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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검우천하(劍雨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검우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7.31 09:05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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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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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901

작성
20.06.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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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32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4

DUMMY

곤륜파!


곤륜은 신강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충원을 침공하는 마도와 늘 초전(初戰)을 치루어왔다. 그런만큼 최대 관심사는 항상 북쪽 마도의 움직임이었다.


장문인실.


장문인 태정진인과 사제들인 곤륜삼성이란 별호로 불리는 태강, 태성, 태웅진인을 비롯해 태일진인등 태자배 장로들 모습이 보였다.

그뿐아니다.

장문인보다 한 항렬이 낮은, 실질적으로 문파 살림를 이끌어 가고 있는 1대제자 현자배 도인 서너명과 이대제자인 영자배 얼굴도 있었다.

태자배 윗배분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도문이라 장문일실 자체가 원래 크지도 않지만 모여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앉지도 못하고 서 있는 자들이 더 많았다.

곤륜파에 최근 달포간 계속되는 모습이다.


.....


세 달여전인 작년 동짓달 중순!


천의맹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용은 별게 아니었다. 여러 가지 무기와 식량 등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장문인은 그러라고 했다. 늘 있는 표행이었다.

그래서 표행이 오면 제자들에게 마중 나가라는 지시까지 했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지만 새해가 되면서부터 이상한 이야기가 들렸다.

광귀에대한 이야기가 청해를 들쑤셨다.

장보도와 신병이기는 물론이고 무형지독에 8대 극독과 금기 암기도 있었다. 곤륜은 맹세코 독이나 금기암기를 지원 받을 생각도, 이야기도 없었다.

심지어는 마교의 신물이라는 마령검 이야기도 나왔다.

음모였다.

마도보고 청해로 처들어오라는, 중원을 공격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태정 장문인은 진노했다.

한문파를 이끌어가는 장문인이다. 어찌 제갈승의 숨겨진 의도를 모를까?

마도와 사도를 선제 공격하자는 십전회와 죽림회 생각에 동심회가 동의하지 않자, 역으로 마천 공격을 유도하기위해 표행을 이용한 것이다.


“제갈승 이놈! 감히 곤륜을 이용하다니······.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장문인 태정진인은 분노했다.

즉시 천의맹에 장로가 나가 있는 사제 태헌진인에게 전서구를 날렸다.

돌아온 대답은 예상대로 였다.

일상적인 암기와 식량 철 등을 보냈을 뿐 모른다는 소리였다. 장보도나 신병이기 등은 광귀를 고용한 금풍표국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맹도 얼마전에 이야기를 듣고 금검대를 청해로 급파했다고 했다.


태정진인은 믿지 않았다.

늘 그렇듯이 곤륜은 결국 스스로 힘으로 마교를 물리쳐야했다. 결코 마도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었다.

그때부터 마도 침공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

그리고 매일 한차례씩 오늘과 같은 회의가 열리고 있다.


.....


“마교가 쳐들어 오고 있다. 태강사제!”


태강장로는 무공은 장로중 중간 정도지만 세상보는 눈이 탁월했다.

정보 분석력도 좋고, 무엇보다 친화력이 뛰어나 청해성 무사들과 상단 등에 아는 사람이 많았다. 본래가 청해 토박이이기도하고, 그 덕분에 수 십년째 곤륜 정보를 책임지고 있다.

곤륜은 아직도 마천대신 주로 마교라 부른다.


“예 장문인! 아시다시피 마교는 무인들에게 청해를 떠나라 발표한 그 순간 이미 곤륜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한두 시진뒤면 도착합니다.”

“역시 마도놈들이야. 열흘 후에나 움직인다하고는······.”

“그러니 마교 아니겠습니까?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니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장문인. 우리는 이미 준비를 끝냈습니다.”


모두들 마천에 대해서는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곤륜도사들이다.

그러기에 마천이 속임수를 써도 그러려니하고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속은 사람이 잘못이다. 그것이 곤륜 도사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늘 그래왔듯이 쳐들어오면 박살내면 된다.


“무림인들은?”

“장문인! 보물이 눈앞에 있다는데 떠난다면 무인이 아니지요.”

“하긴······.”


