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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akiing 님의 서재입니다.

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merakiing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5
최근연재일 :
2021.11.12 20:19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33,922
추천수 :
502
글자수 :
649,727

작성
21.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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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의 탑 1층 - 기욤의 창고

DUMMY

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70



“얼마나 많은 욕망을 모은 거냐”

기욤을 절반쯤 씹어먹는 것을 중단하고 물었다. 호미에서 비롯된 이빨이 날을 세웠다.

크르르르


기욤의 표정이 묘했다. 모든 의지를 상실한 듯한 얼굴이 보였다.


“대답해!”

“천년.. 수천 년 동안 모았···. 다.”



호미의 아홉 개 꼬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욕망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흡수하고 정화되어 알맞은 형태를 만들어 늘어서 있는 피규어에 주입했다.

딱 두 가지 욕망이었다. 영환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과 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격이 낮은 피규어에 욕망이 들어서자 변화가 생겼다. 또 한 가지 영환의 스킬과 맞물렸다.

[생각하는 소환수(A)가 발동합니다]


하나둘 스스로 움직이는 피규어, 프라모델들은 영환의 욕망에 맞춰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알몸으로 기절한 공략대원들을 챙기고 주변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수행했다.


‘한계다..’


영환이 소환 가능한 개체에도 한계가 있었다.

‘다른 매개체가 필요해’

머릿속이 돌아가며 순간 기욤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곳에는 저주의 아이템과 축복받은 아이템들이 보관되어 있어요. ‘토끼 발’부터 ‘마녀의 심장’, 성수부터 ‘엑스칼리버’ 까지 각 아이템이 수두룩하죠. 어떠세요? 이것들을 영환 님의 피규어들에게 들려주면? 신나지 않으세요?”]]


생각을 하는 순간 공간이 일그러지며 로비로 향하는 문 하나가 생겨났다.

어떻게 열리게 되었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서둘러!!’

격이 달라진 피규어들이 기욤의 공간을 나가 쌓여있는 수많은 아이템을 가지고 왔다.

‘단순한 욕망으로 바꿔서 주입하자’


영환에게 충성하고자 하는 욕망 대신 단순하고 직관적인 욕망을 주입했다.

‘강한 주인을 찾아라’

이 단순한 욕망을 갖가지 아이템에 주입했다.

어느 순간 셀 수 없는 아이템들이 영환 주변에 쌓였다.


그러고도 남아 있는 욕망은 정화와 가공을 거처 작게 작게 압축하여 여러 개의 사탕 크기로 만들었다. 기욤이 만들어 낸 욕망의 크기보다는 작고 압축량도 적었지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기계적으로 하던 행위가 멈추자 온몸에 탄력감이 생겼다.


“후···. 개새끼 이만한 양을 내 무의식 속에 숨겨두려고 한 건가?”


기욤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그러진 몸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정신을 차린 공략대가 영환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들···. 괜찮아?”


말이 끝나자 마자 옆으로 꼬꾸라졌다. 온몸에 잔 떨림이 계속되자 공략대가 다가와 그의 팔다리를 주물러 줬다.

“대단해.. 고영환.. ”

“또 성장한 건가? ”

“누가?”

“우리가”

의식은 멀쩡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끔벅이는 눈과 간신히 숨을 쉬는 정도였다.

“후... 후 .. 후”


“우리 모두 신체 재구성이 일어났어..대단해.. ”

“영환..괜찮아?”

설민지와 이지연의 대화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의 눈은 이지애에게 꽂혀있었다.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애야 왜 그래?”

“...”

“그러게? 너 괜찮아?”

순간이지만 영환과 눈이 마주쳤다. 이지애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땅만 바라봤다.


“찰리는 뭐하는 거야?”

“혹시몰라서 기욤시체를 보관함에 넣어 놓으려고요..”


찰리는 호미와 융합해 기묘한 코스프레를 한 것 같은 영환에게 물약을 입에 넣어줬다.

“이거 기욤 창고에 있던 거에요. 확인해보니깐 체력회복 물약이에요.”

말할 힘도 없이 주는 대로 물약을 받아먹었다.


“그나저나···. 프라모델이랑 피규어가 도대체 몇 개야?”

“강남에서 난리 칠 때 보다 숫자가 더 많아.. ”

“아 지연이 너 그때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지.”

“그래.. 대단했지.. 술 취한 고영환···. 으으으으”


영환을 대리고 기욤의 방에서 나와 1층 로비로 향했다. 다들 널브러진 채 소파에 눕듯이 앉았다.


“고영환 괜찮아?”

“이제 좀 괜찮아지는 거 같아요”

겨우 상체를 일으켜 설민지에게 말했다.


“형.. 이제 정말 넘사벽이 된 거 같아.. 저 피규어들.. 스스로 움직이네.. ”

철민이 영환의 어깨를 주무르며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형... 그럼 이제 우리 어떻게 해?”

