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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akiing 님의 서재입니다.

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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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akiing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5
최근연재일 :
2021.11.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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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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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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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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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1 - 제이슨

DUMMY

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71



“마왕은 어디 있지?”

“마왕은 대지 위에 잠들어 있습니다.”


“대지 위라니?”

“정확한 장소는 모릅니다. ‘대지 위라는 곳에 잠들어 있다’ 고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탑에 있는 건 확실하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뭐라는 거야. 지금 나랑 장난해?”

기욤의 답답한 말에 영환이 소리쳤다.


“영환 헌터님 일단 탑 자체에 대해서 묻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강민이 영환을 진정시켰다.


“하···. 이상하게 마왕에 관해 묻기만 하면 로봇처럼 말하는 거 같은데. 후···. 그래···. 일층에서 더 얻을 건 뭐가 있지? 이 층은 어떻게 가? 뭐가 있지?”


“일 층에는 아직 많은 존재가 있습니다.”

“뭐라고?”

놀란 영환이 그를 노려봤다.

기욤이 손을 휘젓자 커다란 로비 외벽으로 수많은 문이 생겨났다.


“설마 저곳에···. 지금 인간들이 있다는 거야?”

“인간들도 있습니다.”


“아니 잠깐만.. 인간들도라니? 다른 존재도 있어?”

“타 차원에서 넘어 온 존재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방금까지 아이템에 정신이 팔려있던 공략대헌터들이 둘의 대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타 차원이라..”

“그 막 엘프,, 드워프,, 뭐 그런 종족인가?”

설민지가 흥미롭게 물었다.

기욤은 전설적인 설녀인 그녀가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게 오히려 신기했다. 그가 빤히 쳐다보자 설민지는 당황스럽게 물었다..

“뭐.. 왜? .. 애 왜 이래? 부담스러운 눈빛 뭐야..”

“아닙니다. 이곳은 그저 별 볼 일 없는 욕망을 제거하는 곳입니다. 그런 뒤에 마인이되면 위로 올려보내고 마물이 되면 다양한 곳에 ‘사용’됩니다.”


“욕망을 추출하는 이유는 뭐지?”

민지웅의 난데없는 질문에 기욤이 슬쩍 영환의 눈치를 봤다. 그에게 허락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가벼운 눈짓으로 허락을 하자 그가 친절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별 볼 일 없는 욕망’입니다. 인간 말로 ‘감정’이죠. 사랑 따위 것들이요. 불필요하고 별 볼일 없는 감정을 제거해야 맹목적인 존재가 되기 쉽습니다.”

“하.. 그냥 싸움 기계로 만들겠다는 거지? 위로 갈수록 감정을 거세당한 놈들이 치고받고 싸우고 있겠네?”

기욤의 말을 듣고 영환은 탑의 시스템을 어림짐작했다.


“좋아. 이곳에 있다는 존재들은 어디 있는 거야?”

기욤은 대답 대신 손을 휘저었다.

외벽으로 무수히 많은 ‘문’이 생겼다.


“만약에 말입니다.. 이곳에 있는 존재들이 마물이 되어서 탑 밖으로 나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김강민이 사나운 표정으로 기욤에게 물었다. 그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봉인의 힘 때문에 그럴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이곳에 있는 문 하나만 열려도 재앙이 될 겁니다.”


“아까 마물이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고 하지 않았어? 그건 무슨 소리인데?”

설민지가 쏘아붙이듯이 기욤에게 물었다.


“인간을... 구해오거나... 탑의 구성품이 되기도 하고... 저주의 도구로 쓰이기도 합니다.”

“....”

공략대 전부 할 말을 잃었다. 발을 딛고 있는 이곳도 인간이 베이스가 된 마물의 일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제거’ 해야겠지?”

이지연의 말에 모두 대답 없이 긍정했다.


“음.. 제가 생각해 둔 게 있어요. 찰리 이곳에 있는 것들로 피규어하나 만들어 보는 게 어때? 그 피규어로 이곳을 맡기는 거야..”

