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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환 님의 서재입니다.

기점의 마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환
작품등록일 :
2015.07.26 23:30
최근연재일 :
2015.09.05 23:33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638,457
추천수 :
14,219
글자수 :
166,684

작성
15.08.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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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last one (7)

DUMMY

2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슬라임들을 거의 전멸시켰던 청슈하이는 고함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쾅!


“큭!”


간신히 청연의 검을 막은 청슈하이의 입에서 처음으로 힘에 겨운 신음소리가 나왔다.


‘이 놈, 어디서 갑자기?’


청슈하이는 헌터들이 포기할 때의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저항하고, 몸부림치다가, 결국 제풀에 포기하는. 방금 전까지는 청연도 딱 그런 표정이었다. 희망의 끈을 완전 놓은 얼굴. 그래서 청슈하이는 잠깐 청연에게 신경을 끄고 슬라임을 먼저 처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잠깐 사이에 갑자기 청연이 180도 돌변해 분노의 화신처럼 공격해오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청연은 함성을 내지르며 마구잡이로 청슈하이를 난타했다. 청슈하이는 수세에 몰려 방어에만 급급하다가 간신히 틈을 내어 반격했다. 하지만 청연이 방어를 도외시하며 같이 죽으려하자 기겁해서 다시 수비 태세로 전환했다. 순식간에 궁지에 몰린 청슈하이는 다시 한 번 ‘폭투’ 스킬과 ‘강대한 일격’ 스킬을 동시에 사용했다.


탕!


청연은 스킬을 완벽히 방어했지만 힘에 밀려 몸이 주르륵 밀려났다. 청슈하이는 간신히 숨을 돌릴 기회를 얻었다. 청슈하이는 청연의 분노한 모습과 번쩍이는 증폭검을 보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곧 킹 슬라임이 죽었다는 사실과 킹 슬라임이 떨궜을 마정석을 떠올리고 아차 싶었다.


‘최근 헌터들만 사냥하다 보니 몬스터를 죽이면 나오는 마정석을 깜빡했군. 킹 슬라임한테서 나온 마정석을 다 흡수시킨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제기랄, 그런 기초적인 걸 생각 못하다니.’


청슈하이는 증폭검을 슥 쳐다봤다. 딱 봐도 증폭검이 낼 수 있는 최대 파워를 발산하고 있었다. 증폭검이 한계로 낼 수 있는 파워는 30렙 무기와 동등하다. 아까 최초로 청연과 붙었을 때보다 대략 두 배 정도는 더 강해진 것 같았다.


‘그래도 아직 내가 더 강하다.’


청슈하이는 자신과 청연의 전력을 냉정히 계산했다. 그리고 증폭검이 아까보다 두 배 더 강해졌다고 쳐도 아직은 자신이 좀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청슈하이가 대충 계산을 끝냈을 때 청연이 다시 달려들었다.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쥐새끼가 마지막까지 발악을!”


청슈하이는 큰 소리로 외친 뒤 피하지 않고 청연을 향해 돌진했다. 두 사람의 도끼와 증폭검이 맹렬하게 부딪치며 ‘가가가각’ 하고 서로를 갉아내는 소리를 냈다.


청연은 여전히 방어를 최소화하고 여차하면 같이 죽겠다는 식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덤볐다. 분노로 이성을 잃은 광전사 같았다. 문제는 아까의 청연은 죽어라 덤벼도 청슈하이에게 부상 정도만 입힐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같이 죽을 수 있는 정도의 공격을 퍼붓고 있다는 점이었다.


죽자고 달려드는 청연 때문에 청슈하이는 청연보다 조금 더 강함에도 불구하고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싸움이 팽팽해지자 아직 살아남아 발밑에서 돌아다니는 슬라임들도 무척이나 거슬렸다. 청슈하이는 발에 투기를 담아 다가오는 슬라임들을 콱콱 밟아 터뜨렸다. 이런 팽팽한 싸움에선 작은 실책도 큰 타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행동 역시 수세에 몰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시간 끄는 건… 무리로군.’


