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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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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19 16:49
최근연재일 :
2018.01.06 21:19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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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044

작성
17.12.2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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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이템샵

DUMMY

처음 아이템샵이 생겨났을 때 회원들은 그저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겼다는 정도의 가벼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아이템 샵에 들어가 상품을 확인 한 회원들은 다들 황당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템 샵에는 단 하나의 상품이 있었는데 네잎클로버 로고가가 붙여진 은색의 열쇠고리였다.

그런데 그 상품명과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었다.

그 상품명과 가격은 다음과 같았다.


<행운의 열쇠고리>

설명 : 행운+5

가격 : 100만 클로버 and 5만 하트


처음에는 무언가 관리자의 실수라고 생각했는지 수정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지만 실수가 아니라는 공지가 올라오자 그 때부터는 항의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무슨 열쇠고리 하나에 100만원이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관리자 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곧 항의댓글 또한 시들해져 버렸다. 어차피 사지 않으면 그만 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조운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회원들과는 다르게 그는 하루에 한 번씩 꼭 아이템 샵에 들러서 열쇠고리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고는 했다.

왜냐하면 그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행운의 물건이라고 하면 사기라고 뻔히 알면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사고 싶은 나머지 운수는 그 열쇠고리를 살 수밖에 없는 타당성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어쩌면 그 열쇠고리가 정직원을 뽑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획서의 내용이야 다 비슷하겠지. 그러면 네잎클로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그 기여도를 보고 뽑을 수도 있어. 저 열쇠고리를 산다면 기여도가 엄청 올라갈 거야. 그러니 빚을 내서라도 저 열쇠고리를 사자.’

그렇게 해서 조운수는 열쇠고리를 질렀다.

열쇠고리를 손에 쥔 운수는 기분 탓인지 손안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오! 해피 데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열쇠고리를 쥐고 밖으로 나온 운수는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했다. 복권을 사서 운을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그런 그의 눈에 다급하게 엑스트라를 구하는 촬영스텝을 볼 수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영화촬영을 하는데 엑스트라 한 명이 모자란 것 같았다.

다른 때 같았으면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도 용기가 없어서 그냥 지나칠 일이었다.

그런데 열쇠고리를 쥐고 있어서일까?

손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듯 하더니 그 열기가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할 수 있다고 해보라고 그의 등을 떠미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외치고 말았다.

“여기요. 제가 할게요!”

그렇게 해서 시작된 엑스트라 연기는 그에게 기회가 되었고 그로 하여금 자신의 재능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그 날의 행운은 어디까지나 거리를 걷다가 여인의 미모에 넋이 빠진 행인1의 역할로 좋아하던 여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실로 실감나는 연기를 해보였는데 가까이서 본 여배우가 진짜 예뻤기 때문이었다.


조운수는 자신이 얻은 행운에 대해 네잎클로버 게시판에 일기형식으로 써내려갔다.


<네잎클로버 열쇠고리를 받은 첫날>


편의점에 가다 영화촬영 엑스트라를 구하는 스텝을 만나서 엑스트라로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연수아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너무 예뻐서 넋을 잃고 보다가 하마터면 발이 꼬여 넘어질 뻔했다.

다행이 내 역할이 여주인공의 미모에 넋을 잃은 행인1이었기에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NG가 날 뻔했다.

너무 실감나는 연기였다며 촬영스텝이 아르바이트 비를 주면서 연락처를 물어보았다.


<네잎클로버 열쇠고리를 받은 둘째 날>


친구를 만나러 시내에 전철을 타고 가다가 대낮부터 술에 취한 취객을 만났다.

하필이면 취객이 비틀거리다가 나를 덮쳐 같이 나동그라졌는데 그 취객이 내 옷 위에 토를 해서 친구와의 약속도 취소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에서 물로 씻어내긴 했는데 냄새 때문에 오는 내내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창피했다.

행운의 열쇠고리를 들고 있었는데도 이 정도의 악운이라니 난 정말 악운의 별 아래서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잠시 뒤에 문자가 왔다.

