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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검우천하(劍雨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검우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7.31 09:0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307,599
추천수 :
5,245
글자수 :
613,901

작성
20.07.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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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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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
16쪽

제70화 혼자 오는 것은 없다 (2부 시작)

DUMMY

“실례합니다. 계십니까?”


광평현 시내 외곽 주택밀집지,

등 뒤로 도를 멋지게 둘러 맨 추광은,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 앞에서 열심히 대문을 두드리며 주인을 부르고 있었다.

뒤에는 백엽이 서 있었다.


백엽은, 어제 늦게 광평현 현령이 전령을 통해 전해준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는 날이 밝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다.

현령이 보낸 서신에는 나름 신경을 썼는지, 13년전에 백승과 백엽 부자의 북부전선 징병을 결정하고 문서를 꾸며 집행한 관리 이름과 사는 곳이 적혀 있었다.

바로 이곳이었다.

하지만 현령은, 해당 관리는 이미 오래전에 관청을 그만둬 아무도 소식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도 관청 서류에 적혀 있던 것뿐이라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군. 고월을 부르지 않아도 되어서.’


추광이 대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며 백엽은 다른 생각중이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났는데도 현령은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현령이 마음을 바꾸었나보다하고, 백엽은 현재 팽가에서 금봉을 비밀 호위중인 고월을 부르려는 생각까지 했다.

유향이 오면 좋겠지만 운룡장은 너무 멀다보니, 고월을 불러 현청 서고를 털게 할 계획이었다.

직업이 살수니 그래도 은밀히 접근해 서류 훔쳐오는 것이야 할 줄 알겠지하고 말이다.

훗날 이야기지만, 고월에게는 명을 내려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뻔했다.

고월은 글을 몰랐다.

관청 서고에 서류가 좀 많은가?

당연히 전부를 가지고 나올 수 는 없었다.


‘어쩌면 현령은 나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지도.’


백엽은 팽가에서 돌아와 장원에 도착하자마자 청풍대 맹극 대주로 하여금, 건달이나 흑도들을 정리해 광평현만이라도 민초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하라는 명을 내렸다.

그리고 만의당을 개설해 병든 민초를 돌보도록 했다.

그러면서 현령의 공으로 돌리는 소문도 은연중에 퍼트렸다.

그후 현령의 답이 왔던 것이다.


“그만큼 불렀으면 됐다. 들어가 보자.”

“예 주군!”


추광이 조심스레 문을 열자 삐그드득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백엽의 기감에는 분명 안에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정도 소리라면 분명히 들었을터인데도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누구슈?”


방안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할머니 한명이, 머리가 땅에 닿을 듯 구부러진 모습으로 방문을 열고 나와, 툇마루에 서서 백엽과 추광을 쳐다보았다.


“예 할머니 사람을 좀 찾아왔어요. 혹시 조철배라는 사람이 이곳에 사나요?”

“잉? 누구?”


할머니는 가는 귀가 먹었는지 잘 알아듣지 못했다.

백엽은 조금 더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조철배요 할머니.“

“철배? 내 아들인데.”

“아 그러세요. 혹시 어디 있는 줄 아세요? 제가 오랜만에 와서 좀 만나보려고요.”


백엽은 반갑게 답했다.


“철배? 죽었어. 10년도 더 됐어. 아이고 무심한 놈.”


순간, 백엽은 몸에 힘이 쭈욱 빠지는 것을 느꼈다.

13년전 일에 대한 단서를 찾나하고 나름 기대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미 죽었다니······.


“죄송해요 할머니. 제가 오래전에 고향을 떠났다가 엊그제 집에 돌아와서 잘 몰랐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백엽은 말을 흐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자신에게는 중요한 일이지만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할머니는, 오랜만에 집에 찾아온 사람이 반가운 듯,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잘도 풀어놓았다.


“글쎄 그놈이 십수년전인가, 어디선가 큰 돈을 벌었다고 기루 가서 흥청망청 다 쓰고, 도박장에 들락날락 거리더니 그만······.”


그 뒷말은 안들어도 충분히 짐작이 갔다.

현의 말단 관리인 조철배가 어디서 났는지 출처도 불분명한 돈을 흥청망청 쓰다가, 기루와 도박장에 탕진하고 흑도의 마수에 걸렸다가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


백엽은 추광과 함께 하오문을 직접 찾아 나섰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다.

