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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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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19 16:49
최근연재일 :
2018.01.06 21:19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9,703
추천수 :
359
글자수 :
94,044

작성
17.12.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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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모략과 성장

DUMMY

네잎클로버 홈페이지 회원들 사이에 기이한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바로 가장 많은 구입 후기를 남긴 지원자가 정직원이 된다는 소문이었다. 그것이 무슨 뜻이겠는가?

상품구입을 가장 많이 한 지원자가 정직원이 된다는 뜻이었다.

그러다보니 커뮤니티에서는 불명불만이 나돌기 시작했지만 상품구매는 배 이상 늘어나게 되었다.

물론 나수원은 그 소문을 믿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이미 우수한 기획서들을 낙점했고 그 중 하나가 그의 기획서라는 사실을 다른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은밀히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소문은 믿지 않았지만 그런 소문이 돈다는 사실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즉시 현재 네잎클로버의 유일한 직원인 수호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수호는 그런 소문이 도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취업전선이라는 말이 있듯 별별 해괴한 소문이나 음모론 등이 나돌고 있는 곳이 그곳이니까.

때문에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직원의 말을 전하지 않는다는 생각 또한 없었으므로 재호에게 그 소문에 대해 말했다.

재호 또한 수호와 마찬가지로 생각했다.

하지만 취업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한 회원들이 원치 않는 물건을 사느라 돈 낭비까지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수호에게 말했다.

“즉시 공지를 띄워줘. 그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미 이벤트 마감과 함께 세 명의 합격자를 뽑은 상태라고. 그러니 혹시 소문에 휩쓸려 상품구매를 한 회원이 있다면 그 상품들에 한 해 반품을 받을 테니 반품처리를 부탁하다고.”

“네!?”

수호는 물론이고 아르바이트생들마저 놀라서 외쳤다.

모두 소문이 사실무근이라는 것을 공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만히 있어도 돈이 굴러들어오는데 일부러 헛소문이라고 밝힐 사장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 반품까지 받겠다니······

수호가 당황해서 말했다.

“하, 하지만 그렇게 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 상품은 하자상품들이라 반품되면 다시 판매할 수도 없습니다, 사장님. 공지를 올리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르바이트생들까지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호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하지만 재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손해가 나도 할 수 없지. 반품 받아. 우리 네잎클로버는 작은 행운을 나누어 주기위해 만든 쇼핑몰이야. 회원들이 불행을 느끼게 만들 수는 없지.”

“휴, 알겠습니다.”

한숨을 쉬며 대답한 수호였지만 그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그런 사장과 직원을 보며 아르바이트생들은 아르바이트일일망정 네잎클로버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마다 이번에 네잎클로버에 입사하게 될 나수원의 어깨와 등을 두드려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그들은 다음에 기회가 오면 반드시 그 기회를 잡아 네잎클로버에 입사하리라고 속으로 다짐했다.


네잎클로버에 올라온 공지를 보던 윤 정현 전무는 중얼거렸다.

“쉽게 걸려들지 않는군. ···소문이 나면 정직원이 되기 위해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 중 정직원이 되지 못한 이들을 부추겨 회사를 상대로 고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잘 되었으면 지금쯤 네잎클로버는 다단계로 몰려 폐업하게 되었을 것이다.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며 윤전무는 조금 전 양 학순 기획실장과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네잎클로버 홈페이지 제작자를 알아냈습니다.”

“누구던가?”

“그게 실은, 그 쪽 사장이 직접 만든 거라고 합니다.”

“뭐!?”

윤전무가 당황해하는 사이 기획실장이 계속 말했다.

“그래도 의뢰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면 보수는 최고로 맞춰주겠다고 했는데도 그 쪽에서 거절했습니다.”

“할 수 없지.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국내최고의 홈페이지 제작자에게 의뢰하게. 네잎클로버와 경쟁하는데 홈페이지에서부터 너무 비교가 되면 곤란하니까.”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


윤전무는 책상서랍에서 사직서를 꺼내들었다.

이제 윤전무가 아닌 윤정현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였다. 완벽한 일처리를 좋아하는 그로서는 조금 불안한 출발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뒤에는 여전히 A그룹이 있었다.

반드시 승리해야할 전쟁이고 그 전쟁에 승리할 것이라 윤정현은 다짐했다.


네잎클로버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변 상민, 정 윤호, 나 수원이 그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아르바이트생들 때와는 달리 책상도 세 개나 더 들여놓아야했고 그로인해 그렇지 않아도 좁다고 느껴졌던 컨테이너 사무실이 더 좁아지고 말았다.

재호가 그런 사무실을 둘러보다가 수호에게 말했다.

“사무실을 옮겨야겠지?”

수호는 재무제표를 두드리며 반대했다.

“안 됩니다. 곧 A그룹에서 리사이클 홈쇼핑을 오픈한다는데, 그러면 우리 쪽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수익이 안정되면 그 때 사무실 이전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너무 좁은 것 같은데······.”

아쉬움이 가득한 재호의 표정에 수호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러면 사무실을 확장하도록 할까요? 창고도 좀 늘리고요.”

“그럴까?”

