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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검우천하(劍雨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검우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7.31 09:0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307,596
추천수 :
5,245
글자수 :
613,901

작성
20.06.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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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9
추천
60
글자
18쪽

제29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1

DUMMY

저벅저벅!

터덜터덜!

헉헉!


백엽과 좌일, 추광은 며칠째 단 한순간도 쉬지 못하고 움직여야만 했다.

지금도 그랬다. 막 치열한 전투를 마치고는 급히 경공을 펼쳐 전장을 벗어난 다음, 조금 여유가 생기자 내공을 추수리며 걷고 있는 것이다.

헉헉대며 걷는 이는 추광이다. 두 사람에 비해 내공이 달렸던 것이다.

백엽은 추광에게 삼환보와 호원심공을 알려주었다.


‘다행히 마천이 더 이상 나에게는 오지 않는구나!’


백엽은 두철과 흑랑대를 죽인 이후 마천에서 나온 자들과 부딪친 적이 없었다. 웬일인지 마천은, 명성에 큰 상처를 입었을텐데도 그냥 두었다.

백엽도 그것이 이상했지만 신경쓰지는 않았다.


‘마천이 나를 그냥 둔다는 것은 더 큰 일이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곤륜파와 맹 분타를 치기위해 이동중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분명 나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고수를 보냈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관심밖이 된건가?’


백엽의 결론은 이랬다.

그럼 백엽은 최대한 빨리 곤륜으로 가야만 했다. 마천의 공격을 곤륜과 함께 막고 곤륜파 장문인의 수결을 받아야한다.


‘이번에 하오문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작은 인연이었을뿐인데······,’


백엽은 지금 좌일을 하오문 무상으로 추천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추광에게는 광동으로 돌아가서 하오문을 돕도록 하고.

하지만 아직은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었다.


“멈춰라!”

“이런 젠장! 개나 소나 보기만 하면 멈추라는 군!”


추광이다,

추광의 몸은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었다. 셋중 가장 약한 사람이니 당연했다. 그나마 백엽과 좌일의 도움으로 목숨을 간수하고 있었다.

광동의 귀도라는 별호는 이곳 청해에서는 거의 효용이 없었다.

그리고 백엽의 수하라는 이유로 잔챙이 들은 늘 추광 몫이다. 이번에 나타난 자들도 그랬다. 추광이 알아서 서서히 앞으로 나갔다.


“검을 내놔라!”


상대는 열명 정도다.

추광 혼자서도 능히 베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주군으로 모시기 시작한 백엽은 살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살인을 할때면 왜 광귀라고, 왜 미친 귀신이라고 부르는 지 너무 쉽게 알 수 있었다.

추광도 그 모습을 볼 때는, 주군이지만 두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백엽은 어쩔 수 없을때만 죽였다.

추광은 백엽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제는 검이군! 옛다 가져가라!”


백엽이다.

추광뒤에 있던 백엽은 미련없이 등뒤에 있던 검을 풀어서 열명을 향해 내 던졌다.


휘이이익!

푸우······욱!


검이 십여장을 날아가 땅에 ‘푹’하고 박혔다.

그러더니 백엽은 아무런 관심도 없이 땅에 굴러다니던 검들을 쳐다보았다. 이것저것 발로 툭툭 차보기도 했다. 그리고는 허리를 숙여 그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좋군! 검날이 잘 베려졌군! 좋은 검을 얻었다.”


백엽은 미련없이 10명을 등지고 등을 돌렸다. 좌일과 추광도 뒤를 따랐다.


“······?”


10명은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어벙벙한 표정이 되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멈춰라!”


한명이, 다시 길을 가려는 백엽을 불러세웠다.

추광이 혼자서 검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백엽과 좌일은 그대로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나름 재밌는 세 사람의 조합이었다.


“왜?”


추광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너 말고. 방금 좋은 검 주운 놈!”

“뭐? 미친 새끼!”


추광이 그러더니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백엽을 불렀다.


“주군! 이 새끼들이 주군 좀 보재요”

“왜 그러는지 물어봐라”

“예 주군! 야 이 xx들아, 왜 그러는데?”


