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잠순이77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19 16:49
최근연재일 :
2018.01.06 21:19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9,717
추천수 :
359
글자수 :
94,044

작성
17.12.26 01:42
조회
662
추천
12
글자
10쪽

경쟁업체의 등장

DUMMY

게시글이 올라가자 네잎클로버 회원들은 마치 태풍을 맞은 듯한 표정들이었다.

그 때까지 그들은 네잎클로버에서 하는 일을 그저 단기 알바와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리워드 사이트들이 그렇듯이 회원들의 인맥을 이용할 뿐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평생직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나 많은 리워드 사이트들이 갑자기 생겨나고 또 문을 닫는가? 1년 정도만 가도 오래 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다들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리워드 사이트에서 오프라인 회원에게 정직원의 길을 열어주다니.

네잎클로버는 다시 한번 후끈 달아올랐다.

그리고 백수회원들은 어떻게 해서든 특별회원이 되기 위해 목숨이라도 바칠 기세로 달려들었다.

그로인해 네잎클로버는 어느덧 정회원 100만을 바라보는 거대 사이트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수원은 네잎클로버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수호가 뽑은 첫 아르바이트생인 3명중에 한 명이었다.

처음에는 네잎클로버를 사기 사이트라고 생각해 지원을 많이 망설였지만 일의 내용이 상품 선별 및 포장이라기에 아르바이트비만 받을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지원을 했었다.

그런데 뽑히고 나서 보니 다른 홈쇼핑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른 점이라면 물품이 새것 같은 중고이거나 하자상품이라 싸게 판다는 것뿐이었다. 그것도 중고나 하자상품이라는 표시를 분명히 한.

게다가 사장님이 오전에는 아르바이트생들이 하는 포장 일을 함께 하면서 허물없이 대해주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 차츰 네잎클로버에 호감이 생긴 수원은 회원가입을 했고 특별회원에까지 이르러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이벤트 글을 보자 그는 이것이 그를 위해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누구보다 네잎클로버를 가까이서 보아왔기에 할 수 있는 자신이었다.

그 때부터 그는 네잎클로버와 함께 하는 자신의 미래를 꿈꾸었고 기획서를 만드는데 모든 정성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특별회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가운데 네잎클로버가 뉴스에 잠깐 소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사실을 재호와 수호가 안 것은 한 회원이 올린 게시글 덕분이었다.

게시글에는 뉴스 동영상과 링크해 놓은 주소가 있어서 쉽게 뉴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에서는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리사이클에 대한 인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그와 관련된 유명한 사이트들 중에 하나로 네잎클로버를 소개하고 있었다.

중고 상품뿐만 아니라 약간의 하자가 있는 새 상품을 판매해서 자원의 순환과 기업, 소비자 양쪽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긍정적인 뉴스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재호가 수호에게 물었다.

“그런데 저런 뉴스는 취재를 한 후 내보내는 것 아닌가?”

“사장님 개인정보가 나온 것도 아니고, 좋은 광고 효과가 될 것 같으니 괜찮지 않습니까?”

“그런가?”

그렇게 간단히 넘어간 뉴스 방송일은 수호의 말대로 엄청난 광고 효과가 되어 돌아왔다. 회원 수가 다시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100만을 바라보던 회원 수가 200만 가까이로 늘어났고 매출은 3배나 더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연일 판매상품들이 매진으로 기록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상품구매가 판매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런 현상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었다.

워낙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많았고 그에 따라 판매되는 상품의 양도 줄어들지 않았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차츰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구두계약을 했던 회사들에게서 거래를 중단한다는 통보를 연이어 받게 되면서부터였다.

“사장님, 방금 미인가구에서도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되었다는 연락을 해 왔습니다.”

“···그래?”

“이건 뭔가 이상합니다.”

수호의 말에 재호 또한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좋은 광고가 되겠다면서 하자상품만이 아니라 재고물량으로 있는 정품들까지도 싼 값에 넘겨 줄 테니 거래를 하자고 요청했던 회사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판매를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통보를 하다니 뭔가 이상해도 상당히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거래처에 가서 무슨 이유인지 알아봐야겠다.”

재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수호가 황급히 말리며 말했다.

“아닙니다. 사장님이 직접 가서 물어보면 오히려 사실을 말해주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제가 가서 그 쪽 직원에서 슬며시 물어보고 오겠습니다.”

그에 재호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럼, 부탁할게.”

수호가 나가는 것을 확인한 재호는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이제는 열 두 명이나 되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모두 돌아간 후라서 사무실에는 그 혼자였다.

그러자 재호는 안심하고 속으로 인벤토리를 불러내었다.

그의 눈 이외에는 보이지도 않지만 어쩐지 누군가가 있을 때는 불러내기가 꺼려졌기 때문이다.

모니터 창이 나타나자 재호는 우선 미인가구의 하자상품이 있는 위치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지도에 나타난 위치는 한 자재창고였는데 그 창고의 소유주는 A그룹으로 되어있었다.

‘A그룹에서 왜 미인가구의 하자상품을 구매한 거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다른 거래 취소된 하자상품들을 검색해 보았는데 역시 같은 자재창고로 위치가 나왔다.

‘그럼, 지금 상품거래가 대부분 취소 된 사태가 A그룹 때문이라는 것인데······. A그룹에서 왜?’