영환은 아공간에 있던 아이템중 신성력에 관련된 것들을 쏟아냈다. “사실 이곳은 제가 무언가 하기 최적화된 곳이에요.. 한곳에는 마나수가 흐르고 마나석부터 널려있는 재료들 거기다 이런 아이템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희열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전부터 궁금했어요.. 찰리가 어떻게 피규어를 만드는지.”

이지애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긋이 찰리를 바라봤다.

모두가 한마디씩 호기심을 내비치자 그녀도 그 호응하듯 재료들을 선별해 나갔다.


한참을 멍하니 재료를 찾다가 영환 앞에서 주먹 크기의 마나석을 내밀며 말했다.

“마나를 담아주세요”


그는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저 마나석을 받아들고 할 수 있는 한계까지 마나를 주입했다. 완벽한 임계점에 가까워지자 마나석이 투명해졌다.


찰리는 그것을 들고 멍하니 허공을 보다가 이내 뭔가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이석과 강석이 놀란 듯 찰리를 쳐다봤다. 그들의 시선을 눈치챈 이지연이 강석에게 물었다.

“왜···. 그래 강아지”

“저.. 스킬은.. 윤태하님의···. 스킬.. ”

“맞아···. 분명 소환수 그리기 스킬과 닮아 있어!!”

강석이 말을 잇지 못하자 이석이 대신 대답했다.


“윤태하? 설마 내가 아는 그 윤태하를 말하는 거야? 탑을 봉인한 최초 각성자?”

이지연은 의아한 듯 물었다.

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눈은 여전히 찰리에게 꽂혀 있었다.

‘흥미롭네! 최초각성자의 스킬과 닮아있다니..’

조용히 일행 옆에 있던 당희정이 찰리를 보며 생각했다.


찰리는 자신의 손이 최대로 닿을 수 있는 곳에서부터 천천히 허공에 어떤 ‘인형(人形)’을 그려나갔다.


‘아 뭔가 생김새가 고 대리님을 닮았는데..’

이지애가 속으로 생각했다. 분명 영환과 닮은 모습에 찰리의 마음을 확신했다.

‘분명···. 둘은 서로 좋아하고 있어. 내가 낄 자리가 없겠지..’

다시금 체념하는 순간이 되었다.


허공에 마나로 하나의 인형을 완성하자 영환이 꺼내놓은 신성력 이 담긴 아이템으로 뼈대를 만들고 외벽에 흐르는 마나수를 한껏 퍼 인형 안에 채웠다.

그리고 호미에게 부탁해 마물의 외피를 정화해 겉을 덧대고 세세한 부분들을 꼼꼼하게 마나로 세공하듯 만들어 냈다.

공략대 앞에는 실제 커다란 성인 남성 크기의 하얀 인형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


“순식간에.. 만들어 냈네..”


짧은 순간이었다. 찰리 본인도 이렇게 빠르게 만든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신체 재구성하면서 제작하는 행위 자체도 자연스럽게 바뀐 탓일 거다.


“머릿속에 새로운 레시피가 떠올라서 빨리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금세 만들었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영환 님”


부끄러운 듯 영환에게 마무리를 부탁했다. 신기한 점은 눈앞에 하얀 피규어에게 자신의 ‘신비의 수집가(A)’스킬이 반응하는 것이다..

‘심상치 않은 피규어..’

조금 더 신중하게 자신의 ‘소환 도색(S)’스킬을 발동시켰다.


유난히 밝게 빛나는 소환의식에 모두가 눈을 감았지만 영환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지켜봤다.


“가디엘. 네 이름은 가디엘로 정할게..”


그의 앞에 부복하고 있는 성기사.

영환은 홀린 듯 그에게 ‘신의 벌(채찍)’을 쥐여줬다.


“가디엘”


하나처럼 완벽한 궁합을 자랑했다. 그의 외부에서 영환이 갖고 있던 신성력 아이템을 쏟아붓듯이 그에게 넘겼다.


“너무 과한 거 아니야? 열 손가락 반지에 팔찌 목걸이, 장갑에 투구, 갑옷, 부츠, 신의 벌(채찍)까지.. 투머치 한데..”

