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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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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7.07.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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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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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글자
18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1>

DUMMY

한편 밖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던 은무적은 허운과 허혜린이 나오자 대뜸 물었다.


"문주께서 뭐라 하시오?"


"저희들이 약왕문에서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허운이 한껏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면서 대답해주었다.


"뭐요!! 어떻게 그런..."


"그럼...우리들은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마교인들은 허탈해 있는 은무적을 뒤로 한 채 그 자리를 떠났다.

은무적은 얼른 은사풍의 내실로 뛰어 들어갔다.

벌컥 열리는 방문소리가 막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던 은사풍을 깨웠다.


"도대체 저들을 약왕문에 머물게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들어가자마자 은무적이 다짜고짜 언성을 높였다.

은사풍은 그의 무례함에 인상을 찡그리면서 입을 열었다.


"이유라니? 그들은 혜린이를 동행하고 올 때마나 약왕문에서 얼마간 묵어가곤 하였다."


"하지만 저들이 데리고 온 무사들이 수백 명에 달하는 데다가 며칠도 아니고 몇 달이나 약왕문에서 머물겠다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사검귀천과 허운선생만 온 것이 아니더냐?"


은사풍의 안이한 소리에 은무적은 기가 다 찼다.


"절대 아닙니다! 백운과 유원학 그리고 주유천까지 몰려왔단 말입니다.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적무평까지 약왕문을 방문했습니다."


"뭐라! 적무평대협까지!!"


은사풍은 대경실색하면서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그러자 그의 입에서 마른기침이 숨소리처럼 새어나왔다.


"아버님! 지금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러니 적무평은 놔두더라도 마교인들 만큼은 물리쳐주십시오."


"허나 그들은 네 누이와 결혼한 허석문의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관계인데 어찌 매정하게 내쫓을 수가 있단 말이냐?"


그가 자꾸 답답한 소리를 하고 있자 은무적은 화가 울컥하고 치밀어 올랐다.


"그 무슨 말씀입니까? 가족이라니요!! 허석문이라는 작자는 약왕문을 이용했을 뿐입니다!!"


"또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는 것이냐!"


은사풍의 따끔한 호통소리가 일자 갑자기 은무적의 혈색이 검붉어지면서 심하게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그런 일방적인 믿음 때문에 약왕문은 끝내 마교에게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하고야 말 것입니다!!"


은무적은 자신의 자식이기 이전에 엄연히 약왕문의 부문주였다.

그런 그가 약왕문을 저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므로 은사풍은 크게 꾸중을 하였다.


"그 말이 부문주의 입으로 할 소리더냐!!!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것만...넌 오래 전의 일을 아직도 잊지 못했구나!! 나를 원망하고 마교에 원한을 쌓아서 뭘 어쩌겠다는 게냐!!!"


순간 은무적의 얼굴이 험상궂게 굳어졌다.


"그 일을....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아버님께서는 제가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으면서도 기여코 그녀를 허석문에게 보냈습니다!!"


"허나 자연이는 네 누이니라!!"


"뭐가 내 누이란 말입니까!! 은자연은 아버지의 첩실(妾室)이 데려다 키운 자식이 아닙니까! 엄밀히 말하면 그녀는 우리 가문의 피가 단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입니다!!"


"시끄럽다!!"


"아버지가 방해만 하지 않았어도 자연이와 전 행복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전 제 행복을 무참히 짓밟은 아버지와 마교를 절대로 용납(容納)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원한이 서린 어투에 문주 은사풍도 점점 숨이 거칠어졌다.


"네 놈이 자연이에게 느끼는 감정은 연정(戀情)이 아니다. 그저 소유욕일 뿐이지. 난 지금도 자연이를 허교주에게 보낸 것이 백 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소리를 들은 은무적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은사풍은 그 모습이 괘씸하여 더욱 분노를 표출해냈다.


"네 놈은 장차 약왕문을 이끌만한 그릇이 아냐! 약왕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너보다는 차라리 혜린이에게 맡기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아버님!! 지금 그 말씀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진심이다! 네가 약왕문을 맡는다면 약왕문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은무적의 두 눈에서 무서운 빛이 폭사되었다.

그의 눈빛을 받은 은사풍은 가쁜 숨을 억지로 참아내면서 더욱 크게 소리쳤다.


