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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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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19 16:49
최근연재일 :
2018.01.06 21:19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9,707
추천수 :
359
글자수 :
94,044

작성
17.12.2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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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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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8쪽

첫 월급 협상

DUMMY

사무실을 나서자 창고가 바로 보였다.

창고 문이 열려있기에 안을 들여다본 수진은 창고 안을 꽉 채운 상품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중고라고 알고 있었는데 새 상품처럼 깨끗해서 그 놀라움은 더 할 수밖에 없었다.

“와, 굉장해요! 전혀 중고로 보이지 않아요. 이 상품들 어디서 구매하고 구입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구매 영수증은 확실히 보관하고 있나요?”

어리숙해 보이는 재호가 걱정 돼서 자신도 모르게 말을 쏟아내는 수진였다.

수호와 같이 시트지들을 꺼내 들고 서 있던 재호는 수진의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사업비밀이라고 하면 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만 같아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는데 꼭 대답을 들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수진이 그들이 들고 있는 시트지들을 보더니 다시 말을 꺼냈다.

“아, 그건 가요?”

시트지들을 살펴보던 수진은 그 중 목재무늬 시트지와 벽돌무늬 시트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과 이것으로 해요.”

그 말에 그들은 다른 시트지들은 내려놓고 수진이 선택한 목재무늬와 벽돌무늬 시트지들을 대량으로 들고 나왔다.

창고 문을 닫고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서려는데 수진이 그들을 멈춰 세우며 물었다.

“잠깐만요. 창고문 안 잠가요?”

“아!”

재호가 깜빡 잊었다는 듯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서 문을 잠그자 그런 재호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수진이 말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허술하게 창고관리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열쇠 좀 오래된 것 같아 보이는데요?”

“그런가요? 전 창고주인에게서 받은 거라.”

수진은 너무 허술한 재호의 위기관리능력에 화가 나려는 것을 참으며 되도록 냉정하게 말했다.

“하, 오늘 당장 창고 열쇠를 바꾸는 것이 좋겠네요.”

“아, 네!”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대답하며 재호는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잔소리가 많은 타입이나 남의 일에 간섭 잘 하는 여자는 취향이 아니었는데 수진의 그런 말이나 행동들이 싫지가 않았던 것이다.

‘말 속에 나에 대한 걱정이 담겨있어서일까?’

사무실로 돌아온 수진은 곧 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우선 이쪽 면과 이쪽 면 그리고 이 아래쪽 면에 이 나무무늬의 시트지를 붙여주세요.”

그에 따라 수호와 재호는 벽면의 치수를 재고 그 치수에 맞춰 시트지를 오려 붙여야 했다.

그 동안 수진은 수첩을 꺼내 그녀가 생각하는 사무실의 이미지를 그리며 인테리어에 대해 고민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사무실이다. 수진은 수호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누나, 시트지 다 붙였어.”

수호의 말에 제대로 시트지를 붙였는지 확인한 수진은 다음 지시를 내렸다.

“수호는 이 탁자를 저 쪽 창가 쪽으로 옮겨줘. 콘센트 꽂는 곳에.”

“재호씨는 이 책장들을 오른쪽 벽면에 세워주시고요.”

“책장 사이사이에 이 벽돌무늬 시트지를 붙여주세요.”

그런 수진의 지시에 따른 결과 수호와 재호는 그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완벽한 외양을 갖춘 사무실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에 감격한 재호와는 달리 수진은 아직 만족하지 못했는지 이것저것 다시 위치를 옮기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에 따라 수호와 재호도 다시 열심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 위쪽에는 이 벽돌무늬 시트지를 붙이는 것이 좋겠어요.”

그래서 수호가 시트지를 자르고 재호가 벽에 시트지를 붙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휴대폰 소리가 크게 울렸다.

깜짝 놀라서 재호가 돌아보니 수진이 자신의 가방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번호를 확인하더니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잠깐만요.”

사무실에서 나가 전화를 받고 돌아온 수진은 자신의 가방을 챙겨들고는 재호에게 말했다.

“저녁에 시간 있으세요?”

“네!?”

“셋이서 저녁이나 해요. 수호 취직기념으로 제가 쏠게요. 수호야, 저녁에 문자 보낼게.”

그러면서 휑하니 사라져버리는 수진의 모습에 재호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런 재호의 모습에 수호가 민망한 듯 말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저희 누나가 제게는 부모님 대신이다 보니 좀 저를 과보호 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아니, 네가 사과할 일은 아니지. 덕분에 도움도 받았고.”

