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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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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19 16:49
최근연재일 :
2018.01.06 21:19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9,724
추천수 :
359
글자수 :
94,044

작성
17.12.23 21:11
조회
710
추천
12
글자
9쪽

야망을 갖다

DUMMY

택배차에 물품들을 실어 보낸 후, 잠깐 한숨 돌리던 재호가 수호에게 말했다.

“커피 한잔 할래?”

“좋지요.”

재호는 인스턴트커피를 두 잔 타서 한 잔을 수호의 앞에 놓아주었다.

“감사합니다.”

수호와 함께 커피를 즐기던 재호는 문뜩 떠오르는 생각에 창가 옆에 장식품처럼 놓여있던 추첨기, 뽑아를 들고 오며 말했다.

“네가 경품을 거절했으니 1등 추첨을 다시 해야겠다.”

추첨기를 신기하게 보던 수호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혹시 제가 뽑아도 될까요?”

“물론!”

수호가 긴장한 표정으로 추첨기 옆에 서자 재호가 휴대폰을 들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척을 하면서 말했다.

“지금부터 1등 재 추첨을 시작하겠습니다. 추첨에는 이번에 직원이 된 강수호군이 수고해주시겠습니다.”

그러면서 돌리라고 손짓을 하자 수호가 힘차게 손잡이를 돌렸다.

그러자 추첨기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더니 30초정도 후 멈추면서 하나의 종이를 토해냈다.

종이를 집어 든 수호는 핸드폰 동영상에 종이의 숫자가 잘 보이도록 들어 올리며 말했다.

“3779번! 당첨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그에 재호도 같이 축하인사를 했다.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추첨이 끝나자 재호는 동영상과 함께 공지를 올렸다.


<전번 회원가입 이벤트의 1등 경품 당첨자가 경품을 반려하여 1등 추첨을 다시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경품에 당첨되신 3779번 회원님, 축하드립니다. 따로 당첨문자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회원정보에 등록된 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회원 여러분들 곧 있을 경매추첨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그러자 댓글이 무서운 속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3779번 회원에게 축하한다는 댓글이 가장 많았지만 저번 경품추첨에 비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 왜 경품이 반려되었느냐, 혹시 상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 등의 말들도 올라왔다.

하지만 그런 글들은 곧이어 올려진 3779번 회원의 감사의 댓글에 의해 묻히고 말았다.

그 댓글의 내용은 보통은 이런 큰 경품에 당첨되어도 제세공과금이 많이 나와 수령할 수 없었는데 이번 경품은 회사에서 제세공과금을 내주어 탈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덕분에 이번 여름에는 양노원의 친구들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는 인사의 말이었다.

재호는 경품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간 것 같아 흐뭇해했고 수호도 3779번 회원의 댓글에 감동한 듯 정말 잘됐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주문확인하고 물건포장을 하던 그들이 사무실을 나온 것은 수호가 수진의 문자를 받고 나서였다.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그들은 수진의 차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서 타요. 재호씨, 혹시 못 먹는 음식 있어요?”

“아니요, 없습니다.”

“잘됐네요. 제가 잘 아는 식당이 있어요. 거기로 가지요.”

그리고 수진이 차를 몰고 향한 곳은 허름한 간판을 한 삼겹살집이었다.

“여기가 싸고 맛있어요.”

오래된 전통이 느껴지는 삼겹살집은 연탄불로 삼겹살을 구워주는 곳이었다.

삼겹살의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재호는 고기를 뒤집는 수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수진은 그런 재호에게 삼겹살을 하나 싸서 건네며 말했다.

“드셔보세요. ···맛이 어때요?”

우물우물 씹던 것을 얼른 삼킨 재호가 대답했다.

“아주 맛있습니다.”

“그렇지요?”

만족한 듯 웃던 수진이 다시 삼겹살을 싸서 이번에는 수호에게 주며 재호에게 물었다.

“우리 수호, 어땠어요? 일은 잘 하던가요?”

“일을 하던 가닥이 있어서인지 저보다도 낫던데요? 일다운 일을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빨리 아르바이트생들을 구해야겠더라고요.”

“어머!”

수진은 재호의 평가에 기쁜 듯 볼에 홍조를 띄웠고 수호는 쑥스러워하다가 말했다.

“아르바이트생은 몇 명이나 구할 생각입니까? 제가 구인란에 정보를 올리겠습니다.”

“아, 그럴래? 우선은 한 세 명 정도면 될 것 같은데.”

