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검우천하(劍雨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검우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7.31 09:0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308,137
추천수 :
5,245
글자수 :
613,901

작성
20.05.28 09:05
조회
3,873
추천
66
글자
16쪽

제23화 푸른 바다 2

DUMMY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백엽과 흑풍대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훈련을 나간 것으로 알았다.

늦어도 저녁때쯤에는 돌아오려니 하고 관심도 없었다.

다른 때도 종종 그러했으니까······.


그날 저녁······,


모두들 밥을 먹고 쉬기위해 각자 처소로 들어가고 한참이 지난 후, 날카로운 금봉 목소리가 표행 전체에 울려 퍼졌다.


“엽공자와 흑풍대가 도망갔다.”


금봉의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

처음보는 금봉 모습이었다.

몸도 그랬다.

모두들 쉬고 있다가 놀라 막사에서 뛰어 나왔다.

금봉이 머무는 막사는 순식간에 사람들로 에워 쌓였다.


“예, 예아야! 그, 그게 무슨 말이냐?”

“구숙! 제 패물이 모두 사라졌어요. 전표도 없어졌어요.”

“뭐? 그, 그럴리가. 나를 숙부라고 부르던 엽인데······. 그, 그럴 리가?”

“구숙! 그들은 사실 북부전선 낭인이었던 광귀와 광귀대였어요. 제가 급해서 고용했는데 이런 일이······.”


드디어 엽공자 정체가 밝혀졌다.

낭인용병 출신이라니······.

그것도 북부 전선의 미친귀신 광귀였다.

그런데도 팽가와 금풍표국이 지휘권을 다 맡겼단 말인가?

만배검 구인호 대협과 팽가 팽웅 장로가 조카로 대했단 말인가?

팽가 소가주가 형이라고 부르고? 이게 가능한 일인가?

모두들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다. 결론은 하나였다.


‘설마 미리 계획하고 친 사기······!’


“이, 이럴 때가 아니다. 표물을 확인해라! 어서! 그리고 경계를 강화해라!”

“예 국주님!”


만배검 구인호 명령에 표국 관계자들이 동서남북으로 뛰어 나갔다.

쉬고 있던 서기들은 표행 물건이 제대로 있나 확인하고, 표사들은 인원 점검부터 다시 했다.

흑풍대가 나간 시각과 그 당시 번을 섰던 표사와 맹호대원들이 모두 불려 나왔다.


“맹호대 1,2 조는 즉시 나를 따르라!”

“예 소가주님!”


도룡 팽도진이 급히 맹호대를 소집해 대원 20명을 이끌고는, 벽력도를 들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잠시후······,

표사와 서기 등이 다시 금봉에게로 급히 다가왔다.

그들의 얼굴에는 당혹함과 분노가 풀풀 날리고 있었다.

그들은 아주 큰 소리로 외쳤다.


“아, 아가씨······! 큰일났습니다. 금창약과 지혈제 등 각종 의약품과 당가가 준 독과 암기 등 부피가 작고 중요한 표물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남은 것은 부피가 커서 가져가지 못한 식량과 철뿐입니다. 아가씨!”

“아, 아가씨! 표행 일행을 먹이고 재우는데 사용하는 경비중 전표와 금화 은화는 모두 사라지고, 구리 동전만 남았습니다. 큰일입니다.”

“국주님! 성도에서 고용한 사람중 일부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광귀와 짜고 벌인 사기극 같습니다. 저희는······, 망했습니다.”


조사 결과가 속속 보고되었다.

듣고 있던 사람들 얼굴이 분노와 당혹감으로 시커멓게 죽어갔다.


“예? 그, 그럴수가! 그렇게 잘 대해 주었는데······. 아······!”

“아, 아가씨!”


금봉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비틀거렸다.

그러더니 땅바닥에 철퍽 주저앉았다.

급히 청홍 두 여무사가 금봉을 좌우에서 부축하며 일으켰다.


‘왜 아니 그러실까’

‘그자에게 얼마나 잘 대해주셨는데······.’


모든 이들이 금봉을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청홍은 뭐하느냐? 어서 예아를 막사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라! 어서!”

“예 국주님!”


금봉이 막사안으로 사라지고, 표행 일행 건강을 돌보기 위해 임시로 고용되었던 의원이 급히 불려 들어갔다.


