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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환 님의 서재입니다.

기점의 마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환
작품등록일 :
2015.07.26 23:30
최근연재일 :
2015.09.0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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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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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두번째 퀘스트 (4)

DUMMY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아야 퀘스트 진행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심한 청연은 바로 6층으로 워프했다.


6층에 있는 헌터의 수는 272명. 낮은 층치고는 숫자가 적은 편이었다. 리니아의 거탑은 몬스터도 적고 공간도 넓어 시간 대비 사냥효율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초보 헌터들은 레드 라인이나 암흑대륙을 많이 찾는다.


레드 라인은 공간이 좁고 암흑대륙은 몬스터들이 많아 빠른 렙업과 마정석 회수가 가능하다. 헌터들이 많으니 여차하면 다른 헌터에게 도움 받기도 쉬웠다.


굳이 리니아의 거탑에 와서 사냥을 하는 헌터들은 새로운 걸 개척하길 좋아하는 탐험가 기질이 있거나 북적거리는 걸 싫어하는 소수파, 혹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야 속이 시원한 개성파가 대부분일 것이다.


‘내 입장에서야 땡큐지.’


반대로 청연 입장에선 거탑은 헌터들을 사냥하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였다. 몹이 적어 암흑대륙처럼 두세 그룹씩 뭉쳐 다니는 경우가 적고, 공간이 넓어 싸움 도중에 갑자기 다른 헌터 그룹이 나타나 난입할 확률도 적다.


청연은 헌터들을 찾아 6층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녔다. 렉스에선 헌터들의 숫자는 표시가 됐지만 헌터들의 위치까진 알려주지 않았다. 탐지나 추적 스킬 같은 것도 없어서 그냥 헌터들이 이동했을 법한 장소를 추측해 무작정 헤매는 수밖에 없었다.


별다른 계획은 없었다. 헌터들을 발견하면 길을 잃은 척 말을 건 뒤 바로 뒤통수를 칠 생각이었다. 그 외에 나머지 변수에 대해선 그냥 즉흥적으로 대처하기로 마음먹었다. 말 그대로 사냥이 아니라 실험이니, 구태여 위험한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여차하면 바로 튀자.’


그런데 6층을 꽤나 오래 돌아다녔는데 헌터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보이라는 헌터들은 안 보이고 몬스터인 슬라임이나 고블린들이 슬금슬금 다가와 청연에게 그룹 신청을 걸어왔다.


처음엔 무시하고 지나쳤는데 갈수록 청연을 쫓아오는 몬스터들의 숫자가 불어났다. 렉스에서 그룹을 요청받는 신호음이 연신 울려댔다. 좀 더 시간이 지나자 무슨 양치기를 따르는 양들 같은 모양새로 온갖 몬스터들이 청연 뒤에서 북적거렸다.


“에이, 귀찮아! 그룹 안 해줄 거야! 다 비켜 이놈들아.”


청연은 테치느를 휘두르며 버럭 성질을 냈다. 모였던 몬스터들은 청연이 승질을 내자 뿔뿔이 흩어졌다.


-인기 좋네. 데리고 다니다가 싸울 때 방패용으로라도 쓰지 그래?-


테치느가 빈정거리는 건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제안을 했다.


청연은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너랑 스킬 시험해보려는 거야. 나중에 본격적으로 사냥 시작한다면 모를까, 지금은 굳이 쟤들 데리고 다닐 필요 없어. 괜히 일 잘못되면 도망치기만 더 힘들어.”


그렇게 따라오는 몬스터들을 쫓아내고도, 한참을 더 돌아다닌 후에야 청연은 마침내 헌터들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


고블린 수십여 마리가 찢어발겨진 채 바닥 여기저기에 너부러져 있었다. 그 시체들을 밟고 넘어간 피발자국도 발견해냈다. 고블린들에게서 흘러나오는 피는 조금도 마르지 않고 생생했다. 막 죽었다는 증거였다.


청연은 우선 라임이를 투명화시켰다. 그리고 피발자국들이 향한 방향을 쫓아 빠르게 이동했다. 대지는 대체적으로 평탄하고 헌트들도 굳이 발자국을 지우려하지 않아 쫓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멀리 가지 않아 헌터 그룹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자 넷으로 이뤄진 그룹이었다. 두 명은 평범한 체구였고 나머지 둘은 우락부락했다. 그리고 전부 동양인이었다.