"흥! 네 녀석이 자연이를 사랑했었다고? 네 놈이 자연이에게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무...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발뺌을 할 셈이더냐!! 네 놈이 자연이를 벽만독(碧蔓毒)에 중독 시킨 일을 말이다!!! 벽만독은 지금까지도 약왕문에서 해약을 만들지 못했을 만큼 까다로운 독이다! 비록 사람의 목숨을 단번에 빼앗아 갈만한 독성을 함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해약이 없는 상황에서 중독 된 자연이는 주기적으로 약왕문에서 만들어내는 탕약을 먹어야만 버틸 수가 있었다. 그래서 약왕문 밖을 멀리 벗어나서 살수가 없었던 것이었고!!!"


"그...그게..."


무덤에 들어가는 날까지 숨기고싶었던 비밀이 적나라하게 탄로나 버리자 은무적은 너무 당황하여 말을 더듬거렸다.

은사풍은 계속해서 거친 음성을 퍼부어 댔다.


"그때까지도 나는 너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자연이에게는 안된 일이었지만, 그 일로 네 가슴속에 쌓인 앙금이 풀어진다면 어차피 저질러진 일, 그냥 덮어두려고 하였다. 그런데! 네놈은 또 다시 만행을 저질러 버렸다! 네 놈은 기어코....!!!!"


약왕문 문주 은사풍은 차마 꺼내고 싶지 않았던 비사(秘事)를 남김없이 쏟아내었다.

듣고 있던 은무적의 눈동자는 놀람과 당혹감으로 시뻘겋게 충혈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괴로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면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그만!!!! 그만 하시오!!! 그만 하란 말야!!!"


** **


밖에 서 있던 노독천은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내실에서는 간간이 고성(高聲)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보아하니 문주 은사풍과 부문주 은무적 사이에서의 이견(異見) 때문인 것 같았다.

"여긴 내가 있을 테니 너희들은 그만 물러가 있거라!!"

괜한 구설수에 오를 것 같아 노독천은 천수전을 지키고 있던 무사들을 모두 물리쳤다.


잠시 후, 은무적이 씩씩대면서 방문을 박차고 나오고 있었다.

상당히 화가 나 있는 모습에 노독천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빌어먹을...난 괜찮소이다!!"

은무적은 벌개진 얼굴 색을 감추지 못한 채 자신의 처소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저...저기...부문주님!!"

그를 뒤쫓는 노독천의 표정에서는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 **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한적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동안 적무평과 위현룡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들은 각자 마음속으로 어떤 말을 먼저 꺼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침내 원하는 장소에 당도하게 되자 적무평이 먼저 위현룡의 어깨를 꽉 잡았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만날 수가 있단 말인가!!"


"저도 주인장을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반가움이 묻어 나오는 그의 행동에 위현룡도 감정이 북받치고 있었다.

마교 사람들이나 약왕문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많은 표현과 말을 하지 못했던 그들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짙은 감회에 젖고 있었다.


"주인장께서 설마 적무평 대협이실 줄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하하하, 나야 뭐 그럭저럭...청성파에 있을 때 자네가 마교와 인연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그런데 마교에 변고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마교를 돕기 위해 마교로 달려간 것인가? 청성파는 어쩌고? 원소저는 잘 있는가?"


그의 물음에 위현룡은 목이 메어왔다.


[적무평이 청성파에서 일어난 사건을 모르고 있군...]


홍후인의 추측대로 적무평은 단순한 정황만을 꿰어 맞추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마교의 눈을 피해서 청성파를 떠난 다음에 원기종 장문 시해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적무평은 갑자기 위현룡의 안색이 어두워졌으므로 의아해하면서 물어왔다.

"청성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잠시 머뭇거린 위현룡은 장탄식을 하였다.


"원장문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청성파 장문인이 죽었단 말인가? 어쩌다가? 그럼 원소저는?"


갑자기 적무평의 입에서 많은 물음들이 쏟아져 나왔다.


"원사저는 청성파에 남아 있습니다."


"그럼 자네도 어서 청성파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위현룡은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쉬었다.


"설마 돌아가지 않을 셈인가?"


그의 기색을 살피던 적무평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 돌아갈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어째서?"


분명 그가 이런 질문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맞닥트리고 보니 입을 떼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동시에 과연 내가 모든 사실을 실토할 때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불안감이 위현룡의 마음을 떨게 만들고 있었다.