추광은 백엽의 답을 듣고는 열명을 향해 정말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열명 중 한명이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어하는 표정을 짓더니, 추광에게 답을 해 주었다.


“검 내놓고 가라고 그래!”

“미친 새끼! 살려줄 때 도망가지······, 꼭 별볼일 없는 새끼들이 저런다니까! 주군 죽여버릴까요?”


추광은 어느새 걸음을 멈추고 도를 뽑아 오른손에 들고 있었다.

추광은 사실 지금 기분이 별로였다.

요즘 주군이라는 칭호가 입에 “착” 달라붙어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다.


절정에 들고 나서, 광동에서는 그래도 귀도 추광하면 알아주는 존재였다.

표국이나 각 문파에서 영입제안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높은 연봉에 좋은 근무 조건, 단독 장원과 미녀를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도 끊이지 않았다. 자그마치 절정이었다.


광동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파총련은 물론 녹림과 수로맹에서도 추광을 탐냈다.

추광은 망설였다. 어느 제안을 받을까 행복한 고민이 며칠 계속되었다.

그러다 장보도 소식을 들었다. 귀가 번쩍 뜨였다.

장보도를 빼앗아 보물을 차지하고, 절세고수가 되어 무림에 우뚝 서 천하를 호령하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일어났다.

그래서······, 앞뒤 보지않고 청해로 내달렸다.


그 결과는, 주군이라는 말만 입에 “착” 달라붙게 된 것이다.

그 모습에 추광은 짜증이 났던 것이다. 그래서 말에 감정이 섞였고 죽이자고 하였다.

하지만······,


“가자! 그런 애들 죽여야 네 도만 더러워 진다. 넌 절정고수다!”

“예 주군!”


셋은 곤륜파쪽으로 계속 나아갔다.


.....


곤륜파와 그리 멀지 않은 관도!


곤륜파에 가기위해서는 더 이상 관도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곳이 가장 가까운 관도다. 여기부터는 산길이다.

셋은 관도에서 곤륜파를 나타내는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틀었다.

관도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곤륜을 들고 나가는 덕분에 길은 제법 넓게 잘 닦여 있었다.

4두 마차까지는 모르지만, 잘하면 쌍두 마차는 이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셋은 어제도 치열한 싸움을 하고 산에서 대충 노숙했다.

어제는 정말이지, 추광이 죽을뻔 했다. 다행히 당문에서 가져온 금창약과 요상약이 있어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백엽은 판다면 돈을 후하게 주고라도 사고 싶을 만큼 당가 의약품은 뛰어났다.


셋은 산에서 대충 몸을 추수리고 간단히 요기를 하고는 관도로 내려왔다.

그리고 지금, 흑풍대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가까이 되어, 만날 장소로 찾아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백엽의 안색은 그 답지 않게 조금 어두워 보였다. 다행이 시간에 늦지 않고 예까지 왔지만 앞으로도 난제는 첩첩산중이었다.

그것이 백엽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시간이 없다. 곤륜파에야 가겠지만, 과연 곤룬파 장문인을 만날 수 나 있을까?’


스스로 묻고는 백엽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어려울 것이다.

이름 없는 낭인이 불쑥 찾아와 만나자고 한다고 만날 수 있는 장문인이 아니다. 문전박대가 기정사실이다. 어쩌면 수 없이 많은 싸움을 한 다음에나 만남이 가능 할 것이다.


‘설사 만난다 해도, 설득하여 수결을 받을 수 있을까? 자신있다고 큰 소리는 뻥뻥 쳐놨는데······, 난감하구나······!’


기대할 것은 오직 하나다.

곤륜이 마천 공격을 받고, 그때 곤륜을 도와주고는 그 댓가로 수결을 받는 것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어나갈 마도 침공을 바라다니······.

순간 백엽은 자신이 참으로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창피해졌다.


바르게 살아야하는데······, 메마른 천하에 검의 비를 내려 촉촉이 적셔야하건만 이 무슨 바보같은 생각이란 말인가?

약혼녀를 돕기 위해, 신세진 금풍상단과 팽가에 도움을 주기위해 전쟁을 바라는 자신의 속물근성에 백엽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께 부끄러웠다. 그나마 아무도 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마음을 다시 추수려다.