“이놈의 새끼! 내가······, 조카로 그렇게 잘 대해주었건만, 감히 배신을 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광귀 네 이놈······!”


만배검의 목소리가 일대를 뒤흔들었다.

만배검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진기를 끌어올려 허공에 대고 소리치고 있었다.


“우리 팽가도 결코 그놈 광귀를 용서할 수 없다. 내 광귀 그 놈을, 내 그 놈을 반드시!”


이번에는 팽가 팽웅장로였다.

평소에 거의 말이 없는 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력패도라는 별호에 걸맞게 패기찬 분노의 외침이 계속 들렸다.

얼굴은 불곰처럼 시뻘개져 있었고.


.....


“소가주님, 어찌 되었는지요?”


잠시후 다시 기운을 차린 금봉은 막사 밖에 서 있었다.

도룡 팽도진은 잠시 광귀를 추격했다가 돌아왔다.

날이 너무 춥고 어두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추격이 불가능했다.


“예 금봉소저! 그놈들 흔적이 아합랍달합택산(雅合拉達合澤山)쪽으로 나 있습니다. 200명이 넘는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 아무래도 흔적을 남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잡지는 못했습니다.”

“아······!”

“아가씨!”


다시 힘을 잃고 주저앉으려는 금봉을, 양쪽에서 청홍 두 여무사가 부축했다.

이번에는 땅바닥에 주저앉는 볼상 사나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장로님!”

“예 소가주님!”


도룡이 대력패도를 나지막히 불렀다.

도룡은 분노했다.

도를 꽉 움켜쥔 손이 벌벌 떨리고 있다.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은 벽력도의 분노에 찬 도명을 듣는 것 같았다.

도룡 목소리에는······,

굳은 결심이 녹아 있었다.


“맹호대 전체 출동 준비하십시오!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즉시 광귀를 잡으러 가야겠습니다. 반드시 잡아야합니다. 그것만이 우리 팽가 명예를 살리는 길입니다. 감히 팽가를 눈뜬 장님으로 만들다니······. 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명을 받습니다. 소가주님!”


팽도진이 돌아섰다.

팽웅장로와 맹호대도 출동준비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표행이 뒤집어 졌다.

표행을 지켜보던 무림 각 세력 세작들이 급히 움직였다.


다음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맹호대가 떠났다. 광귀와 광귀대 잡으러······.

맹호대를 이끌고 있는 팽도진 소가주는 분노의 일갈을 토했다.


“반드시 광귀를 잡는다. 맹호다 출전!”

“존명!”


하지만 그날, 맹호대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헉헉! 나는 맹호대 무사다! 허헉······! 만배검 대협께 안내하라! 어서”


맹호대 무사 한명이 만배검을 찾았다.

무사의 의복은 갈갈이 찢어져 있었고 전신에는 피칠이 가득했다.

무사는 즉시 만배검에게 안내되었다.

금봉도 뛰어나왔다.


그리고 두 시진후,


“맹호대가 지원을 요청했다, 가자!”


아침에 찾아온 맹호대 대원을 쫓아 금풍표국 10명 표두와 200정예 표사들이 달려나갔다.

만배검이 떠나는 것과 동시에 금봉의 명도 떨어졌다.


“금풍표국은 광귀와 광귀대를 잡으러 간 사람들이 돌아올때까지, 이곳에 대기합니다.”


그리고 오후, 어디선가 군사 천여명이 도착했다.


그들은 금봉을 만나 이곳에서 훈련을 좀 해도 되겠냐며 묻고는, 금봉이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동의하자, 자신들이 이곳에 있는 동안은 표행이 부담하는 임대료의 반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날, 금풍표국 표사들 역시 돌아오지 않았다.


.....


언젠가부터 무림의 모든 이목은 청해로 향했다.


“전황조가 무림에서 빼앗은 영약과 비급, 신병 등을 한곳에 숨겨 놓고 위치를 표시해 놓은 장보도를 만들었다. 그 장보도를 낭인이 가지고 사천으로 가고 있다. 가자 사천으로!”


처음에는 귀밝은 자들이나 대문파만 알고 있었다.

당연히 움직임도 은밀했다.

금풍표국이 청해행 표행도 시작하기 한참 전, 금봉이 백엽과 고용계약을 체결한 직후였다.