"그 이유는....제가 원장문인을 돌아가시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적무평의 짙은 눈썹이 치켜 올라가면서 한줄기 의혹을 드러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자세히 좀 말해보게나!"


[현룡아! 내가 개입된 일은 언급하지 말거라. 잘못하면 오히려 네 신용만 사라질 수도 있다.]

홍후인이 적무평의 눈치를 슬쩍 보면서 말했다.

그의 말대로 허무맹랑하게 혼백을 입에 올린다면 적무평은 자신에게 큰 불신(不信)을 품게 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위현룡도 홍후인에 대한 일은 함구(緘口)한 채 염청석이 저지른 일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어난 정황에서 약간 어긋난 부분도 생겨나고 있었다.

다 듣고 난 적무평은 신중한 얼굴로 깊은 생각에 빠져 들어갔다.


"그러니까...사람들이 자네가 원흉이 아니라고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았던 것은 제자들이 원장문인의 내실로 들어왔을 때 자네가 염청석을 부상 입혔기 때문이라는 것인가?"


엄밀히 말하자면 꼭 그 이유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청성파 제자들이 자신을 원흉으로 확신한 이유는 원연홍에게도 검을 휘둘렀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영문을 모른 채 그저 홍후인의 의지대로 움직인 것에 불과했지만, 만약 그 사실을 지금 설명하려 든다면 오히려 복잡해질 소지가 다분했다.


"그렇습니다...저는 몇 번이나 제가 원흉이 아니라고 외쳤습니다만..."


그때 갑자기 적무평이 위현룡의 말을 중도에서 끊어냈다.


"잠깐만...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협철곡에서 빠져 나올 때 우연히 헤매고 있는 대천마교 무사 한 명을 잡았는데...그자가 말하더군. 자신은 북마천군 소속인데 위현룡이라는 사람이 고득련을 격파했다고 말야...청성파에서 자네의 무공이 그 정도였던가?"


적무평의 눈빛이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그건...."


"고득련을 격파할 정도면...원기종 뿐 아니라 염청석까지 부상을 입히기에 충분하지...안 그런가?"


마땅한 변명거리를 찾지 못한 위현룡은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젠장...역시 적무평답군...이렇게 되면 네가 몽땅 뒤집어쓰는 게 아니냐!!]


"어서 말해보게나...청성파에서 자네는 무공을 숨기고 있었던 것인가?"


적무평의 신형에서 은근한 살기마저 감지되어 왔다.

그 모습은 마치 위현룡이 원기종을 암살한 원흉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 가차없이 목을 베어버리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비장한 얼굴을 한 위현룡은 적무평을 정면에서 응시하였다.


"제가 만약 원기종 장문인을 손쉽게 죽일 무위가 있었다면, 대사형인 염청석이나 청성파 제자들에게 쉽게 잡혀서 그런 고초를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곽유를 비롯한 속가제자들을 허망하게 죽게 내버려두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난 그 자리에 없었으니 자네가 그런 고초를 겪었는지 안 겪었는지 알 길이 없네!"


그의 공격적인 언사에 위현룡은 다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럼 적대협께서는 제가 원장문인을 죽여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적무평은 위현룡의 물음을 음미하면서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위현룡은 이미 원연홍과 각별한 사이었고, 원기종의 생사(生死)를 떠나 염청석과 더불어 장문인이 될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만약 원기종과 염청석이 같이 제거된다면...?

원연홍을 차지하는 동시에, 염청석과 장문인 경합을 벌이지 않고도 순조롭게 장문인이 될 수가 있었다. 이것만으로 충분한 살인 동기가 부여된다.


허나 여기서 예기치 않게 돌출된 문제는 위현룡이 범인임을 들켰다는 것에 있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은밀한 암살도 아닌, 제자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칠 그런 장소에서, 그것도 대낮에 버젓이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특히 목적이 원연홍과 장문인 자리였다면 말이다.

"음..."

적무평이 고심을 거듭하면서 신음성을 흘리는 사이 위현룡이 계속 말을 이었다.


"청성파에서 전 어떤 기연을 얻었습니다."

"기연?"

"그렇습니다."

"무슨 기연 말인가?"


"적대협! 지금 저는 그 기연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 일이 원장문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좋은 실마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오히려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를 일단 믿어 주십시오. 전 절대로 원장문인을 해하지 않았습니다. 하늘에 대고 맹세할 수가 있습니다! 언제가 제가 염청석이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는 날 적대협께 모든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적무평은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위현룡을 가까이서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었다.

