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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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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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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8.11.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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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2>

DUMMY

(육 년이라는 긴 세월이면 그 안에 원기종 장문을 암살할 기회가 수 백 차례도 더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원로는 위현룡이 원기종을 살해할 작심을 하고 청성파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의해서 우발적으로 저질러졌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계획을 세우고 원기종을 죽이려했다면 굳이 위험하게 염청석까지 있는 시기를 노렸을 리가 없겠지.)


원로의 표정이 영 탐탁지 않은 것 같자 증언을 하던 제자는 당황한 기색과 함께 위현룡이 범인이 확실하다는 믿음을 주고자 더욱 자세히 그때의 정황을 설명하려 애썼다.


"그러니까 당시 저희들은 오후 수련이 남아 있어서 대사형을 모시러 왔었습니다. 그런데 대사형께서 장문인과 담소하고 있기에, 어쩔 수없이 밖에서 대기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요. 그때 원사저와 위현룡이 무엇인가를 들고 오더니 원사저는 밖에 계시고 위현룡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희들은 안에 대사형이 계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위현룡이 금방 물러 나오리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안가 갑자기 내실에서 '암습' 이라는 소리가 새어나오는 듯 하더니 이내 요란한 소리와 대사형의 외침이 들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뭔가 불안해진 저희들은 안절부절못하다가 얼른 내실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장문인께서는 바닥을 피로 흥건히 적신 채 쓰러져 계셨고, 대사형은 위현룡의 검에 부상을 입고 비틀거리며 위현룡이 장문인을 시해했다고 소리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한꺼번에 위현룡에게 달려들었고, 불리함을 느낀 위현룡이 밖으로 뛰쳐나가다가 때마침 놀라 들어오려던 원사저와 맞닥트리자마자 원사저마저 죽이기 위해 검을 휘둘렀던 것입니다."


제자는 그 날의 참상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는 듯, 입안에 침이 마르도록 열심히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때 원로가 중도에 물었다.


"허나 원기종 장문의 여식은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고 들었다만..."


"그..그건....그 놈이 원사저께 검을 휘두르기 직전에 저희들이 몸으로 막아서 겨우 원사저를 살리게 된 것입니다. 안 그랬다면 아마도 원사저께서는...."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듯 말하며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어댔다.


"그래...듣고 보니 네 말에 일리가 있구나. 수고하였다."


원로의 칭찬에 제자는 자신의 증언이 그는 물론 청성파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되어 내심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주위를 꼼꼼히 다 둘러본 원로는 마지막으로 관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약간 손상된 듯 하지만 비교적 잘 정돈되어 있는 시체 한 구가 들어가 있었다.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지 역겨운 냄새가 잔뜩 올라왔지만 그에게 그런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원로는 침통한 표정으로 죽은 원기종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자네를 이렇게 마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그려....)


불연 듯 그의 눈가에 굵은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이 원로의 이름은 풍진운(豊溱雲)이라 하였고 과거 청성파에서 원기종의 사형으로 있던 사람이었다.

그는 원기종이 처음 청성파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를 잘 보살펴주었고, 그 후로는 원기종이 그를 친형처럼 따르고 존경하였다.


풍진운은 한때 원기종과 어울려 검법을 수련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수련이 끝나면 두 사람은 청성산 정상에 올라 저 멀리 보이는 흐릿한 세상을 바라보며 이렇게 다짐하곤 했었다.

낡고 퇴보한 청성파를 변화시켜 중원에서 으뜸가는 명문정파로 만들어보자고 말이다.

그러나 그 원대한 꿈을 채 이루기도 전에 원기종은 싸늘한 시신으로 화해 이렇듯 누워있었다.


"저기...원로님...괜찮으신지요..."


그의 안색이 썩 좋지 못하자 곁에서 눈치를 보던 제자 하나가 슬그머니 걱정을 해주고 있었다.

풍진운은 갑자기 북받치는 슬픔에 잠겨 자신이 경솔한 모습을 보였음을 깨닫자 얼른 안색을 평소처럼 고쳤다.


