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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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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19 16:49
최근연재일 :
2018.01.06 21:19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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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3
추천수 :
359
글자수 :
94,044

작성
17.12.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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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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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9쪽

행운 또 행운

DUMMY

그 가운데 나수원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템샵의 물건들은 소량입니다. 만약 그 디자인의 아테나 상품이 출시된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네잎클로버가 아테나의 상품을 카피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회사 이미지가 크게 훼손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 제안은 네잎클로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거절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나수원의 말이 끝나자 재호는 마지막 신입사원인 변상민을 바라보았다.

신입사원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모두의 시선이 변상민에게 모이자 변상민은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지혜의 램프> 디자인이 확실히 특별하긴 하지만 특허를 피해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다고 봅니다. 아마 우리가 거절하면 아테나에서 그렇게 만들어 시장에 내놓겠지요. 차라리 로열티를 받고 사용허가를 내주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 본 재호가 수호에게 물었다.

“윤대리는 어떻게 생각해?”

윤수호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말했다.

“모두의 의견을 종합해서 챙길 것은 다 챙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테나가 아니라도 <지혜의 램프>처럼 특색 있는 제품은 카피되기 쉬우니까요. 로열티를 주는 것과 네잎클로버 로고를 붙이는 것으로 사용허가를 내어주는 것이 어떻습니까?”

재호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말했다.

“모두의 생각은 알겠습니다. 아테나에 로열티를 받고 사용허가를 내주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지요. 그런데 아테나의 제품에 네잎클로버 로고를 붙이는 것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네!?”

모두 당황한 표정으로 재호를 보았다.

그것은 그들의 회의를 듣고 있던 아르바이트생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자신들 또한 나수원처럼 아르바이트생에서 직원이 될 수 있다고 여겼기에 손으로는 열심히 상품포장을 하면서도 귀는 회의내용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잎클로버 로고를 붙이자고 제일 처음 의견을 내놓았던 정윤호가 굳어진 얼굴로 물었다.

“이유를 알 수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네잎클로버의 로고가 박힌 상품은 아이템샵의 두 가지 상품입니다. 그리고 고객 분들은 그 상품들을 지님으로서 +5의 행운과 +3지식을 얻게 된다고 믿고 있고요. 그런데 아테나의 상품에 네잎클로버의 로고가 붙어있으면 당연히 그 상품에서도 +3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오해하는 고객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불상사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네? 그런 황당한 이유로······.”

정윤호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는 아이템샵의 물건들이 진짜 아이템이라는 사실을 몰랐으니까.

“물론 이성적으로는 말이 안 되지요. 하지만 우리 고객 분들에게 어디 이성적인 분들인가요? 댓글들을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절대 이성적인 분들이 아니에요.”

그 말에 댓글로 아이템샵의 반응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던 수호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들은 제가 아이템샵의 물건들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디자인이 예쁘기는 하지만 네잎클로버 로고하나 덧붙여진 것뿐이니까요.”

신입사원들의 얼굴에 뜨끔 하는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그 표정을 확인하면서 재호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네잎클로버 아이템샵의 물건들은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닙니다. 고객분들의 비이성적인 믿음을 제외하고도 오히려 싼 편이지요. <행운의 열쇠고리>가 은으로 되어있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거 백금입니다. 거기에 박혀있는 네잎클로버도 큐빅이 아닌 진짜 에메랄드 보석이고요. 그 정도 크기의 에메랄드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아십니까?”

그 말에 수호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더니 무엇을 보았는지 창백해진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에메랄드 보석 회사 돈으로 산 것은 아니지, 형?”

얼마나 당황했는지 회사에서는 절대 쓰지 않던 형이란 호칭까지 튀어나왔다.

그에 재호는 재빨리 대답했다.

“물론 절대 아니지. 내 개인 돈으로 샀어. 하트가 5만이 넘을 정도로 네잎클로버에 충성하는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이벤트였지.”

그 말에 수호와 신입사원들은 물론 아르바이트생들마저 감동한 시선으로 재호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받은 재호는 속으로 거짓말이 너무 늘어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수호가 중얼거렸다.

“어쩐지 컴플레인이 한 건도 없다했지.”

그리고 궁금한 듯 물었다.

“그럼 <지혜의 램프>의 네잎클로버 로고도 에메랄드입니까?”

“아, 그건 아니야. 큐빅이지. <지혜의 램프>의 가치는 디자인이 아닌 LED 전구 그 자체에 있으니까. 그 전구가 특별하거든. 눈이 편안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빛의 파장이 나오도록 특수하게 설계된 전구야. 해외에서 직수입해 와서 좀 비싸.”

“아!”

모두들 이해했다는 표정들이었다.

재호가 계속 말했다.

“아마 아테나에서는 싼 재료로 <지혜의 램프>를 대량으로 생산해서 판매할 거야. 그런 제품에 우리 네잎클로버 로고가 들어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모두들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테나의 제안은 그렇게 정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윤대리가 그 쪽 담당자를 만나 처리해줘.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그렇게 재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책상으로 가자 윤수호가 신입사원들에게 오늘 할 일에 대해 지시를 내리며 말했다.

