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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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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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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7.11.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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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3>

DUMMY

위현룡의 다급해하는 언행을 지켜보던 녹무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녹대협! 지금 당장 약왕문으로 가야겠습니다. 곧 약왕문과 마교에 큰 위험이 닥칠 것입니다!"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던 사람이 뜬금없이 마교와 약왕문의 위기를 운운하고 있었으므로 녹무군은 매우 괴이쩍게 여겼다.


"주군! 정말 괜찮으십니까?"


그는 혹시나 갑작스러운 고통으로 인해 실언(失言)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 위현룡의 안위부터 살폈다.


"난 괜찮습니다! 녹대협! 어서 서둘러야겠습니다!!"


"하지만 주군! 어떤 이유로 그런 예측을 하시는 것입니까? 저는 도무지 주군의 뜻을 모르겠습니다."


위현룡은 그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

때문에 그를 재촉하기 위해서 우선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가면서 자초지종을 설명 할 터이니, 일단 최대한 빨리 약왕문에 도착하는 게 중요합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녹무군은 마을 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말했다.


"말을 타고, 신법을 운행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린다면 며칠 안에 약왕문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마을로 가서 말 두 필을 구해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녹대협!"


녹무군은 빠른 속도로 마을을 향하여 달려갔다.

솔직히 이 야심한 시각에, 단지 엉뚱한 예감만으로 먼 거리에 있는 약왕문까지 되돌아가자고 우긴다면 필시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품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녹무군은 위현룡에게 더 이상의 의심도 물음도 하지 않았다.

그는 주군이 검은색이 흰색이라고 말한다면 흰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는 것도 모자라 아예 검은색에 대한 존재를 망각하려 애쓰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무조건적인 복종! 어쩌면 이것이 그가 수하로서 가질 수 있는 최대 장점인지도 몰랐다.

위현룡이 고마운 낯으로 어둠을 헤치고 사라져 가는 녹무군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홍후인은 볼멘소리로 불만을 잔뜩 내뱉었다.


[이미 우린 마교를 위해 할만큼 했는데 또 다시 위험을 무릅쓰자는 말이냐? 제발 이제 그만 하자구나. 이 정도면 도와줄 만큼 도와주었다. 더군다나 네가 나에게 맹세하지 않았더냐! 협철곡을 마지막으로 마교와 연을 떼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난 네가 약왕문까지 동행하는 것을 내키지는 않았다만 꾹 참고 넘어가 주었다. 허나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가 없구나. 당장 결심을 돌리거라!!]


이에 위현룡은 간곡한 어조로 홍후인을 설득하려 애썼다.


"이번 한번만 넘어가 주십시오. 정말로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넌 이미 나와 약조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신의를 저버리려고 하고 있구나! 내가 혼령이라서 나와 한 약조는 지킬 가치도 없다는 뜻인 게냐!!]


번번이 위현룡의 고집에 굴복을 당했던 홍후인은 이번만큼은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다소 과장된 언사(言辭)를 불같이 토해냈다.


"그래도 전 약왕문으로 가야만 합니다. 소교주의 위험을 알면서 모른 척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녀석이!! 그래도!!]


"선배님! 제가 선배님과의 약조를 어긴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마교 허석문 교주와 단대인을 봐서라도 소교주를 사지(死地)에 내버려둘 수가 없겠습니다. 소교주를 무사히 구출하고 나면 선배님께 백배 사죄를 드리고, 내리시는 모든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니 이번 한번만 넘어가 주십시오."


[절대로 안 된다니까!]


예상대로 위현룡은 끝까지 고집을 피우고 있었다.

홍후인은 그의 이런 고집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마음을 굳혔다면 자신이 뭐라 하던지 끝까지 관철시킬 것이 뻔했다.


위현룡은 재차 입을 열었다.