‘지금쯤 금봉과 구숙은 표행을 다시 시작했을 것이다.’

‘이래 저래 강장군에게도 크게 신세를 졌구나. 아니지, 강장군이 내게 은혜를 갚은 것이니 이제 비긴셈인가? 좋은 사람인데······.’

‘흑풍대는 잘 오고 있는지······. 늦어도 내일 저녁까지는 이곳에 도착해야한다.’

‘맹호대도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그런 백엽의 생각을 단 한번에 깨드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추광이다.


“주군! 저 앞에 객잔이 있습니다. 요기라도······.”


백엽이 생각에 잠겨 그냥 지나치려 하자 추광이 나선 것이다. 좌일은 처음서부터 이런 일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 그럼 들렸다 가자! 며칠간 제대로 음식을 먹어보지도 못했구나!”

“알겠습니다. 주군! 그럼 제가 먼저 가서 자리를 맡아 놓겠습니다.”


추광이 신이 난 표정으로 서둘러 앞서 나갔다.

100여장 앞에 제법 큼지막한 2층 객잔이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마침 점심때였다.


“오서옵쇼! 저희 곤륜객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셋, 술과 오리고기 구운 거!”

“넵! 모시겠습니다.”


추광이 먼저 득달같이 달려가 자리를 맡고는 주문을 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오랜 시간 굶었던지라 추광은 술이 가장 먼저 생각난 듯했다. 백엽과 좌일도 굳이 거부할 마음은 없었다.


곤륜객잔!


백엽은 추광 뒤를 따라 객잔안으로 들어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편액을 보고는, 추광에게 감사한 마음이 일었다. 이곳에서 흑풍대와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백엽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추광에게 다른 주문을 넣었다.


“추광! 방도 예약하라!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 자고 간자”

“네 주군!”


일행이 자리잡은 곳은 객잔 2층 창가였다.

자리가 제법 차 있다. 모두 무림인들이다.

도사복을 입은, 유난히 팔 소매가 넓은 도사복을 걸친 도인도 두명이 있었다. 곤륜 문도다.

백엽은 그들을 보니 곤륜에 가까이 왔음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창밖으로 멀리 곤륜산이 보였다.

곤륜산은 높고, 날카로우면서 거칠었다.

저 속에 신들과 선인들이 사는 곤륜파가 있었다.


.....


곤륜으로 향하는 사람이 여기 또 있었다.


‘마령검은 어차피 가짜다. 총군사의 계략이다.’

‘그런데 광귀가 마천 서열 97위 흑랑대주 두철을 죽였다고? 놀랍군!’

‘무림에 전쟁이 일어나겠군. 영입전쟁 말이야. 좌수쾌검 좌일도 결코 쉽게 볼 고수가 아니다. 거기다가 광동 귀도 추광도 절정이다. 광귀라······, 한번 만나보고 싶군!


금검(金劍) 막유충!


천의맹 금검대 대주다.

맹에는 맹주호위대를 제외하고도 맹주 명만 듣는 직속 전투부대가 여럿 있다.

그중 가장 강한 부대가 바로 금검대다. 절정이상 고수 100명으로 구성되어 마·사도와 분쟁이 있는 곳에는 늘 그들이 있다.


금검대원을 배출하면, 대원 출신 가문에 대한 강호 대접이 달라질 정도였다.

그래서 정파는 금검대로 자기 문파 사람을 집어 넣기위해 또 다른 전쟁중이다. 금검대원이 되는 순간 가문과는 단절해야하지만 말이다.


금검(金劍)은······,

금검대주에게만 허락된 강호 별호다.

탄탄한 몸의 막유충은 현 42세로, 천의맹주 왕복현의 대제자였다. 맹주 칠기무제의 칠기중 검을 이어받은 자로 금검대원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지금 곤륜산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대원들 50명과 함께······.


팟!


흐릿한 신형이, 뒷짐을 지고 먼산을 바라보고 있는 막유충 등뒤에 나타났다.


“비영(秘影) 9호입니다.”


그러더니 금검만 알아듣게 조용히 소속을 밝혔다. 금검은 이미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알았지만 그냥 두었다. 전음을 통해 그가 천의맹 비각소속 비영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


금검은 조용히 손만 뒤로 내밀었다.