하오문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가, 약간의 무공을 익힌 사람에게 다섯 마리 생쥐가 새겨진 패를 슬쩍 보여주었지만 모두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광평현에는 하오문이 없나보구나.’


결국 광평현에는 하오문이 없다고 결론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백엽의 생각에도 이곳은 그리 중요한 정보의 가치가 있는 곳은 아니었다.

무슨 거창한 무림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절세고수가 은거해 있는 것도 아니다.

관부의 권력자나 거대한 부를 축척한 사람도 없다.

과거에는 그나마 백승 대학사가 있다는 이유로 학자들 사이에서만 조금 알려졌을 뿐이다.


“추광 안되겠다. 직접 찾아보자.”

“예 주군.”


백엽은 직접 조철배에 대해 정보를 찾아 나섰다.

13년전 그 일은 백가와 금풍상단의 운명을 뒤바꿔 놓은 일대 사건이다.

천하제일 대학사 백승은 그로인해 붓을 꺾고 전선으로 끌려가, 전투에서 입은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은 돌아가셨다.

백엽도, 팽서희도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했다.

금풍상단도 그렇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전선에 징병되어 간 백승을 돌보다 위기를 맞았다.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다 인연이 있어서, 하나의 작은 인연이 모여 천지를 진동할 큰 사건을 만들어 낸다.

그 시발이 바로 13년전 그 사건이다.

백엽으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오늘도 실패군. 사람 찾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그렇습니다. 주군.”


추광도 별 수가 없었다.

백엽은 차라리 유향을 미리 불러오는 건데 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다음이었다.

백엽이 찾는 것은 13년전 조철배에 대해서 깊게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다.

현에 있는 서너곳이 넘는 기루와 도박장을 다녔으나 조철배를 아는 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기루야 무조건 젊은 여자를 원하는 사내들 특성상, 쉽게 여인들이 바뀌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도박사 역시 마찬가지다.

얼굴이 팔리고 실력이 알려지면 더 이상 눈먼 돈이 달려들지 않는다.

그러니 자주 바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점원이나 운영하는 주인은 그대로 있을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조철배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저벅저벅!


백엽은 시내 외곽, 13년전에는 없었을 것이 분명한 도박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혹시나 하는 심정이었다.

이곳이 마지막 도박장이었다.

추광은 당연히 기루에 가겠다며 마지막 기루를 찾아갔다.

백엽은 이곳에서도 실패하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이나 사건 추적 전문가를 별도로 고용할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중이었다.


두리번 두리번


지하 도박장에 들어간 백엽은, 고개를 좌우로 돌려 한번 살피더니, 목적지를 정한 듯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그나마 흑풍대중에 도박에 대해 아는 대원이 있어, 맨날 떠드는 것을 한쪽귀로나마 흘려 들은 것이 이럴 때는 유용했다.

백엽은 도박장내에서 가장 나이가 지긋한 도박사가 벌이는 판을 찾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나이로 보아 경륜이 오래된 만큼 혹시나 조철배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하는 한가닥 희망 때문이었다.


또르르르······탁!


주위가 쥐죽을 듯이 조용해 졌다.

긴장속에 굴러가던 주사위 두 개가 멈춰섰다.


“자 뒤집습니다. 이런, 합이 칠입니다!”

“야홋!”

“이건 사기다. 사기!”


순간적으로 희비가 교차하며 도박장안이 씨끄러워졌다.

그런 이들중에 딱 한명만이 별 감흥이 없는 듯 주사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백엽이었다.


〔조철배 아나?〕


백엽은 자신 앞에 있는 주사위 판위, 합이 9인 자리에 동전 5개를 두면서 기습적으로 도박사에게 전음을 날렸다.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고 오직 그자만이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도 강한 어조의 반말로.

이렇게 기선을 제압하여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려 진실이 나오게 하는데는 반말이 최고다.

그리고 웬일인지 도박사는 계속해서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나름 조심한다고 했지만 백엽의 기감을 속일 수는 없었다.


“······?”


순간, 나이 지긋한 도박사가 놀란 듯 백엽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뿐이다.

나름 경륜이 있는지 입을 놀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고 손만 연신 움직이고 있었다.