"무림에서 협(俠)과 인(仁)을 추구하는 무림인을 일컬어 대협객이라 칭한다고 들었습니다. 선배님께서도 한때 뭇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대협객이 분명하실 터, 타인(他人)의 불행을 보고도 못 본 척 그냥 지나치실 분은 아니라고 굳게 믿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선배님께 무공을 배워서 비록 사제지간은 아니나 제자나 다름없는지라, 만약 제가 일신의 안위만을 쫓아 의리와 정을 저버린다면 두고두고 후회와 부끄러운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이며, 스승의 명예를 더럽히는 죄까지 짓게 되는 것이니 어찌 떳떳이 고개를 들고 무림을 활보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의 열변(熱辯)에 빠져든 홍후인은 그만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위현룡은 잠시 감정을 추스르더니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니 선배님께서 제게 현명한 가르침을 주십시오. 제가 소교주를 도와줘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말아야하겠습니까?"


그의 질문을 정통으로 받은 홍후인은 난감함에 어쩔 줄을 몰랐다.

만약 여기서 홍후인이 가지 말라고 한다면 위현룡은 절대로 가지 않을 위인이었다.

하지만 그 대신 그는 자신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를 모조리 꺾을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숨이 끊어지고 이승을 떠돌아야만 하는 혼령(魂靈)이 되어 어렵게 연이 닿은 사람이 바로 위현룡이었다.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모를까 이제는 독했던 성격도 많이 여려지고, 무뎌져 있었고, 이는 이제 가족보다 더한 존재로 바뀐 위현룡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으로 귀결(歸結)되고 있었다.


[아니...뭐 도와주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좀 위험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런 말이 홍후인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화들짝 놀란 그는 얼른 입을 틀어막았으나 이미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워담을 길이 없었다.


"선배님! 제 마음을 이렇게 헤아려주시니 어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위현룡이 감격하여 그 자리에 부복을 하고 머리까지 조아리자 홍후인은 왠지 허락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대신! 약조를 하거라!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마교를 돕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일방적으로 당할 수는 없다는 기분이 든 홍후인의 반격이었다.


"반드시 약조를 지키겠습니다! 만일 지키지 못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죄를 청할 것입니다!"


위현룡이 결연한 기색으로 이렇게 말하자 홍후인이 인상을 잔뜩 찡그리면서 두 손을 내저었다.


[이 놈아! 괜한 목숨은 왜 자꾸 끊어!! 목숨을 담보로 하지 말고 네 신용을 담보로 약조를 지켜달란 말이다!!]


위현룡이 죽어버리면 혼자서 외로워서 어찌 살아갈까 하는 생각에 홍후인은 소름마저 쫙 끼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어렵게 홍후인의 승낙을 받아낸 위현룡은 마을로 말을 구하러 간 녹무군이 어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였다.

그러나 반시진이 넘어가는데도 그는 오지 않고 있었다.

약간 초조한 기분으로 서있는데 홍후인이 말했다.


[이 야심한 시각에 말을 구한다는게 그리 쉽겠느냐...]


"그냥 경공으로 갈 것을 그랬나 봅니다."


위현룡이 후회조로 말하자 홍후인이 나무라듯 설명하였다.


[그 먼 거리를 경공만으로는 무리다. 내력소모는 둘째치고 피로하여 몸을 상하게 된단 말이다. 말을 타고 가다가 말이 지치면 새 말을 구해 갈아타는 것이고, 이게 여의치 않으면 그때 가서 경공을 행하는 것이 무림인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인게다.]


그때 마을 방면에서 어둠을 헤치고 누군가가 빠른 속도로 접근해오는 것이 흐릿하게 눈에 들어왔다.


"이제야 오는 모양입니다."


[너무 늦었군...그런데...말을 못 구했나...어째 혼자만 오는....앗! 조심하거라!!!]


엄청난 속도로 접근한 자를 알아본 위현룡은 대경실색하여 급히 검을 뽑아 날아오는 일격을 막아냈다.

날카로운 금속성이 불꽃을 튀면서 밤공기를 갈랐다.

제대로 방어를 위해 힘을 쏟지 못한 위현룡은 상대의 완력에 뒤로 이장이상 밀려나갔다.


"염청석!! 이놈!!"


"하하하, 역시 네 놈이었어!! 자꾸만 네 놈일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더니만..."


그렇게 찾아다니던 위현룡을 잡게 된 염청석은 살기 어린 흥분을 감추지 못하여 득의만연한 표정을 한껏 지었다.


[집요한 자식 같으니라고...]

