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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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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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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흑응회의 신년 월례회의

DUMMY

산동성 제남부에서도 무신년(戊申年), 만력 36 년(서기 1608 년임) 새해 아침이 밝았다. 제남부 흑응장에서는 아침 진시(辰時)에 간부들이 모여 단배식을 간단히 치른 후, 찾아오는 일반회원들과 새해 덕담을 나누었다. 그리고 회원들은 흑돈들을 끌고서 제남성 인근으로 흩어져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였다. 흑돈을 끄는 회원들에게는 휴일도 없었으며, 이런 명절이야말로 재미가 더욱 쏠쏠한 때였다.


이날 저녁 시간, 간부들은 다시 빈청에 모였으며, 새해 첫번째 월례회의를 하게 되었다. 초무량 흑응회주와 아린 총관과 서익필 서기, 마평중 서기보 외에 새로 영입되어 응철점의 행수가 된 용달과 참관인으로써 찻물 심부름도 해주는 선아 아가씨도 있었다. 응철점은 별도의 허가를 필요로 하였기에 용달을 행수 명의로 하여 제남부 아문에서 아첩을 다시 얻었으며, 높다란 굴뚝에서 연기를 내품기 시작한 것이 벌써 석달 째였다. 또 빈청 출입구 밖에는 두 치쯤 키가 더 자란 거복이가 혹시 누가 엿듣을 세라 지키고 있었으며, 이것은 지난 10 월부터 거복이가 해오던 일이었던 것이다.


수재민 구호의 일로 흑응회를 보호하기 시작한 백호파의 무관 경비대 일부는 아직도 철수하지 않고 흑응회를 순찰하며 또는 초소에서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회의를 엿들을 사람이 있을 턱이 없었으나, 거복이는 자리를 고수하였으며, 흑응회의 누구도, 무슨 말로도, 지키고 서있으려는 거복이를 말리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의례 그러려니 하고 있게 되었던 것이다. 회주가 먼저 입을 떼었다.


"우리 흑응회가 이제 새해를 맞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운이 좋게도 잘 넘어왔다는 느낌입니다. 나는 오늘 아침에 향을 사를 때에 천지신명께 진정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죽었을 몸이 살아나서 무엇인가 해내었다는 생각에 하늘에 감사를 드렸지요."


"회주님 옆에 선아 아가씨가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아 정말 금년에는 장가를 들어야 할텐데, 작년에는 제가 장가 들기에는 썩 좋지 않았지요. 너무 바빠서요. 어떻게 일년이 지났나하고 보니 벌써 새해가 되고 전 이제 서른세 살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향을 사를 때에 금년에는 장가를 들게 해주세요 하고 천지신명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


"서 서기님이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고 계시니까 틀림없이 하늘님도 들어주실 것입니다."


"서기님이 요즈음 여유가 좀 있는 것 같다 했더니, 정말 그런가 봅니다. 회의 서두에 업무 이야기가 아니라, 벌써 총각을 면하게 해달라고 아린 총관님에게 마치 사정사정하는 것만 같군요. 총관님 금년에는 서 서기님 중매를 꼭 서주셔야 하겠습니다."


"호 호 호, ..."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대형님도 오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벌써 출발하셨을 줄도 모르지요. 그러면 아마도 이번 달 20 일 전후에 도착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출발을 하셨을까요?"


"자, 이제 일 이야기를 좀 해보시지요."


"대형님이 오시면 좀 놀라실 게 틀림없습니다. 장원 큰 마당에 온통 흙돌이 꽉 차있으니 그것에 놀라고요, 못보던 응철점의 커다란 풍로와 높다란 굴뚝이 서있는 것과 회원들이 살 집이 벌써 8 채가 지어져서 회원들이 들어와 살고있는 것 하며, 이만 하면 잘했다 칭찬을 많이 해주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지요?"