모두 무인인지라 무인 특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물론 떠난 자들도 많았다. 마교가 쳐들어가겠다는 선전포고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광귀를, 보물을 쫓는 자중 남아 있는 무사도 많았다. 그들은 마천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다음에야 보물에 눈이 어두운 자신의 안목을 탓할 것이다.

자신 행동에 대한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태성사제! 사백께서는?”

“그, 그것이 아직······.”

“으음! 사백께서 반드시 나서 주셔야할텐데······. 어디 계신 줄도 알 수 없으니······, 정말 등선을 하신것인지······,”


태성진인은 현 장문인 둘째 사제로 곤륜삼성중 둘째다.

그리고 현재 사실상 곤륜 제일 고수다.

태성진인은 어려서부터 무공에 천부적인 자질을 보여 노도사들의 애정과 가르침을 한 몸에 듬뿍 받았다. 그리고 그 이유로 지금 노고수들을 찾아 모셔오는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곤륜의 근본은 속세를 떠난 도인들 수도처였다.

그렇기에 곤륜산을 헤집고 다녀 수도하고 있던 많은 윗배 도인들을 모셔왔지만, 역시 수도라는 본분을 버리지 못하고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도사들도 많았다.


그리고 사백!

장문인이 이야기하는 사백은 곤륜 최고수, 중원무림에 곤륜검선이라 알려진 무허진인이다. 세수가 100세에 가까운 검선은 곤륜 전대 배분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았다.

오직 검만을 추구하기위해 장문제자 자리를 사제, 즉 태정장문인 스승에게 물려주고는 본인은 제자도 두지도 않고 홀로 곤륜산 깊은 곳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검선은, 곤륜의 자랑이자 자긍심이다.

어느 문파든 문파이름을 별호로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그 문파를 대표한다는 의미다. 또한 신선이 되는 것이 궁극 목적인 도문에서 검선이란 별호는 더없는 영광이다. 검을 익혀 신선이 된 것이다.

곤륜 입장에서는 검선을 반드시 모셔와야했지만 아직 찾지도 못한 것이다.


“죄송합니다. 장문사형”

“아닐세. 그것이 어찌 사제 잘못인가”

“다행히 그래도 많은 분들께서 나서 주셨습니다. 장문사형!”


태성진인은 사형인 장문인이 조금 아쉬워하는 표정이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장문인도 곤륜산에서 얼마나 많은 도사들이 수련하는 줄 모른다.

생식을 하는 도인들도 많다. 벽곡단 하나로 한달씩 버티는 도인도 있다. 고행을 위해 곤륜산으로 들어온 도사들도 많다. 전쟁이 나도 내일 아니라며 수련만 몰두하는 도사들도 있다. 식량을 일정한 장소에 가져다 놓으면 필요할 때 와서 가져가는 것을 보고 인원수를 대략 짐작할뿐이다.

태성진인은 그런 노도사들을 찾아 모셔오고 있었던 것이다.


“혹시, 지원을 위해 추가로 온 무사들이 있는가?”


태정장문인은 이번에는 태웅진인을 쳐다보고 질문했다.

곤륜삼성중 막내인 태웅진인은 무공이면 무공, 지략이면 지략, 지도력이면 지도력 부족한 면이 하나도 없었다.


“없습니다. 장문인!”


태웅진인은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며 도인답지 않게 감정을 얼굴에 드러냈다. 하지만 장문인도 예상하던 바다.

곤륜은 마도 침공이 예상되자 가까운 사천과 감숙, 운남성 정파 문파에 전통을 보내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번에도 사천 당가는 물론, 같은 동심회인 청성 아미 공동 점창 4파도 단 한명의 지원도 보내지 않았다. 자파도 마천 침공이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과거에도 그랬다.

곤륜이 마교 침략을 막는 것은 당연시 하면서도 너무 멀다는 핑계로 지원은 외면했다. 오히려 곤륜이 너무 과격하다며 비판하는 사람도 많았다.


결국 마천과 싸우기 위해 곤륜에 온 무사는, 곤륜 속가 일부와 맹에 파견나가있던 제자 100명이 급히 돌아온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지금 마도 움직임을 살피기위해 청해 곳곳에 파견나갔던 제자들이 돌아오고 있었다. 백엽이 곤륜객잔에서 만난 곤륜도사도 그중 일부였다.