증폭검의 힘이 떨어질 때까지 버텨볼까도 했지만 증폭검의 빛은 약해지기는커녕 갈수록 환해졌다. 아직도 마정석의 힘을 흡수하는 중이라는 뜻이었다. 200g의 마정석이면 배율에 따라선 100렙짜리 무기도 만들 수 있는 양이었다. 그걸 모조리 쑤셔 박았으니 한동안 증폭검의 힘이 떨어질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대로라면 청슈하이의 ‘폭투’ 스킬 효과가 먼저 끝날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다.’


청슈하이는 아무 피해 없이 청연을 잡는 건 포기하기로 했다. 지금의 청연은 먹잇감이 아니라 동등한 적이었다.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싸워야 이길 수 있었다.


청슈하이는 사리던 태도를 버렸다. 그리고 청연처럼 뼈를 주고 뼈를 깎는다 정도는 아니어도 살을 주고 뼈를 깎는다는 기세로 싸우기 시작했다. 이러자 또 금방 공세가 팽팽해졌다. 청연은 죽을 기세로 공격해댔지만 청슈하이도 거기에 밀리지 않고 공격을 감행했다.


이렇게 되자 삽시간에 청연과 청슈하이의 몸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겨났다. 상처마다 피가 스며나와 둘은 금세 피투성이가 됐다. 서로가 격렬히 부딪히며 움직일 때마다 피가 튀어 사방팔방에 흩뿌려졌다.


하지만 청슈하이가 이렇게까지 개싸움 모드로 나섰음에도, 아직도 청연이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상처의 개수는 청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청연은 20렙까지도 커버가 가능한 하이드 아머를 착용하고 있었고, 청슈하이는 초보로 위장하기 위해 초보자용 갑주를 입고 있었다. 상처의 개수는 청연이 많았지만 상처 하나하나의 크기는 청슈하이가 더 컸다.


‘이런 더러운 템빨 새끼.’


아까 청연이 렙빨이라고 욕했던 것과는 반대로 청슈하이는 청연을 템빨이라고 욕했다. 이대로라면 힘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청슈하이는 처음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초조해했다.


‘설마… 내가? 내가 이딴 녀석한테 지는 건가?’


아무리 템 차이 때문이라도 30렙이 13렙한테 진다면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었다. 구체적인 레벨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대충 20렙 언저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20렙이든 13렙이든 한때 40렙까지 올렸었던 청슈하이에겐 별 차이는 없었다.


‘절대 안 돼!’


청슈하이는 두 눈에 힘을 질끈 줬다. 이젠 물불 가릴 때가 아니었다. 청슈하이는 청연의 동작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폈다. 청연은 여전히 흥분해서 멧돼지처럼 공격에만 치중하고 있었다. 아까 청연이 발을 헛디딘 척하며 자신을 유인했던 게 떠올랐다. 이번엔 자신이 청연을 낚아보기로 했다. 저렇게 흥분해 있으니 통할 확률은 높았다.


‘이놈에게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게 자존심 상하지만…’


청슈하이는 일부러 증폭검을 살짝 빗나가게 막았다. 그리고 그 반동 때문인 것처럼 몸을 살짝 움츠렸다. 청연은 그걸 놓치지 않고 더욱 예리하게 청슈하이의 심장을 찌르고 들어왔다. 청슈하이는 몸을 크게 뒤로 물리며 그것을 간신히 막았다. 청슈하이는 몸이 흔들리는 시늉을 냈다. 그러자 청연은 단박에 목을 쳐내려는 것처럼 증폭검을 옆으로 크게 휘둘렀다.


‘됐다!’


아까 청연의 어설픈 연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고품격 연기였다. 연속으로 두 번 허점을 보이자 흥분한 청연은 앞뒤 가리지 않고 동작을 크게 벌려 강한 일격을 노렸다. 하지만 그거야말로 청슈하이가 노리던 바였다.


청슈하이는 언제 쩔쩔맸냐는 듯 몸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타점이 빗나가자 청연은 다급히 검을 회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청슈하이의 도끼가 한발 더 빨랐다.


퍽!


싸움이 시작된 이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정타가 들어갔다. 내려찍는 도끼를 맞은 청연의 왼팔이 팔꿈치부터 깔끔하게 잘려 땅바닥에 툭 떨어졌다. 청연의 얼굴이 고통으로 크게 일그러졌다.


‘성공이다!’


도끼가 팔뚝을 파고든 순간, 청슈하이는 환호했다.


‘멍청한 놈! 그깟 슬라임들 죽은 것 가지고 이렇게 흥분하다니.’