"또 수지원 아이들 교육도 제법 잘되었으며, 이미 천자문은 끝났고요, 1 월부터는 글쓰기와 읽기를 가르쳐서 4 월부터는 서기 보조 노릇은 충분히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참 거복이란 아이는 글공부에도 관심이 떨어지고, 권술도 취미가 떨어지고, 저렇게 문 밖에서 지키고 있네요. 제가 천자문을 다 배웠나 하고 시험을 해봤는데 천자문은 다 알더군요. 그래서 대본소(貸本所)에서 삼국지와 수호전(水滸傳)을 빌려다 주었더니 그냥 저냥 글을 읽는 것은 왠만큼 배웠습니다. 그런데 뭐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아무말을 하지 않더군요. 아마 경비하는 일을 하고싶은 눈치인데요?"


"거복이 덩치는 커도 아직 열다섯도 못되었을 것입니다. 일단 빈청 앞에도 한 사람쯤 지켜서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 필요하니 그대로 둬봅시다. 나중에 대형님 오시면 거복이 말은 다시 해봅시다. 그리고 서기는 대형님한테 칭찬받을 거란 말씀부터 하지 마시고, 우선 야단맞을 것 없나 그것부터 챙겨보십시다. 수지원 아이들 교육도 아이들 교육은 서기보조 하면 그걸로 그만이냐고 하시면 뭐라 대답하겠는지요? 그리고 남자애들이랑 여자애들이랑 다 서기보조 시킨다면 무슨 일에 그 아이들 모두 일거리를 줄 수 있겠는가 하는 점도 생각해야겠지요."


"회주님은 새해 첫날부터 또 잔소리 시작이십니까? 숨도 좀 쉬면서 살아야지요?"


"아니 그럼 지금까지 숨도 못쉬고 살았습니까? 숨 안쉬고 살 수 있는 재주를 갖고 있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거지요."


"오늘까지 잘해왔는데 마지막에 한 수를 잘못 방심하여 대결에서 한 판 지게 되는 것 같은 그런 일은 하지는 말자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대형이 어떤 사람인 줄 아십니까? 방어만 하는 사람이에요. 상대가 공격하다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방어만 한다고요. 그리고서 하는 말은 '안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기게 되어 있으니까 좀 기다려봅시다.' 그런 사람이에요. 대형에게 나이 따지고 들어가면 백전백패입니다."


"회주님은 아직도 대형님과 권술대련 하듯이 그런 마음 상태인 것만 같습니다."


"서기님 말씀도 맞아요. 저는 대형과 이제는 권술이 아니라 흑응회로 승부하려고 그럽니다. 언젠가는 대형이 저의 앞에서 '회주에게는 내가 안되겠구먼' 그런 말씀 하실 날을 만들고 말겠다는 결심입니다."


"그러면 저도 회주님이 "서기 한테는 안되겠구먼' 말 하실 날까지 해야 하겠구먼요."


"예 바로 그거에요. 그 날이 바로 대형이 '회주에게는 내가 안되겠구먼' 하는 말을 저에게 하시는 날입니다. 하 하 하 "


"그러면 해왔던대로 우리 회의 재정상황부터 말하고 시작할까요?"


"뭐 특별한 내용은 없고, 오늘은 새해 첫날이니 작년에 자기가 한 일 중에서 자랑할 것이나 기억에 남는 것 한가지씩 말하고, 서로 간에 부탁할 일 있으면 한마디씩 부탁하는 것으로 회의를 대신합시다. 용달 행수님부터 시작합니다."


"예 저는 작년 5 월부터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응철점을 꾸리는 데에 정신 없다가 이제야 철물이 좀 나오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용해로(鎔解爐), 화구, 굴뚝 등 건설에서 도와주신 회주님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난 번 회의에서 우리가 만든 가위와 바늘을 여러 상인들에게 조금씩 내보냈다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일단 상인들의 반응은 좋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상인들의 이야기는 바늘과 가위를 한 달에 얼마만큼 씩 물건을 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습니다."


"상인들이 그런 것을 묻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마도 그 물건들은 어떻게 팔아야할지 하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늘이나 가위 등 생활용품들은 등짐을 지고 팔러 다니는 봇짐장사들이 팔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봇짐장사들에게 가기까지 적어도 세 번의 계단을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물건이 흘러가려면 그 량이 왠만큼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요?"