그가 아는 한 위현룡은 정(情)이 많고, 대의(大義)를 알며, 불의(不義)를 보면 참지 못했다.

그렇기에 어쩌면 지금 그의 마음에 거짓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들어왔다.


"하지만...염청석도 원기종을 죽여서 얻을 이득이 아무 것도 없는걸...내가 알기론 염청석은 아직 차기 장문인으로 내정되지 않았거든....그렇게되면 청성파 원로들이 개입(介入)을 할 것이고...염청석은 장문인 되기가 조금 힘들어질 걸세. 원기종의 사형이나 사제들도 있을테니....한마디로 원소저와 혼인을 하는 자네와는 달리 매우 불리한 처지라는 소리지..."


"그것도 그렇습니다..."


슬쩍 떠본 말에 위현룡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순순히 인정하고 있었다.

최소한 그가 염청석에 대한 불리한 증언이라도 하여 결백을 주장할 할 줄 알았던 적무평은 순간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거 참...이런 복잡한 사건에 엮어 들어간다는 건 상상만 해도 끔직한 일이지...이보게...자네가 원기종을 시해하기엔 상황이 별로 좋지가 않았어. 죽이자마자 제자들이 들이닥쳤다니...더군다나 안에서 소란도 일어났고 말야....자네의 무공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계획적으로 벌어진 일로 보기엔 너무나도 서툴렀단 뜻이네...허나 분명한 것은 자네가 그 주범으로 주목받았다는 사실 아니겠는가?"


"그렇습니다..."


"만약 자네가 나에게 그 사실을 숨겼고, 내가 다른 경로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자네는 내 손에 벌써 죽었을 걸세. 하지만 굳이 나에게 모든 사연을 털어놓았다는 게 그나마 자네에게 작은 신뢰를 보낼 수 있게 만드는 구만."


적무평의 말에 위현룡의 얼굴은 환해졌다.


"적대협! 비록 도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만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가 무기력하게 죽어버린다면 원사저는 평생을 가슴아프게 살게 되지 않겠습니까?"


"뭐....원소저와 자네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면...아마도 그럴 걸세..."


"원사저를 위해서라도 염청석이 원흉임을 꼭 밝혀내고야 말겠습니다."


그의 단호한 음성에 적무평은 어깨를 슬쩍 들어 보였다.


"난 자네를 믿는다고 말하지 않았네. 그저 자네에게 간 일방적인 혐의를 염청석 쪽에도 절반쯤 걸쳐놓았을 뿐이지..."


[젠장....가까운 사이에 좀 믿어주면 안되나...]


내심 기대를 했던 홍후인은 든든한 후원이 될 수 있는 적무평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을 매우 아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위현룡은 그가 자신을 위해 보여준 신중한 반응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이때 적무평이 뜬금없이 위현룡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자네는 무림(武林)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잘은 모르겠지만 수렁과도 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발을 잘못 디디면 빠져 나오기가 어렵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듣고 있던 적무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맞췄네. 무림이라는 땅을 밟는 순간부터 우리들은 늘상 죽음이라는 것을 운명처럼 달고 다니는 것일세. 내가 충고 하나 해줄까? 무림에서 활동하려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철칙 중 이런 게 있다네. 그건 바로 직접 확인하지 않는 한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권모술수(權謀術數)가 난무하는 세상이 무림이기 때문에 순진한 마음으로 뜻밖의 사건에 말려들 수도 있고, 일방적인 믿음이 많은 희생을 낳게 하기도 하네. 그렇기에 나는 자네도 또는 염청석도 완전하게 믿지 않는 것일세."


"적대협의 말씀 마음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래...아무튼 원기종이 암살 당했다.....이것은 무림에 있어서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뭔가가 드러날 걸세. 아무리 안개에 쌓여 있는 미궁의 사건이라 할지라도 여유를 가지고 한발자국 물러나 있으면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는 법이지. 그리고 그 때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개시를 할 시기가 되는 것일세."


적무평의 시원시원한 언변에 위현룡은 답답했던 기분이 싹 가시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그의 혜안(慧眼)에는 수많은 세월 무림에서 종횡무진 했던 경험과 연륜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과연 적무평이로다...]


무림에서 잔뼈가 굵은 홍후인도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였다.

