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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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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19 16:49
최근연재일 :
2018.01.06 21:19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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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0
추천수 :
359
글자수 :
94,044

작성
17.12.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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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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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홈페이지를 만들다

DUMMY

무사히 실험을 마치고 목돈까지 마련한 재호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도메인의 등록을 마쳤다.

도메인은 해피를 생각해 영문으로 된 4colvers로 정했다.

그런 뒤, 인터넷에서 모니터 앞면이 크게 보이는 노트북을 프린트했다.

그리고 노트북의 모니터에 홈페이지를 그려 넣기 시작했다.

제일 윗부분의 인터넷 주소창에는 등록된 도메인 주소를 적고 그 아래에 홈페이지 로고를 그려 넣었다. 물론 로고는 네잎 클로버였다.

그리고 그 옆에 리본을 길게 그려 넣고 리본 위에 <행복&행운이 가득한 클로버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적었다.

단순한 문양이나 글씨로는 홈페이지가 허접해 보일 것 같아서 재호는 여백에 따로 적어놓지 않을 수 없었다. <고상하고 아름답게>라고.

또한 배경화면으로는 클로버가 가득 자라고 있는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대충 그려 넣었는데 그 여백에 환상적인 배경이라고 적었다.

회원가입과 ID, 비밀 번호를 기입하는 곳은 오두막 문에 만들었고 로그인을 하면 자동 출석체크로 클로버 10개를 받을 수 있게 설정했다.

경매에 참여하려면 클로버 10개가 필요한데 회원 모두에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호는 여백에 클로버 10개는 현금 10원과 같고 클로버 10000개가 모이면 현금 10000원으로 교환 가능하다고 적어 넣었다.

메뉴바에는 상품소개, 중고장터, 클로버 경매, 대화방, 정보게시판, 클로버 이벤트, 클로버 충전, 장바구니, 나의 행복지수(회원으로부터 받는 추천하트), 요청상품, 고객센터 등으로 다른 홈쇼핑 사이트를 참고해서 만들었다.

그렇게 홈페이지의 대략적인 그림이 만들어지자 재호는 세부사항을 메모해 넣었다.


<회원등급은 출석회수와 활동지수로 나뉜다.

회원가입을 하면 신규 회원, 세잎 클로버(행복)

출석회수 30일 이상과 활동지수 10000클로버 이상이면 정회원, 네잎 클로버(행운).

출석회수 90일 이상과 행복지수 10000하트 이상을 받으면 특별회원, 다섯잎 클로버(지위와 명성).

사이트 관리자인 손재호와 손재호가 허락한 직원이면 관리자, 일곱잎 클로버(무한한 행복).

특별회원-서포터의 지원여부를 묻고 지원자에 한해 기여도에 따라 돈을 지급.

클로버 이벤트-네잎 클로버를 찾아라! 하루에 단 세 개, 홈페이지에서 숨어있는 네잎클로버를 찾아 클릭하면 클로버 10000개 지급.>


마지막으로 홈페이지 하단에 사업자등록번호와 통신 판매업신고번호를 적어 넣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아직 사업자등록과 통신 판매업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그는 홈페이지의 현실화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홈페이지를 설정해 놓고 나자 재호는 홈페이지의 관리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품등록이나 콘텐츠를 만드는 일, 회원관리 등은 그가 혼자하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맡기자니 자신의 비밀이 들킬 것 같아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현실화해 홈페이지 관리를 맡길까 생각했지만 그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홈페이지 관리직에 채용될 수 있는 구직자의 기회를 박탈할 수는 없었다.

그에 재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메모지에 홈페이지관리직 구인(★주의요망)이라고 적어 넣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다음날 해야 할일들에 대해서도 메모지에 적어나갔다.

사업자등록, 통신 판매업신고, 구인(최소 2명), 판매물품수집 등.

그런 가운데 어느새 밤이 깊어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재호의 눈은 점점 더 생생해지고 있었다.