“생각해둔 게 있어···. 일단 회복하는 대로···. 기욤을 소환할 생각이야..”

“그놈을 왜.. ”

“이 탑에 대한 정보를 캐물어야지.”

“...그렇네.. 음..그럼 이 아이템들은 어떻게 할거야?”

질문은 철민이 했지만, 모두의 시선이 영환에게 쏠렸다.


“당연히 나눠가져야지.”

“그럼 검이랑 활!!”

철없이 철민이 제일 먼저 마나를 퍼트려 반응하는 아이템을 찾았다.


“뭐야.. 아무것도... 아···. 하나도 반응을 안 해”

당황한 듯 철민이 말하자 이지애와 설민지가 작게 속삭였다.

“야 민철민 뭔가 좀 애기가 되가는 거 같지않아?”

“그러게 말이야.. 민지웅이랑 화해하면서 철이 없어졌어.쯧쯧”


나머지 공략대도 스스로 마나를 퍼트려 봤다.

“그러네.. 이거 뭐..”


“저기요 제가 드린 아이템에 만족 못 하세요? 쳇.”

찰리가 섭섭해하며 공략대에게 말했다.


“아니 찰리 이건 다른 문제지···. 하하. 섭섭해하지 마”

설민지가 위로했지만 토라진 듯 등을 돌렸다.


“형이 한번 해봐..”

귀찮다는 듯 철민을 째려보고는 그나마 조금 남아있는 마나로 아주 옅게 퍼트렸다.


“헉...”

조용히 있던 케이와 민지웅도 놀랐다. 육안으로 확연하게 보일 정도로 반응을 보이는 아이템들..

“이거 전부다. 형한테 반응한 거야?”

“무슨 짓을 한 거야 ”

이지연이 짜증을 냈지만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럼 우선 .. ”

그저 고개를 휙 돌려 모든 소환수를 바라봤다.

‘각자가 원하는 무기를 골라’

머릿속에 생각하는 동시에 우르르 몰려들어 자신에게 맞는 무기들을 골라갔다.


“대박이다..”

“돋떼기 시장도 아니고 이게 무슨..”

설민지와 이지연은 혀를 차며 무기를 고르는 소환수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소환수들의 무장이 끝나자 영환은 서둘러 마나를 회수했다.


“좋은 거 다 가져간 거 아니야?”

이지연이 투정을 부리는 시간에 민지웅이 제일 먼저 일어나 아이템이 쌓여있는 곳에 다가갔다.


“오 의외인데..”

설민지가 피식 웃었다. 옆에 김강민은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철민은 입을 꾹 다물고 형을 지켜봤다.


민지웅은 망설임 없이 방패하나를 골라냈다. 보기에도 가볍고 단단해 보이는 무구들이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마나가 충만해보이는 반지와 팔찌 목걸이. 팔찌 같은 장신구류도 골랐다.


“민지웅헌터님이 정말 많이 변하신 거 같아요.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게 흥미롭네요..”

강민이 눈을 빛내며 그를 바라봤다.

민지웅이 단단하게 잡고 있는 방패에는 고급스러운 문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순간 ‘신의 신판’이 소환됐다.


“뭐야.. 설마.. 에이.. ”

“한 세트야?..”


“칼..”

영환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민지웅 앞에서 몸을 날린 신의 신판(칼)을 유심히 바라봤다.


민지웅 앞에서 팽그르르 돌며 검자루를 잡아달라고 보채는 것 같았다.

그가 영환에게 잡아도 되냐고 묻듯이 눈싸인을 보냈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자루를 잡아챘다.

묘한 울림과 신성력이 증폭되었다.


“와 진짜 성 기사네 성 기사야.. 잘 어울린다. 진짜.. 민지웅”

설민지의 말대로 정말 잘 어울렸다. 방패와 검, 민지웅, 신성력이 찰떡인 상황.


다들 눈을 빛내며 각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겼다. 마지막으로 늘어져 있던 영환이 몸을 일으켰다.


“그럼 나는 이거지..”


기욤이 자신을 도발하려고 말했던 그 목걸이를 선택했다.

철민과 헌터 백화점에서 골랐던 미완성 장신구 팔찌와 반지가 무척이나 아쉬웠었다. 그 나머지 목걸이가 영환의 손에 들렸다.


그가 목걸이를 걸자 확연하게 뭔가가 머릿속에 휘리릭 감겨왔다.

“이거.. 보통 물건이 아니었구나..”

“뭔데 형.. 궁금하게 만드네”


영환은 대답 대신 행동으로 보여줬다. 수북히 쌓여있던 아이템을 향해 손을 뻗자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설마.. 아공간?”

김강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맞아요. 아공간인거 같아요..”