들고 있는 장비들이 모두 초보자용 공용템이었다. 아직 직업도 얻지 못한 10렙 미만의 헌터일 가능성이 높았다.


실력을 시험해볼 상대론 제격이었다.


헌터들도 청연이 나타난 것을 눈치 채고 하나처럼 고개를 돌려 청연을 바라봤다. 청연은 무척 반갑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높이 흔들어보였다.


“저기 잠깐만요!”


청연은 빠르게 접근했다. 마치 우연히 길목에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었다. 이대로 다가간 다음 바로 하나 찌르면서 싸움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 점을 고려해서 변장 스킬로 얼굴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귀엽기까지 한 외모로 바꿔 놨다.


“멈춰!”


그런데 헌터들 중 제일 덩치가 작은 남자가 손바닥을 보이며 청연의 접근을 막았다. 청연은 못 들은 척 더욱 속도를 높여 다가갔다. 청연과 헌터들의 거리는 10m 정도.


“멈춰! 더 다가오면 죽인다!”


남자가 날카롭게 외쳤다. 최대한 접근해서 기습하려고 했는데 경계가 강했다.


‘쳇, 역시 안 되나. 바보는 아니네.’


청연은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걸음을 멈췄다.


“무슨 일이지?”


남자가 의심하는 말투로 물었다. 그 곁의 헌터들은 벌써부터 무기를 꺼내놓고 싸움을 대비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쯤 당연히 예상하고 있던 청연은 미리 준비해놓은 거짓말을 늘어놓으려고 했다.


-뭐해? 싸워 바보야.-


테치느가 답답하다는 듯이 불쑥 말했다. 청연은 헌터들이 들리지 않게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최대한 접근해서 싸우려고 그러지. 네가 너무 짧아서 기습 아니면 싸움이 힘들 것 같은데?”

“뭐라고? 크게 말해.”


자신들에게 하는 말 인줄 알고 헌터가 되물었다.


-어휴, 이런 허접한 얘들한테 무슨… 됐으니까 수작 부리지 말고 그냥 싸워. 딱 한 방만 찔러. 그럼 끝이야. 위험하다 싶으면 네 팔뚝이라도 찌르던가.-


자신만만한 말투였다. 진다는 생각 따윈 조금도 없어 보였다. 청연은 어쩔까 망설이다가 테치느를 믿기로 했다. 이렇게 큰 소리 빵빵 치는데 뭔가 있겠지 싶었다.


청연은 냉큼 태도를 바꿔 테치느를 앞으로 내민 자세로 득달같이 돌격했다. 싸우기로 결정한 이상 더 이상의 대화는 불필요했다. 청연이 태세 전환에 헌터들도 예상했다는 듯 조금의 당황 없이 빠르게 진형을 잡았다.


탱커가 앞, 딜러가 바로 그 뒤, 마법사와 서포터가 딜러의 양옆에 서는 전형적이고 안정적인 진형이었다. 하지만 그 전형적인 진형에 청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10렙 이하는 아무런 스킬도, 마법도 쓰지 못한다. 그래서 10렙 이하 헌터 그룹의 진형은 대부분 일자진이나 탱커를 중심으로 한 방원 진형이었다. 하지만 저런 추행 진형을 잡는다는 건…


‘직업 없는 초보들 아니었나? 장비들은 아무리 봐도 초보용 템인데…설마 방금 전직한 건가?’


“화염!”


청연의 생각에 대답하기라도 하듯 헌터 하나가 마법을 시전했다.


‘제기랄!’


청연은 다급히 몸을 옆으로 피했다. 주먹만 한 화염구가 청연의 있던 곳을 ‘슈웅’ 하고 스쳐지나갔다. 청연이 회피하느라 주춤하자 탱커와 딜러에 해당되는 헌터들이 청연에게 먼저 달려 들었다.


그 사이 서포터로 짐작되는 헌터가 하늘을 향해 구원 요청 스킬을 쏘아냈다. 초록색 빛이 ‘삐이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수십미터 올라가다가 뻥 소리를 내며 터졌다. 저 섬광탄을 가까이 있던 헌터들이 본다면 금방 이곳으로 몰려올 것이다.


