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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상점의 주인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19 16:49
최근연재일 :
2018.01.06 21:19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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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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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글자수 :
94,044

작성
17.12.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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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홈쇼핑 오픈

DUMMY

다음날부터 재호는 미리 선점해둔 상품목록을 정리하거나 각 종 포장재를 현실화해서 인벤토리에 넣어두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전자결제 시스템사의 연락을 받고 직접 홈페이지에 시스템을 설치했다.

홈페이지에 뜨는 전자결제 시스템을 보자 아직 카드사의 승인이 남아있었지만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느낌에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다.

한동안 감동의 시간을 보낸 재호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그제야 배 고품을 깨닫고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먹을 것이 있나 살피고 있는데 등 뒤에서 쟁반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누, 누구······?”

“아!”

돌아보니 어머니였다.

눈과 눈이 마주친 재호와 숙자는 당황해서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 그래도 아들이라고 얼굴을 알아보았는지 숙자가 물었다.

“재, 재호냐?”

“네.”

“너, 너 어떻게······.”

무슨 변명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숙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아이고, 이 덜 떨어진 자식아! 아무리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일은 정도껏 했어야지. 아주 피골이 상접했네, 상접했어.”

어머니의 눈이라는 위대한 콩깍지를 마주한 순간이었다.

솔직히 지금의 재호가 살 빼는 젤로 살이 좀 빠졌다고는 해도 전에 비해 살이 빠진 거지 남들이 볼 때는 아직도 통통한 정도였다. 그렇기에 수호도 그를 알아본 것이고.

하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아들이 삐쩍 말라 보였는지 냉장고 앞에서 재호를 치우고는 냉장고에서 찬거리를 모조리 꺼내고 냉동실에서는 무려 스테이크용 고기를 꺼내는 과감함을 보였다.

덕분에 포식한 재호였다.

배를 두들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재호에게 숙자가 말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 천천히!”

“네.”

방안으로 들어온 재호는 책상위에 쌓여있는 상품 정보지들을 둘러보며 어머니의 말씀이 옳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홈페이지에 들어갈 상품들은 모두 정했는데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은 욕심에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너무 서둘러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고객들의 선호도를 먼저 파악하고 천천히 일을 진행해야 하는 데 말이다.

그에 상품지들을 박스에 모두 밀어 넣어둔 재호는 책상 위를 깨끗이 정리하고 와인을 현실화해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을 위하여!”


복권당첨금을 찾으러 가는 날.

집을 나서는 재호에게 부모님들은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보듯 안절부절 못하며 말했다.

“정말 혼자 가도 괜찮겠니?”

“우리도 함께 갈까?”

재호는 웃으면서 말했다.

“온 가족이 우르르 몰려가면 더 이상하게 볼 걸요. 혼자 가는 편이 좋아요. 그리고 돈은 통장에 넣어놓고 올 테니 날치기 당할 염려도 없고요.”

“하긴.”

“그렇겠구나.”

부모님을 뒤로 하고 가까운 은행지점으로 간 재호는 간단하게 수속을 받고 돈을 찾아 넣을 수 있었다.

갑자기 천만 원이 넘는 돈이 통장에 입금되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줄어든 재호는 설사 이번에 실패해도 다음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간 재호는 부모님에게 통장을 보여드렸다.

자식의 첫 월급을 마주한 듯 숙자와 덕배는 통장에 입금된 돈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오늘 같은 날 그냥 지나갈 수 없지. 기다려라, 내가 금방 스테이크 맛있게 구워 주마.”

눈물을 훔치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가 재호에게 농담을 건넸다.

“드디어 나도 네가 가져온 그 스테이크 고기를 먹게 되는 모양이구나. 내년 내 생일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훗! 그러게요.”

재호와 아버지는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푸짐한 저녁을 먹고 재호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행복해 보이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재호는 이런 시간을 이제부터라도 좀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많이 벌고 행복해지려는 것은 결국 이런 시간들을 갖기 위함이니까.


마침내 고대하던 홈페이지 개장일이 되었다.

대형 포털사이트들에 홈페이지를 등록한 재호는 자신의 구형컴퓨터로 포털을 통한 홈페이지의 방문이 가능한지 확인해보았다.

자신이 만든 홈페이지의 주소가 보이고 주소를 클릭하자 노트북처럼 깨끗한 화면은 아니었지만 신비로운 배경화면과 함께 <행복&행운이 가득한 클로버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제대로 홈페이지가 등록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재호는 다시 한 번 홈페이지에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방문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광고조차 하지 않았기에 오늘 방문자는 윤 수호밖에 없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첫 방문자가 들어왔다.