"예, 그래서 지금 응철점에 일하고 있는 사람 수를 좀 늘려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은 5 명이 일하고 있지요. 행수인 제가 사들여온 생철(生鐵 = 용광로에서 바로 나온 상태의 철연괴(鐵鍊塊)를 한번 더 가공한 쇠덩어리, 탄소 함유량이 높아서 잘 깨짐)을 토막을 내고, 다듬어서 가위나 바늘을 만들 단철(鍛鐵 = 생철을 단조하여 탄소가 경감된 단련된 철, 깨지지 않고 부드러워짐, 명말 때에 남겨진 철가공품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와 거의 같은 수준의 단조술이 있었던 것으로 인정됨.)로 만들고요, 그 단철로 한 사람은 가위를 만들고, 한 사람은 바늘을 만듭니다. 나머지 두 사람 중 하나는 바람잡이(화로에 바람을 집어넣는 일을 맡은 사람)이고요, 또 하나는 잡 심부름을 하는 아이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루에 만들어지는 것이 가위가 하루에 여덟 개, 바늘이 하루에 일백이십 개 정도 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수량도 오 할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우선 손재주가 있는 사람 네 명을 늘리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용해로의 크기로는 하루에 생철 300 근은 감당을 해야 제대로 일하는 셈이 되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생활구(生活具), 식도(食刀) 등 늘려나가야 하겠습니다. 본래의 취지가 고급품질 칼이나, 가위나, 바늘을 만들자는 것이었으니 좋은 품질로 만들어 비싼 값으로 팔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지금 저자거리에서 파는 가위나 바늘은 값이 얼마인가요?"


"가위는 동전 스물다섯 문이며, 바늘은 한 쌈에 대중소 각 4 개씩 총 12 개가 한 묶음으로 해서 동전 열두 문이면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만든 공방(工房)에서는 아마 시중 값의 3 할 정도의 값으로 팔았을 것입니다. 응철점은 시작부터 화로들이나 모든 것들이 좀 크게 만들어졌으니, 그 값을 할려면 좋은 물건을 더 많이 만들어야하지요. 저는 우리가 받을 값을 가위는 동전 열두 문으로, 바늘은 열두 침 한 쌈에 동전 일곱 문으로 정하려 하고 있읍니다. 이 내용은 마 서기보 님에게 말씀드렸으며, 앞으로 생산량이 대폭 증가할 경우까지 생각해 본 후에 이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철행수님, 회주인 제가 한 말씀을 드리자면, 일단 값은 너무 헐하지 않게 메겨놓으시고요, 그 값만큼 가치있게 잘 만들어 주세요. 파는 방법은 더 연구해야 하겠지요. 철점 인원을 늘리는 방법에는 우리 수지원 출신 사내 아이들을 이용하도록 한번 해봅시다. 그 아이들도 뭔가 밥벌이를 배워야 하니, 바늘이나 가위가 무거운 것도 아니니 어쩌면 잘해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예, 그것은 아이들을 모아놓고서 한번 설명을 해준 다음에 누가 원하는지를 알아보지요."


"아니 그보다는 철행수님이 수지원에 와서 아이들에게 응철점을 구경시켜준다고 하며 데려 가시는 것이 좋겠군요."


"예, 마 서기보님의 말씀대로 내일 아침에 아이들을 수지원에 가서 데려다 구경시킨 다음에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원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마 서기보님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서 서기님 차롑니다."


"전 작년에 정말 큰 일을 했습니다. 전 매일 우리 장원 마당에 세워진 흙돌을 보면 저절로 배가 부릅니다. 하 하 하, 이게 흙돌 육백만 장입니다. 누구든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거구요, 따로 자랑말 할 것도 없지요. 그리고 제가 작년에는 너무 바빠서 혼인할 생각도 못하고 지났는데 이것은 나중에 대형님한데 손해배상 해달라고 할랍니다. 혹시 회주님이 대신 배상해주실 생각있으면 해주시고요?"


"나도 대형님한테 손해배상 요구할 것이 많은데 나중에 함께 대형님에게 말하기로 합시다. 다음 마 서기보가 말하시오."