설민지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아 괜찮을 거예요. 저 정도 아이템은 가디엘 스스로 컨트롤하고도 남을 겁니다.”

자신감 넘치는 찰리가 당차게 말했다.

“그래. 그래. 그럼 우리 위로 올라가야겠지.?”

이지연이 속이 터진다는 듯 서둘러 위로 올라가기를 희망했다.


“그래 .. 올라가죠.. 기욤과 가디엘.. 잘 정리해줘”

영환의 말에 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욤은 어느새 기다란 문 두 개를 열어 놓고 하나에 가디엘을 그곳으로 안내했다.


“가디엘의 반대쪽 문으로 가시면 2층입니다.”

말을 마치며 자신도 가디엘이 들어간 문으로 가버렸다.


“자 드디어 2층이네.. 다들 긴장합시다. 1층하고는 다른 2층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영환이 조용히 읊조리고 문으로 들어갔다. 그의 뒤로 공략대가 하나둘 이층 문을 열어 들어갔다.


마지막 케이와 당희정이 1층에 남아 잠시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이내 2층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


영환 일행은 이층에 도착했다.

이층은 일 층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피부로 느껴지는 눅눅한 습기가 느껴졌다. 역시나 탑 외부에서 봤던 둘레에 비해 광활한 공간이었다.

올라서자마자 보이는 광경은 참혹했다. 이곳저곳에 다양한 점액질이 흘러내렸고 이 순간에도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이슨???... 저기.. 저···. 사람은.. 전대 원탁 길드 리더였던 제이슨···. 인데···. 요?”

케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눈앞에 전투를 즐기고 있는 거친 존재를 가리켰다. 제이슨으로 추측되는 존재는 슬쩍 케이를 바라보다 다시금 자신 앞에 있는 존재에 검을 휘둘렀다. 그의 몸은 비상식적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몸통에 비해 너무나 굵은 팔다리가 그 이유였다.


“어떻게 여기에 제이슨이 있는 거지.. 저 기이한 모습은 또.. 뭔지···. 혼란스럽네요···.”

케이는 불안한 표정으로 제이슨을 바라보며 말했다.


찰리가 그의 몸을 관찰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마인의 팔과 다리인 거 같아요. 더 인간이라고 할 수 없어요.”

어느새 제이슨으로 불리는 남자는 눈앞의 온몸이 파란 거인을 쓰러뜨리고 그것을 질질 끌고 어디론가 향했다.


모두가 그것을 지켜보는 동안 한차례 약한 지진과 함께 2층 외벽에서 온갖 마인들이 내뱉어졌다.

“정말 내뱉어졌다는 말이 이해되네..”

“뿜어진 듯.. 도대체 2층은 또 뭐 하는 공간이야”

역시나 설민지와 이지연이 기이한 상황을 바라보며 만담을 나눴다.


“저것들 설마 아래층에서 만들어진 마인들이 올라오는 거 아니야?”

“그럴 수도 있겠다. 진짜. 대박이네.. 지연아.. 카메라 어딨어? 내뱉어 지는 거 찍어놓자..”

“야 이런걸 왜 찍어.. 어 저기 저놈은 뭐냐?”

“아 멀어서 보이지도 않는구먼 아 저기 구석에 거대한 놈? 뜨개질하는 거 아니야?”

둘의 대화에 관심이 생긴 영환이 슬쩍 뜨개질하는 거인을 바라봤다.


“시체를 조립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헉 설마···. 저 제이슨이라는 분 손에 파란 거인 몸통을 들고 가는 것 보니깐.. 직접 원하는 육체를 사냥해서 개조···. 하는 ?”


찰리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강한 육체로 계속해서 바꿔가며 육체를 만들어 최상의 몸을 만들어 가는 것! 이곳의 시스템이 확연하게 이해가 갔다.


일 층에서 만들어진 마인을 이곳에 납품하면 이곳에서 서로 전투를 해 더 강한 육체로 탈바꿈한다.


비대한 몸을 가진 시체 수선공이 마인 하나를 들어 조립하면서 공략대를 향해 말을 건넸다.


“클클클 오랜만에 온전한 인간 놈들이 올라왔구나···. 환영한다.”