‘젠장, 이건 좀 안 좋은데.’


청연의 첫 짐작과 달리 전직을 마친 헌터들이었다. 던전에 서약의 돌을 들고 왔다가 레벨이 10이 된 순간 바로 전직을 한 모양이었다. 착용한 템들은 처음 던전에 왔을 땐 전직이 안 된 상태라 그냥 초보자용 템을 착용한 것 같았다. 또 실력에 자신이 있는 헌터들은 간혹 10렙 장비는 그냥 뛰어넘고 20렙 장비부터 착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저들이 바로 그런 헌터들인 것 같았다.


18렙이긴 하지만 스텟이 떨어진 청연이 가볍게 싸우기엔 좀 버거운 상대들이었다.


거기다 섬광탄을 본 헌터들 중에서 혹여나 레벨 높은 헌터가 온다면, 그건 버거운 정도가 아니라 감당 못할 상황이었다.


‘3분!’


청연은 3분 정도 싸워보고 힘들다 싶을 것 같으면 바로 튀기로 마음먹었다.


달려온 탱커가 먼저 거대한 방패를 무기처럼 청연에게 휘둘러왔다. 테치느의 짧은 검신으로 그 묵직한 방패를 막아내긴 무리였다.


청연은 뒤로 훌쩍 물러났다. 곧바로 탱커의 중단검이 청연의 복부를 노리고 찔러 들어왔다. 그것마저 피하자 뒤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딜러가 탱커의 옆구리로 치고 나오며 장검을 베어 들어왔다.


쳉!


청연은 한손으로 쥔 테치느로 베어오는 장검을 막아냈다. 그리고 남은 한 손을 딜러를 향해 쑥 내밀었다.


“분출!”


손바닥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워낙 가까웠던 거리라 딜러가 반응하지 못하고 튀어나온 피를 모조리 뒤집어썼다. 그때 탱커가 급히 방패를 휘둘러 청연은 뒤통수를 후려쳤다. 양손을 다 써서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쾅!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청연은 거인의 주먹에 한대 맞은 것처럼 앞으로 퍽 엎어졌다. 엎어진 청연의 척추 부근에 곧바로 중단검이 찔러왔다. 방패에 맞아 잠시 혼미해졌던 청연은 생각했다기보다는 거의 본능적으로 옆으로 굴러 공격을 피했다.


청연은 데굴데굴 옆으로 굴러 탱커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려다가 날아오는 화염구를 피해 다시 몸을 수그렸다. 화염구가 청연의 머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장막 스킬을 썼어야 했는데…깜빡했다.’


아직 스킬을 쓰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스킬을 쓸 타이밍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몸으로 때워버렸다. 투기도 없이 그냥 맞은 거라 기절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고작 방패에 한 대 맞은 충격 때문에 머리 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욱신거렸다.


다행히 민첩이 높아져서 방패에 맞고도 연이은 공격과 화염구도 얼결에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 탱커의 스텟에 투기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뒤통수에 방패를 맞아도 굳건하게 버티면서 반격을 넣었을 것이다.


‘스킬 맞은 녀석은?’


아픈 뒤통수를 쓰다듬을 틈도 없이, 청연은 다시 자세를 갖추며 딜러가 있는 쪽을 쳐다봤다. 딜러의 얼굴에 청연이 뿜어낸 피가 잔뜩 묻었지만 그다지 큰 영향은 없어보였다. 서포터가 딜러에게 다가와 손에서 은은한 빛을 뿜어내며 힐을 해줬다.


서포터는 보조 공격형 서포터가 있고 힐러형 서포터가 있는데, 이 그룹의 서포터는 힐러형 서포터인 듯했다.


힐을 받은 딜러가 찝찝한 표정으로 다시 탱커 곁으로 가서 싸울 자세를 갖췄다.


‘뭐야? 스킬 맞았는데 왜 저렇게 멀쩡해?’


닿은 곳을 통째로 녹인다던가, 마비시키는 효과를 기대했던 청연은 표정을 구겼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건가? 그럼 너무 효율이 안 좋은 거 같은데.’