"괜찮다. 잠시 죽은 원장문인을 보니 측은해서 그런 것이다."


그는 순식간에 자신의 감정을 냉정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과거 청성파에서 훌륭한 무학과 함께 지모가 출중하기로 유명했던 풍진운.

지금에 와서 원기종의 죽음에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되었고, 이것이 비수가 되어 경솔하게 움직인 자신에게 날아들지도 모를 일이기에 그는 처신에 신중을 기하려했다.


(함부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드러내며 관 옆에 놓여져 있는 검(劍) 한 자루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위현룡이 이 검으로 장문인을 시해한 것인가?"


"네. 그렇습니다."


"잘 닦여져 있구나."


"장문인의 애검(愛劍)인지라 깨끗이 하여 관속에 넣어 같이 매장하려고 했습니다."


검에 혹시나 무슨 흔적이 남아 있을까 싶어 자세히 살폈지만 역시 너무나도 깨끗하게 닦여져 있었다.

풍진운은 속으로 혀를 끌끌 차버렸다.

본래가 살인이 일어났다면 만일의 경우를 위해 그 장소를 그대로 보존해 놓는 것이 상식인데, 이 순진한 청성파 제자들은 범인이 잡혔다하여 모든 증거를 인멸(湮滅)하는 미련한 짓을 저질렀던 것이다.


(도무지 정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흔적이 하나도 보이질 않고 있으니...)


다시 관속으로 눈길을 돌려보았다.

매장하기 전에 원기종의 시신을 볼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날에 일어났던 참사에 대한 흔적은 이제 이게 유일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허리를 구부려 원기종의 시신을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검이 심장을 갈라놓았군.)


시신을 단정히 해 놓으려고 예리하게 잘려진 피부는 누군가 잘 꿰매놓은 상태였다.

풍진운은 실밥을 살짝 뜯어내면서 살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보았다.


(검(劍)에 의해 견갑(肩胛)이 뚫렸었군....)


여기서 그는 빠른 두뇌를 회전시켰다.

검(劍)이 나무 같은 딱딱한 것을 벨 수 있는 이유는 큰 회전을 바탕으로 한 원심력이나 가속을 검에 주입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검이 단단한 어깨뼈에 꽉 박혀있기에, 정상적으로 검을 잡은 상태로 어깨뼈를 가르면서 심장까지 내려온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암살을 해야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이렇게 버거운 방식으로 상대를 죽인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하지 않을 멍청한 방식이 아닌가.


(검이 모두 닦여 있어서 확신은 못 하겠지만, 검이 뼈에 깊게 박힌 상태에서 심장까지 도달하려면 검의 손잡이를 거꾸로 쥐면서 아래쪽으로 힘을 가해야 훨씬 수월할 것이다.)


즉 검을 쥐었을 때 손등이 검병 위로 오게 쥐었음을 말하는 것이었다.

풍진운은 제자에게 들은 세 명의 위치와 동선을 계산하면서 나름대로 추리를 해보았다.


(위현룡은 분명 원기종 장문인을 죽이고 나서 염청석을 부상 입혔다. 허나 이처럼 단칼에 원장문인을 죽이지 못했다면 위현룡도 매우 당황했을 터, 그 상황에서 두 번의 행위로 암살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시간 상 뒤쪽에 있던 염청석에 의해 어느 정도 제지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헌데 내부의 소동을 듣고 몰려 들어온 제자들은 이미 장문인이 죽고 염청석은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증언하였다. 과연 그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일일까? 더군다나 이들 세 명은 모두 고수라 불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이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그리 수월하지 않다는 뜻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사실상 단칼에 죽인다는 표현은 고수와 하수와의 대결에서나 사용할 단어이지, 이처럼 고수끼리의 대결에서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단어였다.

위현룡이 원기종을 죽이고 염청석을 부상 입히는 데 걸린 시간을 증언을 토대로 계산해보니 대략 서너 초식을 휘두를 정도의 시간뿐이었다.

아무리 절정고수라 할지라도 그런 짧은 시간으로는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일이었다.

이때 풍진운의 눈에 이채가 번뜩였다.