역시 수호였다.

수호는 회원가입을 하고 가입과 동시에 받은 10개의 클로버로 경매에 참여했다.

또한 가입인사란과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홈페이지에 대한 감탄사와 예전에 사려고 했지만 가격이 비싸서 구입하지 못했던 물건이 싸게 나와 구매하고 싶은데 결제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에 재호는 가입이벤트에 참여해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카드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승인이 날 때가지 기다려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고 나자 재호는 이제 더 이상 홈페이지에 들어올 사람이 없으리라고 생각해 노트북을 끄고 생맥주나 마시며 자축하려는데 뜻밖에도 방문자가 들어온 것이 확인되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것도 잠시 가입된 회원 창을 통해 수진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간 재호는 다시 심장이 요란하게 뛰는 것을 느꼈다.

수진이 자신의 일에 관심이 있어서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회원가입을 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재호의 오해였다.

홈페이지에는 그가 미처 생각만 하고 적어 넣지 않은 여러 기능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추천인 제도였다.

회원으로 가입할 때 추천한 사람의 ID를 적으면 추천한 사람과 추천받은 사람 모두에게 1000클로버씩 주는 제도였다.

그에 따라 수호는 클로버를 벌기위해 누나와 즐겨 찾는 경품카페에 이 정보를 알리고 추천인에 그의 아이디를 적어줄 것을 부탁했던 것이다.

그로인해 네잎클로버 홈페이지 가입자 수는 순식간에 10명으로 늘어나더니 그 가입자들이 다시 홈페이지와 이벤트들을 소개해서 3시간도 되지 않아 가입자가 100명으로 늘어나버렸다.

그러한 사정을 전혀 모르는 재호는 노트북을 끄고 현실화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자축하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 백수에서 직장인이 된 기분을 마음껏 만끽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재호는 가볍게 세안을 하고 아침을 먹었다.

그런 후, 경건한 마음으로 책상에 앉은 재호는 노트북을 부팅했다.

바탕화면이 나오고 네잎클로버를 클릭하자 아름다운 홈페이지의 화면이 펼쳐졌다.

잠시 홈페이지 화면에 푹 빠져있던 재호는 우연히 네잎클로버를 찾았다.

얼른 네잎클로버를 클릭해 10000클로버를 번 재호는 자신의 행운이 믿기지 않았다.

혹시 해피를 지니고 있었나 싶어 바지 주머니를 뒤져 보았지만 열쇠고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문뜩 어제 열쇠고리를 잃어버릴까봐 인벤토리 안에 넣어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런데도 네잎클로버를 찾다니 오늘은 뭔가 되는 날인가 싶어 즐거운 기분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간 재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방문자와 회원 수가 표시되는 곳에 재호가 보기에 어마어마한 숫자가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029명의 방문자 수와 회원 수 612명.

바로 하룻밤 사이에 생겨난 기록이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재호는 관리자만이 연람할 수 있는 회원정보란을 클릭해보았다.

그러자 가입된 회원들의 목록이 쭉 올라왔다.

612명이나 되는 회원정보를 보면서 한동안 감동에 젖어 있던 재호는 사랑스럽게까지 여겨지는 회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확인하다가 이상한 것을 알게 되었다.

회원정보란의 순위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이게 뭐야!?”

회원들에게 무슨 순위인가 싶어 순위를 클릭해보니 그 아래에 추천인이라는 회원들의 아이디가 쭉 나왔다.

‘추천인이라니······’

당황해하면서 찾아본 재호는 회원가입 란에서 추천인에 관한 사항을 찾아낼 수 있었다.

추천인 한 명마다 1000클로버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홈페이지를 만들 때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럴 경우 너무 많은 가입자들로 인해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쉽지만 포기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홈페이지에 떡 하니 올라와 있으니 재호로서는 안색이 창백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회원은 많이 늘어나겠지만 그에 따라 들어가야 할 돈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후, 그의 얼굴에는 다시 혈기가 돌아왔다.

밑에 붉은 글씨로 추천으로 받은 클로버는 현금이 아닌 행복시장의 상품으로만 결제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군. 상품으로 대체하면 되는 것이었어.”

감탄을 하면서도 재호는 어딘지 모르게 찜찜했다.

자신이 만든 홈페이지인데도 능력 밖의 존재를 끌어들인 느낌이라고나 할까?

자신으로서는 컨트롤 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벌써 주사위는 던져졌고 재호는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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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82 워니구니
    작성일
    18.01.24 19:43
    No. 1

    너무 자동화 시스템 으로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너무 땅집고 햬엄을 치는 듯한 느낌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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