“세 명이요. 알겠습니다.”

수호는 수첩을 꺼내서 아르바이트 구인과 숫자 3을 적어 넣었다.

그 후 다시 식사를 재개한 그들은 수호의 월급에 대한 것이나 앞으로의 네잎 클로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재호가 말했다.

“직원은 정말 믿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로만 고용할 생각이야.”

수호는 잠시 말이 없었다.

지금은 작은 회사이지만 수호가 생각하기에 네잎 클로버는 성장가능성이 큰 회사였다. 그런데 소수의 사람들로만 회사를 운영하겠다니······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앞으로 회사가 더 커지면 소수로는 운영이 어려울 텐데요.”

“오프라인 직원만이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나는 내 홈페이지의 회원들을 모두 직원으로 삼을 생각이니까.”

“회원들을요? 지금 회원 수가 약 만 명쯤 되는데 그들을 다 어떻게 말입니까?”

“지금도 회원들이 홈페이지 홍보를 통해서 클로버를 모으고 그 클로버로 물건이나 현금을 받고 있잖아. 그처럼 회원들이 홈페이지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거지. 그렇게 해서 등급을 올려 특별회원이 되는 회원들에게는 서포터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서포터비를 지급할 생각이야. 즉, 월급이지. 그럼, 그들 또한 내 직원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어?”

수진이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리워드 앱과 비슷하네요. 하지만 그 리워드 앱들은 대부분 초기에만 반짝하고 금방 사라져버리잖아요. 네잎클로버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그에 반박한 것은 수호였다.

“우리 네잎클로버는 광고를 주목적으로 하는 리워드앱이 아니니까 상관없지. 어디까지나 중고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니까, 판매할 상품만 있으면 되는 거야. 물론 상품들이 지금처럼 계속 창고에 들어온다는 전제에서지만. 재호형, 그 상품들은 어디서 구해오는 거예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재호는 이 질문을 받게 되면 어떻게 둘러댈 것인지 많은 시간 고민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굳이 거짓말까지 해가며 숨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누가 인간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초능력이나 귀신의 존재를 믿게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현실은 장르소설이 아니니까.

그에 재호는 자신도 모르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밀이야.”

“···에, 네?”

당황해하는 수호와 수진을 보며 재호는 더욱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를테면 기업비밀이지.”

그 말에 수진은 입술을 삐죽이며 사이다를 따라 마셨고, 수호는 허탈한 표정이었다.

지금 재호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그들의 눈앞에서 보여준다고 해도 믿을지 의심이 들었다. 자신부터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한다면 사기꾼으로 여길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렇게 그 화제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게 되었고 곧 다른 화제로 이어졌다.

시답잖은 대화들이었지만 마음이 즐거워서인지 술이 절로 넘어갔다.

그렇게 수호와 재호는 주거니 받거니 소주를 4병정도 비운 후에야 식당에서 나왔다.

수진이 말했다.

“재호씨, 집이 어디에요? 태워다 드릴게요.”

“아닙니다, 피곤할 텐데 수호 데리고 먼저 들어가 보세요. 저는 택시타고 가면 됩니다.”

그에 수진이 한 번 더 권했지만 재호는 수호의 등을 밀어 차에 태우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내일 보자, 수호! 수진씨, 오늘 저녁 정말 잘 먹었습니다.”

“네, 다음에 또 뵈요.”

“형, 내일 봐요.”

그들의 차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재호는 천천히 밤길을 걷기 시작했다.

서늘한 밤공기에 기분이 좋아 크게 기지개를 켜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이 환하게 떠있었다.

그 달빛으로 인해 어둠속을 걷는데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그에 재호는 힘차게 주먹을 움켜쥐며 생각했다.

‘그래, 조금만 더 야망을 가져보자! 나도 저 달과 같은 사람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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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네잎클로버의 비상 +2 17.12.26 727 14 11쪽
» 야망을 갖다 +1 17.12.23 711 12 9쪽
14 첫 월급 협상 17.12.23 728 14 8쪽
13 진격의 수진 17.12.23 726 16 10쪽
12 직원을 구하다 17.12.23 735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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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복권에 당첨되다 17.12.22 855 15 13쪽
9 인벤토리 +2 17.12.22 879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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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표를 정하다 +2 17.12.21 1,044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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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실화 능력을 갖다 +2 17.12.19 1,225 22 8쪽
2 계약을 맺다 +2 17.12.19 1,334 21 9쪽
1 어느 백수의 소원 +3 17.12.19 1,548 1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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