〔아는군. 그리고 내가 전음을 날린 줄도 알고.〕


백엽은 겉으로는 일체의 다른 움직임 없이 도박판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도박사에게는 계속 전음을 날렸다.


〔전음은 안해도 돼. 그냥 내가 알아볼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는 네 자신을 표현하면 돼.〕

〔조철배······, 네가 죽였나?〕

“······”


중년의 나이 지긋한 도박사는 웃으며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고개를 작게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지금 도박사가 제압당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백엽은 그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무언가 아는군. 알려주면 후사하지. 아님 죽던가.〕

“······?”


도박사는 고개만 들어 백엽을 쳐다보았다.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너무 놀라 기절하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백엽의 몸에서 쏘아져나온 진기가, 자신의 몸을 옴싹달싹 못하게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두 손과 머리가 전부였다.

도박사는 몸 전체도 아닌 특정 부위만을 이렇게 장악하는 수법은 듣도 보도 못했다.


〔도망갈 생각은 말도록. 내 이름은 백엽, 낭인들은 광귀라 부르지. 그리고 친한 사람들은 만검신협이라고 부르고.〕


“헉!”


도박사는 너무 놀라 단말마를 토해 냈으나 말이 되어 밖으로 새어 나오지는 않았다.

백엽이 어느새 아혈도 집은 것이다.

백엽은 눈빛을 보며 도박사가 자신을 알고 있음을 확신했다.


〔아혈을 풀어 줄테니, 잠깐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따라오도록.〕


도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백엽은 자연스럽게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서 앞서 화장실로 향했다.

뒤로 도박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봐 팔. 여기 좀 맡아. 나 화장실 좀 다녀올께······.”

“예 형님!”


오랜만에 자신에게 주사위 돌릴 기회가 왔는지, 아니면 벌어들이는 수익만큼 자신에게 배당이 떨어지는지 팔이라는 사내는 신이나 나이든 도박사와 자리를 바꾸었다.

자리를 물려준 도박사는 조용히, 주위 사람들이 눈치 못차게 백엽의 뒤를 따랐다.


〔하오문이시오?〕


백엽은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전음으로 물었고, 예감은 적중했다.


“그, 그렇습니다. 대협!”


백엽은 도박사가 광귀라는 이름을 듣고 놀라는 모습을 보고,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말이 만검신협이지 이런 작은 광평현 구석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별호가 아니다.

광귀도 그렇다.

낭인들만의 우상이다.

그런데 도박사는 자신을 알고 있는 듯 했던 것이다.

이곳 도박장에 도착했을때부터 계속 쳐다보기도 했고······.

백엽은 어느새 말투가 바뀌어 있었다.


“내가 하오문을 찾았지만 소식을 들을 수 가 없었습니다만······,”

“실은, 안믿으시겠지만 이곳 광평현 기루와 도박장 등은 흑도에서 오래전에 완전 장악했습니다. 아직 저희가 파고 들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협께서 저희 도박장에 찾아왔을 때 용모파기를 통해서 대협인 줄 직원이 알려와 저도 조금 전에 막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래서 나를 보고 있었군요.”


백엽은 다른 곳과 달리 도박장 입구에서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관찰하는 시선을 느꼈지만 악의가 느껴지지 않아 그냥 두었었다.


“예 대협!”

“조용한 곳이 있습니까?”

“잠시만, 저를 따라 오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백엽은 가볍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러자 도박사는 지하 도박장을 나서더니 계단을 올라가 2층에 멈췄다.

이 건물은 지하포함 3층 건물이었다.

지하는 도박장으로 운영되고 1층은 일반 상점, 2층은 주거 및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는 듯 했다.

그때,


끼이익!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서 너명의 사내들이 갑자기 튀어 나왔다.

하지만 그들은 손에 든 연장을 채 휘두르기전에 그대로 몸이 굳어야만했다.

백엽이었다.


“멈춰!”


도박사의 말은, 사내들이 몸을 멈춘 다음에야 겨우 들렸다.


“이들을 풀어주면 조용히 할 수 있겠습니까?”

“예 대협. 식구들인데 대협이신줄 모르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그제서야 사내들이 자신의 명이 아닌, 백엽의 점혈로 인해 몸이 멈춘 것을 안 도박사가 고개를 숙이고는 마치 선처를 바란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모두 조용히 하라고 하시오.”