"제가 작년에 한 일은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등주부에 식민한 일이 제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금년 1 월에 등주부에 한번 가서 식민들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이왕에 식민을 했으니 그곳에 잘 정착하도록 끝까지 보살펴야죠. 식민을 하면 3 년간 세금이 면제 되는데, 3 년간 면제된 세금은 사실 우리 흑응회의 차지가 되어야 맞죠. 그래서 서기님께 부탁을 드립니다. 제가 등주부에 신경쓰느라 자리를 비울 때에 제 일을 살펴주시라고요."


"아! 식민들이 3 년 동안 소출을 많이 내면 그에 따라 우리 흑응회에서도 소득이 커지겠군요. 서기보가 참 좋은 말을 해줬습니다. 언제 출발합니까?"


"이달 7 일에 출발하려 합니다. 준비할 것이 좀 있는데, 내일 회주님께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아린총관님 말씀하시지요."


"다른 일은 없고, 대형님이 낙양에 계시는데, 우리가 이렇게 아는 체도 하지않고 기다리기만 해야하나요? 누구를 보내서 어찌 지내시는지 알아봐야 할텐데요?"


"그 말씀을 듣고보니 우리가 너무 무심했나요? 지난번 편지에는 1 월말 까지 돌아오신다고 했지요?"


"대형님은 이번 달까지는 오셔야 할텐데 ... 낙양이 가까운 거리라면 편지라도 보낼텐데 ... "


"총관님, 이번 달 말일까지 대형이 오시지 않으면, 낙양으로 사람을 보내서 모시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새해가 되었으니 지부님을 찾아가서 얼굴이라도 비쳐야하지 않겠습니까? 또 언젠가 비룡방 방주님이 대형을 낙양으로 초대하셨다가, 지난달에는 다시 흑응회에 돈을 댈테니 무슨 일이든 같이 할 생각이 없느냐 하고 제안을 해오셨답니다. 아무래도 이 문제는 대형이 계셔야만 어떤 답을 줄 수가 있을 것 같아서, 이번 달까지는 대형이 좀 와 주시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대형님이 안계시면 꼼짝 못해요."


"이번달 까지 오실 것입니다. 만일에 오시지 않는다면 그 때에는 제가 가서 모시고 오겠습니다. 회주님, 그런데 만일에 낙양에 계시지 않고, 길이 어긋나거나 어디론가 가셨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하지요?"


"총관님은 흑응장을 비울 수가 없습니다. 혹여 낙양에 가신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그리고 누가 가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에 못만나게 될 것을 대비하여, 대형이 결정해야 할 것들을 편지로 써서 미리 가져가도록 하십시다. 지난 일 년간 일어난 일들도 간략하게 적어서 보고를 하고요, 그러면 답장을 보내주실 겁니다."


"또 한 가지 더요. 회주님, 선아를 흑응반점 부총관으로 보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동생이 그곳을 맡아 해왔는데, 근자에 일이 좀 부진한 점이 있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최근에 또 한 곳과 혼사 이야기가 있다가 틀어지게 되었고, 동생이 속을 많이 상하게 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 그러면 선아 아가씨를 내일 아침부터 흑응반점으로 가서 일을 보도록 그리 하겠습니다. 참 말을 하면서 생각이 났는데요, 동생 분에게 낙양에 가서 편지를 전해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길을 멀리 가다보면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도 좀 도움이 될 수도 있겠고요?"


"예, 요즘 동생이 자꾸 우울한 얼굴을 보여서 어떤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였는데, 제가 한번 권해보겠습니다."


"예 그러면, 동생의 답변을 듣고 제게 말씀하여 주시고요. 가게되면 빨리 출발해 가시도록 하면 되겠습니다. 좀 넉넉하게 일정을 잡고 천천히 구경도 좀 하시면서 갔다오시라 하지요. 서기님은 내일 대형이 받아보실 편지를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예, 회주님 내일 중으로 현안(懸案)들을 모아서 대형에게 보고할 것과 대형이 결정해 주실 것을 편지로 쓰겠습니다. 지금 집짓는 외부공사 일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당분간 쉬도록 하였습니다. 1 월 15 일이 지나면 다시 일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외부 공사가 된 집의 내부 공사를 금명 간에 끝내고 다시 4 호구(戶口)가 집에 들어와 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표정이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덩달아서 서기인 저까지도 그만 행복해진다니까요 ..."


