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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환 님의 서재입니다.

기점의 마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환
작품등록일 :
2015.07.26 23:30
최근연재일 :
2015.09.05 23:33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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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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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9
글자수 :
166,684

작성
15.08.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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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글자
12쪽

헌터 헌터 (4)

DUMMY

풀밭을 가르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긴장 때문에 식은땀이 베어나와 등을 축축하게 적셨다.


‘무슨 소리지?’


청연은 경계 태세를 취한 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신경을 집중했다. 소리가 나는 곳이 어느 방향인지 금세 파악됐다. 청연은 고개를 오른쪽으로 휙 돌리며 외쳤다.


“누구냐!”


청연의 외침에도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이제 그것은 청연과 5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위치했다. 곧 무언가가 풀밭에서 퐁 하고 뛰어오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주황색의 둥글둥글한 작은 수박 크기의 그 물체는…


“…슬라임?”


너무 전형적인 생김새라 헷갈릴 걱정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정통 슬라임이었다. 질퍽한 고형액체보단 투명한 유리구슬 같은 일본식RPG 느낌의 슬라임이 청연에게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청연은 당황했다. 처음으로 몬스터를 봤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학원에서 배운 바로는 슬라임은 선제공격을 해오는 몬스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젠장, 아무 무기도 없는데.’


슬라임이 아무리 초보 헌터들의 밥 같은 존재라도 무기 없이는 상대하기 꺼림칙하다. 무척 굼뜨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투에선 헌터의 일방적인 구타로 끝이 나지만, 혹시라도 맨살에 접촉할 경우 슬라임의 산성액은 꽤나 치명적이니 방심하지 말라…라고 배운 기억이 났다.


어쩌면 그냥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맞닥뜨린 것 일수도 있어 청연은 살짝 옆으로 비켜보았다. 그러나 슬라임은 정확히 청연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맨손으로라도 잡아야 되나?’


다행히 청연의 걱정과는 달리 슬라임은 1m 정도 거리를 앞두고 다가오는 걸 멈췄다. 그러더니 이번엔 청연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청연은 잔뜩 경계태세를 취하며 이놈이 도대체 뭐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띠리리리링~


이때 렉스에서 메시지를 받을 때와는 다른 소리가 흘러나왔다. 익숙하지 않은 벨소리였다. 하지만 청연은 이게 무슨 소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막 헌터가 됐을 무렵, 그룹 신청을 받으면 울리도록 설정해놓은 벨소리였기 때문이다.


‘설마…’


청연은 슬라임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렉스를 조심스럽게 꺼내 확인했다.


『슬라임이 그룹을 요청했습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Y/N』


“…”


청연은 못 볼 것을 본 사람이 현실부정 하는 것처럼 즉시 N를 눌렀다. 잠시 후 렉스가 또 ‘삐빅’ 하는 소리를 냈다.


『슬라임이 그룹을 요청했습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Y/N』


역시 오류가 났거나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뭐냐, 너!”


몬스터가 먼저 그룹 요청을 해온다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청연은 슬라임을 휙 돌아봤다. 어느새 슬라임은 빙글빙글 도는 것을 멈추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청연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눈앞의 슬라임이 자신에게 그룹 요청을 해온 게 맞는 듯했다.


청연은 이놈의 슬라임이 미쳤거나 뭘 잘못 먹었나하고 생각하다가 불연듯 자신의 특성인 친화가 떠올랐다.


‘아, 혹시 이거 친화 특성 때문인가?’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았다. 거기다 자신은 노예에 계약직이긴 하지만 이곳의 지배자인 마왕과 직접 마주보며 계약을 맺은 사이였다. 소속도 리니아의 탑이라고 되어 있었다. 덕분에 이젠 몬스터들에게 적이 아닌 동료로 취급되는 모양이었다.


청연은 자신이 몬스터들과 동류가 된 것 같아 괜히 입맛이 썼다.


‘이 녀석들을 사냥하기 위해 9년이나 노력했는데.’


아무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헌터들과 싸우기도 버거운데 몬스터들까지 덤벼들면 몇 배는 더 힘들었을 테니까.


‘…그럼 어쩌면 이 녀석과 대화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문득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교류 특성으로 이곳의 모든 몬스터들을 대화로 설득시킨 다음 헌터들과 싸우게 만들 수 있다면? 의외로 쉽게 퀘스트가 처리될 수도 있었다. 청연은 시험해보기 위해 슬라임에게 말을 건넸다.