(이것은!)


시신의 목덜미에 아주 작은 반점 하나가 얼룩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그는 그 반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내력을 운행함에 있어서 내력을 급작스럽게 끌어올리게 되면 일주천을 하는 중도에 충돌이 일어나 혈맥이 막히면서 터져 버린다.

물론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것이기에 그리 큰 위험성은 없지만 일시적으로 내력을 끌어올리는데는 제한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중수나 하수들에게 간혹 생기는 것으로 원장문인 같은 노련한 고수에게는 보기 힘든 현상인데....)


그러다 얼룩을 좀 더 자세히 살피기 위해 촛불을 가까이 하던 중 살 속에 무엇인가가 반짝이는 것을 포착하게 되었다.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린 그는 손가락으로 얼룩반점을 살짝 문질러 보았다.

무엇인가 거칠한 느낌이 피부를 통해 전해오고 있었다


(뭔가 살 속에 박혀있는 듯 한데...)


손톱이 살 속을 비집고 들어가면서 무엇인가를 집는 듯 하더니 이내 길고 가느다란 바늘 하나가 뽑혀져 나왔다.


"음..."


말로만 듣던 독침(毒針)인 듯 싶었으나 독은 없는 듯 하였다.

만일 독이 묻어 있었다면 작은 얼룩반점이 아닌 상당 부위가 훨씬 심하게 썩고, 독향이 났을 것이다.

풍진운은 어렵게 찾은 증좌(證左)를 혹 누가 볼까 두려워 얼른 옷소매로 숨겼다.


(바늘은 정확하게 혈을 찔러 들어갔다. 이는 분명 전문가의 솜씨다...)


이런 류의 암살은 현재 중원에서는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새외에서 아주 오래 전 독침을 이용한 암살이 한번 일어났었다는 풍문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때 범인은 암살에 성공하고도 그 자리에서 잡혔다고 한다.


(암살은 아무리 은밀히 행한다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증거를 남길 수밖에 없다. 흔적이라든가 목격자라던가, 또는 그 수법과 무공의 원천까지...그런데 이상한 일은 그 누구도 독침에 대한 언급은커녕 이런 식의 암습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풍진운의 머리 속에는 이미 제 삼(三)의 인물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었으며, 원기종의 죽음은 단순한 암살이 아닌 뭔가 다른 내막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추측하였다.


(무슨 이유인지 원장문은 암살되기 직전 갑작스럽게 내력을 끌어올려야만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바늘이 혈도를 정확하게 관통하면서 혈맥을 막아버리고 내력의 운행을 방해하게 된다. 헌데 왜 그는 내력을 그리도 갑작스럽게 끌어올려야만 했을까? 위현룡이 아무리 빠른 공격을 가해온다 할지라도 대응할 내력을 끌어올리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은가. 이는 분명 원장문이 죽음 직전 뭔가 다급한 순간을 맞이했다는 뜻으로 밖에는 풀이되질 않는다.)


당시 어깨에 검상을 입은 원기종은 염청석에게 어깨에 박힌 검을 빼게 하였다.

그런데 위험한 순간에 이르게 되면 사람이란 으레 초인적인 힘이나 불길한 예감 같은 것이 생기는 법인가 보다.

눈을 감고 그에게 몸을 맡겼던 원기종은 우연히 눈을 살짝 뜨는 와중에 염청석이 검을 쥔 상태가 검을 빼는 것이 아닌 아래쪽으로 움직이는 상태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울러 염청석의 눈에 살심(殺心)이 가득한 것도 느끼게 되었다.


원기종은 너무나도 놀랐고 다급했다.

이미 염청석은 검을 잡고 있는 상태였기에 원기종은 다급히 내력을 끌어올려 염청석에게 일장을 날릴 시도를 하였다.

허나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드는 암기에 의해 혈맥이 막히게 되고, 그는 허무하게도 반항도 못해 본 채 염청석에게 목숨을 고스란히 내어주고 만 것이었다.


그때의 정황을 자세히 알 수 없어 이런저런 상상을 바탕으로 갖은 추론만 이끌어내던 풍진운은 조용히 관 뚜껑을 닫으며 입을 열었다.