비영 9호가 누구인지 관심도 없었지만, 비영은 직접 얼굴을 보지 않는 것이 천의맹 불문율이다.

물론 비영은 은신과 경공 등에 뛰어난 것은 변장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다음에 마주쳐도 어차피 잘 모를 것이다.

그럼에도 혹시라도 마주치면 아는 체를 하다가 일을 그르칠 수 있기때문에 철저를 기하고 있었다. 총군사 제갈승이 만든 규칙이었다.


“여기있습니다. 그럼!”


비영 9호가 올 때처럼 소리없이 흔적을 감췄다.


“으음······!”


금검대는 맹주의 명으로만 움직인다.

금검 막유충은 청해에 50명의 대원과 왔다. 그가 받은 명은 아직 대원들도 몰랐다. 사실은 대주인 금검 그도 몰랐다.


“이동한다!”

“존명!”


금검과 금검대가 향하는 방향은 곤륜파였다.


.....


곤륜으로 향하는 사람은 여기도 있었다.


그러니까, 한 달여전인 1월초!


강서성 포양호(我陽湖)근처에도 천의맹만큼이나 거대한 성채가 하나 있다.

호남 강서 복건 절강 등 4개 성을 지배하며, 강소와 광동 일부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도총련(邪道總聯)이다.

그 사도총련의 심처에 위치한 사황루(邪皇樓)······!

그곳에 수 백여명의 사도총련 핵심인사들이 모여 있다.


사황 형극!


상석은 당연히 그의 차지다.

이름없는 사파, 아니 뒷골목 흑도 출신으로 사황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 바로 형극이다. 수없이 많은 음모와 배신, 그리고 패륜을 통해 총련주 자리를 쟁취했다. 그래서 가장 사파다운 사파인이라는 칭송아닌 칭송을 듣는다.

형극은 그래서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자식도 믿지 못해 처는 많아도 한명도 없다. 자식이 태어나면 모두 이런저런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사황루가 총련에서 가장 은밀하고, 방어하기 좋은 위치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이유도, 사황이 암살과 반역을 두려워해서다.


“총련주님! 제갈 승냥이가 저희를 부르고 있습니다. 판을 깔아놓았으니 오라고 합니다.”


지금 보고를 하는 자는 천뇌 제갈승, 마놔 마제율과 함께 천하 삼뇌중 한명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도제일뇌 사뇌(邪腦) 창유였다.


“마도만 꾀어내려고 하였다며?”

“그렇습니다. 그런데 판을 크게 키웠습니다. 저희를 부르는 것입니다.”

“하긴, 마도 놈들은 표물은 습격 안해. 그런 거는 우리 주특기야. 승냥이가 이런 계획을 세웠다해서 처음부터 이상하다 했어. 내가 그랬잖아. 안 그래?”

“그, 그렇습니다. 총련주님! 역시 혜안이십니다.”

“혜안이십니다. 총련주님!”


사뇌가 선창하자, 그 뒤를 이어 참석자 모두가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며 혜안이라고 외쳤다.

형극의 표정은 극도의 만족스러움으로 가득찼다. 부복한 수하들을 뻐기듯이 쳐다 보았다.

사황은 일단 무슨 말을 들으면 의심부터 하는 자다.

청해행에 대해 이야기 듣고도 습관처럼 의심의 말을 했고, 그것이 우연히 맞아떨어지자 자신의 총명함이 입증되었다며 좋아하고 있었다.

사황이 기분이 좋은지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우리는?”

“에 총련주! 가서 저희 힘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으······으음!”


또 의심의 눈초리다. 늘 그래서 사뇌은 익숙하다.


“속하의 우둔한 머리로는 소련주님과 18사객이 움직이는 것이······,”


사뇌 창유가 말끝을 흐린다.

18사객······, 그만큼 형극에게 의미있고 대단한 존재다!

사황이 직접 심혈을 기울여 양성한 총련 최고의 무사들이다. 개개인이 절정 중급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18사(死)객, 18사(邪)객 중의의 뜻을 가졌다. 오직 형극의 명만 받는다.

