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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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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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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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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헌터 테스트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아~ 그래서 오셨구나. 접수 해드릴 테니까 바로 올라가시면 되요.”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결국 여신님의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바닥을 본 상태에서 헌터 시험 접수를 했다.

지호는 더 이상 쏟을 피가 없는지, 얼굴이 드라큘라처럼 하얗게 변한 상태다.

“가...자.”

지호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오니, 기다란 통로가 보였다.

그 끝에는 커다란 문 하나가 있었고, 그 앞 의자에 앉아 하품을 하고 있는 남자 한 명이 보였다.

“하암~ 어서오... 뭐야, 지호잖아? 오랜만에 왔네? 이번엔 또 뭐 때문에 잘렸냐?”

“무슨 소리십니까? 잘리다뇨. 친구 헌터시험 보러 온 건데.”

“그래? 난 또 술 먹고 자격증 잘려서 다시 따러 온 줄 알았지. 방법은 알지? 저기로 들어가면 된다.”

정확하십니다.

지호를 향해 있던 그의 시선이 나에게로 왔다.

위, 아래로 슥 훑어보더니 쳐다보지도 않고,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켰다.

“저 싸가지!”

지호가 그의 뒤통수에 대고, 펔유를 날렸다.

시험장 관리인인데 능력자라서 싸가지가 없다고 했다.

문을 열자, 기묘한 느낌의 커다란 공간이 보였다.

어지간한 고등학교 운동장만큼 넓었다.

“오~ 요새 헌터 시험장은 이공간(異空間)을 만들어서 시험 친다더니. 진짜인가 보네.”

“이공간?”

“그래. 능력자의 능력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니까, 공간 능력자를 불러서 안에다가 현실 세계와는 다른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두는 거지. 이렇게 하면 안전하기도 하고, 헌터 개인의 보안도 좋아진다나 뭐라나.”

“와...”

이공간이라는 게 있다는 걸 들어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그럼 여기는 우리가 있던 세계가 아닌 거야?”

“그렇지. 나도 잘은 모르지만. 여기가 부서져도 현실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

“오...”

문을 통과하자, 속이 살짝 거북한 느낌이 들었다.

놀이공원에 있는 바이킹이 최고점을 찍고 내려올 때, 울렁거리는 기분.

“어서오세요~”

이공간 안으로 들어서자, 187은 돼 보이는 훤칠한 키에 부리부리한 눈, 칼날같이 높이 솟은 콧날, 그리고 깔끔한 포마드 머리를 하고 있는 미남(美男)자 하나가 걸어왔다.

“우성이 형님!”

“어? 이게 누구야? 지호잖아. 야~ 오랜만이다.”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호를 아는 건지.

이곳에서 일을 하거나 그러지 않는 한, 헌터 시험장은 자주 들락날락거릴 이유가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모두는 지호를 마치 친구 대하듯이 대하고 있었다.

“또 자격증 잘려서 따러 온 거야?”

아, 그렇군.

궁금증이 바로 풀렸다.

우성이라 불린 미남자와 지호가 악수를 했다.

“하하...; 형님 그게 무슨 소리에요. 제가 언제 그랬다고. 오늘은 친구 헌터 시험 본다고 그래서 같이 온 거에요.”

“아, 그래? 그럼 다행이고. 하하, 근데 다리는 왜 그래?”

“아, 그게. 운동 하다가...하하하.”

“그래? 이야~ 역시 지호! 대단한데? B급 헌터이면서도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다니. 괜히 B급 헌터가 아닌가보네. 너 그러다 조만간 A 되는 거 아니냐?”

“하하하! 그렇죠 뭐 조만간이죠.”

...놀고 있다.

지금 일반인이면서 A는 무슨.

“하하. 그래 A되면 잘 부탁한다. 그런데 옆은?”

“아, 제 친구인 장혁인데 이놈이 이번에 각성(覺性)을 해서 시험 보러 왔어요.”

“아, 이분이 장혁 씨구나. 공지 내려 왔어. 반갑습니다. 정우성입니다.”

“아, 네, 네. 안녕하세요.”

손도 키 만큼이나 컸다.

부담스러웠다.

나이도 많은데 잘생기기도 너무 잘생겨서 근처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순식간에 오징어가 될 것 같은 기분.

아니, 어쩌면 이미 난 오징어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미 그의 옆에는 깁스를 한 오징어가 서 있기 때문이다.

아마 지호의 눈에도 내가 그렇게 보일 것이다.

“후우...”

일층은 미녀(美女), 이층은 미남(美男)이라니.

이곳이 헌터 시험장인지, 연예인 사무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하하, 너무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어차피 오늘은 시험이 아니고, 그냥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기본적인 능력 체크만 하는 정도니까요.”

내가 긴장해서 한숨을 쉰다고 오해했는지 미남이 밝게 웃으며,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으윽!

제발 날 보며 웃지 말아요.

당신 때문에 더 긴장 되니까.

“자, 그럼 이리로...”

그때였다.

“우성이 형님!”

밖에서 하품을 하고 있던 남자가 문안으로 들어오며 우성을 불렀다.

“?”

“부장님이 잠깐 좀 올라와보라는데요.”

“지금?”

“네.”

“나 지금 테스트 봐야하는데?”

“그건 제가 하고 얼른 올라와보래요.”

“그래? 알았다.”

우성이 나를 쳐다봤다.

“아, 죄송해서 어쩌죠? 제가 지금 좀 올라가 봐야 해서. 테스트는 저 대신 저 친구가 봐줄 겁니다.”

“괜찮습니다. 형님, 편하게 다녀오세요.”

지호가 내 앞으로 끼어들며 말했다.