“너, 내 말 들려?”


슬라임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해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통 알 수가 없었다. 하긴 애당초 언어 이전에 소리를 듣는 청각이 있는지부터가 의심스러웠다.


“내 말 이해하겠으면 아까처럼 폴짝 뛰어봐.”


다시 말을 걸어봤지만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짐짓 화난 것처럼 굴었다.


“너랑 그룹 맺을 생각 없어. 그러니까 꺼져. 나와 그룹을 맺을 수 있는 사람은 여자뿐이라고.”


굳이 유치한 도발의 말까지 해보았지만 역시 무반응. 아무래도 너무 하급 몬스터라 대화는커녕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지능조차 없는 모양이었다.


‘쩝, 뭔가 희망이 보이나 싶더니.’


청연은 혀를 찼다. 이런 식이라면 최하층의 몬스터들을 끌어 모아 힘을 합쳐서 헌터들을 잡는다는 시도는 무리 같았다.


또 곰곰이 생각해보니, 학원에서 배운 기억으론 리니아의 거탑 최하층은 유니크 몬스터인 킹 슬라임과 슬라임이 대부분인 아주 평화로운(?)곳이었다. 초보 헌터들마저도 지나가는 길목 정도로 인식하는 층이었다.


즉, 이곳에서 모을 수 있는 몬스터는 슬라임 밖에 없었고, 슬라임들은 너무 느려서 기껏 모아봤자 헌터들에게 경험치와 마정석만 왕창 떠안겨주는 꼴이 될 것 같았다.


“에고.”


발상은 나름 좋았는데 실제로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어보였다. 청연은 아쉬움에 풀썩 주저앉아 딴 방법이 없나 다시 머리를 굴렸다.


‘좀 더 높은 층으로 올라가서 호전적인 몬스터들이 있는 곳에서 몹몰이를 시도해볼까? 아니면 일단 다른 헌터들이 모이는 워프 장소로 가서 상황 좀 염탐하고 와? 이 슬라임 데리고 돌아다니다가 솔플하는 헌터 있으면 몰래 다가가서 뒤통수에 문대버려?’


떠오르는 방법 전부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그 사이 슬라임은 청연이 있는 쪽으로 더 가까이 슬금슬금 접근해 왔다. 청연은 그런 슬라임을 힐끔 쳐다봤다. 이제 슬라임이 자신을 공격할 의사는 없다는 걸 알았으니 굳이 경계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나저나 직접 몬스터를 보니까 신기하네.”


던전에서는 어떤 사진이나 영상도 촬영되지 않는다. 그래서 헌터 학원들은 헌터가 직접 그린 어설픈 그림을 복사해서 몬스터에 대해 강의하고 설명한다. 따라서 청연이 실물의 몬스터를 보는 건 지금이 최초였다.


‘만져 봐도 되나?’


갑자기 호기심이 일었다. 원래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이고 그러기도 쉽지 않지만, 지금 이 슬라임은 청연을 동료로 취급하고 있었다. 그러니 좀 만진다고 해서 즉시 산성액을 뿜어내지는 않을 것 같았다.


청연은 상체를 앞으로 숙여 슬라임에게 손을 쭉 뻗었다. 슬라임이 손에 닿을 것 같은 자신의 몸 부위를 달팽이 눈처럼 쏙 움츠러들게 했다.


청연은 위협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조심히 손을 움직여 슬라임을 살짝 만져보았다. 슬라임의 몸에 닿으면 끈적거리면서 살이 녹는 고통이 느껴진다고 배웠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물풍선 같이 물컹거리는 부드러운 느낌이 났다.


‘싸울 때가 아닌 평상시엔 이런 느낌인 건가?’


청연은 슬라임이 놀라지 않게 섬세한 손놀림으로 계속 쓰다듬었다. 닿는 감촉이 썩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시원하고 매끌매끌한 게 좋다고도 할 수 있었다. 슬라임도 이젠 청연이 만져도 몸을 움츠리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청연에게 더욱 가까이 붙어왔다.


‘입장 바뀌어서 이렇게 보니까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네.’


청연은 슬라임을 한참동안 만지작거렸다. 감촉은 다르지만 붙임성 있는 소형 강아지를 쓰다듬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그만 아니었다면 사냥하고 사냥 당하는 관계였을 청연과 슬라임이, 지금은 이렇게 서로 신체 부위를 맞대고 있다는 상황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잠깐? 지금도 얼마든지 그 관계로 돌아갈 수 있지 않나?’