18사객 한명만 투입해도 어지간한 중소문파는 반시진이면 깨끗이 정리한다. 그런 18사객 전부를 전부 보내자고 사뇌 창유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소리, 내가 가겠소이다. 군사!”

“어허! 찬물도 위아래 순서가 있는 법일세. 이번에 내가 가야지!”

“사뇌! 내가 간다!


사뇌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서로 가겠다는 소리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대륙 서북부를 가볼 기회다.

큰 공을 세운다면 곧 도래할 사도천하에서 큰 영광도 누린다. 결코 양보할 수 없었다.


“······!”


사황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펼쳐서 그만 멈추하는 신호를 보냈다.

급격히 정적이 찾아왔다.


“사뇌, 18사객이 전부 다 움직인단 말인가?”

“속하의 생각에는, 그것이 좋을 듯합니다. 소련주님이 마도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함께 정파의 전력도 적당히 줄여놓으시면······.”

“마도를 돕자고?”


순간······,

사황이 못마땅한 듯 얼굴을 잔뜩 찌뿌렸다.

마도와 사도는 같으면서도 많은 점에서 다르다. 그리고 배신과 음모로 전철된 삶을 살아온 사도 전설 사황은 힘만 숭상하는 마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마도는 무식하다고 늘 투덜거렸다.


“돕는 것이 아니옵니다. 다만······,”

“언젠가 그리 될 줄은 모르지만, 난 마도와 손 잡을 생각없다. 그놈들은 정말 마음에 안들어. 그래도 움직이지 않을 수 는 없겠지. 안가면 우리를 얕보겠지······.”

“그, 그······, 그럴것입니다.”


사황은 조금 덜어진 곳에 자리잡은 제자 고천강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나직히 불렀다.

하지만 대전안 그 누구도 듣지 못하는 이는 없었다.


“천강아!”

“예! 사부님!”


사도총련 소련주이자 형극의 제자인 고천강!

고천강은 중원사도 본류인 천사교(天邪敎) 소교주로 천사패혈검(天邪覇血劍 : 하늘이 내린 사도의 패도적인 핏빛 검), 간단히 천사검이라는 별호를 가지고 있다.


“들었느냐?”

“예. 9객을 데리고 갔다오겠습니다.”


끄덕끄덕!


형극은 그냥 조용히 고개를 위아래로 살짝 끄덕였다. 아니 계속 그러고 있었다.

허락이라는 뜻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사황은 늘 그랬다.

저런 표정을 보이고는 후에 일이 잘못되면 내가 언제 승인했냐고 뒤집어 씌운다. 잘 되면 내가 승인한거 맞다고 하고······.

이런 사황에게 당한 자가 한 둘이 아니다.

목숨을 잃은 자도 부지기수다.

제자인 고천강 역시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18사객 모두를 데리고 간다는 것을 사부가 얼마나 싫어하는 지도······! 9객을 데리고 간다는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마도는 청해와 사천을 우선 점령하려 할 것이다. 너는 그냥 조용히 마도와 정파 실력이나 보고 오너라. 가능하면 둘이 더 치열하게 싸우도록 적당히 움직이고······”

“예 사부님!”


사황은 오른 손으로 고천강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고천강은 조용히 회의실을 물러나왔다. 사황이 조용히 지켜보라는 것은 9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라는 말이다.

