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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akiing 님의 서재입니다.

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merakiing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5
최근연재일 :
2021.11.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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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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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비밀 3 - xxx 세상

DUMMY

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76


“소생”

비오는 날 밤 김강민의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성스럽게 들렸다.

중년여인의 배에 뚫린 구멍이 차츰 아물어 가며 빠르게 혈색이 좋아졌다.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몸이 갑자기 회복하는 것에 적응하려고 잠시 잠에 든겁니다.”

“고마워요.”

이지애가 강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가볍게 눈인사한 후 영선의 허벅지를 확인하고 마법을 시전했다. 이내 다른 일반인들을 확인하며 회복 스킬을 시전하고 다녔다.

한쪽에서 영환과 사무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공략대가 봉인의 탑에 들어간 뒤에 마물들이 세계 곳곳에 소환되었어요. 아시다시피 엘의 소행이었죠. 그리고 어떻게 알았는지 공략대 가족들을 모두 잡아 이곳에 감금하기 시작했어요. 이전에 알던 엘이 아니었습니다.”


의문점이 많았다. 그동안 엘은 계속 연기를 해왔던 건지 아니며 갑작스럽게 변한 건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물들은···. 잘 처리되었습니까?”

“아직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개체수가 많고 갑작스러운 공격이라 대비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공격을 감행했다... 엘은 마왕의 수하가 아니라고 했는데 마물을 거느렸다는 게 이상하네요.”

사무장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현 상황에 대해 말했다. 듣고 있던 영환도 마찬가지였다.


“안나라는 헌터에 대해 들어 보셨어요?”

“안 그래도 국제 사냥꾼 협회와 공조해서 수사를 진행했지만 정확한 신상 파악이 안됩니다. 미등록 각성자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답답한 대화가 계속 오고 갔다.


“말콤과 엘의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강해지려면 마왕의 탑에 오르라는 것. 엘 그 여자가 헌터를 흡수해서 강한 힘과 스킬을 얻고 있는 것. 트릭스터의 큐브가 봉인의 탑 피규어주변에 생성된 점. 안나라는 알 수 없는 각성자. 후.. 뭐하나 명확한 게 없네요.”

사무장이 한숨을 크게 쉬었다.


“엘은 마의에게 새로운 육체를 얻어 낼 거고 마인들을 흡수해서 스킬과 힘을 얻을 겁니다. 사실상 우리에게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강민의 말에 공략대 모두 침울해졌다.


문제는 공략대의 현재 상태였다. 체력적으로 지친 건 둘째치고 가족들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놀란 듯했다.


“그동안은 몬스터들에 대한 대비나 개인의 훈련에만 힘을 쏟았지. 가족들이 위험해 질 거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지연이 잠들어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러다가 정말 마왕한테 다 먹혀버리는 거 아니야?”

설민지가 불안한 듯 말했다.


“일단 오늘은 푹 쉬는 거로 합시다. 방법도 없고 당장 봉인의 탑으로 간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니깐요.”

영환이 모두에게 휴식을 권했다.


“불안해서 쉴 수가 있나.. 마물들이라도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 말고도 전 세계에 헌터는 많아. 한국만 해도 뛰어난 헌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쉬어야 합니다.”

불안해하는 이지연을 설득했다.


“그렇긴 한데..”

“엘과 말콤이 당장 2층에 간다고 한들 이미 파괴된 상태죠···. 그러니 우리는 이틀간 휴식 뒤에 탑에 갑시다.”

“...”


‘휴식이 필요해 이상태로는···. 전멸이야..’

공략대 그 누구도 정상 컨디션인 사람이 없었다.


모두 가족들과 각자 집으로 흩어지고 이틀 뒤 아침 주거지로 모이기로 회의를 끝냈다.


영환은 누나 집으로 향했다.

“영환아 몸은 괜찮은 거야? 마물의 숲에서 활약하는 건 봐왔어.. 대견하더라. 정말..”

“수고했다..영환아..”

누나와 형은 그에게 이것저것 묻고 현재 상태를 체크했다.


“오늘은 여기서 푹 쉬어..”

“잠깐만 정부랑 협회에서 헌터들 안 보내줬어?”

“아 그게. 보내준 헌터가 말콤이었어. 자연스럽게 협회로 안내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지···.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영환은 누나의 말을 듣고 자신이 너무 무심한가라는 생각을 했다.


“영환아···. 너무 마음 쓰지 말아라. 너 애쓰는 거 아니깐. 미안해”

형이 처음으로 진심이 느껴지자 마음이 약해졌다. 어릴 때 괴롭힘을 완전히 잊은 건 아니었다. 두고두고 갚아주려면 지금은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는 사악한 생각을 했다.


“이거 챙겨둬. 일반 쉴드 아티팩트야. 일단 살아남아야 하니깐.. 마나가 없어도 위험을 감지해서 쉴드를 만들어 줄 거야..”