귀엽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자신의 손안에 있는 건 분명 몬스터였다. 잡으면 경험치와 마정석을 주는 몬스터. 우선 이 녀석들을 잡아 레벨업을 한 다음에 헌터들을 잡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 딱 감고 한 번 잡아봐?’


청연은 새로운 눈빛으로 슬라임을 내려다봤다. 슬라임은 청연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손 안에서 얌전히 있었다. 이렇게 순한 녀석을 잡을 생각을 하니 좀 미안했다. 또 걱정이 되기도 됐다. 괜히 탑의 몬스터들 건드렸다가 리니아한테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다.


‘시험 삼아 투기로 살짝만 건드려보자.’


만약 아무 뒤탈이 없다면 그냥 몬스터 먼저 잡아서 렙업 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했다. 친화 특성 덕분에 몬스터들이 경계하지 않으니 잡기도 훨씬 편할 터였다. 나 살겠다고 동족인 인류와 헌터를 배신하고 던전의 마왕한테 투신한 몸(?), 이제 와서 몬스터들 잡는데 죄책감 느끼며 망설일 이유 따윈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도 잃은 것이 없다는 게 제일 컸다. 떨굴 무기가 있나? 깎일 경험치가 있나? 리니아 때처럼 시도해서 손해 볼 것은 없었다. 패널티가 있는 게 확인되면 그때 관두면 그만이었다.


필요하다면 헌터든, 몬스터든 뭐라도 때려잡는다! 청연은 조심스럽게 슬라임을 잡고 있는 손바닥에 투기를 불러 일으켰다.


삐이익!


그때 렉스에서 갑자기 귀청이 찢어지는 경고음이 들렸다. 안 그래도 약간의 긴장 상태였던 청연은 깜짝 놀라 투기를 빠르게 거둬들였다. 투기가 닿지도 않았지만 슬라임도 청연의 움직임에 놀란 듯 살짝 물러났다. 청연은 설마 리니아인가 싶어서 렉스를 확인했다.


『카오 패널티로 경험치가 감소했습니다. 레벨이 다운되었습니다.』


청연의 얼굴이 구겨졌다. 역시나 염려했던 대로 패널티가 존재했다. 하긴 리니아가 바보도 아니고 이런 것 하나 예상 못하고 자신을 내려 보냈을까 싶긴 했다. 워낙 초조해하다 보니 이런 것도 뒤늦게 생각이 났다. 하지만 어차피 1렙인데 무슨 경험치 감소와 레벨 다운이 있나 싶어 청연은 떨떠름하게 프로필을 확인했다.


레벨: -1.2573

체력: 105 투기: 21 마력: 0 힘: 12 학습: 5 민첩: 10


“…”


레벨이 마이너스가 되어 있었다. 모든 스텟도 고르게 깎인 상태였다. 특히 투기가 눈에 띌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들어 있었다. 혹시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눈을 깜빡였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와…”


청연은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레벨이 마이너스까지 깎인다는 건 전혀 들어본 적 없는 현상이었다. 당연히 최하 레벨은 1 아니었던가? 혹시나 했는데 진짜 레벨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다니…헌터 학원에서 배우고 익혀놨던 상식이 이곳에 와서 산산이 무너지고 있었다.


“하…”


그저 한숨만 나왔다. 안 그래도 현실에서 마이너스 빚쟁이 인생인데 레벨까지 마이너스라니. 게다가 이번엔 전적으로 자신이 실수한 것이라 누구를 욕하며 책망할 수도 없었다. 제일 밑바닥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한 밑바닥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청연은 새삼 깨닫게 됐다.


“아오… 이쯤 되면 불쌍해서라도 풀어줄만 한데 어째 나는 갈수록 더 꼬이기만 하냐?”


운명의 신이 있다면 이제 제발 그만 좀 괴롭히라고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때 슬라임은 공격당할 뻔했다는 걸 눈치 못 챘는지 망연자실해하고 있는 청연한테 다시 다가왔다. 그리고 곧 렉스에서 ‘띠리리리링~’ 소리가 났다.


『슬라임이 그룹을 요청했습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Y/N』


작가의말

분명 이젠 좀 풀어줄 생각이었는데 어째 쓰다 보니 또 주인공을 괴롭히는 형태로 글이...?


전부 다 무더운 날씨 탓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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