희색이 가득한 재호의 얼굴을 보면서 수호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컨테이너 확장은 그렇게 큰돈이 들지는 않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사무실 확장공사가 결정되고 나자 재호는 생각난 듯 툭 말을 던졌다.

“신입사원도 들어왔으니 이제 윤 수호 대리네. 윤대리, 회사명함을 새로 만들고 신입사원 회식자리 좀 알아봐줘요.”

“···알겠습니다.”

뜻밖의 승진이었지만 수호는 거절하지 않았다.

어차피 신입사원들에게 입무를 나누어주고 지시를 내리야 하는데 그러자면 그들보다는 위의 직급이 편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쁜 일은 기쁜 일.

살짝 누나에게 문자로 대리진급과 신입사원 입사 소식을 알렸다.


재호는 이번 지혜의 램프를 만들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자연광 LED 전구 디자인에 대한 특허신청을 냈다. 물론 아이디어만 냈지 디자인은 현실화 능력이 알아서 했지만.

그런데 그 디자인을 사용하고 싶다는 회사가 나타났다. 국내최대의 인터넷서적쇼핑몰인 아테나였다.

그 문제를 가지고 재호는 직원들과 회의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신입사원들과 함께 하는 첫 회의였다. 그래서인지 신입사원들의 표정에는 긴장한 빛이 영력했다. 그러면서도 눈에는 의욕이 충만했다.

반드시 자신이 회사에 필요한 인재라는 사실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서린 눈빛들이었다.


회의실이 따로 없어서 사무실에 있는 제일 큰 탁자를 중간에 놓고 의자 다섯 개를 가져다 놓는 것으로서 간이 회의실을 만들었다.

재호가 손수 커피를 타서 모두의 앞에 놓아주었고 수호는 아테나에서 온 제안서를 복사해 나누어 주었다.

잠시 신입사원들이 제안서를 읽어볼 시간을 주고 나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의견 있으신 분?”

재호의 말에 가장 먼저 손을 번쩍 든 사람은 정윤호였다.

“네, 정윤호씨. 말해 보세요.”

그러자 정 윤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경직된 채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아, 우리 네잎클로버는······.”

“정윤호씨, 앉아서 얘기해요. 커피도 마시면서 천천히요.”

웃으면서 하는 재호의 말에 윤호는 경직이 좀 풀린 듯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아, 네.”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네잎클로버는 아직 인지도 면에서 아테나와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 기회에 아테나를 이용해서 인지도를 넓히는 것이 좋은 방법 같습니다. 디자인을 사용하는 대신 네잎클로버의 로고를 붙이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러자 나 수원이 손을 들어 발언을 신청했다.

“네, 나 수원씨 말해보세요.”

“저희 네잎클로버 아이템샵의 물품들은 네잎클로버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디자인의 아름다움은 물론 품질 면에서도 혁신을 넘어 마법 같은 제품이지요.”

“마법?”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재호의 말에 나 수원이 첨부하듯 말했다.

“아, 제 의견이 아니라 고객님들이 댓글에 그렇게 표현하시더라고요. 그 만큼 놀라운 제품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이 나수원은 아직 아이템샵의 물건들을 사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 만큼 고가의 상품들이었다. 그리고 그건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그들도 어느 정도 아이템샵의 물건들이 바가지요금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아직까지 고객들의 컴플레인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그런 직원들의 안색을 읽은 재호는 예전에 결심했던 일을 이번 기회에 실행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수첩에 적어 넣었다.


<회사 직원들과 특별회원들에게 네잎클로버 로고가 새겨진 아이템을 선물. 뱃지 (행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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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전국에 이름을 알리다 +4 18.01.06 817 19 8쪽
21 행운 또 행운 +4 17.12.30 756 15 9쪽
» 모략과 성장 17.12.28 735 13 9쪽
19 아이템샵 17.12.27 696 14 12쪽
18 경쟁업체의 등장 17.12.26 662 12 10쪽
17 네잎클로버의 변화 17.12.26 665 16 10쪽
16 네잎클로버의 비상 +2 17.12.26 726 14 11쪽
15 야망을 갖다 +1 17.12.23 710 12 9쪽
14 첫 월급 협상 17.12.23 727 14 8쪽
13 진격의 수진 17.12.23 725 16 10쪽
12 직원을 구하다 17.12.23 735 14 10쪽
11 홈쇼핑 오픈 +1 17.12.23 833 16 10쪽
10 복권에 당첨되다 17.12.22 854 15 13쪽
9 인벤토리 +2 17.12.22 878 16 13쪽
8 홈페이지 네잎클로버 17.12.22 838 16 12쪽
7 사업을 시작하다 +1 17.12.21 981 17 10쪽
6 홈페이지를 만들다 +1 17.12.21 987 17 8쪽
5 목표를 정하다 +2 17.12.21 1,043 20 12쪽
4 마법을 발견하다 +1 17.12.21 1,233 21 9쪽
3 현실화 능력을 갖다 +2 17.12.19 1,224 22 8쪽
2 계약을 맺다 +2 17.12.19 1,333 21 9쪽
1 어느 백수의 소원 +3 17.12.19 1,546 1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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