"원장문인이 저 곳에 쓰러져있었다고 했느냐?"


"네. 바로 이 자리에 쓰러져 계신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풍진운은 제자가 가리킨 장소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자신이 마치 그날의 원기종이었던 것처럼 몸을 다각도로 움직이면서 과연 바늘이 어떻게 꽂힌 것인지, 어떤 방향에서 들어온 것인지를 계산해보았다.

이때 문득 귓가로 들리는 자연의 소리가 유난히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빗물이 서까래를 타고 흘러가면서 저만치서 똑똑 떨어지고 있다.


"너희들은 잠시 이 안에서 기다리거라!"


폭우가 쏟아지는 밖으로 재빨리 뛰쳐나간 그는 경신법을 운행하여 날쌔게 지붕위로 뛰어올랐다.

그 곳에는 예상대로 누군가가 다급히 사라진 흔적이 발견되고 있었다.

풍진운은 약간 흐트러진 기왓장 사이로 뚫린 작은 구멍을 찾아냈다.

엎드려 들여다보았더니 그 구멍은 정확히 원기종이 있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경악스런 신음소리를 내버렸다.


"그럼 이 곳으로 대롱을 집어넣어 바늘을 쏘았다는 얘기인데..."


불안정한 자세, 그리고 독침을 발사하기엔 힘든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혈도를 노려 성공시켰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풍진운은 다시 한번 구멍을 살펴보면서 생각했다.


(고수들이 안에 있는 상황에서 구멍을 뚫다가는 단번에 들키고 말 것이다. 헌데도 들키지 않았다면 범행을 위해 미리 준비한 기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즉 급작스럽게 암살을 행하려 한 것은 아니란 뜻이지...거 참 이상하군...)


일단 원기종을 살해한 위현룡과 지붕 위에서 바늘을 쏜 자는 공범(共犯)으로 봐야했다.

그런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풍진운은 위현룡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지 않았던가. 그럼 엉겁결에 살인을 저지른 위현룡과 암살을 위해 철저히 준비한 공범과는 뭔가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석연치 않은 구석은 또 있었다.

그는 자리에 흩어져 있는 기왓장을 보면서 혼자말로 이렇게 뇌까렸다.


"한 문파의 장문인을 암살하는 자가 이렇게 허술하게 흔적을 남겨놓다니..."


척 보니 이 자는 위현룡이 암살에 성공하자마자 다급히 도망친 듯 하였다.

거사(巨事)를 위해 완벽한 준비를 하고, 불안정한 자세와 거리에도 상관없이 훌륭하게 독침을 쏜 전문가가 마지막에 가서는 그야말로 초짜의 냄새를 강렬히 풍겨놓고 사라졌다.


"이건 어쩌면 속임수일지도 모른다!"


원기종 살해사건의 전말(顚末)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이기 위한 고도의 술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머리 속을 스치고 있었다.


(정말 속임수에 불과하단 말인가?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위현룡은 당시 방안에 있었고, 너무나도 쉽게 잡혀버렸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해놓을 필요조차 없었다. 그렇다고 염청석이 했을 리는 더더욱 없다. 만일 그가 그랬다면 조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라도 이 흔적을 밝혀놓았어야 했을 테니... 음...어쩌면 원기종 장문과 원한관계에 있는 제 삼자가 개입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풍진운은 이번 사건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오히려 미궁 속에 갇히는 기분이었다.

하나를 가설하고 추론을 해놓으면 그 뒤에 파생되는 정황이나 증거들이 전혀 다른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머리 속이 어지러워진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일단 그 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모두 수습하였다.


(일단 미지의 인물이 개입된 것을 안 이상, 위현룡을 단독범인이라 단정짓는 것도 재고(再考)해봐야 할 것이다.)


풍진운이 비를 홀딱 맞은 채 내실로 돌아오자 제자들은 의문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저기...무슨 일이신 데 그러시는지요?"


호기심이 많은 제자 하나가 조심스럽게 물어왔지만 그는 정색을 하고 대꾸하였다.


