.

“뻥이야.”

“......”

당했다.

‘ㄱㅅㄲ’

하지만 저 여직원은 정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큭큭큭. 순진하기는. 야, 걱정하지 마. 나도 처음에 그랬으니까. 누구나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야. 장난 아니지? 이 동네에서는 거의 스타다. 스타. 모두의 워너비. 이름, 백사랑, 키 168cm, 몸무게 45kg, 34-24-36의 신이내린 몸매를 가진, 솔로. 솔로! 소올로오오오지!”

어떻게 이런 걸, 아는 걸까?

신기했다.

“아는 사람이야?”

“당연하지!”

“진짜?”

완전, 완벽히, 확실하게 의외였다.

저런 여신과 거지깽깽이 지호가 아는 사이라니.

역시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어, 어떻게 아는데?”

“어떻게 알기는 그냥 잘~ 알지.”

지호의 자신감 넘치는 얼굴.

너무나 부러웠다.

“저 분도 널 알아?”

“후후. 당연하지!”

지호가 처음으로 존경스러워 보였다.

능력, 돈, 권력, 명예 등.

세상에 중요한 것은 많지만 역시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여자(女子)이니까.

위의 것들은 모두 좋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일 뿐이었다.

여자라고는 초등학교 때, 축제 연습한다고 손 잡아본 게 다인 나인데.

지호는 저런 미인을 알고 있다니.

나중에 꼭 물어봐야겠다.

어떻게 하면 저런 미인을 알 수 있는 건지.

“내가 남자가 뭔지 보여줄게. 따라 와.”

당당하게 여신에게로 걸어가는 지호의 덩치가 엄청나게 커보였다.

과연 지호의 말은 사실일까?

또 허언증이 도진 게 아닐까?

“안녕하세요!”

책상에 고개를 박고 뭔가를 하고 있던 여신이 고개를 들어 지호를 쳐다봤다.

“안녕하세요. 어머, 지호씨. 오랜만이네요.”

여리여리 하기보다는 카랑카랑한 힘이 있는 목소리.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눈웃음.

어헉!

두쿵!

가, 가슴이...

눈웃음.

아주 작은 움직임일 뿐이었지만, 그 효과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24년 동안 독수공방하며, 여자바이러스에 내성이 전혀 없던 나에게는 마치 핵폭탄이 심장에서 터진 것과 같은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퍽! 퍽!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켜야 했다.

“크윽...!”

이런 미인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서 있는 지호가 존경스러웠다.

하고 있는 꼴을 보면, 이 놈도 분명히 나와 다를 게 없을 것 같은데 아니었다.

이놈은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었다.

어디서나 당당한 이유가 있었다.

“후~ 후~”

최대한 복식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속으로 애국가를 제창하는데 한참동안 지호가 말을 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조용해?’

지호를 슬쩍 쳐다봤다.

“!?”

지호가 쌍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이미 눈이 풀리고, 입이 헤 벌어져 있다.

눈이 하트 모양이다.

맛이 갔다.

...이 자식.

나보다 더 맛이 갔다.

남자가 뭔지 보여준다더니 어이가 없다!

“꺅! 지호씨, 괜찮으세요?”

매섭게만 보이던 날카로운 눈이 동그래지며 걱정스럽게 변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34-24-36의 숫자가 떠올랐다.

젠장!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거라 믿었던 환상의 동물을 만난 기분이다.

영상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나빴다.

심장에.

“후... 후...”

가만히 보니, 저 여자는 능력자다.

매혹에 관련된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악마일 확률도 높다.

사람을 매혹시키는 마력을 가진!

“저기요?”

또다시 들려오는 여신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젠장! 깔끔한 정장스타일에 미니스커트라니!

여기는 회사복이 왜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 거야!

회사복장을 정한 사장에게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내렸다.

더 이상은 무리다.

이대로 있다가는 나는 심장마비, 지호는 출혈과다로 죽을 것이다.

“크윽! 자, 잠시만요.”

이미 넋이 나가 꼼짝도 하지 않는 지호를 들춰 업고 밖으로 나왔다.

급하게 밖으로 나와 지호의 뺨을 때려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커헉!”

지호는 뺨을 세대나 맞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후후후. 장혁. 사랑씨가 나 알아보는 거 봤냐? 이게 바로 남자다.”

그래 봤지.

너의 허세를.

“근데 왜 나왔어? 다시 가자!”

“어? 야! 야! 잠깐.”

다시 헌터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푸확!

“잠시만요!”

“가자!”

푸확!

“잠시만요!”

.

.

.

들어갈 때마다 새로워지는 여신의 표정과 상냥함에 우리의 몸과 마음은 넝마가 되었다.

그렇게 몇 번의 전진과 후퇴, 출혈과 심장폭격을 반복한 후, 우리는 겨우겨우 미인(美人)바이러스에 적응할 수 있었다.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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