‘나한테 말하는데 왜 네가 괜찮다고 하는 건데?’

내가 시험을 보러 온 건지, 지호가 보러 온 건지 헷갈렸다.

“그래. 미안하다.”

“괜찮습니다.”

근데 그건 맞아요.

괜찮습니다.

그냥 가세요.

저 하품하는 남자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당신보다는 덜 부담스러울 것 같네요.

하품하는 남자가 우성을 지나쳐 우리에게 다가왔다.

“하아아아아암~ 장혁 씨, 오늘 테스트를 맡게 된, B급 헌터 구본입니다. 이번 테스트는 장혁 씨가 헌터로서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알기 위한 테스트니까. 최선을 다해서 능력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곳은 이공간이니 능력이나 힘을 아끼실 필요도 없습니다. 따로 궁금한 거 있으십니까? 없으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테스트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지만 어떤 능력자인지 묻고 싶었다.

하품을 한다고 얼굴이 두 배는 길어진 것 같았다.

입이 찢어지기 않는 게 신기할 정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지호가 나에게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며 신신당부했다.

“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뭐든지 있는 힘껏 해. 알았지? 너는 육체파라서 능력이 없으니까. 이 테스트에서 최대한 점수를 높게 받아놔야 돼. 그리고 저 재수탱이가 재수는 없어도 B급 상위 랭커라서 어지간한 능력은 다 막아주니까 걱정하지 말고 질러.”

고개를 끄덕였다.

힘을 마구 쓰는 건 부담스럽지만 이공간이고 능력자가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

“우선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까?”

“남보다 튼튼하고, 힘이... 셉니다.”

시험관의 눈썹이 씰룩였다.

“흠, 그게 답니까?”

뿌득!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지호에게서 섬뜩한 소리가 들렸다.

지호를 보니, 또 참을 인(忍)을 외고 있었다.

시험관의 무시하는 듯한, 말투에 화가 난 것 같다.

내 일인데 왜 자기가 더 흥분하는 건지...

‘하여튼 오지랖 넓은 놈.’

하지만 지호의 반응에 하나는 확실해졌다.

‘이 사람은 아까부터 계속 나를 무시하고 있다.’

지호의 감정에 나도 동조(同調)하기로 했다.

마냥 참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야 할 때, 화를 내야 한다.

“무투파이신가 보군요. 하지만 뭔가 독특한 능력이 없다면 잘 나와 봐야 B급 일건데... 정말 다른 능력 없습니까?” 깔아보는 눈.

‘그래. 너도 능력자라 이거지? 두고 보자.’

대체로 무투파는 B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기가 힘들었다.

아무리 힘이 강하고, 육체가 튼튼하다 해도 온갖 해괴한 마술이나 초능력, 알 수 없는 이능을 쓰는 능력자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괴수 역시 마찬가지.

힘이 세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인간보다 세다는 것이지 괴수보다 세거나 튼튼하지는 않았다.

‘물론 내가 아닌 다른 무투파들의 이야기지만. 나는 생물을 초월한, 신의 힘이 깃든 사람을 따라했다고.’

이 건방진 사람에게 내 힘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네,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른 능력 테스트 없이 육체 부분만 테스트하겠습니다.”

“네.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그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헬스 해보셨죠?”

“헬스요?”

“네.”

집에서 하는 것도 헬스라고 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집에서 팔굽혀펴기나 그런 것 조금...”

시험관의 눈빛이 변했다.

무시에서 멸시로.

티가 안 날만큼 아주 살짝이었지만 20년 넘게 사람들 눈치를 봐온 나는 그것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무투파는 근육 단련이 기본일건데...”

무투파는 육체가 이능인 만큼, 단련하면 할수록 강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기에 성장을 꿈꾸는 모든 무투파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육체를 갈고 닦는 것이 기본이었다.

“뭐 어쨌든 안 해 봤어도 하는 방법이 어렵지는 않으니까 제가 지시하는 데로 하시면 됩니다.”

“네.”

“항목은 총 20가지 정도 됩니다. 잠시만요.”

시험관이 바닥에 손을 댔다.

그러자 바닥이 꿀렁하더니, 숫자계기판이 달린 악력기 하나가 바닥 위로 쑤욱 튀어나왔다.

진짜 신기했다.

‘아무것도 없는 평평한 돌바닥에서 갑자기 악력기가 튀어나오다니. 대박이다. 이게 이공간인가? 사람은 못 들어가려나? 그럼 집도 필요 없을 건데.’

“이건 손아귀의 힘을 재는 기구입니다. 손으로 꽉 움켜쥐시면 계기판에 악력 표시가 됩니다.”

“이거 부러지지는 않나요?”

“하하하하, 농담 잘하시네요. 절대 그럴 일은 없으니 힘껏 하셔도 됩니다. 이 악력기는 평범한 악력기가 아니라 이능의 힘으로 만든 것이라 억지로 부러트리려고 해도 부러지지 않거든요. 당신보다 두 배는 덩치가 큰 사람이 와도 흠집하나 못내요. 그리고 최대 하중이 9999kg이니 얼~마든지 마음껏 당겨보세요.”

노골적인 비웃음.

기분은 나쁘지만 저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니.

확실히 좋은 악력기인가 보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호가 살짝 다가와 속삭였다.

“나는 853kg가 최고기록이야.”

작고, 약해 보이는데 이능의 힘으로 만들었단다.

있는 힘껏 해봐야겠다.

두근두근!

이 능력을 익히고, 처음으로 알게 되는 진짜 힘이다.

시험관에게 악력기를 넘겨받았다.

“하하, 말도 안 되지만 만약 그걸 부러트린다면 제가...”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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