"별일 아니다. 잠시 밖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온 것뿐이니라."


그때 염청석이 허겁지겁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

사제에게 원로 한 분이 이곳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부리나케 뛰어온 것이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 라는 말이 있듯이, 얼마나 급하게 뛰어왔으면 온 몸이 땀과 빗물로 범벅이 되어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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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6> +65 07.08.12 21,499 70 13쪽
1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5> +48 07.08.05 21,543 66 14쪽
1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4> +72 07.07.29 20,966 72 13쪽
1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3> +76 07.07.22 21,497 68 21쪽
1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2> +61 07.07.15 22,223 68 18쪽
1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1> +64 07.07.08 21,814 70 18쪽
1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0> +54 07.07.01 22,022 74 14쪽
1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9> +71 07.06.24 22,269 72 17쪽
1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8> +78 07.06.17 22,399 79 15쪽
1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7> +41 07.06.10 23,482 58 13쪽
1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6> +75 07.06.03 23,337 67 15쪽
1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5> +57 07.05.27 23,156 71 12쪽
1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4> +67 07.05.20 22,752 74 13쪽
1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3> +72 07.05.16 22,703 72 15쪽
1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2> +72 07.04.29 24,749 70 17쪽
1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1> +49 07.04.22 25,726 73 14쪽
1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1> +70 07.04.14 24,488 66 13쪽
1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0> +47 07.04.08 23,074 72 14쪽
1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9> +73 07.04.01 23,298 72 12쪽
1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8> +77 07.03.25 22,723 68 10쪽
1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7> +56 07.03.18 23,797 70 12쪽
1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6> +71 07.03.11 24,016 68 18쪽
1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5> +90 07.03.04 24,026 75 17쪽
1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4> +93 07.02.25 24,262 73 15쪽
1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3> +72 07.02.18 23,612 73 14쪽
1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2> +80 07.02.11 23,651 70 18쪽
1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1> +47 07.02.04 24,133 74 14쪽
1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0> +63 07.01.28 24,439 72 15쪽
1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9> +64 07.01.21 24,428 69 12쪽
1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8> +63 07.01.14 25,010 79 13쪽
1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7> +79 07.01.09 25,089 79 13쪽
1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6> +60 07.01.02 25,821 67 11쪽
1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5> +57 06.12.29 25,066 76 11쪽
1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4> +59 06.12.22 25,170 73 14쪽
1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3> +55 06.12.19 24,845 74 9쪽
1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2> +99 06.12.14 25,165 72 10쪽
1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1> +52 06.12.10 25,996 68 10쪽
1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50> +65 06.12.04 25,495 71 13쪽
1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9> +70 06.11.30 24,400 72 8쪽
1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8> +41 06.11.26 23,918 66 13쪽
1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7> +61 06.11.21 24,255 62 16쪽
1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6> +52 06.11.18 23,838 75 15쪽
1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5> +44 06.11.14 24,038 66 11쪽
1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4> +36 06.11.12 24,085 64 13쪽
1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3> +32 06.11.09 24,611 69 13쪽
1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2> +31 06.11.07 24,607 70 10쪽
1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1> +38 06.11.03 24,865 72 13쪽
1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0> +39 06.11.01 24,963 70 10쪽
1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9> +37 06.10.30 25,084 75 9쪽
1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8> +43 06.10.26 25,635 71 11쪽
1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7> +62 06.10.21 28,369 68 14쪽
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6> +51 06.10.17 25,631 70 10쪽
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5> +47 06.10.11 25,497 73 12쪽
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4> +57 06.10.06 25,292 72 10쪽
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3> +39 06.10.03 25,527 68 9쪽
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2> +48 06.09.28 25,503 71 10쪽
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1> +39 06.09.23 25,599 74 10쪽
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0> +41 06.09.20 25,839 77 10쪽
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9> +41 06.09.16 25,418 71 8쪽
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8> +35 06.09.14 26,501 75 10쪽
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7> +38 06.09.07 27,489 77 12쪽
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6> +43 06.08.26 28,530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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