“사제 잘못이 아니야.”

“그래도 괘씸합니다. 더구나 맹은 지금도 후퇴를 권하고 있습니다.”

“물자 조금 지원해 주고는 자신들 일은 다했다하고 우리 보고는 후퇴하라고? 맹이 뭐하는 존재인지 모르겠군!”


장문인은 도와주러 온 무사들과 세력이 없다는 사실에 잠깐이지만 서글픔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심사가 복잡했다.

언젠가부터 천하정세는, 정사마 한곳에 발을 담그지 않고는 생존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장문인위에 오르면서 너무 고립되지 않게 살아가기로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청해성에서는 속가도 늘리고 백성들과도 교류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맹과 교류강화를 위해 200명이라는 많은 고수를 파견했지만 다른 문파는 더 많았다.


오랜 시간을 이어온 전통을 깨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맹에 있는 태헌장로도 맹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는 9파일방 동심회에서도 늘 따돌림을 당했다. 지나치게 호전적이라는 이유로······.


“금검대는?”

“예! 산문 아래에 도착은 했습니다만 다른 생각이 있는 듯 합니다. 저희를 도와주려 했다면 벌써 본산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역시 제갈 승냥이 그놈의 장난이구나!”

“그렇습니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으······음!”


역시 맹은 끝까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모든 곤륜 도사들이 분노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결국 이번에도 우리 힘만으로 마교놈들을 물리쳐야 되는구나!”

“그렇습니다.”

“태웅 사제! 마교 침공에 대한 준비는?”


태정 장문인은 목소리에 진기를 살짝 실었다.

장문인이 의기소침해 있을 수 는 없었다. 문파에 미치는 사기를 고려해야했다. 태정 장문인의 목소리에는 힘과 자신감이 넘쳤다.


“완벽합니다. 장문인! 마교는 단 한발자국도 들어오지 못할 것입니다.”

“사제를 믿네! 지원하러 온 속가제자들도 잘 살피게. 피신한 수련제자들도 살피고.”

“예 장문인!”


태정 장문인은 믿음직스럽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일행은 쳐다보았다.


“지금은 모두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곤륜이다. 그리고 사백께서 우리가 어려워지면 반드시 오실 것이다. 믿어라!”

“예 장문인!”

“태상노군께서 살피실 것입니다. 사형!”

“원시천존!”


지금은 고민만 할 때가 아니었다.

그리고 믿었다.

당대의 진무대제인 곤륜검선이 반드시 나타날 것을······!

(진무대제는 태청이라 불리는 태상노군(太上老君-도교시조 노자)의 화신)


그때······.


땡땡땡땡

땡땡땡땡!


“비상이다.”

“장문인, 마천의 침입입니다.”


갑자기 곤륜산문 전체에 요란한 비상 종소리가 울렸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도사들 발걸음 소리가 긴박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침착해라! 어차피 예상하였던 일이다. 어느 쪽이냐?”

“동서남 세 방향 모두입니다.”

“사제들은 준비한 대로 움직이게!”

“예 장문인”

“봉화도 속히 올리게. 제자들도 속히 합류해야하네!”

“예 장문인!”


모두들 뛰어나갔다.

이미 준비하고 있던 전쟁이다. 대부분 제자들도 자신이 싸워야할 곳에 나가 있었다.


“나를 따르라! 곤륜의 무서움을 보여주자”

“예 장로님!”


이미 편성된 부대별로 일대와 이대, 삼대제자들이 모두 움직였다.

변방인 청해, 그것도 하필이면 마교의 신강 바로 옆에 위치하고있는 터라 제자도 많지 않은 곤륜이다.


그래도 곤륜이다.

돈도 많지 않고, 변방에 위치한 보잘 것 없는 도문이지만, 곤륜이 가진 무공의 깊이나 고강함은 항상 마도를 막아왔다.

곤륜은 제자들 수는 적지만 한명 한명이 능히 그러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중원 정파무림은 그런 곤륜파를 최후의 보루라고 말하곤 했다.


“서둘러라!”

“예 장로님!”

“일대제자들은 이대제자와 삼대 제자들을 인솔하라!”


제자들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강한 의지가 피워 올랐다.