‘장보도의 주인이 광귀다. 광귀가 북부전선에서 적장을 죽이고 빼앗았다. 광귀는 북부전선의 영웅이자 낭인들 우상이다.’

‘청해로 가는 금풍표국이 고용한 낭인들이 광귀와 광귀대다.’

‘금풍표국은 팽가 맹호대가 호위한다.’


금풍표국이 사천 성도에서 표행을 준비할 때, 보다 조금 자세히 알려졌다.

광귀라는 이름도 알려졌다.

그리고 금풍표국과 팽가도 알려졌다.

이때는 이미 사천을 향해 달려오는 이들이 많았다.


‘장보도는 내 것이다. 기다려라 광귀!’

‘내가 간다. 나도 고수 한번 되어보자!’


이제는 은밀한 소문도 아니었다.

너도 나도 금풍표국 표행을 쫓아 청해로 향했다.

가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자신들이 도착할때쯤이면 표행은 청해로 들어섰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당가에서 받은 표물중에 전설에 나오는 천년독정지화(千年毒井之花)가 있다. 무형지독과 8대 극독, 5대 금기암기도 있다. 마천 공격용이다.’

‘마천은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아니 벌써 움직였다.’

‘천의맹 고수들도 마천 움직임에 맞춰 청해로 이동했다.’

‘정마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사도도 움직였다. 곧 천하대란이 벌어진다.’


며칠 후, 표행이 출발한 후에는 이런 소문이 퍼졌다.

드디어 정사마 전면전이 터지나보다 하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무사들은 다시 검을 갈기 시작했다.

정사마 각 세력들도 은밀히 움직였다.


‘광귀가 장보도, 표국의 전표, 천년독정지화, 무형지독과 8대 극독, 5대 금기암기만 훔쳐서 표행에서 도망갔다.’

‘광귀대는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모두 도망갔다. 역시 낭인은 믿을 게 못된다.’

‘맹호대와 표국 표사들이 광귀와 광귀대를 잡기위해 떠났다’

‘배신당한 광귀대도 광귀를 뒤쫓고 있다.’


표국을 따라잡은 고수들이나 경공을 전력으로 펼쳐 달려오는 고수들에게 소식이 들렸다.


‘광귀가 서장쪽으로 도망갔다. 광귀는 전황조 간세다.’

‘아니다. 광귀는 마천의 세작이다. 신강으로 갔다. 천년독정지화와 무형지독을 마천에 넘겨주기로 하고, 부와 명예를 이미 보장받았다.’

‘아니다 광귀는 포양호(我陽湖)로 갔다. 낭인은 어차피 사도와 가깝다. 그를 호송하기위해 사도가 고수를 파견했다.’


백엽은 전황조 간세가 되고, 마천의 세작이 되고, 사도총련과 손잡은 사파인이 되었다.

북부전선의 영웅, 낭인들의 우상에서 어느 한순간에 도둑놈으로 수직 낙하했다.

금풍상단은 이제 망했고, 팽가는 개망신 당했다는 소문도 무림을 강타했다.


“현재 표국 표물에는 철과 식량만 있다. 장보도는 없다.”


어느 도둑이 그랬다.

혹시나 하고 금풍표국이 머무는 곳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것도 없다고 말이다.

도둑은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떠들었다.

그 도둑이 어떤 도둑인지 몰랐으나, 아무도 그런 것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황조도 움직였다. 장보도는 황조 것임을 선포했다.

그래서 군사 천여명이 금풍표국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광귀를 잡으러 황궁 고수들이 청해로 파견되었다.’


웬일인지 청해에 주둔중인 금풍표국이 움직이지 않고, 군사들이 에워싸고 있다 했더니 이런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백엽은 이제 관부에도 쫓기는 몸이 되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은 금풍표국 표행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더욱이 군대가 계속 지키고 있었다.

아무리 관과 무림은 불가침이라지만 관, 특히 군부는 아직도 두려운 존재였다.

공연히 군부를 먼저 건드려 화를 자초할 필요는 없었다.


관심은 오직 광귀에게로만 쏠렸다,


.....


저벅저벅!


백엽이 있는 곳은 아합랍달합택산이었다.

티베트어로 '우각호봉(牛角虎峰)'이라는 뜻이다.

황적색의 바위산으로 식생(植生)은 볼 수 없다.