“깊이가 어떻게 돼요? 넓이는? 무게는? ”

요즘 한창 빠져있는 7서클의 중심에는 공간 마법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에게 아공간은 아직 닿지 못한 영역이기도 했다.


머릿속에 인지되는 공간과 크기가 생각보다 크다고 느낀 영환은 골똘히 생각했다.


“정사각형 큐브.. 100평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어.. 방금 집어넣은 것 말고도 뭐가 또 있네요?”


“엥? 그게 무슨 말이야 원래 그 아공간에 있었던 거야? 강민 저게 가능해?”

설민지가 묻자 강민이 눈을 빛내며 설명했다.


“가능합니다. 반지, 팔찌, 목걸이 이 세 개의 세트 아이템이 트리거가 돼서 아공간이 도는 거죠. 그건 공간 마법 중 ...”

“야···. 적당히.. 쉽게”

“이전에 사용하던 사람이 갖고 있던 아이템이 아공간에 남아 있는 거죠. 영혼에 속박된 아공간과는 다른 개념의 마법입니다.”


“음···. 이거 왠지.. 김강민 님을 위한 선물인가 봐요..”

영환이 허공에서 손을 저어 뭔가는 꺼내자 두툼한 책 십여 권이 바닥에 놓여졌다.


“.......”

“야야.. 김강민 눈 돌아간다. 무서워. 나는 가끔 얘가 제일 도라이같아”

설민지가 치를 떨며 말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민은 덜덜 떠는 손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헉... 저주학파... 흑마법... 마기.. 네크로맨시.. 신수······. 신성주문.. 악마학.. 차원.. .. 강령술.. 이것들은···. 엄청난 것들입니다. ”

그의 팔뚝에는 소름이 돋아 있었고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렇게 귀중하고 중요한 거니.. 잘 간직해 주세요..”

영환이 선심 쓰듯이 강민에게 넘겼다.


“가···. 가···. 감 사합니다.”

급기야 눈물을 흘리는 강민을 보며 일행은 고개를 돌렸다.


“자 그럼 우리 탑의 안내자를 소환해 볼까요? 찰리 기욤을 꺼내줘”

찰리는 대답하지 않고 시체보관함을 열어 기욤을 꺼냈다.


구멍 난 풍선처럼 가죽만 남은 기욤에게 다가가 소환 도색(S)스킬을 사용했다.


여전히 누워있는 기욤에게 정화하고 압축한 욕망 구술하나를 입에 넣었다.

“이야 기대된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거 같아···. 크큭”

“지연 언니.”

“왜.. 재밌잖아. 크큭”


지연의 말대로 대가리가 빵빵하게 부풀며 이내 몸뚱어리로 퍼져 처음 봤던 기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주인님”

“진짜 풍선이었어.. 욕망이 없으면 바람 빠진 풍선···. 크큭”


지연의 놀림에도 기욤은 그저 영환을 또렷하게 바라봤다.


“그래.. 탑에 관해서 설명해봐···. 너가 알고 있는 정보를 모조리 풀어봐...”

“어떤 것부터 설명을 해야 할까요?”


영환은 가장 궁금한 것부터 물었다.

“마왕은 어디 있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감상해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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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차원에 관하여 1 - 근원 21.09.09 61 0 11쪽
81 기괴한 인형 4 - 기사회생 21.09.07 5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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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마의 2 - 공략대의 활약 21.08.24 64 0 13쪽
71 마의 1 - 제이슨 21.08.23 67 0 12쪽
» 봉인의 탑 1층 - 기욤의 창고 21.08.13 75 0 11쪽
69 봉인의 탑 1층 - 욕망 2 21.08.12 67 0 13쪽
68 봉인의 탑 1층 - 욕망 1 21.08.09 71 0 11쪽
67 봉인의 탑 1층 - 내부 21.08.06 78 0 12쪽
66 봉인의 탑 1층 - 재정비 2 21.08.05 81 0 12쪽
65 봉인의 탑 1층 - 재정비 21.08.04 89 0 13쪽
64 다시 한번 성장 6 - 12개의 뼈 21.08.03 88 0 13쪽
63 다시 한번 성장 5 - 발록 21.08.02 100 0 12쪽
62 다시 한번 성장 4 - “x 발 것” 21.07.31 101 0 11쪽
61 다시 한번 성장 3 - 불화 21.07.30 102 0 12쪽
60 다시 한번 성장 2 - 수상한 움직임 +1 21.07.27 111 1 14쪽
59 다시 한번 성장 1 - 검은 속내 21.07.24 11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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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마물의 숲 4 - 달라진 21.07.22 105 0 12쪽
56 마물의 숲 3 - 오우토 2 21.07.21 111 0 15쪽
55 마물의 숲 2 - 일본제일검 오우토 21.07.20 1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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