사방에서 도사들이 자신이 맡은 지역으로 이동했다.

수없이 연습하고 준비했다.

군데군데 낡은 도복을 입은, 나이를 알 수 없는 은거했던 도사들 모습도 보였다.


‘또 얼마나 많은 제자들이 죽어나갈까’

“원시천존!”


태정진인도 도호를 나지막히 읊조리고는 서둘러 자신이 맡은 위치로 향했다.


.....


본산에 이르는 남쪽 길!


곤륜으로 접근하는 가장 넓고 편한 길이다.

오래전에는 본산이 자리잡은 분지로 들어가는 길이 이 길 하나였다. 당연히 마교 침입도 늘 이 길이었다.


하지만, 이곳만 틀어막으면 곤륜은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곤륜은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밖에 없었다. 동쪽과 서쪽길은 그래서 생겨났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이 진입하기에는 길이 좁고 몹시 험했다.

북쪽은 하도 산이 높고 만년설이 켭켭이 쌓여있어 인간이 접근하기가 사실상 어렵고······.


곤륜은, 이번에도 역시 남쪽을 중심으로 방어벽을 구축했다.

검선을 제외하고 최고수인 태성진인이 총 지휘를 맡고, 태현 태일 등 태자배 장로급들과 윗배분 고수 등 천여명 도사들이 남쪽을 지켰다.


동쪽과 서쪽은 곤륜삼성중 태강진인과 태웅진인이 각각 300여명의 고수를 이끌고 방어벽을 구축했다.


본산은 장문인 태정진인이 400여명을 직접 이끌며, 혹시라도 있을 북쪽을 경계하면서 동시에 취약한 부분에 대한 지원업무를 맡은 예비부대 성격이었다.


결국 전쟁에 참여한 곤륜문도는 전부 다 합해 2000여명이였다.


물론 이외에도 곤륜문도는 더 있었다.

하지만 아직 수련중인 어린 도인들과, 무공이 약해 싸우기 어려운 도인, 공부만 한 학도인, 이런저런 잡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곤륜산 비밀 피난처로 몸을 피한 다음이다.

사문과 맹의 일로 강호에 나가있다 아직 복귀하지 못한 일부 제자들도 있다. 청해에 흩어져 마도 침략을 감시하고 경계하던 문도들도 있었다. 이들은 지금 전 속력으로 사문으로 돌아오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수도를 계속하는 도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부 다 합쳐야 3천에도 조금 못 미치는 정도였다.


태성진인!


진인은 남문 방어벽 가운데 설치한 가장 높은 망루에 올라가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향화객이나 기도하기 위한 민간인이 남문을 오고가야 할 시간이지만, 지금은 정막만이 흘렀다.

이미 10여일전부터 곤륜은 외부인을 받지 않고 있었다.

있던 사람들도 모두 내 보냈다.

마천 침공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진인은 좌우를 둘러보았다.

준비는 끝냈다.

화강암을 사각형으로 크게 깎아서 만든 석벽이 보였다. 족히 삼장은 넘을 만큼 높고 견고했다. 든든했다.


물론 그렇다고 석벽이 마천 고수들 발을 완벽히 묶어 놓지는 못할 것이다.

일류 끝자락에만 있어도 두어번 벽을 차고 도약하면 삼장 정도는 가볍게 뛰어 넘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석벽을 넘기위해 허공으로 도약할 때, 미리 준비한 기관과 곤륜 고수들이 절기를 사용해 적에게 치명상을 입힐 것이다.

방어벽을 넘어오는 적은 자신이 막으면 되었다.


‘반드시 곤륜을 지킨다. 내 시체를 넘지 않고는 마교는 남문을 넘을 수 없다.’


예닐곱 나이에 곤륜에 입문한지 60여년,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넘치도록 큰 은혜를 받았다.

어려서, 세상이 하도 어지럽고 수상하다보니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

집에서는 입이라도 하나 줄일 방안만 찾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전대 곤륜도사의 눈에 들어 입문해 최고의 절기를 익히며 이장로 지위까지 올랐다. 그 덕분에 일가친척도 굶어죽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정말 성공한 인생이다.


사백인 검선을 제외하고는 곤륜 최고의 고수라는 소리도 들었다.

무엇하나 부럽지 않았다.