영환은 아공간에서 일반 쉴드관련 아이템들을 누나와 형에게 건넸다.

“아니 .. 괜찮아..”

“내가 신경 쓰여서 그래.. 안전하게 있어야 내 약점이 안될 테니까.”

“그그래.. 그럼 받을게..”


형과 누나와의 관계가 묘하게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내가 형이 된 거 같은 느낌이네..’


누나가 신경 쓴다고 안방 침대에 그의 잠자리를 봐줬다. 조금 불편하고 약간 어색했지만, 침대에 눕자 어느새 아침이 되었다.


“...이게 가능한 거야? 눈 한 번 깜빡였을 뿐인데···. 허”

“영환아 아침 먹어”

“어···. 어?”

낯선 목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따듯한 엄마의 목소리였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

“아유 얘가···. 해가 중천에 떠서 지려고 그런다. 얼른 일어나서 밥 먹어”

문을 열고 나가기가 두려웠다. 이상한 느낌. 그가 일어난 방은 어릴 적에 자신의 방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이 바라던 스타일의 방이었다. 방 한쪽에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고 벽 한쪽에 영화, 애니포스터가 붙어 있는 그런 어릴 적 로망 같은 방 말이다.


“뭐야.. 또.. 이거 정신공격의 일종인가?”

그가 다급하게 핸드폰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렸다.

“헉.. 뭐야···. 손이 왜 이래..”

20대 후반의 남자 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고운 어린아이의 손이었다.


“별별 이상한 꿈을 다 꾸네..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듯 다시 누워 깨보려고 노력했다.


“이놈의 시키 일어나.”

“...”

“밥 안 먹어?”

“누구냐..”

“엄마한테 누구냐니. 도가 지나치다 아들~”

“깝치지말고.. 뭐 이런 되도않는 꿈을 .. 누군데.. 트릭스터? .. 뭐 또 정신 공격하는 마인 뭐 그런 건가? 뭔데..”

“....”

엄마의 모습을 한 존재가 멍하니 그를 쳐다보다가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렇지.. 어디 보자고···. 이따위 장난질에 놀아나겠냐?”

방안을 박살을 내기 시작했다.

아주 신나게 말이다. 꼭. 마치 한 놈만 걸렸으면 했던 차에 딱 걸렸으니 좀 맞자는 식.


‘맞아.. 형과 누나 집에서 오갔던 대화나 상황이 너무 닭살 돋고 뭔가 짜증 났었는데 잘 걸렸다. 쳐부숴 줄게.’


어느새 기다란 쇠파이프 같은 무기를 들고 그가 있는 공간을 박살 냈다. 어린아이였던 모습은 사라지고 원래의 고영환으로 돌아왔다.


와장착.. 유리 깨지듯이 방안의 모든 것들이 깨졌다.


번뜩 눈을 뜨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기이한 마인 한 마리가 보였다.


“네 놈이구나.. ”

“키릭키릭키릭키릭”

“말을 못 해? 오냐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처맞아보자”


있는 대로 대갈통에 주먹을 날려버리자 한쪽에 처박혔다. 그 뒤로는 상상하기도 싫은 구타가 시작되었다.


묵사발.. 때려서 묵을 만든다면 딱 이 모습일 것이다. 함몰되고 찌그러져 마치 이불이 아무렇게나 구석에 구겨진 것 같아 보였다.

“시간이.. 새벽 2시.. 마인 하고 마물이 날뛴다고.. 후.. 뭔가 다 박살 내야 스트레스 풀릴 것 같네.. ”

그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건물 옥상으로 발돋움했다.


“전체 소환”

적마에서부터 악마종, 천사종 그가 소환할 수 있는 모든 피규어와 프라모델을 소환하고는 말했다.


“마물..마인.. 하여튼 ‘마’ 자 들어가는 것들은 다 제거해버려···. 그게 너희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니깐.. 산개!!”

그의 앞에 빼곡하게 소환되었던 피규어들이 사라졌다. 그들 손에는 영환이 들려준 아이템들이 한두 개씩 들려 있었다.


“하루 반나절이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마물이 씨가 마르겠지? 휴식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훈련장으로 가자”

적마등에 타고 협회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그가 도착했을 때 훈련장에 모든 조명이 켜져 있었다.

“설마 누가 온 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로 보이는 건 이전보다 개수가 더 늘어난 슈퍼컴퓨터와 그것들을 마치 독특한 왕좌처럼 만들어 앉아 있는 트릭스터였다.


“고 영 환”

“...뭐냐..”

“오 많이 발전했네.. 오랜만이야···. 아 사실 나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 활약이 아주 대단하더라”

“됐고 몸 찌뿌등해. 훈련 시뮬레이션이나 돌려..”