산정상에서 동쪽으로 멀리 성숙해(星宿海)가 보였다.


백엽은 지금 곤륜으로 가고 있다.

곤륜은 전설의 땅이다. 신비에 가득 차 있고 하늘에 가장 가까우며, 여러 신들과 선인들이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다.

곤륜의 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곤륜에 도달하는 일도 불가능하다.

백엽은 그런 곤륜산을 향해, 그것도 혼자서 며칠째 걷고 있다.

커다란 발자국, 그것도 혼자서 여기저기 수백이 움직인 것 같은 큰 흔적을 남기면서······.

다행히 지난 며칠간 자신을 뒤좇는 자는 없었다.


정월 중순 한겨울······.


살을 에는 추위속에서도 호원무극심공이 몸을 보호했다.

오히려 추위가 강할수록 심공은 더욱더 효과적이었다.

호원무극심공은 음과 양 모두 받아들여 진기로 축척하는 효능이 있었다.

그래서 산과 연에게 알려준 것이지만······!

그나마 백엽이 버틸 수 있는 이유였다.


“지금쯤이면 각자 계획된 대로 움직였을 것이다.”


백엽은 혼자 중얼거렸다.

다른 때 같으면 속으로만 생각했을 터이지만 며칠간 혼자 움직이다 보니 말이 그리웠다.

백엽은 북부전선에서 혼자서 수 많은 의뢰를 수행하지 않았다면, 아마 미쳐서 돌아버렸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백엽은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

이번에 등장하는 것은 금봉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지낼까? 최근 무언가 힘든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산과 연은?’


백엽은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스스로 깜짝 놀랬다.

어느새 두 동생보다 금봉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모습이 갑자기 낯설어 백엽은 얼른 생각을 돌려버렸다.


‘내려가자!’

‘하오문에 이번에 너무 큰 신세를 졌다. 어찌 다 갚아야될지······.’


백엽은 이번에 하오문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모든 소문은 하오문이 퍼트렸다. 사천은 물론 청해까지 동시에 말이다.

표행을 뒤진 도둑들도 모두 하오문도였다.


그렇게 백엽은 하산을 시작했다.


금풍표국 표사들이 맹호대를 도와주러 떠난 며칠 뒤였다.

정월도 곧 하순이었다.


.....


백엽의 몸은 가벼웠다.

긴 흑색장포를 입고 있는 백엽은 유독 당당해 보였다.

등에는 식량과 이것저것 여러 가지가 들어있는 제법 큰 등짐을 짊어진 채였다.


타앗! 타앗!


거친 바위산을 내려오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바위를 디딤돌 삼아 어차피 그냥 밑으로 미그러지듯 경공을 펼치면 되었다.

순식간에 산의 높이가 천 팔백여장에서 오백장 정도로 낮아졌다.

잠깐 사이에 천장이상을 내려온 것이다.


조금 더 가면 작고 좁지만, 인간이 다니는 길이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부터 곤륜까지 가는 그 순간까지, 아니 어쩌면 무림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이유로 죽는 그 순간까지 싸움을 해야만 할 것이다.

죽거나 아니면 죽는······.


백엽은 아직 죽을 수 없었다.

금봉에게, 아니 약혼녀에게 약속했다.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금풍장 금숙부와 외가인 팽가 일도 해결해야만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로 인해, 아니 백가로 인해 거의 다 망해버린 두 가문이다.

그 결과 두 가문은 같은 정도이면서도 정도에 의해 지금 미끼로 이용되고 있다.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이번 표행 승자는 금풍표국과 팽가여야 했다.

반드시 그리 만들것이다.

어머니와 악연이 있는 남궁세가와의 일도 자신의 몫이다.

백엽은 손에 불끈 힘을 주었다.


“벌써들 기다리고 있군······.”


길이 나오는 곳까지 가려면 조금 더 가야만했다.

백엽은 그곳에서 곤륜파로 방향을 틀 예정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미리알고 기다리고 있었다.

발자국 만으로 백엽이 아합랍달합택산으로 들어갔음을 안 것이다. 고의로 흔적을 남긴것이니까.


그래도 산 정상, 10부 능선까지 따라올 실력은 안되었나보다.

어쩌면 산을 너무 잘 알다보니, 얼추 시간을 계산하며 이곳쯤에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였던지······.