고천강은 사부 사황이, 제자인 자신보다 심복인 18사객을 더 신뢰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사황총련을 떠난 천사검 고천강도 곤륜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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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제58화 표행의 끝 +4 20.07.01 3,238 53 16쪽
58 제57화 개봉(開封)으로 +1 20.06.30 3,184 57 16쪽
57 제56화 질개 (蛭丐) +3 20.06.28 3,237 51 16쪽
56 제55화 입지 (立志) +1 20.06.28 3,160 55 15쪽
55 제54화 추상(秋霜) +3 20.06.27 3,332 54 18쪽
54 제53화 해후 +2 20.06.26 3,405 60 16쪽
53 제52화 백산과 백연 6 +1 20.06.25 3,248 57 15쪽
52 제51화 백산과 백연 5 +2 20.06.24 3,158 46 15쪽
51 제50화 백산과 백연 4 +5 20.06.23 3,164 51 13쪽
50 제49화 백연과 백산 3 +2 20.06.22 3,257 46 14쪽
49 제48화 백연과 백산 2 +3 20.06.21 3,504 54 14쪽
48 제47화 백산과 백연 1 +2 20.06.20 3,386 56 14쪽
47 제46화 만검신협 6 +2 20.06.19 3,501 60 14쪽
46 제45화 만검신협 5 +4 20.06.18 3,443 66 14쪽
45 제44화 만검신협 4 +1 20.06.17 3,467 65 14쪽
44 제43화 만검신협 3 +2 20.06.16 3,468 68 15쪽
43 제42화 제갈승과 제갈도 2 +6 20.06.15 3,438 62 16쪽
42 제41화 제갈승과 제갈도 1 +4 20.06.14 3,551 59 18쪽
41 제40화 만검신협 2 +2 20.06.13 3,552 69 15쪽
40 제39화 만검신협 1 +4 20.06.12 3,585 75 17쪽
39 제38화 금검과 천사검 +5 20.06.11 3,694 55 18쪽
38 제37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9 +4 20.06.10 3,755 59 19쪽
37 제36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8 +3 20.06.09 3,451 64 17쪽
36 제35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7 +3 20.06.08 3,457 65 14쪽
35 제34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6 +3 20.06.07 3,526 60 15쪽
34 제33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5 +1 20.06.06 3,504 66 14쪽
33 제32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4 +1 20.06.06 3,492 63 16쪽
32 제31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3 +1 20.06.05 3,622 70 16쪽
31 제30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2 +3 20.06.04 3,719 65 17쪽
» 제29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1 +1 20.06.03 3,930 60 18쪽
29 제28화 푸른 바다 7 +1 20.06.02 3,719 68 17쪽
28 제27화 푸른 바다 6 +3 20.06.01 3,804 69 20쪽
27 제26화 푸른 바다 5 +1 20.05.31 3,793 70 17쪽
26 제25화 푸른 바다 4 +2 20.05.30 3,842 68 16쪽
25 제24화 푸른 바다 3 +2 20.05.29 3,796 67 15쪽
24 제23화 푸른 바다 2 +3 20.05.28 3,867 66 16쪽
23 제22화 푸른 바다 1 +5 20.05.27 4,124 70 19쪽
22 제21화 네 개의 강 8 +4 20.05.26 3,990 66 15쪽
21 제20화 네 개의 강 7 +2 20.05.25 3,914 69 16쪽
20 제19화 네 개의 강 6 +2 20.05.24 3,880 67 15쪽
19 제18화 네 개의 강 5 +3 20.05.23 3,869 70 16쪽
18 제17화 네 개의 강 4 +4 20.05.22 3,903 67 17쪽
17 제16화 네 개의 강 3 +2 20.05.21 4,047 69 18쪽
16 제15화 네 개의 강 2 +2 20.05.21 3,993 70 21쪽
15 제14화 네 개의 강 1 +3 20.05.20 4,159 70 17쪽
14 제13화 천뢰와 월광 2 +3 20.05.19 4,205 73 17쪽
13 제12화 천뢰와 월광 1 +2 20.05.19 4,336 70 20쪽
12 제11화 떠나는 자 남는 자 4 +2 20.05.18 4,265 79 17쪽
11 제10화 떠나는 자 남는 자 3 +4 20.05.17 4,268 75 14쪽
10 제9화 떠나는 자 남는 자 2 +1 20.05.16 4,370 75 22쪽
9 제8화 떠나는 자 남는 자 1 +1 20.05.15 4,488 68 20쪽
8 제7화 시작되는 인연 4 +1 20.05.14 4,479 69 19쪽
7 제6화 시작되는 인연 3 +1 20.05.13 4,524 69 17쪽
6 제5화 시작되는 인연 2 +3 20.05.12 5,051 68 18쪽
5 제4화 시작되는 인연 1 +3 20.05.11 5,817 86 19쪽
4 제3화 모랫바람 3 +3 20.05.11 5,813 85 18쪽
3 제2화 모랫바람 2 +6 20.05.11 6,226 96 19쪽
2 제1화 모랫바람 1 +5 20.05.11 8,497 105 15쪽
1 들어가는 글 +7 20.05.11 11,212 14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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