초라한 창고에서 어느새 편안하고 따뜻한 휴식처처럼 변한 사무실을 보면서 재호가 말했다. 그는 정말 사무실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재호가 내민 근로계약서를 본 수호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재호를 빤히 쳐다보았다.

월급이 이제 막 시작한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줄 만한 금액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4대 보험까지 회사에서 내 준다고 적혀있었으니······

‘재호형이 사업은 처음이라고 했지?’

직원에게 이렇게 퍼주기 식으로 월급을 책정했다가는 회사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수호는 이 문제를 확실히 집고 넘어가야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할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사장님, 앞으로 직원들을 더 채용하실 거지요?”

그 말에 재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그렇지.”

“그 직원들에게도 저와 같은 월급을 주실 생각입니까?”

“···그렇게 되겠지?”

“현재 저희 네잎클로버의 세금, 공과금, 상품구입비용, 관리비, 판매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한달 순이익이 얼마로 예상됩니까?”

그 말에 재호는 메모지를 들고 계산해보았다.

공과금과 토지임대료, 수호의 월급 등의 지출비에서 현재 영업이익을 빼면 약 7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이 나왔다. 물론 그것도 상품구입비용이 제로였기에 가능한 금액이었다.

그 금액을 보여주자 수호는 순간 놀란 표정이더니 다시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그렇다면 직원을 3명만 더 고용해도 회사에 적자가 나겠군요.”

재호는 민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렇겠지? 그럼, 우선 일손이 필요할 때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도록 하고 직원은 회사가 좀 크면 그 때 구하도록 하자.”

“···제 월급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안하는 겁니까?”

“하지만 요즘 물가가 무섭게 올라서 그 정도는 받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지금 쇼핑몰도 잘 나가고 있으니까 그 정도는 받아도 돼.”

“쇼핑몰이 잘 안될 때도 생각해야지요. 월급을 줄이고 잘 될 때는 보너스를 듬뿍 주시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가? 그럼 월급은 어느 정도?”

“이 정도면 됩니다.”

재호는 메모지에 적힌 숫자를 빤히 보다가 두 줄로 지우고 그 보다 높은 금액을 적어 넣었다.

“이 정도면 어때?”

“아니, 이 정도로 하지요.”

수호는 어떻게든 월급을 내리려고 했고 재호는 월급을 인상하려고 했다.

그 과정이 몇 번이나 더 이어졌을까?

수호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설마 자신이 고용주와 월급을 내리기위해 싸우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수호의 모습에 자신이 적은 월급이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한 재호는 근로계약서에 그 월급을 적어 넣으며 말했다.

“그럼, 이것으로 결정이다.”

그렇게 해서 월급이 결정되자 재호는 수호와 함께 급하게 일을 시작했다. 곧 택배회사에서 물건을 받으러 올 시간이었던 것이다.

주문서를 프린트 해 상품을 확인, 포장하고 주문지를 붙이는데 그 순간에도 계속해서 딩동! 딩동! 주문이 들어왔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그 소리에 가슴이 들뜨던 처음과는 달리 이제는 무감각한 기분으로 재호는 열심히 주문을 확인하고 물품을 포장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셋이서 하던 일을 이제는 수호와 둘이서 하게 되었으니 포장물품이 쌓이는 속도가 좀 늦어지리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속도는 비슷했다.

의아해서 수호를 보니 그가 두 사람 몫을 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재호는 괜히 미안해졌다.

홈페이지 운영, 관리를 맡기겠다고 데려온 인재에게 아르바이트 일이나 시키고 있었으니······

그에 재호는 오늘 당장 아르바이트 공고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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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월급 협상 17.12.23 728 14 8쪽
13 진격의 수진 17.12.23 725 16 10쪽
12 직원을 구하다 17.12.23 735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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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복권에 당첨되다 17.12.22 854 15 13쪽
9 인벤토리 +2 17.12.22 878 16 13쪽
8 홈페이지 네잎클로버 17.12.22 839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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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홈페이지를 만들다 +1 17.12.21 987 17 8쪽
5 목표를 정하다 +2 17.12.21 1,043 20 12쪽
4 마법을 발견하다 +1 17.12.21 1,233 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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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약을 맺다 +2 17.12.19 1,334 21 9쪽
1 어느 백수의 소원 +3 17.12.19 1,547 1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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