멀리서 말하는데도 마치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명하게 들려왔다.


“너는···. 누구지?”

영환의 날카로운 외침에 그것이 대답했다.


“클클 탑의 일부이자 시체 조립 가다. ‘마의(魔醫)’라고 불리지···. 원하는 육체가 있으면 내게 갖고 와라. 크큭 클클클 순식간에 강해질 것이야..”

마지막 말에 전투 중이던 존재들이 더욱 크게 반응했다.


“오우···. 솔직히 좀 혹하는데.. 원하는 육체로 갈아 낄 수 있다니 ..”

설민지가 내뱉은 말에 모두가 그녀를 쳐다봤다.


“왜? 아니 꼭 저렇게 징그럽게 말고도 콤플렉스 같은 거 갈아끼면 좋을 수 있잖아?”


“진심이야??”

이지연이 인상을 구기며 설 민지에게 물었다.


“클클 아무튼 좋지.. 상대를 죽여···. 쟁취해낸다면 그게 무엇이든···. 좋다. 그것이 아름다워서든.. 부러워서든···. 강해 보여서든 좋다.. 클클클 그저 쟁취해”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금 외벽에서 마인 들이 넘어왔다. 완벽에 가까운 신체를 가진 존재들이었다. 인간이 느끼는 미적 기준의 최정상의 존재들이 내뱉어져 공략대 앞에 놓였다.


“그저 너희들이 원하는 몸을 가져오거라 단. 싸워 이겨 죽이거라···. 클클”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감상해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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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차원에 관하여 3 - 드워프1 21.09.13 54 0 13쪽
83 차원에 관한여 2 - 문 21.09.10 58 1 13쪽
82 차원에 관하여 1 - 근원 21.09.09 61 0 11쪽
81 기괴한 인형 4 - 기사회생 21.09.07 58 0 12쪽
80 기괴한 인형 3 - 비현실적인 순간 21.09.06 47 0 12쪽
79 기괴한 인형 2 - 난전 21.09.04 55 0 11쪽
78 기괴한 인형 1- 엘 과 12 21.09.03 54 0 13쪽
77 탑의 비밀 4 - 잊힌 전설 21.09.01 58 0 12쪽
76 탑의 비밀 3 - xxx 세상 21.08.28 57 0 12쪽
75 탑의 비밀 2 - 엘 21.08.27 63 0 12쪽
74 탑의 비밀 1 - 3층에 숨어있는 강력한 존재들 21.08.26 64 1 11쪽
73 마의 3 - 당희정 21.08.25 68 0 13쪽
72 마의 2 - 공략대의 활약 21.08.24 64 0 13쪽
» 마의 1 - 제이슨 21.08.23 67 0 12쪽
70 봉인의 탑 1층 - 기욤의 창고 21.08.13 74 0 11쪽
69 봉인의 탑 1층 - 욕망 2 21.08.12 67 0 13쪽
68 봉인의 탑 1층 - 욕망 1 21.08.09 71 0 11쪽
67 봉인의 탑 1층 - 내부 21.08.06 77 0 12쪽
66 봉인의 탑 1층 - 재정비 2 21.08.05 81 0 12쪽
65 봉인의 탑 1층 - 재정비 21.08.04 88 0 13쪽
64 다시 한번 성장 6 - 12개의 뼈 21.08.03 88 0 13쪽
63 다시 한번 성장 5 - 발록 21.08.02 100 0 12쪽
62 다시 한번 성장 4 - “x 발 것” 21.07.31 100 0 11쪽
61 다시 한번 성장 3 - 불화 21.07.30 102 0 12쪽
60 다시 한번 성장 2 - 수상한 움직임 +1 21.07.27 111 1 14쪽
59 다시 한번 성장 1 - 검은 속내 21.07.24 111 0 11쪽
58 마물의 숲 5 - 데미코프 21.07.23 105 0 12쪽
57 마물의 숲 4 - 달라진 21.07.22 104 0 12쪽
56 마물의 숲 3 - 오우토 2 21.07.21 111 0 15쪽
55 마물의 숲 2 - 일본제일검 오우토 21.07.20 1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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