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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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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19 16:49
최근연재일 :
2018.01.06 21:19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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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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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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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네잎클로버의 비상

DUMMY

변상민은 군대를 다녀온 후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해 일용직으로 전전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네잎클로버를 알게 된 것은 조금이라도 더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에 있는 물건들을 중고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하던 중이었다.

중고 상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사이트로 추천인에 자신의 아이디를 적어달라는 게시물들이 연이어 올라와서 호기심에 들어가 본 것이었다.

그리고 네잎클로버의 홈페이지를 본 순간 그는 그 배경화면에 빠져들고 말았다.

어머니의 병명을 들은 이후로 늘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처음으로 편안한 기분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에 그는 즉시 네잎클로버를 즐겨찾기에 추가했다.

그 이후 올라온 상품들과 가격을 본 순간, 왜 이 홈페이지가 유명해졌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현재로서는 유행이 지났지만 모두 히트를 쳤던 상품들이 중고가격보다 싼 가격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진작 알았다면 자신 또한 이곳에서 물건을 싸게 사서 좀 더 비싼 가격에 되팔았을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홈페이지가 너무 많이 알려져서 되팔기가 쉽지 않았다.

진작 알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변상민은 네잎클로버에 가입했다.

나중에라도 물건을 살 일이 있으면 이곳에서 사기 위해서였다. 과연 그런 날이 올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서는 불분명하지만.

그러면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에는 모두 참여했다.

그러나 그 어떤 이벤트에서도 당첨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그런 운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랬다면 그의 인생이 이처럼 초라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피를 말리는 나날이었다.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은 모조리 팔았는데도 수술비는커녕 병원비마저 모자랐기 때문이다. 어디서도 돈을 구할 곳이 없었다.

‘진작 인맥관리에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이런 리워드 이벤트로나마 돈을 벌 수 있었을 텐데.’

그런 후회의 나날 속에서 어느 날 문자가 왔다.

빚 독촉인가 싶어 짜증을 내며 문자를 확인한 그는 너무 놀라서 하마터면 핸드폰을 떨어트릴 뻔 했다.

문자의 내용이 당첨을 축하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화들짝 놀라서 자세히 내용을 읽어본 그는 네잎클로버 사이트의 경매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믿어지지 않았다.

‘나한테 이런 행운이 일어나다니······.’

무언가 잘 못 된 것은 아닌가 싶어 사이트에 접속해 알아 본 결과, 당첨이 확실했다.

새삼 경매로 올라 온 타자기의 모습에 저절로 눈이 갔다.

오래된 고풍스런 형태를 띠긴 했지만 유난히 새 것처럼 깨끗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경매의 참여조건도 겨우 10 클로버.

어쩌면 진짜 타자기가 아닌 엔틱 장난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변상민은 한숨과 함께 기대를 내려놓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경품을 받은 그는 어리둥절하고 말았다.

오래된 타자기는 장난감이 아닌 진짜였기 때문이다.

새것처럼 깨끗하기는 했지만 고풍스런 느낌이 골동품으로 보였다.

그에 변상민은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렸다.

판다면 조금이라도 비싼 값에 판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그의 손에는 1억이라는 거액의 돈이 들어왔다. 수집가들의 경쟁 덕분이었다.

통장을 보며 그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제 이 돈이면 그의 어머니 병원비와 수술비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변상민은 네잎클로버 사이트가 새삼 너무 고마웠다.

정신적인 안정을 갖게 해 준 것은 물론이고 어머니의 목숨까지 구해주었지 않은가?

그는 네잎클로버 사이트가 망하는 그 순간까지 네잎클로버 사이트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그 다짐은 곧 적극적인 참여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변상민은 네잎클로버 사이트의 경매에 당첨된 것, 그로인해 1억의 돈을 얻어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한 일 등을 자세하게 정보게시판에 올렸고 또 그 글을 SNS에 퍼 날랐다.

그러자 수백 개의 축하 댓글들이 달리며 많은 사람들이 네잎클로버 사이트에 관심을 보였다. 어려운 것도 아니고 가입만 하면 그들에게도 대박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네잎클로버에 가입했는데 그러면서 마땅히 추천인 아이디로 등록할 아이디가 없는 사람들이 그의 아이디를 등록했다. 덕분에 변상민은 생각지도 않은 클로버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그 클로버로 그는 팔아버린 집안 가전제품들을 다시 사 들였다. 물론 네잎클로버 사이트에서.

또한 그 게시글에 의해 받은 추천인 하트는 그의 행복지수를 금방 10000이 넘게 만들었다.

추천받은 하트가 쌓여있는 모습에 그는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하트가 많아진다고 별 쓸모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 후, 그는 그 하트들의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

네잎클로버의 특별회원이 됨과 동시에 서포터 지원여부를 묻는 쪽지를 받았던 것이다.

서포터의 일은 네잎클로버 사이트를 SNS에 소개하거나 신상품의 리뷰를 작성하고 오류나 개선사항을 적어 메일로 보내면 되는 일로 참여도에 따라 소정의 서포터비를 지급한다고 되어 있었다.

변상민은 솔직히 그 서포터비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았다. 많아봐야 한 삼 만 원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홍보활동을 하고 세심하게 신상품의 리뷰를 작성했다. 그리고 개선사항이나 의문점 등도 떠오를 때마다 메모까지 해가면서 적어두었다가 메일을 보냈다.