“예 대협. 모두 경거망동하지마라. 이분은 만검신협 대협이시다. 모두 조용히 물러가고 아무도 들이지 마라.”


도박사 사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혈되어 멈춰선 사내들의 눈에 경악이 어리는 것을 본 백엽은, 이들 역시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휘이이익


백엽이 가볍게 한손을 휘두르자, 어느새 점혈이 풀렸는지 사내들이 고개를 숙이더니 쏜살같이 계단을 내려가 올라오는 계단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누추한 곳이라 마땅히 내올 것이 없습니다.”


도박사는 이름도 모를 녹차를 한잔 백엽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러면서 몹시 송구한 표정을 지어 오히려 백엽이 미안할 정도였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무례했습니다.”


백엽은 고개 숙여 깨끗이 사과했다.

그냥 도박사요 건달이면 모를까, 상대는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하오문도였다.

그러니 사과하는게 맞다는 것이 백엽 판단이었다.


“아, 아닙니다. 대협!”


나이든 사내가 몸둘 바를 몰라했다.


“이야기를 좀 들을 수 있겠습니까?”

“예 대협 물론입니다. 부문주님 명이 있었습니다. 13년전 대협 가족의 일, 그리고 8년전 금문식 상단주 습격 사건 및 중원대상단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당시 이곳 광평현에는 지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명을 받은 제가 이리로 와서 이곳을 접수하고 새로 지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름 조사를 하다가 조철배라는 관리 이름을 알게 되어, 대협이 그 이름을 말할 때 놀란 것입니다.”


하오문은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지부 한 곳 만드는 데 최소 서너달이 걸린다고 백엽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백엽이 장북현을 떠날때쯤 이곳에 왔을 것이다.

더군다나 흑도가 광평현을 장악했다고 하니, 그들과 싸우지 않고 비밀을 유지하며 지부를 건설하는 것은 분명 보통일이 아닐 것이다.

백엽은 새삼 소향 부문주가 고마웠다.


“그렇군요. 소향루주에게 감사하다고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소득은 있었습니까?”


백엽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한 채 물었다.


“예 대협. 제가 알아낸 바로는, 당시 조철배를 매수해 대협 부자 두 분을 북부로 보낸 사람은 중원상단 관계자입니다.”

“중원상단?”


갑자기 백엽의 목소리에서 싸한 냉기가 흘러 나왔다.

순간 도박사 얼굴이 흠짓하는 표정이었지만 말을 멈추지는 않았다.


“예. 조철배를 매수할 만한 사람은 중원상단뿐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조철배가 기루와 도박장에서 사용한 돈이 물경 은자 수 백냥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때 한 밑천 잡고 이곳을 뜬 사람도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곳 광평현에는 그런 돈을 조철배에게 지불할 만한 능력을 가진 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당시 본문 정보에 의하면 분명 중원상단주 둘째 아들인 중원표국 동방석 국주가 이곳 광평현에 왔었습니다.”

“동방석?”


잠시후, 백엽은 하오문을 빠져 나왔다.

손에는 두꺼운 서류뭉치를 들고 있었다.

부탁한 일에 대한 조사 기록이었다.

하오문은 혹시 몰라 백엽이 들릴만한 곳 몇 개 지부에 동일한 자료를 비치해 두 었다가 전해준 것이다.