어제 그 스텝 분이었다. 얼른 옷을 갈아입고 약속 장소로 가자 이번 역에 대한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취한 취객인 주인공에게 졸지에 봉변을 당하는 행인 역이었다.

좀 전에 당한 일이라 어렵지 않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취객에게 당한 불운이 행운이 되었다.


<네잎클로버 열쇠고리를 받은 셋째 날>


마트에 갔다가 이벤트 행사를 보게 되었다. 천원을 내고 복불복 복주머니를 뽑는 이벤트였다.

예전이라면 거들떠도 안 봤겠지만 행운의 열쇠고리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자신 있게 다가갈 수 있었다.

천원을 내고 복주머니를 하나 뽑았다.

복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연극표였다. 보고 싶었지만 벌써 매진되어서 예매할 수 없었던. 행운이었다.


<네잎클로버 열쇠고리를 받은 넷째 날>


연극을 보러 갔다. TV에서나 보던 유명한 배우들도 보였다. 관객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연극이었는데 행운 때문인지 내가 선택되었다.

꿈이 무언인지 말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확실하게 대답했다.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

.

.


처음에 조운수의 게시글은 외면 받았다. 댓글알바냐는 비아냥거림이 대부분일 정도였다.

하지만 차츰 조운수의 행운이 사실로 드러나자 플라시보 효과의 굉장함에 대한 댓글들이 주를 이루다가 며칠이 더 지나자 행운의 열쇠고리를 구매하는 이들이 조금씩 생겨났고 그들의 경험담까지 속속 올라오자 행운의 열쇠고리는 금방 매진되었다.

어떤 마법인지는 모르지만 행운의 아이템이 진짜라고 회원들이 믿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호는 그런 회원들의 반응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사장님, 이거··· 플라시보 효과가 맞는 거겠지요?”

잠깐 멈칫한 재호는 에둘러 말했다.

“인간의 믿음이란 역시 굉장한 거야. 믿으니까 믿는 대로 되잖아.”

“그런 거겠죠?”

“음, 음.”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허밍 하듯 대답하는 재호를 잠시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수호는 곧 고개를 내저었다. 아이템이라니,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A그룹의 윤전무는 판매할 상품이 바닥나서 홈페이지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 네잎클로버 사이트의 게시판이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이제는 경쟁업체로서 네잎클로버 사이트를 감시하다가 새롭게 추가된 카테고리에 처음에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었다.

행운을 주는 열쇠고리라니······ 그런 상품을 아이템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출시하는 것부터가 악수라고 생각했다.

이건 아주 공개적인 사기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 악수라고 생각했던 아이템은 다른 사이트들과 차별되는 네잎클로버만의 잇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윤정현 전무는 네잎클로버의 사장이 꽤 머리가 도는 자라고 생각했다.

리워드 앱 사이트로 출발한 것부터가 그랬다.

신생 홈페이지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다. 인맥을 이용해 쉽게 포인트를 모아 하자상품이지만 공짜로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 어찌 회원들이 모이지 않겠는가?

그렇게 홈페이지 인지도를 높인 후 광고를 유치해 돈을 벌 속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더 나아가 이런 사기 아이템을 팔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인지도가 없다면 이런 사기 아이템은 팔리지 않을 테니까.

“허위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해, 말아?”

솔직히 저런 사기냄새가 풀풀 나는 상품을 사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진짜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 때 아이템 카테고리에 빨간 N자가 떠올랐다.

새로운 상품이 올라왔다는 소리였다.

서둘러 아이템 창으로 들어가 보니 이번에 나온 상품은 책 모양으로 되어 있는 스탠드였다. 네잎클로버 로고가 붙여진.

그 상품명과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지혜의 램프>

설명: 지식+3

가격: 100만 클로버 and 6만 하트


“허! 이 미친 자식! 완전 사기꾼이구만.”

그 순간 상품 구매가능 숫자가 30에서 29로 바뀌는 것이 보였다.