홍후인이 그의 집념에 치를 떨고 있는데 위현룡이 추상같은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


"그래서...원사저 몰래 나를 해하려 온 것인가? 입을 막기 위해서?"


그의 물음에 염청석은 얼굴을 굳히고 음침한 기색을 내보였다.


"그런 셈이지!"


"그게 가능하리라 보는 가?"


그러자 염청석은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빈정거렸다.


"미친 놈...못 보던 사이에 허풍과 객기(客氣)만 늘어났구나!! 청성파에서는 용케 도망쳤다만 더 이상은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게다! 왜냐하면 바로 이 자리가 네 놈이 들어갈 무덤자리기 때문이지!!"


"누가 패배할 지는 부닥쳐봐야 알 것이다!"


"흥! 네 놈의 수하라던 놈도 그 같은 소리를 하더만...."


위현룡의 굵은 눈썹이 무섭게 치켜 올라갔다.


"녹대협을 어찌 한 것이냐?"


"지금쯤 내 사제들의 협공지세에 걸려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네 놈의 숨통부터 끊어놓은 후에 그 놈도 잡아 없앨 생각이다!"


"염청석! 이 비열한 놈! 치졸하게 청성파와 아무런 원한도 없는 사람에게 정당한 비무(比武)도 아닌 협공을 가했단 말인가!! 대사형이란 자가 청성파의 명성을 그렇게 더럽히다니!"


위현룡의 일갈에 염청석은 그저 코웃음만 쳤다.


"네 놈이 장문인을 죽이고 무림공적이 된 잔악 무도한 놈임을 모르는 자가 없는데 네 수하놈에게까지 무림의 법도나 협(俠)의 잣대를 들이댈 이유가 있겠는가? 어차피 너희들은 죽고 나면 세상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뿐이다!"


[이거 큰일이군....녹무군의 무공이 아무리 고강하다 해도 청성파 일대 제자들의 협공을 받게 된다면 쉽게 빠져 나올 재간이 없을 것이다...]


홍후인은 주점에서 염청석과 원연홍이 이끌고 온 제자들이 일대제자들인 것과 그 수가 만만치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위현룡은 엄숙한 표정으로 염청석에게 검을 겨누었다.


"그가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면 내가 직접 그를 구하러 가면 될 일!!"


"그게 과연 가능할까? 네 놈은 네 놈 목숨이나 신경 써야 할게다!"


이렇게 말을 마친 염청석은 전광석화같이 위현룡의 삼대요혈을 노리고 일초식을 뻗었다.

그런데 그 속도와 위력이 약하여 단칼에 없애기보다는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이겠다는 그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하룻강아지 같은 놈!! 현룡이가 예전의 현룡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어디 한번 네 놈이 죽어봐라!!!]


위현룡은 지금까지 독장(毒掌)의 고수 흑사린을 시작으로 수많은 고수들과 목숨을 건 일전을 벌여왔다. 특히 대천마교 북마천군의 수장으로 지하밀성의 무공을 익힌 고득련을 격파한 뒤로는 그의 무공이 더욱 일취월장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디서 청성파 대사형 나부랭이 따위가 한번 이겨보겠다고 나대고 있으니 홍후인은 가소로움을 금치 못했다.


흔히 싸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경험이었다.

수많은 수련을 한 자가 실제 격전에서 그 능력을 모두 발휘하는 자가 몇 이나 되겠는가.

허나 수많은 강적과 고군분투를 경험했던 위현룡만큼은 뭐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이런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염청석은 그저 청성파에 겨우 목숨을 부지해나간 위현룡의 존재만 머리 속에 그려놓고 있었다.

즉 자신감도 아닌 자만심으로 가득한 싸움을 시작했으니 필시 백전백퇴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홍후인은 크게 심사숙고하지도 않고도 위현룡의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하였다.


염청석의 선제공격을 위현룡은 검으로 힘껏 퉁겨내면서 곧장 귀혼내력을 끌어올렸다.

이미 10성에 올라가 있는 귀혼내력이 빠르게 일주천하다가 그의 검으로 흘러 들어가 웅후한 기운을 뿜어냈다.


염청석이 사용하고 있는 검법은 청운적하검법(靑雲赤霞劍法)

, 청성파 검법 중 가장 빠르고 위력적이면서 인정이 없는 그런 검법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빠르다는 검법도 위현룡에게는 그저 그런 속도로 체감되었다.