비로소 그는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실감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새벽까지 계획을 짜느라 늦게 일어난 재호는 시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1시가 넘었는데 그 때까지 어머니가 그를 깨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슬쩍 눈치를 보면서 방에서 나온 그는 부엌에서 북엇국을 끓이고 있는 어머니와 식탁에서 신문을 보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아침을 먹지 않았는지 식탁위에는 밥과 반찬들이 놓여 있었다.

“어, 아버지도 지금 일어나셨어요?”

신문에서 눈을 돌려 재호를 본 아버지 손 덕배가 말했다.

“어제 친구 녀석들이랑 술 한 잔 했다.”

“너무 많이 마시진 마세요. 속도 안 좋으시잖아요?”

“······걱정하지 마라. 네가 준 영양제를 먹어서인지 몸이 많이 편해졌다.”

“다행이네요.”

그 때 숙자가 북엇국그릇을 아버지의 앞에 올려놓으며 재호에게 물었다.

“오늘은 안 나갈 생각이냐?”

“아, 이제 나가봐야지요. 오늘은 좀 늦을지도 모르니 걱정하지 마시고 먼저 주무세요.”

“흥, 다 큰 자식 늦게 들어오는 것은 걱정 않는다. 집안에서 무위도식하니 그게 걱정이지.”

“네.”

어제였다면 그 말에 상처 받았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그저 자식 걱정하는 어머니의 말로 들릴 뿐이었다.

그에 가볍게 대답하고 아침을 먹자 숙자의 얼굴에 기대감이 스쳐지나갔다.

자신감이 넘치는 자식의 표정에 드디어 취직이 되려는 모양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갈 준비를 하면서 거울을 본 재호는 얼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같은 날 도저히 이 얼굴로는 밖에 나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에 재호는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져 얼굴을 보정할 물품들을 현실화시키기 시작했다.

블랙헤드를 제거해주고 모공을 조여 준다는 세안제와 여드름 흔적들을 없애주고 피부를 아기처럼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는 로션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것들을 사용해 얼굴을 보정한 재호는 곧 나름 피부는 좋지만 둥그런 얼굴의 아저씨가 될 수 있었다.

살 빼는 젤로 얼굴의 살도 뺄까 생각했지만 갑자기 너무 변하면 부모님이 놀랄까봐 그것은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그도 한 가지만은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바로 탈모를 예방하고 머리숱이 많아진다는 샴푸를 현실화시키는 것이었다.

매일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아버지처럼 대머리가 될까봐 얼마나 가슴을 졸여야만 했던가?

그런데 이제 그런 고민과도 안녕인 것이다.

새삼 자신에게 이런 능력을 주신 존재에게 감사하며 재호는 샴푸를 끝내고 풍성해진 자신의 머리숱에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재호가 해피와 핸드폰, 지갑을 챙겨들고 방에서 나오자 숙자가 놀란 얼굴로 외쳤다.

“어, 어! 너, 재호냐?”

분명 자신의 아들이 분명한데 어딘가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그에 재호는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 오랜만에 푹 잤더니··· 세수하면서 거울 보다가 저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잠 좀 잘 잤다고 피부가 이렇게 좋아지다니 말이에요.”

“하지만, 좀 전에도······.”

긴가 민가 하는 숙자의 표정에 재호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저, 지금 나가봐야 해서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어, 어. 그래, 잘 다녀오너라.”

어머니의 말을 등 뒤로 들으며 재호는 서둘러 도망치듯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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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복권에 당첨되다 17.12.22 855 15 13쪽
9 인벤토리 +2 17.12.22 878 16 13쪽
8 홈페이지 네잎클로버 17.12.22 839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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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를 만들다 +1 17.12.21 988 17 8쪽
5 목표를 정하다 +2 17.12.21 1,044 20 12쪽
4 마법을 발견하다 +1 17.12.21 1,233 21 9쪽
3 현실화 능력을 갖다 +2 17.12.19 1,224 22 8쪽
2 계약을 맺다 +2 17.12.19 1,334 21 9쪽
1 어느 백수의 소원 +3 17.12.19 1,547 1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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