청연이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다시 탱커와 딜러가 연합해서 공격해왔다. 탱커가 방패로 단단히 밀고 들어오고, 뒤에서 딜러가 전갈의 독침처럼 빈틈을 노렸다. 그때 마법사가 다시 한 번 화염구를 날렸다. 서로 간의 호흡이 돋보이는 연계 공격이었다.


‘이런!’


아직까진 여유를 갖고 싸웠는데 이번 연계 공격엔 진짜 다급해졌다. 청연은 빠르게 외쳤다.


“광란!”


순간, 심장이 빠르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시야가 한 층 더 섬세하고 명확하게 바뀌었다. 피를 보고 싶어 하는 전투의지가 몸속 깊은 곳에서 스멀거리며 기어 올라왔다.


탱커와 딜러의 움직임이 현저히 둔하게 느껴졌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강속구 같이 날아오던 화염구가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였다. 아까 비전투시에 썼던 것과는 달리, 일초 일초가 긴박한 전투 때에 스킬을 사용하자 그 효과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스킬 효율이 이 정도였나? 진작부터 광란 쓰고 싸울 걸.’


공격당하는 와중에 이런 여유로운 생각까지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다.


청연은 탱커의 방패를 이용한 전면 공격과 중단검의 내려치기, 이어지는 딜러의 장검 찌르기와 날아오는 화염구의 연계 공격을 전부 가뿐히 피해냈다.


그리고 넓은 방패 때문에 시야가 좁아 갑자기 빨라진 청연을 놓치고 어리둥절해하는 탱커의 발목에 테치느를 찔러 넣었다.


작가의말

오늘 일이 좀 있어서 분명 예약연재를 해놓고 나갔는데


제가 뭘 잘못 클릭했는지 10월 5일로 시간이 맞춰져 있었네요 -_-;;


지금에야 발견하고 뒤늦게나마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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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두번째 퀘스트 (3) +44 15.09.04 11,732 360 13쪽
32 두번째 퀘스트 (2) +66 15.09.03 12,773 411 12쪽
31 두번째 퀘스트 (1) +56 15.08.29 15,519 438 12쪽
30 블러드 레이디 (2) +58 15.08.28 15,174 427 13쪽
29 블러드 레이디 (1) +71 15.08.27 15,907 454 12쪽
28 마왕 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xx라니! (2) +45 15.08.26 16,462 449 13쪽
27 마왕 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xx라니! (1) +58 15.08.24 17,236 478 10쪽
26 퀘스트 완료 (2) +59 15.08.23 18,483 498 14쪽
25 퀘스트 완료 (1) +49 15.08.22 18,672 467 15쪽
24 last one (7) +49 15.08.21 18,057 465 15쪽
23 last one (6) +68 15.08.20 17,583 441 12쪽
22 last one (5) +41 15.08.18 17,778 418 8쪽
21 last one (4) +31 15.08.17 17,737 419 12쪽
20 last one (3) +36 15.08.16 17,995 393 11쪽
19 last one (2) +43 15.08.15 18,203 394 9쪽
18 last one (1) +43 15.08.14 18,357 404 11쪽
17 헌터를 낚는 어부가 되거라 (4) +69 15.08.13 18,555 448 11쪽
16 헌터를 낚는 어부가 되거라 (3) +41 15.08.12 18,437 451 11쪽
15 헌터를 낚는 어부가 되거라 (2) +43 15.08.11 18,188 416 9쪽
14 헌터를 낚는 어부가 되거라 (1) +45 15.08.09 18,997 389 10쪽
13 헌터 헌터 (5) +34 15.08.08 25,741 394 12쪽
12 헌터 헌터 (4) +30 15.08.07 19,534 384 12쪽
11 헌터 헌터 (3) +25 15.08.06 20,490 396 9쪽
10 헌터 헌터 (2) +35 15.08.05 20,889 429 10쪽
9 헌터 헌터 (1) +23 15.08.04 21,029 423 7쪽
8 마왕에게 살아남는 방법! (2) +36 15.08.03 20,992 385 11쪽
7 마왕에게 살아남는 방법! (1) +28 15.08.01 20,881 409 10쪽
6 내가 세상을 버릴지언정...(2) +28 15.07.31 20,711 39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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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판부터 끝판왕(1) +12 15.07.29 23,461 46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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