백엽은 피할 수 도, 피할 생각도 없었다.


“광귀다!”

“드디어 찾았구나!”

“장보도는 우리 것이다.”


다섯명이었다.

한명은 손에 용모표기를 들고 있었다.

제일 먼저 광귀라고 외친 자였다.


터벅터벅!


백엽은 멈추지 않고 그냥 걸었다.

어차피 이제는 혈로를 가야만 했다. 예상하였던 일, 각오하였던 일,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당당하기로 마음을 세운지 오래다.

백엽으로 오롯이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금봉도 곧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 듣게 될 것이다.

그때 백엽은 우습게도, 금봉 반응이 나쁘면 어떻게하나 하는 걱정이 순간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그에게는 더 급한 일이 있었다.


“멈춰라”


백엽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5명에게 다가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우천하(劍雨天下)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당분간 연재 중단합니다. 20.07.31 717 0 -
공지 1부를 마치고, 일단 2부 시작해 봅니다. +6 20.07.08 769 0 -
공지 첫 후원금 감사합니다. 20.07.03 355 0 -
공지 (글 읽기전에 필독) 이 글은 질질 끌고 허접입니다. 20.07.01 1,405 0 -
84 제83화 청성을 구하다 1. +3 20.07.31 1,808 42 16쪽
83 제82화 정마전쟁의 시작 +1 20.07.29 1,946 48 15쪽
82 제81화 도교 제일 명산 (崆峒山) 3 +2 20.07.27 2,086 49 14쪽
81 제80화 도교 제일 명산 (崆峒山) 2 +2 20.07.26 2,032 49 15쪽
80 제79화 도교 제일 명산 (崆峒山) 1 +1 20.07.24 2,332 46 14쪽
79 제78화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용 (雲龍莊) +6 20.07.22 2,544 47 16쪽
78 제77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7 +1 20.07.20 2,613 44 14쪽
77 제76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6 +2 20.07.19 2,462 50 14쪽
76 제75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5 +3 20.07.18 2,471 47 12쪽
75 제74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4 +3 20.07.17 2,528 43 14쪽
74 제73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3 +1 20.07.16 2,572 48 14쪽
73 제72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2 +1 20.07.15 2,606 48 14쪽
72 제71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1 +2 20.07.14 2,752 47 14쪽
71 제70화 혼자 오는 것은 없다 (2부 시작) +2 20.07.13 2,845 51 16쪽
70 제69화 널리 편안하게(廣平) 4 (1부 끝) +4 20.07.12 2,704 52 14쪽
69 제68화 널리 편안하게(廣平) 3 +1 20.07.11 2,778 48 16쪽
68 제67화 널리 편안하게(廣平) 2 +6 20.07.10 2,909 53 15쪽
67 제66화 널리 편안하게(廣平) 1 +2 20.07.09 2,995 61 16쪽
66 제65화 막힌 것을 열다(開封) 7 +4 20.07.08 3,066 51 17쪽
65 제64화 막힌 것을 열다(開封) 6 +6 20.07.07 3,077 52 15쪽
64 제63화 막힌 것을 열다(開封) 5 +6 20.07.06 3,149 57 17쪽
63 제62화 막힌 것을 열다(開封) 4 +10 20.07.05 3,257 62 17쪽
62 제61화 막힌 것을 열다(開封) 3 +4 20.07.04 3,274 54 18쪽
61 제60화 막힌 것을 열다(開封) 2 +4 20.07.03 3,258 57 16쪽
60 제59화 막힌 것을 열다(開封) 1 +12 20.07.02 3,515 58 16쪽
59 제58화 표행의 끝 +4 20.07.01 3,243 53 16쪽
58 제57화 개봉(開封)으로 +1 20.06.30 3,191 57 16쪽
57 제56화 질개 (蛭丐) +3 20.06.28 3,244 51 16쪽
56 제55화 입지 (立志) +1 20.06.28 3,167 55 15쪽
55 제54화 추상(秋霜) +3 20.06.27 3,339 54 18쪽
54 제53화 해후 +2 20.06.26 3,411 60 16쪽
53 제52화 백산과 백연 6 +1 20.06.25 3,253 57 15쪽