울긋불긋한 등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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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제81화 도교 제일 명산 (崆峒山) 3 +2 20.07.27 2,080 49 14쪽
81 제80화 도교 제일 명산 (崆峒山) 2 +2 20.07.26 2,027 49 15쪽
80 제79화 도교 제일 명산 (崆峒山) 1 +1 20.07.24 2,327 46 14쪽
79 제78화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용 (雲龍莊) +6 20.07.22 2,538 47 16쪽
78 제77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7 +1 20.07.20 2,606 44 14쪽
77 제76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6 +2 20.07.19 2,456 50 14쪽
76 제75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5 +3 20.07.18 2,465 47 12쪽
75 제74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4 +3 20.07.17 2,520 43 14쪽
74 제73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3 +1 20.07.16 2,565 48 14쪽
73 제72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2 +1 20.07.15 2,600 48 14쪽
72 제71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1 +2 20.07.14 2,746 47 14쪽
» 제70화 혼자 오는 것은 없다 (2부 시작) +2 20.07.13 2,839 51 16쪽
70 제69화 널리 편안하게(廣平) 4 (1부 끝) +4 20.07.12 2,697 52 14쪽
69 제68화 널리 편안하게(廣平) 3 +1 20.07.11 2,771 48 16쪽
68 제67화 널리 편안하게(廣平) 2 +6 20.07.10 2,901 53 15쪽
67 제66화 널리 편안하게(廣平) 1 +2 20.07.09 2,989 61 16쪽
66 제65화 막힌 것을 열다(開封) 7 +4 20.07.08 3,060 5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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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제51화 백산과 백연 5 +2 20.06.24 3,158 46 15쪽
51 제50화 백산과 백연 4 +5 20.06.23 3,164 51 13쪽
50 제49화 백연과 백산 3 +2 20.06.22 3,257 46 14쪽
49 제48화 백연과 백산 2 +3 20.06.21 3,504 5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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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42화 제갈승과 제갈도 2 +6 20.06.15 3,438 6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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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40화 만검신협 2 +2 20.06.13 3,552 69 15쪽
40 제39화 만검신협 1 +4 20.06.12 3,586 75 17쪽
39 제38화 금검과 천사검 +5 20.06.11 3,694 55 18쪽
38 제37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9 +4 20.06.10 3,755 5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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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35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7 +3 20.06.08 3,457 65 14쪽
35 제34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6 +3 20.06.07 3,526 60 15쪽
34 제33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5 +1 20.06.06 3,504 66 14쪽
33 제32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4 +1 20.06.06 3,492 63 16쪽
32 제31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3 +1 20.06.05 3,622 70 16쪽
31 제30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2 +3 20.06.04 3,719 65 17쪽
30 제29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1 +1 20.06.03 3,930 60 18쪽
29 제28화 푸른 바다 7 +1 20.06.02 3,719 68 17쪽
28 제27화 푸른 바다 6 +3 20.06.01 3,804 69 20쪽
27 제26화 푸른 바다 5 +1 20.05.31 3,793 70 17쪽
26 제25화 푸른 바다 4 +2 20.05.30 3,842 68 16쪽
25 제24화 푸른 바다 3 +2 20.05.29 3,796 67 15쪽
24 제23화 푸른 바다 2 +3 20.05.28 3,867 66 16쪽
23 제22화 푸른 바다 1 +5 20.05.27 4,124 70 19쪽
22 제21화 네 개의 강 8 +4 20.05.26 3,990 66 15쪽
21 제20화 네 개의 강 7 +2 20.05.25 3,914 69 16쪽
20 제19화 네 개의 강 6 +2 20.05.24 3,880 67 15쪽
19 제18화 네 개의 강 5 +3 20.05.23 3,869 70 16쪽
18 제17화 네 개의 강 4 +4 20.05.22 3,903 67 17쪽
17 제16화 네 개의 강 3 +2 20.05.21 4,047 69 18쪽
16 제15화 네 개의 강 2 +2 20.05.21 3,993 70 21쪽
15 제14화 네 개의 강 1 +3 20.05.20 4,159 70 17쪽
14 제13화 천뢰와 월광 2 +3 20.05.19 4,205 73 17쪽
13 제12화 천뢰와 월광 1 +2 20.05.19 4,336 70 20쪽
12 제11화 떠나는 자 남는 자 4 +2 20.05.18 4,265 79 17쪽
11 제10화 떠나는 자 남는 자 3 +4 20.05.17 4,268 75 14쪽
10 제9화 떠나는 자 남는 자 2 +1 20.05.16 4,370 75 22쪽
9 제8화 떠나는 자 남는 자 1 +1 20.05.15 4,488 68 20쪽
8 제7화 시작되는 인연 4 +1 20.05.14 4,479 69 19쪽
7 제6화 시작되는 인연 3 +1 20.05.13 4,524 69 17쪽
6 제5화 시작되는 인연 2 +3 20.05.12 5,051 68 18쪽
5 제4화 시작되는 인연 1 +3 20.05.11 5,817 86 19쪽
4 제3화 모랫바람 3 +3 20.05.11 5,813 85 18쪽
3 제2화 모랫바람 2 +6 20.05.11 6,226 96 19쪽
2 제1화 모랫바람 1 +5 20.05.11 8,497 105 15쪽
1 들어가는 글 +7 20.05.11 11,212 14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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