특히 북마천군 수장인 고득련이 썼던 지하밀성의 세미검법(細微劒法)과 비교한다면 느려도 몇 수는 느렸다.


위현룡은 과거 염청석의 청운적하검법에 의해 큰 부상을 당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 검법은 그에게 절대로 잊을 수가 없는 검법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는 홍후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지하밀성에서 원기종에게 당한 검법이 바로 청운적하검법이었던 것이다.


[현룡아! 저 놈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잊고 있던 분노가 치솟았던 홍후인은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짖었다.

위현룡은 즉각 귀혼검법 변초들 중 청운적하검법에 대응할 만한 초식을 골라 촘촘히 조합하였다.

그리고 염청석의 두 세 번의 공격을 막고 피하더니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하였다.

십 여 초식의 귀혼검공이 폭풍처럼 염청석에게 덮쳐갔다.

설마 한참 하수(下手)라고 여겼던 위현룡에게서 이런 살벌하고도 강맹한 공격이 나올 줄 예상치 못했던 염청석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하였다.


이때 위현룡은 상대가 주춤하는 사이 완전한 승기(勝氣)를 잡고 물 흐르듯 몰아쳤다.

염청석은 변변한 기회도 잡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갔다.


(설마 이 녀석이 설마 무공을 숨기고 청성파에 들어왔던 것인가!!)


위현룡을 죽음직전까지 몰고 간 경험이 있었던 염청석은 그 짧은 찰나에도 혹시 지금 자신과 싸우고 있는 사람이 위현룡이 아닌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청성파에서 자신에게 패해 죽을 기세로 도망을 친 그 위현룡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쯧쯧쯧...이 녀석은 청성파에서 봤을 때보다 검법이 더 퇴보(退步)했구만...]


명색이 청성파 대사형이라는 자가 위현룡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자 나온 소리였다.

염청석이 당황한 기색으로 계속 후퇴만 거듭하고 있는 동안 위현룡의 검세는 더욱 빠르고 현란해졌다.

녹무군이나 약왕문의 일 때문에 속전속결(速戰速決)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귀혼검초 15초식이 지나가면서 염청석의 목숨은 그야말로 풍전등화(風前燈火)가 되었다.


(이 놈의 무공이 장난이 아니구나!)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어지자 염청석은 공중으로 몸을 솟구쳐 뒤로 10장 이상이나 물러났다.

무림에서 이런 경우는 패배를 자인하는 것이었고, 더는 싸울 의사가 없다는 행동이나 다름없었다.

염청석은 들고 있던 검을 땅에 힘껏 내 던졌다.

이렇게 무기마저 던졌으니 깨끗하게 승복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일이었다.


"빌어먹을...네 놈이 정녕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그런데 이상하게도 패한 염청석의 기세가 점점 살벌해지고 있었다.


[현룡아! 정신 바짝 차리거라!! 싸움은 지금부터인 것 같다!]


염청석이 깊은 호흡을 하면서 쌍수를 뻗어 허공에 넓게 휘젓고 있었다.

그의 신형주위로 예리한 살기가 빗살처럼 뻗어 나왔다.

홍후인은 그의 두 팔이 점점 붉게 변해 가는 것을 보자 심장이 크게 뛰었다.


[설마!!!! 저것은 원기종이 소지했던 지하밀성의 무공!!!]


그랬다.

놀랍게도 염청석이 원기종이 연마했었던 지하밀성의 무공인 천지일기공(天地一氣功)을 연마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홍후인의 눈에는 단순히 연마를 했다 라는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오래 전 황보세가에서 원기종이 제갈세가의 가주 제갈무와 대적했을 당시 사용했던 지하밀성 무공이 바로 천지일기공이다.

그때 홍후인은 원기종의 무공이 지하밀성의 무공임을 알아보고 매우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는데, 지금 염청석의 천지일기공과 단순 비교를 해보자면, 당시 원기종이 연마했던 천지일기공은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했다.


최상승 무공이란 그 뿜어져 나오는 기세만으로도 충분히 위력을 가늠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염청석이 내뿜는 천지일기공의 기(氣)는 진정한 죽음의 향과 피냄새를 짙게 풍기고 있었다.