하지만 그때 청슈하이는 청연과 눈이 마주쳤다. 청연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지만 그 눈동자만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청슈하이를 차갑게 주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뭐야?’


그 덤덤한 눈빛에 청슈하이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미처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청연의 증폭검이 청슈하이의 옆구리를 노리고 찔러 들어왔다. 청슈하이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말도 안 돼!’


이 정도 데미지를 입으면 사람, 아니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라도 반사적으로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청연은 도끼를 맞음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검을 휘둘러 청슈하이의 옆구리를 찌르고 들어왔다.


‘젠장!’


청슈하이의 몸은 아직도 도끼를 내려찍는 자세였다. 피할 시간이 없었다. 청슈하이는 아까처럼 왼손으로 증폭검을 막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증폭검은 아까와는 달리 왼손을 꼬치처럼 뚫고 그대로 청슈하이의 옆구리에 깊이 박혔다.


***


청슈하이의 오해와 달리, 청연은 분노 때문에 이성을 잃은 상태가 아니었다. 정승환에게 모욕을 당했을 때처럼, 청연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면 오히려 더욱 차가워지는 스타일이었다. 청연은 고함을 내지르며 청슈하이에게 달려들 때에도 냉정하게 승산을 계산하고 있었다.


‘오래 끌면 진다.’


기세완 달리 청연의 체력은 거의 바닥이었다. 그리고 청슈하와는 다르게 무기끼리 맞부딪치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깎였다. 힘 차이를 몸이 견디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청연은 처음부터 완벽한 승리는 포기하고 동귀어진만을 노렸다.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난다고, 저쪽에서 먼저 공격을 시도해 와야 같이 죽든가 말든가 할 수 있었다. 청슈하이가 방어에 몰입해서 시간을 질질 끌면 증폭검은 버틸지 몰라도 자신의 체력이 버틸 수가 없었다. 실력적인 부분에선 청슈하이가 좀 더 우위였기 때문에 방어에만 치중하면 청연은 그걸 뚫을 수 없었다.


그래서 청연은 더욱 무리해서 미친놈처럼 공세를 취했다. 체력에 아무 문제도 없는 척, 청슈하이가 불리하다고 느끼고 초조해져서 뭔가 시도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안 그래도 체력이 부족했는데 무리해서 발광하자 금방 힘이 빠졌다.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기 시작하자 체력의 고갈은 더욱 심해졌다. 싸우는 도중인데도 사지에 힘이 서서히 풀렸다. 눈이 가물거리고 머릿속은 멍했다. 다 포기하고 땅바닥에 드러눕고 싶었다. 하지만 청연은 입안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버텼다. 그리고 죽으나 사나 계속해서 공격을 감행했다.


다행히 청연이 쓰러지는 것보다 청슈하이가 먼저 행동을 개시했다. 그러기만 기다리고 있던 청연은 알면서도 거기에 낚이는 척했고, 청슈하이의 도끼에 맞아 왼팔이 날아갔다.


‘악!’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팔이 잘려나가는 고통은 어마어마했다. 청연은 속으로 악다구니를 내질렀다. 누가 그랬던가? 고통은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참는 것이라고.


고통도 고통이지만 그 일격에 콘센트가 빠진 전자 기계처럼 몸에서 힘이 쫙 빠졌다. 청연은 입안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씹으며 버텨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힘을 전부 쏟아내 검을 휘둘렀다. 짜내고 짜내서 만든 최후의 일격. 그 공격이 청슈하이의 왼팔, 옆구리를 뚫고 신체 내부의 중요기관까지 찌르고 들어갔다.


원래는 목을 노렸던 것이지만 힘이 부족해 방향이 빗나갔다. 하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검을 쥔 손에서 제대로 찔렀다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어떠냐. 염병할 새끼야.’


공격이 성공하자 청연은 감기려는 눈을 억지로 떠서 청슈하이를 쳐다봤다. 옆구리가 관통된 청슈하이의 입에서 피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들고 있던 도끼가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청슈하이는 피를 줄줄 토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옆구리를 내려다보았다.


‘끝이다.’


하지만 청슈하이는 놀랍게도 다시 고개를 들어 청연을 노려봤다. 아까 보여줬던 악귀 같은 표정에 청연은 당황했다. 청슈하이는 부들거리는 손을 내밀어 청연의 목으로 향했다. 청연도 이제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그걸 저지할 방법이 없었다.