몸을 이리저리 풀면서 말하자 트릭스터 흥미로워하며 그에게 역으로 물었다.


“이봐 3층에 아직 못 들어갔지?”

“그걸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네 몸에 부착된 소형카메라에 저장되어 있네.. 이 정도 해킹은 식은 죽 먹기지..”


“그래서 말 돌리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봐···. 돌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지금 현재 상황으로 불가능. 단 돌파 방법이 하나 있긴 해.”

“뭔데?”

“그걸 맨입으로 가르쳐 달라는 건가?”

“....원하는건?”


“특별할 것도 없어···. 네놈이 내가 만든 카메라를 달고 탑에 가는 거야.. 나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존재들이 있거든..”

“좋아. 상관없어..”

“좋아,,이건 기회야.. 이게 너희 말고도 다음 대 인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훗”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그래서 방법이 뭔데?”

현재 영환의 관심은 오로지 마왕의 탑 3층과 엘에게 있었다.


“엘을 이용해”

“....뭐?”

“더이상 말하기 힘들다..”

“장난치는 건가?”

“잘 생각하고 판단해봐”

죽일 듯이 째려보는 영환을 뒤로하고 트릭스터가 슈퍼컴퓨터로 만들어진 왕좌에 올랐다.


‘엘을 이용하라고.. 왜? ... 이게 무슨 말이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인상만 써질뿐, 개소리 같았다.


“걱정말어.. 어차피 네가 탑에 가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그전에 나는 네가 습득해야 할 것들을···!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지.. ”

“왜.. 미리 알려주지 않고 지금 와서..”

영환이 이빨을 부득부득 갈며 말하자 트릭스터가 헛기침을 해댔다.


“큼큼······. 그때는 이렇게 알려줄 수 없었어.. 내 힘이 봉인되어 있었으니깐...”

트릭스터의 말에 그는 주거지에 쌓여진 큐브들이 떠올랐다.


“그 큐브들이 설마?”

“맞아 알고 있겠지만 그 큐브들은 내가 탑을 봉인할 때 사용한 힘이다. 일정 부분 힘이 돌아왔다. 사실 말이야. 나는 마왕을 봉인한 게 아니야. ”


그의 주위로 시계와 책, 거울이 소환되었다.

“뭐 내가 있던 곳에는 항상 이것들이 있었지. 시계와 책, 거울. 이것들을 봉인하고 있었어. 마왕의 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말이야. ”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해!!!”

전혀 이해되지 않는 말을 해대는 트릭스터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조금은 난감한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지식의 왕, 시간의 왕, 거울의 왕이 풀려나지 않게 하려고! 그들을 봉인했음에도 인간들 사이에 각성자가 생겨났다. 원래의 힘을 온전히 회복한다면.. 그건 나에게도 그닥 유쾌한 일이 아니야..”


“...왜지?”

‘이렇게 많은 내용을 알려준다고?’

음흉하게 정보를 갖고 딜을 하던 트릭스터가 갑자기 이렇게 고급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의심스러웠다.


“그들이 풀려나면···. 지구는 완벽하게 인간들이 알고 있는 그 ‘판타지 세상’이 된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감상해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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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탑의 비밀 4 - 잊힌 전설 21.09.01 58 0 12쪽
» 탑의 비밀 3 - xxx 세상 21.08.28 57 0 12쪽
75 탑의 비밀 2 - 엘 21.08.27 63 0 12쪽
74 탑의 비밀 1 - 3층에 숨어있는 강력한 존재들 21.08.26 6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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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마의 2 - 공략대의 활약 21.08.24 64 0 13쪽
71 마의 1 - 제이슨 21.08.23 66 0 12쪽
70 봉인의 탑 1층 - 기욤의 창고 21.08.13 74 0 11쪽
69 봉인의 탑 1층 - 욕망 2 21.08.12 67 0 13쪽
68 봉인의 탑 1층 - 욕망 1 21.08.09 71 0 11쪽
67 봉인의 탑 1층 - 내부 21.08.06 77 0 12쪽
66 봉인의 탑 1층 - 재정비 2 21.08.05 81 0 12쪽
65 봉인의 탑 1층 - 재정비 21.08.04 88 0 13쪽
64 다시 한번 성장 6 - 12개의 뼈 21.08.03 88 0 13쪽
63 다시 한번 성장 5 - 발록 21.08.02 100 0 12쪽
62 다시 한번 성장 4 - “x 발 것” 21.07.31 100 0 11쪽
61 다시 한번 성장 3 - 불화 21.07.30 102 0 12쪽
60 다시 한번 성장 2 - 수상한 움직임 +1 21.07.27 11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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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마물의 숲 3 - 오우토 2 21.07.21 110 0 15쪽
55 마물의 숲 2 - 일본제일검 오우토 21.07.20 1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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