[이거 뜻하지 않게 사활(死活)을 건 일전을 벌이게 생겼군....]


홍후인은 귀혼검법과 천지일기공의 수위를 곰곰이 따져보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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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0> +97 07.09.16 20,217 75 18쪽
1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9> +58 07.09.10 19,544 72 14쪽
1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8> +53 07.09.02 20,175 68 16쪽
1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7> +57 07.08.19 21,556 72 17쪽
1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6> +65 07.08.12 21,503 70 13쪽
1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5> +48 07.08.05 21,545 66 14쪽
1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4> +72 07.07.29 20,966 72 13쪽
1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3> +76 07.07.22 21,500 68 21쪽
1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2> +61 07.07.15 22,226 68 18쪽
1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1> +64 07.07.08 21,815 70 18쪽
1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0> +54 07.07.01 22,023 74 14쪽
1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9> +71 07.06.24 22,269 72 17쪽
1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8> +78 07.06.17 22,400 79 15쪽
1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7> +41 07.06.10 23,482 58 13쪽
1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6> +75 07.06.03 23,337 67 15쪽
1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5> +57 07.05.27 23,156 71 12쪽
1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4> +67 07.05.20 22,752 74 13쪽
1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3> +72 07.05.16 22,703 72 15쪽
1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2> +72 07.04.29 24,752 70 17쪽
1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1> +49 07.04.22 25,727 73 14쪽
1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1> +70 07.04.14 24,488 66 13쪽
1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0> +47 07.04.08 23,076 72 14쪽
1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9> +73 07.04.01 23,301 72 12쪽
1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8> +77 07.03.25 22,723 68 10쪽
1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7> +56 07.03.18 23,800 70 12쪽
1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6> +71 07.03.11 24,016 68 18쪽
1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5> +90 07.03.04 24,030 75 17쪽
1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4> +93 07.02.25 24,263 73 15쪽
1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3> +72 07.02.18 23,612 73 14쪽
1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2> +80 07.02.11 23,651 70 18쪽
1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1> +47 07.02.04 24,133 74 14쪽
1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0> +63 07.01.28 24,442 72 15쪽
1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9> +64 07.01.21 24,432 69 12쪽
1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8> +63 07.01.14 25,010 79 13쪽
1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7> +79 07.01.09 25,090 79 13쪽
1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6> +60 07.01.02 25,822 67 11쪽
1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5> +57 06.12.29 25,066 76 11쪽
1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4> +59 06.12.22 25,170 73 14쪽
1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3> +55 06.12.19 24,845 74 9쪽
1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2> +99 06.12.14 25,166 72 10쪽
1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1> +52 06.12.10 25,997 68 10쪽
1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50> +65 06.12.04 25,495 71 13쪽
1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9> +70 06.11.30 24,400 72 8쪽
1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8> +41 06.11.26 23,918 66 13쪽
1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7> +61 06.11.21 24,255 62 16쪽
1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6> +52 06.11.18 23,838 75 15쪽
1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5> +44 06.11.14 24,038 66 11쪽
1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4> +36 06.11.12 24,086 64 13쪽
1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3> +32 06.11.09 24,611 69 13쪽
1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2> +31 06.11.07 24,609 70 10쪽
1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1> +38 06.11.03 24,865 72 13쪽
1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0> +39 06.11.01 24,963 70 10쪽
1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9> +37 06.10.30 25,085 75 9쪽
1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8> +43 06.10.26 25,635 71 11쪽
1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7> +62 06.10.21 28,370 68 14쪽
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6> +51 06.10.17 25,633 70 10쪽
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5> +47 06.10.11 25,497 73 12쪽
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4> +57 06.10.06 25,294 72 10쪽
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3> +39 06.10.03 25,531 68 9쪽
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2> +48 06.09.28 25,504 71 10쪽
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1> +39 06.09.23 25,600 74 10쪽
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0> +41 06.09.20 25,840 77 10쪽
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9> +41 06.09.16 25,420 71 8쪽
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8> +35 06.09.14 26,506 75 10쪽
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7> +38 06.09.07 27,492 77 12쪽
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6> +43 06.08.26 28,533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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