그것이 그가 네잎클로버에 은혜를 갚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뒤, 그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네잎클로버로부터 서포터비를 받았는데 그 금액이 상당한 목돈이었기 때문이다. 일용직으로 전전하면서 푼돈만 받고 살았던 그에게 그것은 마치 첫 월급을 받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그에 그는 다시금 네잎클로버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네잎클로버의 특별회원이 된 일, 서포터에 참여하면서 받은 서포터비에 대한 일 등을 상세히 적어 게시판에 올렸다.

통장의 입금내역을 사진으로 찍어 첨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게시판은 금방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특별회원이 되는 방법에서부터 서포터비에 대한 문의까지 갖가지 질문들이 쏟아진 것이다.

물론 홈페이지의 고객센터에도 연이어 질문들이 올라와 한동안 재호와 수호를 바쁘게 만들었다. 수호는 서버가 과부화 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렇게 네잎클로버는 유명해졌고 단숨에 가입회원수가 10만 명에서 30만 명을 돌파했다.

그 상황에 재호는 경악했으나 수호는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백수가 300만 명이 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런데 네잎클로버에서는 자신이 열심히만 하면 웬만한 직장의 초봉을 벌 수 있었다.

그러니 백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을 생각해보면 이제 겨우 30만 명인 것이라고 수호는 생각했다. 그 생각은 들어맞아서 백수들은 물론이고 투 잡이 필요한 직장인들이나 가정주부들까지 홈페이지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네잎클로버의 비상이 시작된 것이다.


정윤호가 네잎클로버를 알게 된 것은 그가 여든 번째 이력서를 퇴짜 맞은 날이었다.

그 날 그는 소주 한 병을 사들고 들어와 김치를 안주로 술을 마시면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왜 매일같이 술에 취해 살았는지 이해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날 수 있다면 멀리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 때.

“콜록, 콜록!”

안방에서 할머니의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때까지 홀로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

나이가 나이인지라 안 아픈 데가 없다고 하시면서도 매일 새벽에 일어나 폐품을 주우러 다니시고 약값까지 아껴가며 자신에게 용돈을 쥐어주시는 분이었다.

그런 할머니를 두고 윤호는 포기할 수도 떠날 수도 없었다.

술잔을 내려놓은 그는 컴퓨터 앞에 앉아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뒤졌다. 할머니의 약값이나마 벌어보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동일한 내용의 게시글들이 많이 보였다.

네잎클로버 사이트에 가입할 때 자신의 아이디를 추천인에 적어달라거나 자신의 게시글에 하트를 눌러달라는 요청들이었다.

여태까지 많은 리워드 사이트에 가입해봤지만 모두 노력에 비해 별 실속이 없었다. 그래서 금방 그만두었었는데 지금은 그 몇 천원이 아쉬웠기에 우선 사이트라도 구경해보자는 생각으로 링크된 사이트주소로 들어가 보았다.

그렇게 들어간 네잎클로버는 그에게 사이트의 이름처럼 행운이었다. 일을 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던 것이다.

그 때부터 그는 자존심을 버리고 뻔뻔해졌다.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이 기회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SNS의 이름만 아는 친구들이랑 초등학교 때 이후로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던 동창생들에게까지, 연락할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메시지나 문자를 보냈던 것이다. 평소에는 자존심 때문에 입 밖에도 꺼내지 않았던 자신의 딱한 사정까지 곁들여서.

그 때문일까?

많은 이들로부터 추천인 등록과 하트를 받았다.

윤호는 그 반짝이는 하트의 숫자를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차가운 세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이다.

추천해주고 하트를 누르는 일이 쉬워 보여도 회원등록을 해야 하는 일이다. 일부러 자신의 시간을 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남을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주었다고 생각하면 세상의 따뜻함을 믿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 마침내 특별회원이 되고 서포터 지원여부를 묻는 쪽지를 받게 되자 윤호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누군가 그에게 살아도 된다는 위로의 말을 해준 것 같은 느낌이었던 것이다.

희망을 보았고 그 희망을 손에 쥔 윤호는 맹세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그리고 그 다짐에 따라 하루 12시간도 더 넘게 일에 매달렸다.

그렇게 열심히 한 덕분일까?

한 달 후, 그의 통장에는 평범한 직장인 월급보다 몇 배나 많은 돈이 입금되었다.

윤호는 자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자신에게 일어난 이 기적을 자신에게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알렸다.

그에 따라 네잎클로버의 회원가입자들이 폭포수같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재호의 생각대로 수십만의 온라인 직원들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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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네잎클로버의 변화 17.12.26 665 16 10쪽
» 네잎클로버의 비상 +2 17.12.26 727 14 11쪽
15 야망을 갖다 +1 17.12.23 710 12 9쪽
14 첫 월급 협상 17.12.23 728 14 8쪽
13 진격의 수진 17.12.23 726 16 10쪽
12 직원을 구하다 17.12.23 735 14 10쪽
11 홈쇼핑 오픈 +1 17.12.23 833 16 10쪽
10 복권에 당첨되다 17.12.22 855 15 13쪽
9 인벤토리 +2 17.12.22 878 16 13쪽
8 홈페이지 네잎클로버 17.12.22 839 16 12쪽
7 사업을 시작하다 +1 17.12.21 981 17 10쪽
6 홈페이지를 만들다 +1 17.12.21 988 17 8쪽
5 목표를 정하다 +2 17.12.21 1,044 20 12쪽
4 마법을 발견하다 +1 17.12.21 1,233 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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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약을 맺다 +2 17.12.19 1,334 21 9쪽
1 어느 백수의 소원 +3 17.12.19 1,547 1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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