물론 위현룡이 처한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누명을 벗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낳은 경거망동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도 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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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8> +63 08.01.20 17,180 70 10쪽
1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7> +28 08.01.20 17,347 77 10쪽
1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6> +58 08.01.06 19,415 70 7쪽
1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5> +67 07.12.30 18,001 70 16쪽
1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4> +79 07.12.02 20,815 68 16쪽
1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3> +71 07.11.11 18,742 68 16쪽
1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2> +92 07.10.21 19,381 77 14쪽
1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1> +111 07.10.14 19,181 71 13쪽
1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0> +97 07.09.16 20,217 75 18쪽
1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9> +58 07.09.10 19,544 72 14쪽
1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8> +53 07.09.02 20,175 68 16쪽
1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7> +57 07.08.19 21,556 72 17쪽
1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6> +65 07.08.12 21,501 70 13쪽
1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5> +48 07.08.05 21,545 66 14쪽
1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4> +72 07.07.29 20,966 72 13쪽
1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3> +76 07.07.22 21,499 68 21쪽
1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2> +61 07.07.15 22,224 68 18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1> +64 07.07.08 21,815 70 18쪽
1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0> +54 07.07.01 22,023 74 14쪽
1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9> +71 07.06.24 22,269 72 17쪽
1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8> +78 07.06.17 22,400 79 15쪽
1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7> +41 07.06.10 23,482 58 13쪽
1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6> +75 07.06.03 23,337 67 15쪽
1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5> +57 07.05.27 23,156 71 12쪽
1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4> +67 07.05.20 22,752 74 13쪽
1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3> +72 07.05.16 22,703 72 15쪽
1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2> +72 07.04.29 24,752 70 17쪽
1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1> +49 07.04.22 25,726 73 14쪽
1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1> +70 07.04.14 24,488 66 13쪽
1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0> +47 07.04.08 23,074 72 14쪽
1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9> +73 07.04.01 23,298 72 12쪽
1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8> +77 07.03.25 22,723 68 10쪽
1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7> +56 07.03.18 23,800 70 12쪽
1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6> +71 07.03.11 24,016 68 18쪽
1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5> +90 07.03.04 24,030 75 17쪽
1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4> +93 07.02.25 24,263 73 15쪽
1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3> +72 07.02.18 23,612 73 14쪽
1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2> +80 07.02.11 23,651 70 18쪽
1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1> +47 07.02.04 24,133 74 14쪽
1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0> +63 07.01.28 24,442 72 15쪽
1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9> +64 07.01.21 24,432 69 12쪽
1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8> +63 07.01.14 25,010 79 13쪽
1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7> +79 07.01.09 25,090 79 13쪽
1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6> +60 07.01.02 25,822 67 11쪽
1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5> +57 06.12.29 25,066 76 11쪽
1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4> +59 06.12.22 25,170 73 14쪽
1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3> +55 06.12.19 24,845 74 9쪽
1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2> +99 06.12.14 25,165 72 10쪽
1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1> +52 06.12.10 25,997 68 10쪽
1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50> +65 06.12.04 25,495 71 13쪽
1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9> +70 06.11.30 24,400 72 8쪽
1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8> +41 06.11.26 23,918 66 13쪽
1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7> +61 06.11.21 24,255 62 16쪽
1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6> +52 06.11.18 23,838 75 15쪽
1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5> +44 06.11.14 24,038 66 11쪽
1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4> +36 06.11.12 24,085 64 13쪽
1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3> +32 06.11.09 24,611 69 13쪽
1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2> +31 06.11.07 24,608 70 10쪽
1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1> +38 06.11.03 24,865 72 13쪽
1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0> +39 06.11.01 24,963 70 10쪽
1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9> +37 06.10.30 25,085 75 9쪽
1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8> +43 06.10.26 25,635 71 11쪽
1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7> +62 06.10.21 28,370 68 14쪽
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6> +51 06.10.17 25,633 70 10쪽
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5> +47 06.10.11 25,497 73 12쪽
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4> +57 06.10.06 25,294 72 10쪽
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3> +39 06.10.03 25,531 68 9쪽
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2> +48 06.09.28 25,504 71 10쪽
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1> +39 06.09.23 25,600 74 10쪽
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0> +41 06.09.20 25,840 77 10쪽
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9> +41 06.09.16 25,419 71 8쪽
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8> +35 06.09.14 26,506 75 10쪽
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7> +38 06.09.07 27,491 77 12쪽
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6> +43 06.08.26 28,532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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