그러다 문뜩 얼마 전 쇼핑몰 인수를 요구했던 A그룹 전무의 일이 떠올랐다.

그 때 수호는 걱정했었다. 대기업에서 앙심을 품고 무슨 일을 저지르면 어떻게 하냐고?

‘이게 그 일인건가? 그런데 판매할 하자상품들을 가로채서 어쩔 생각인거지?’

그 의문은 수호가 돌아오자마자 금방 풀렸다.

수호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외쳤던 것이다.

“지금 A그룹에서 리사이클 쇼핑몰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하아?”

“그래서 지금 우리가 거래하려고 했던 회사들의 하자상품이나 재고상품들을 모조리 사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리와 거래를 하면 A그룹과의 거래는 없을 거라고 협박을 해서 앞으로 우리와는 거래를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업체가 A그룹에 상당히 많은 수주를 받고 있어서 그 협박을 무시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아마 다른 거래처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다들 중소기업이고 A그룹의 하청업체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재호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이렇게 빨리 경쟁자가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것도 대자본을 지닌 기업이 그 상대가 되다니······.

그들의 물량이라면 현실화의 복사 능력과 맞먹는 것이었다.

게다가 재호로서는 현실화 능력을 큰 규모로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네잎클로버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의 출처를 의심할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재호는 한숨과 함께 말했다.

“우리 쪽 회원들이 많이 빠져나가겠군.”

“아마 대규모 회원가입 이벤트로 관심을 끌겠지요. 더군다나 A그룹의 이름이 있으니 신뢰나 인력 면에서도 저희들을 훨씬 앞설 겁니다. 금방 따라잡힐 겁니다.”

재호는 잠시 말이 없었고 수호는 화를 냈다.

“홈쇼핑을 팔지 않았다고 이런 식으로 보복을 하다니······ 게다가 이건 대기업의 상권침해입니다. 당장 A그룹에 항의해야합니다.”

전화를 걸려는 수호를 보며 재호가 말했다.

“그만 둬. 알면서도 하는 일인데 항의한다고 그만 두겠어? 아직 그 쪽 홈쇼핑이 오픈 할 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그 때까지 대책을 마련해보자.”

‘하아~ 대책이라니······.’

이 상황에서 무슨 대책을 어떻게 마련한다는 것인지 수호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초조한 마음을 최대한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보다는 재호가 더 참담한 심정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재호를 돌아 본 순간 수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재호의 얼굴이 생각보다 태연했기 때문이다.

‘설마 홈쇼핑을 포기한 것인가?’

문뜩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 생각은 재호에 대한 믿음으로 금방 사라져버렸지만 말이다.

오히려 재호의 태연한 표정에서 어떤 기대감마저 갖게 된 수호이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방법으로 이 위기를 넘길지 말이다.

그런 가운데 며칠이 지났다.

속속 들어오는 기획서를 확인하던 수호가 반가운 표정으로 재호에게 말했다.

“사장님, 여기 나수원씨 기획서도 들어와 있는데요?”

나수원씨라면 재호도 익히 아는 인물이었다. 가장 오래 보아온 아르바이트생이었으니까.

그런 나수원씨가 정직원으로 지원한 사실을 알게 되자 재호는 즐거움에 춤을 추고 기분이었다.

자신이 믿고 온 길이 틀린 길이 아니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수원씨의 기획서를 열어본 재호의 얼굴은 기획서를 읽어 내려갈수록 점점 심각해져갔다.

그 기획서에는 지금 네잎클로버의 문제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현실성 있는 방안이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수호아, 나수원씨 기획서 두 부만 프린트 해 줘. 아, 한 부는 네가 갖고. 우리 회의를 좀 해야겠다.”

“알겠습니다.”

단호한 재호의 표정에서 무엇인가를 느꼈는지 수호는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즉시 일을 처리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네잎클로버 홈페이지에는 아이템샵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겨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전국에 이름을 알리다 +4 18.01.06 818 19 8쪽
21 행운 또 행운 +4 17.12.30 756 15 9쪽
20 모략과 성장 17.12.28 735 13 9쪽
19 아이템샵 17.12.27 696 14 12쪽
» 경쟁업체의 등장 17.12.26 663 12 10쪽
17 네잎클로버의 변화 17.12.26 665 16 10쪽
16 네잎클로버의 비상 +2 17.12.26 727 14 11쪽
15 야망을 갖다 +1 17.12.23 710 12 9쪽
14 첫 월급 협상 17.12.23 728 14 8쪽
13 진격의 수진 17.12.23 726 16 10쪽
12 직원을 구하다 17.12.23 735 14 10쪽
11 홈쇼핑 오픈 +1 17.12.23 833 16 10쪽
10 복권에 당첨되다 17.12.22 855 15 13쪽
9 인벤토리 +2 17.12.22 879 16 13쪽
8 홈페이지 네잎클로버 17.12.22 839 16 12쪽
7 사업을 시작하다 +1 17.12.21 981 17 10쪽
6 홈페이지를 만들다 +1 17.12.21 988 17 8쪽
5 목표를 정하다 +2 17.12.21 1,044 20 12쪽
4 마법을 발견하다 +1 17.12.21 1,233 21 9쪽
3 현실화 능력을 갖다 +2 17.12.19 1,225 22 8쪽
2 계약을 맺다 +2 17.12.19 1,334 21 9쪽
1 어느 백수의 소원 +3 17.12.19 1,548 1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