52 제51화 백산과 백연 5 +2 20.06.24 3,163 46 15쪽
51 제50화 백산과 백연 4 +5 20.06.23 3,169 51 13쪽
50 제49화 백연과 백산 3 +2 20.06.22 3,265 46 14쪽
49 제48화 백연과 백산 2 +3 20.06.21 3,510 54 14쪽
48 제47화 백산과 백연 1 +2 20.06.20 3,392 56 14쪽
47 제46화 만검신협 6 +2 20.06.19 3,506 60 14쪽
46 제45화 만검신협 5 +4 20.06.18 3,448 66 14쪽
45 제44화 만검신협 4 +1 20.06.17 3,472 65 14쪽
44 제43화 만검신협 3 +2 20.06.16 3,473 68 15쪽
43 제42화 제갈승과 제갈도 2 +6 20.06.15 3,443 62 16쪽
42 제41화 제갈승과 제갈도 1 +4 20.06.14 3,556 59 18쪽
41 제40화 만검신협 2 +2 20.06.13 3,558 69 15쪽
40 제39화 만검신협 1 +4 20.06.12 3,594 75 17쪽
39 제38화 금검과 천사검 +5 20.06.11 3,702 55 18쪽
38 제37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9 +4 20.06.10 3,762 59 19쪽
37 제36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8 +3 20.06.09 3,459 64 17쪽
36 제35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7 +3 20.06.08 3,462 65 14쪽
35 제34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6 +3 20.06.07 3,532 60 15쪽
34 제33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5 +1 20.06.06 3,509 66 14쪽
33 제32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4 +1 20.06.06 3,499 63 16쪽
32 제31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3 +1 20.06.05 3,628 70 16쪽
31 제30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2 +3 20.06.04 3,726 65 17쪽
30 제29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1 +1 20.06.03 3,937 60 18쪽
29 제28화 푸른 바다 7 +1 20.06.02 3,725 68 17쪽
28 제27화 푸른 바다 6 +3 20.06.01 3,809 69 20쪽
27 제26화 푸른 바다 5 +1 20.05.31 3,797 70 17쪽
26 제25화 푸른 바다 4 +2 20.05.30 3,848 68 16쪽
25 제24화 푸른 바다 3 +2 20.05.29 3,802 67 15쪽
» 제23화 푸른 바다 2 +3 20.05.28 3,874 66 16쪽
23 제22화 푸른 바다 1 +5 20.05.27 4,133 70 19쪽
22 제21화 네 개의 강 8 +4 20.05.26 3,999 66 15쪽
21 제20화 네 개의 강 7 +2 20.05.25 3,925 69 16쪽
20 제19화 네 개의 강 6 +2 20.05.24 3,888 67 15쪽
19 제18화 네 개의 강 5 +3 20.05.23 3,878 70 16쪽
18 제17화 네 개의 강 4 +4 20.05.22 3,910 67 17쪽
17 제16화 네 개의 강 3 +2 20.05.21 4,054 69 18쪽
16 제15화 네 개의 강 2 +2 20.05.21 4,000 70 21쪽
15 제14화 네 개의 강 1 +3 20.05.20 4,168 70 17쪽
14 제13화 천뢰와 월광 2 +3 20.05.19 4,211 73 17쪽
13 제12화 천뢰와 월광 1 +2 20.05.19 4,343 70 20쪽
12 제11화 떠나는 자 남는 자 4 +2 20.05.18 4,273 79 17쪽
11 제10화 떠나는 자 남는 자 3 +4 20.05.17 4,274 75 14쪽
10 제9화 떠나는 자 남는 자 2 +1 20.05.16 4,376 75 22쪽
9 제8화 떠나는 자 남는 자 1 +1 20.05.15 4,493 68 20쪽
8 제7화 시작되는 인연 4 +1 20.05.14 4,483 69 19쪽
7 제6화 시작되는 인연 3 +1 20.05.13 4,528 69 17쪽
6 제5화 시작되는 인연 2 +3 20.05.12 5,055 68 18쪽
5 제4화 시작되는 인연 1 +3 20.05.11 5,823 86 19쪽
4 제3화 모랫바람 3 +3 20.05.11 5,819 85 18쪽
3 제2화 모랫바람 2 +6 20.05.11 6,231 96 19쪽
2 제1화 모랫바람 1 +5 20.05.11 8,504 105 15쪽
1 들어가는 글 +7 20.05.11 11,223 146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