"혹 은자 스물다섯 량을 너무 버거워하지는 않던가요?"


"예, 그것을 내색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설사 그렇더라도 내색할 수는 없었을테지요. 자기 말고도 집에 먼저 들겠다는 회원들이 줄줄이 서있으니 말이지요."


"이미 들어와서 한달 남짓 살고 있는 네 가구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그들이야 이미 잘 살고 있지요. 자기들이 들어갈 집이라는 것을 알고난 뒤부터는 매일 한 차례씩 들락날락 해본 사람들이니 살기 전부터 이미 그 집이 어떤가 알고 있었는데요. 막상 살아보니 흙돌 집이 이렇게 따뜻한 줄 몰랐다면서 좋아하였답니다."


"북쪽 벽들이 두 겹이라서 더 따뜻하기는 할 것입니다. 서기님이 진행시키고 있는, 의원 한 분을 초빙하여 의숙(醫宿)을 여는 문제는 진행이 좀 되었는지요?"


"의원을 잘 모셔와야 하는데, 아직은 진전이 없습니다. 학숙, 의숙 건물은 2 월부터 시작하여 3 층으로 지을 계획인데요. 의숙, 학숙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 대형이 계시면 참 좋을텐데, ... 대형님이 결정해주셔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아무튼 대형에게 갈 편지를 잘 써야 하겠네요."


"예, 대형이 오시는 중이라, 길이 어긋나는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편지를 보내는 일은 그대로 진행을 해야만 하겠습니다. 참 금년도부터 월례회의 할 때에는 모두 자기가 말할 것을 종이에 써가지고 오기로 합시다. 그래서 서로 돌려보면서 말하면 시간도 줄이고 내용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예, 우리 회가 규모가 커지고 일이 많아지니 할 말도 많아지는 것이지요."


"예, 그러면 다음 달 1 일에는 각자 말할 것 들을 미리 써오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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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좀 어수룩한 혼인(婚姻) 15.08.29 1,088 12 15쪽
47 시집가야 할 때 15.08.29 980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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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난정 낙양에 가다 15.08.24 1,019 14 11쪽
» 흑응회의 신년 월례회의 15.08.22 1,013 13 17쪽
40 쇄음수 병증(病症) +1 15.08.21 1,088 12 11쪽
39 적목단의 주군(主君)이 되다 +2 15.08.20 972 14 15쪽
38 적목귀에게 중매(仲媒)를 서면 어떨까? 15.08.19 1,069 22 12쪽
37 꿈에 떡 얻어먹다 15.08.18 983 12 13쪽
36 낙양 보호사업을 손에 쥐다 15.08.17 1,097 13 15쪽
35 삼백 년의 구원(舊怨) 15.08.16 904 14 15쪽
34 경가장의 사투(死鬪) 15.08.15 964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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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삼창삼합(三槍三合)의 결과 +2 15.08.13 1,008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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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참회고백(懺悔告白) 15.08.12 885 11 15쪽
29 마음을 바꾸는 방법 +3 15.08.11 975 12 13쪽
28 적목단 결성 작업 15.08.10 941 12 16쪽
27 오합지졸(烏合之卒) 정예병(精銳兵) 만들기 15.08.08 1,159 24 16쪽
26 적목귀가 풀어야할 숙제 15.08.07 1,077 17 14쪽
25 적목단(赤目團) 출범(出帆)하다 +2 15.08.06 1,120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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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호국감찰통정어사(護國監察通政御使) 15.08.04 1,040 13 12쪽
21 대권절각(擡拳折脚) 발검혈항(發劍血肛) 15.08.02 1,064 13 14쪽
20 강자존 약자멸(强者存 弱者滅) +2 15.08.01 1,031 15 13쪽
19 집을 지으면 마음이 모인다 15.07.31 1,035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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