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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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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6
추천수 :
47
글자수 :
137,913

작성
18.04.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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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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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3화 우성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푸하하하하! 야, 그 재수탱이 표정 봤냐? 봤어?”

“봤지. 킥킥. 아주 넋이 나갔던데?”

“그러니까 말이다. 자식이! 옛날부터 이공간 계열 능력자라고 으스댈 때부터 알아봤어! 어디 무투파를 무시해!? 아, 속이 시원하네. 오늘은 꿀잠 예약이다.”

지호는 평소에 구본에게 쌓인 게 많았던지, 눈이 반달모양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이렇게 싫어하면 한 번 달려들 법도 했는데 어떻게 참았데?’

지호가 눈을 감은 채,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후~ 저번에 괜히 시비 걸었다가 테스트 할 때, 고생한 거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갈린다.”

그럼 그렇지.

역시나 무슨 일이 있었나보다.

“야, 근데 막 진짜 그렇게 다 부서졌는데 뭐라고 하지 않을까?”

“야, 뭐가 걱정이야. 몇 번이나 물어봤잖아. 다 부셔도 우리 책임 아니라고 했으니까 상관없어. 그리고 시험기구 부셨다고 물어내라고 하는 시험장이 어디 있냐? 그럼 누가 시험치러 가겠어?”

“그건 그래. 괜찮겠지?”

“그래, 걱정 좀 그만해라. 하여튼 성격하고는... 그건 됐고! 야, 알지? 이제 헌터 시험만 잘 치면 넌 S급 헌터가 되는 거야...”

갑자기 지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호의 눈가가 일그러졌다.

“근데 너 임마. 너무한 거 아니냐?”

“뭐가?”

“그렇게 세면서 왜 약한 척 하고 다닌 거야? 나도 깜빡 속았네. 잘해봐야 B급인 줄 알았더니. S급? 임마, 순수 무투파 중에 S급은 들어본 적도 없어.”

약한 척 한 적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니, 소심하고 수동적인 성격 탓에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래! 자식이 말이야. 사람을 완전히 바보로 만드네. 내 발이 이렇게 된 건 이제 100% 네 책임이야! 앙!? 무조건 책임져! 야, 네가 그 정도로 센 놈인걸 알았다면 내가 덤볐겠냐? 절대 안 덤볐지.”

지호의 눈이 옆으로 쫙 찢어지며 날 째려봤다.

내가 셌다면 안 덤볐다니.

양아치 논리다.

‘애초에 강하든, 약하든 안 덤벼야지...’

하지만 처음으로 내 힘을 알았고, 처음으로 남에게 내 힘을 인정받았기에 기분 좋게 넘어가기로 했다.

지이잉~

갑자기 지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응? 누구지? 어, 우성이 형님이네?”

지호가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터치했다.

“여보세요? 네, 우성이 형님! ......네, 네, 네, 네, 네!? 진짜요!?”

전화를 받고 있던 지호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행동도 커지며, 눈도 커졌다.

“말도 안 돼! 대박이다. 진짜 형님, 그게 됩니까!?”

종래에 지호는 완전히 흥분해 핸드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수준이 됐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야, 야, 진정 좀 해. 사람들 다 쳐다보잖아.”

“예! 형님!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주십쇼! 네! 알겠습니다! 들어가십쇼!”

지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 채 식을 줄을 몰랐다.

띠릭~!

“야, 뭔데 그렇게 난리야?”

지호를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지호가 멍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쳐다봤다.

“야! 뭐냐니까?”

지호를 툭 쳤다.

지호가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봤다.

“야, 꿈이냐, 생시냐?”

“뭔데 그래? 꿈은 확실히 아니야.”

“나 뺨 한 대만 쳐봐.”

“진짜?”

잘 됐다.

아까 기분 좋아서 넘어가기는 했지만 조금 그랬다.

주먹을 들자, 지호가 곧바로 손을 저었다.

“아, 아니. 확실히 꿈 아니네. 정신 번쩍 들었다.”

아깝다.

조금만 더 정신을 못 차려도 좋았으련만.

“그래... 갑자기 왜 그러는데? 무슨 좋은 일 있냐?”

“흐흐흐, 있지. 있어. 있고말고. 엄청나게 좋은 일이.”

지호가 나를 보며 음산하게 웃었다.


***


“형님! 여깁니다. 여기!”

지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어, 그래. 지호.”

검붉은 색의 눈을 가진 우성이 모델 워킹을 하며, 우리가 앉아있는 카페 안으로 휘적휘적 걸어 들어왔다.

분명히 시끌벅적한 카페였건만, 우성이 들어오자, 카페가 조용해졌다.

제각각 다른 짓을 하고 있던 주위 여성들의 시선이 하나, 둘 우성에게로 향했다.

여성들이 멍하니 우성을 바라봤다.

‘와~ 공간 능력자라서 이렇게 공간을 왜곡시키는 건가?’

잠깐 현실을 부정해봤지만...

‘젠장! 그럴 리가 없지!’

말로만 듣던 존잘러의 삶이었다.

부럽다.

내가 진짜 머리만 안 빠졌어도!!

머리에 씌워진 내 분신을 살짝 고쳐 쓰고 침을 살짝 발라 옆머리를 정리했다.

하지만 거울을 보진 않았다.

이 작은 자존심이라도 보존하려면 거울을 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하루 밖에 안 지났는데 그래도 다시 보니 반갑네.”

예의를 지키고, 이야기하던 어제와는 사뭇 다른 친근한 말투.

‘어제 한 번 봤는데 되게 친근하게 대해주시네.’

우성이 나를 보며 씨익 웃었다.

우성의 등에서 후광이 비추고, 얼굴에서 빛이 났다.

아아~ 웃지 말아요.

다가오지 말아요.

난 사람으로 지내고 싶어요.

우성이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아, 네. 저도요.”

“그래.”

지호가, 아니 오징어가 옆으로 다가가 반갑게 우성을 맞았다.

헌터 테스트를 받고,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원래라면 일주일 후에, 헌터 시험이 있었지만 어제 우성에게서 온 연락은 우리가 그 시험을 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우성과 만나게 된 것이다.

“형님! 근데 진짜 어떻게 된 겁니까?”

“아, 잠깐. 너무 서두르지 말고 우선 자리를 옮기자.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아, 네. 알겠습니다.”

주위 여성들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이가 없구만. 처음 보는 사람일건데 왜?’

어쨌든 잘 됐다.

지호와 왔을 때만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덜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아도, 이쪽을 보고 있는’ 뭇사람들 탓에 견디기 힘들었다.

이대로 계속 여기 있다가는 멘붕이 올 것 같았다. 카페에서 나와 우성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세 개의 파티션으로 나누어진 사무실.

방 한 쪽 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창문과 파티션마다 있는 의자와 책상, 컴퓨터, 중앙에 위치한 손님용 접대 책상까지.

이상한건 없었다.

다만,

‘이게 진짜 사용하는 사무실 맞나?’

물품은 있지만 사람의 기척이 없었다.

먼지 하나 없이 깔끔했지만 그것이 다였다.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이라면 뭔가 사람 냄새가 자리에 배어있을 텐데 그것이 전혀 없었다.

물론 진짜 냄새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너무도 깔끔하기‘만’ 했다.

“여기는 내 개인 사무실이야. 편안하게 앉아.”

“개인 사무실이요?”

“어, 내가 헌터협회 소속이긴 한데. 그것 외에도 이것, 저것 하고 있어서 말이야.”

우성이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아~”

“자, 그럼...”

콰장창!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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