“저녁에 신입사원 환영회를 할 예정입니다. 혹시 오늘 일정이 있으신 분은 미리 말해주세요.”

“없습니다!”

세 사람이 동시에 크게 대답하다 서로를 바라보며 민망한 듯 웃었다. 그들은 모두 오랜 시간 백수생활을 했었기에 신입사원 환영회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들이기에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빠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생들은 그런 그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네잎클로버 아르바이트생 지석영은 다른 아르바이트생들과 수다를 떨며 신세한탄을 하다가 밤늦게 자신의 옥탑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 그의 손에는 소주 한 병과 포장마차에서 파는 오뎅이 들려 있었다. 내일은 휴일이라 아르바이트도 없어서 혼자 술이나 한 잔 하려는 것이었다.

접이식 탁자를 꺼내 소주와 오뎅을 올려놓고는 손을 뻗으면 닿는 주방의 찬장에서 소주잔을 꺼냈다. 그 때 찬장위에 쌓여 있는 단열벽지가 보이자 지석영은 자신도 모르게 표정을 구겼다.

그 단열벽지는 구매를 많이 해야 정직원이 될 수 있다는 헛소문에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구매이력 하나쯤은 있어야겠다 싶어서 네잎클로버에서 구매한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반품을 신청하면 되었지만 그렇게 되면 사장이 자신이 그 헛소문에 현혹되어 상품을 구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테니 그럴 수가 없었다. 회사 사장을 못 믿는 직원을 누가 고용하고 싶겠는가?

그저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소주를 한 잔, 두 잔, 세 잔을 마시자 조금은 울분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각오로 술잔을 내려놓은 지석영은 벌떡 일어나서 찬장위에 있는 단열벽지를 꺼냈다.

“그래, 나 같은 놈은 원래 머리 쓰는 것하고는 거리가 먼 놈이야. 몸 쓰는 일로 인정을 받아보자.”

그 날 밤.

지석영은 새벽까지 옥탑 방벽에 단열벽지를 붙이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 날 일어난 지석영은 부드럽게 움직이는 몸에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옥탑 방이라 이불을 덮고 자도 새벽의 찬기에 몸이 좀 뻐근해지기 마련인데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상하게 생각하던 그는 어제와 오늘의 차이점을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단열벽지!

“허! 단열벽지의 효과가 이렇게까지 좋았다니······.”

그렇지 않아도 구매후기를 올리려고 했던 일인데 이렇게 좋은 효과를 보게 되니 더욱 즐거운 기분으로 글을 올리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켬퓨터가 부팅되는 사이에 핸드폰 사진으로 벽에 붙인 단열벽지를 여러 장 찍어 놓고 윈도우 창이 보이자 바탕화면에 있는 네잎클로버를 클릭해 홈페이지로 들어갔다.

늘 그렇듯이 홈페이지의 화면에 숨은 네잎클로버 찾기에 한 참을 열중하다가 ID와 비밀번호를 기입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구매후기를 작성해서 사진과 함께 올렸다.

그 게시글의 제목은 ‘웃풍 완전차단! 방안이 봄이에요.’였다.

그 구매후기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대부분이 과장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많은 이들이 폼블럭이나 단열벽지를 한 번 쯤은 붙여본 적이 있지만 웃풍의 완벽차단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 지석영이 올린 게시글이었다.

그 게시글은 네잎클로버를 불판위에 올려놓은 듯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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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전국에 이름을 알리다 +4 18.01.06 818 19 8쪽
» 행운 또 행운 +4 17.12.30 757 15 9쪽
20 모략과 성장 17.12.28 735 13 9쪽
19 아이템샵 17.12.27 697 14 12쪽
18 경쟁업체의 등장 17.12.26 663 12 10쪽
17 네잎클로버의 변화 17.12.26 666 16 10쪽
16 네잎클로버의 비상 +2 17.12.26 727 14 11쪽
15 야망을 갖다 +1 17.12.23 710 12 9쪽
14 첫 월급 협상 17.12.23 728 14 8쪽
13 진격의 수진 17.12.23 726 16 10쪽
12 직원을 구하다 17.12.23 735 14 10쪽
11 홈쇼핑 오픈 +1 17.12.23 834 16 10쪽
10 복권에 당첨되다 17.12.22 855 15 13쪽
9 인벤토리 +2 17.12.22 879 16 13쪽
8 홈페이지 네잎클로버 17.12.22 839 16 12쪽
7 사업을 시작하다 +1 17.12.21 982 17 10쪽
6 홈페이지를 만들다 +1 17.12.21 988 17 8쪽
5 목표를 정하다 +2 17.12.21 1,044 20 12쪽
4 마법을 발견하다 +1 17.12.21 1,234 21 9쪽
3 현실화 능력을 갖다 +2 17.12.19 1,225 22 8쪽
2 계약을 맺다 +2 17.12.19 1,334 21 9쪽
1 어느 백수의 소원 +3 17.12.19 1,548 1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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