“아이고. 이런 뻔한 사기에도 속는 사람들이 있네, 있어. 경찰은 뭐하는 거야. 이런 사기꾼들 안 잡아가고.”

윤전무는 한참 투덜거리다가 기획실의 실장으로 있는 양학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됐어? 좀 알아봤어? 그 홈페이지 제작자가 누군지 말이야?”

“유명하다는 홈페이지 제작자들에게 전부 전화를 돌려봤는데요. 네잎클로버 홈페이지 제작의뢰를 받은 곳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곳이나 개인 제작자인 것 같은데 그런 곳은 의뢰를 한 본인의 입으로 듣기 전에는 알 수가 없어서요.”

“하, 어쩔 수 없군. 그럼, 네잎클로버에 전화해서 직접 알아보게. 단 이 쪽에 대한 정보는 숨기고.”

“알겠습니다.”

“그리고 뉴스를 한 번 더 때려야겠어.”

“이번에는 어떤 뉴스입니까?”

“과대광고로 터무니없는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사기꾼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많은 것 같아서 말이야.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좀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겠어.”

양학순은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뉴스로 내보내는 것보다는 기자들에게 정보를 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보다 더 직접적인 비판기사를 쓸 수 있으니까요.”

“하긴 그게 더 자연스럽겠어. 그렇게 해.”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으며 윤전무는 다시 네잎클로버 아이템 샵을 확인해 보았다. 그 사이 <지혜의 램프>의 상품구매가능 숫자가 29에서 25로 바뀌어 있었다.

“허, 이런. 그래도 조금은 경쟁이 될 줄 알았건만 리사이클 업계의 암적인 존재가 될 것 같군.”

윤전무는 리사이클 쇼핑몰 창업을 결심한 후 여러 가지 조사를 해 보았다.

그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리사이클 상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자신 또한 리사이클 사이트가 성공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우선 한 일은 리사이클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을 좋게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얼마 전 뉴스에 리사이클 관련 기사가 나가도록 한 이유였다.

비록 경쟁업체를 띄워주는 일이 되지만 성공사례를 보여주어 리사이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대기업이 그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하려는 사전정비작업으로 꼭 필요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리사이클 쇼핑몰을 열어 대기업인 A그룹이 AS를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하면 네잎클로버를 누르고 업계 1위의 쇼핑몰로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 업계 1위인 네잎클로버에서 양아치 같은 짓을 하며 업계의 물을 흐리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리사이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만 더 안 좋아질 것 같았다.

“어서 빨리 네잎클로버의 문을 닫게 만들어야해.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윤전무는 네잎클로버 홈페이지의 구석구석을 살피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이 방법이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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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모략과 성장 17.12.28 735 13 9쪽
» 아이템샵 17.12.27 697 14 12쪽
18 경쟁업체의 등장 17.12.26 663 12 10쪽
17 네잎클로버의 변화 17.12.26 666 16 10쪽
16 네잎클로버의 비상 +2 17.12.26 727 14 11쪽
15 야망을 갖다 +1 17.12.23 710 12 9쪽
14 첫 월급 협상 17.12.23 728 14 8쪽
13 진격의 수진 17.12.23 726 16 10쪽
12 직원을 구하다 17.12.23 735 14 10쪽
11 홈쇼핑 오픈 +1 17.12.23 833 16 10쪽
10 복권에 당첨되다 17.12.22 855 15 13쪽
9 인벤토리 +2 17.12.22 879 16 13쪽
8 홈페이지 네잎클로버 17.12.22 839 16 12쪽
7 사업을 시작하다 +1 17.12.21 982 17 10쪽
6 홈페이지를 만들다 +1 17.12.21 988 17 8쪽
5 목표를 정하다 +2 17.12.21 1,044 20 12쪽
4 마법을 발견하다 +1 17.12.21 1,234 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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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약을 맺다 +2 17.12.19 1,334 21 9쪽
1 어느 백수의 소원 +3 17.12.19 1,548 1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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