‘꺼져, 개자식아.’


청연은 어떻게든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그러나 다리에 힘이 풀려 뒤로 철퍼덕 넘어졌다. 그 위로 청슈하이의 몸이 겹치듯 엎어졌다. 청슈하이는 뱀처럼 멀쩡한 손을 뻗어 청연의 목을 감싸 쥐었다.


“죽어…이 쥐새끼…”


이미 눈에 초점을 잃은 청슈하이는 중얼거리며 손에 힘을 줬다. 손이 바이스처럼 목을 죄어왔다. 청연은 꿈틀거리면서 저항했다. 하지만 목을 죄는 손아귀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숨이 막히며 정신이 빠르게 흐려졌다.


발버둥 쳤지만 손을 풀 방법이 없었다. 왼쪽 팔은 잘려나갔고 증폭검을 쥐고 있는 오른팔은 청슈하이의 몸에 깔려 있었다. 몸을 뒤집어 떼어 내고 싶어도 그럴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최대한 버둥거려 봤지만 청슈하이의 큰 덩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젠장.’


스스로 손쓸 도리가 없자 청연은 체념하고 눈을 감았다. 먼저 죽는 게 아쉽지만 청슈하이도 죽였다는 것, 킹 슬라임과 슬라임들의 원수를 갚았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철퍽!


그때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청연은 뭔가 하고 다시 눈을 떠서 확인했다. 청슈하이의 머리에 투명한 무언가가 들러붙어 있었다.


‘슬라임!’


자신이 투명하게 만들어줬던 주황색 슬라임이었다. 그 슬라임뿐만이 아니라 남은 슬라임들 몇몇도 청슈하이에게 달라붙어 청슈하이를 녹이고 있었다. 청슈하이는 다친 손을 추하게 흔들며 몸에 붙은 슬라임들을 털어내려 했다. 하지만 투기가 발휘되지 않는 이상 슬라임들을 막아낼 수 없었다.


“끄으윽…”


슬라임에 의해 몸이 녹아내리던 청슈하이는 마침내 최후의 신음소리를 내며 숨이 끊겼다. 청슈하이는 청연에게서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비참한 표정을 자신이 한 채 죽었다. 청연의 목을 옥죄던 손도 힘이 풀려 축 늘어졌다.


“푸헉!”


목이 풀리자 청연은 몇 번 쿨럭 거린 뒤 공기를 힘겹게 들이마셨다.


“하악, 하악…”


한참동안 거칠게 숨을 들이 내쉬자 드디어 몸에 힘이 좀 돌아오는 것 같았다. 청연은 자신의 위에 있는 청슈하이의 시체를 밀어냈다. 슬라임에 의해 대부분이 녹았는데도 젖 먹던 힘까지 내야 간신히 밀쳐낼 수 있었다.


“윽…”


상황이 끝나고 긴장이 풀리자 고통과 피로가 한순간에 몰려왔다. 머리가 멍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청연은 상체를 간신히 일으켰다. 잘려나간 팔 부근과 상처에선 아직도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피가 부족해서 시야가 뭉개지기 시작했다. 슬라임들이 청연에게 슬금슬금 다가왔다.


“고마버.”


청연은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슬라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입안이 너덜너덜해져서 제대로 발음하기도 힘들었다. 입속에 침보다 씹어 뜯은 살점과 피가 더 많았다. 청연은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용케 렉스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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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40마리 처치[현재 처치한 헌터:40]


헌터 40마리를 처치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시겠습니까? Y/N』


시체 같이 창백한 얼굴임에도 청연은 쓰게 웃었다. 시야가 흐려져 글자가 전혀 안 보였지만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은 됐다.


‘뭐 빠지게 힘들다. 진짜…’


청연은 몇 번이나 잘못 클릭하다가, 간신히 Y를 눌렀다. 그러자 이곳에 올 때 그랬던 것처럼 강렬한 백색빛이 몸에서 뿜어져 나오며 위아래가 바뀌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 사이 청연은 결국 정신을 잃었다.


작가의말

lol에서 실험해본 결과 1렙 풀템이 18렙 노템을 이긴다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여러분. 세상은 템빨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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