굳이 소원이 있다면 곤륜에서 사형제 동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다가 등선하는 것뿐이다.


파르르르!


웅켜진 진인의 주먹이 떨렸다.

진인의 의지였다. 반드시 마천을 물리치고 곤륜을 지킬 것이라는 진인의 맹세다.


진인 역시 마교 대군과 직접 싸워본 적은 없다.

과거 곤륜은 툭하면 마교와 싸웠다고 하지만, 중원의 주인이 바뀌고 그들이 무림을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정사마는 서로 싸우지 않고 각자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힘만 길렀다.

그 세월이 백여년이 넘었다.

하지만 결코 두렵지는 않았다.

자신은 곤륜의 제2장로다. 그리고 곤륜 최고수다.


‘나의 모든 것은 곤륜에서 받은 것, 그 무엇이 아까우랴. 와라······, 마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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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42화 제갈승과 제갈도 2 +6 20.06.15 3,443 6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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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40화 만검신협 2 +2 20.06.13 3,558 6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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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37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9 +4 20.06.10 3,762 59 19쪽
37 제36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8 +3 20.06.09 3,459 64 17쪽
36 제35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7 +3 20.06.08 3,462 65 14쪽
35 제34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6 +3 20.06.07 3,532 60 15쪽
34 제33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5 +1 20.06.06 3,509 66 14쪽
» 제32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4 +1 20.06.06 3,499 63 16쪽
32 제31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3 +1 20.06.05 3,628 70 16쪽
31 제30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2 +3 20.06.04 3,726 65 17쪽
30 제29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1 +1 20.06.03 3,937 60 18쪽
29 제28화 푸른 바다 7 +1 20.06.02 3,725 68 17쪽
28 제27화 푸른 바다 6 +3 20.06.01 3,809 69 20쪽
27 제26화 푸른 바다 5 +1 20.05.31 3,797 70 17쪽
26 제25화 푸른 바다 4 +2 20.05.30 3,848 68 16쪽
25 제24화 푸른 바다 3 +2 20.05.29 3,802 67 15쪽
24 제23화 푸른 바다 2 +3 20.05.28 3,873 66 16쪽
23 제22화 푸른 바다 1 +5 20.05.27 4,133 70 19쪽
22 제21화 네 개의 강 8 +4 20.05.26 3,999 66 15쪽
21 제20화 네 개의 강 7 +2 20.05.25 3,925 69 16쪽
20 제19화 네 개의 강 6 +2 20.05.24 3,888 67 15쪽
19 제18화 네 개의 강 5 +3 20.05.23 3,878 70 16쪽
18 제17화 네 개의 강 4 +4 20.05.22 3,910 67 17쪽
17 제16화 네 개의 강 3 +2 20.05.21 4,054 69 18쪽
16 제15화 네 개의 강 2 +2 20.05.21 4,000 70 21쪽
15 제14화 네 개의 강 1 +3 20.05.20 4,168 70 17쪽
14 제13화 천뢰와 월광 2 +3 20.05.19 4,210 73 17쪽
13 제12화 천뢰와 월광 1 +2 20.05.19 4,343 70 20쪽
12 제11화 떠나는 자 남는 자 4 +2 20.05.18 4,273 79 17쪽
11 제10화 떠나는 자 남는 자 3 +4 20.05.17 4,274 75 14쪽
10 제9화 떠나는 자 남는 자 2 +1 20.05.16 4,376 75 22쪽
9 제8화 떠나는 자 남는 자 1 +1 20.05.15 4,493 68 20쪽
8 제7화 시작되는 인연 4 +1 20.05.14 4,483 69 19쪽
7 제6화 시작되는 인연 3 +1 20.05.13 4,528 69 17쪽
6 제5화 시작되는 인연 2 +3 20.05.12 5,055 68 18쪽
5 제4화 시작되는 인연 1 +3 20.05.11 5,823 86 19쪽
4 제3화 모랫바람 3 +3 20.05.11 5,819 85 18쪽
3 제2화 모랫바람 2 +6 20.05.11 6,231 96 19쪽
2 제1화 모랫바람 1 +5 20.05.11 8,504 105 15쪽
1 들어가는 글 +7 20.05.11 11,223 14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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