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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검우천하(劍雨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검우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7.31 09:0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307,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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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3,901

작성
20.06.28 09:05
조회
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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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제56화 질개 (蛭丐)

DUMMY

운룡장 곤륜 연무장!


“하나!”

“얍!”


“검을 더 꽉 잡아라! 팔과 어깨에는 힘을 빼고!”

“예!”


“둘!”

“얍!”


“태청검법은 맑고 청아한 기운을 실어야 제 위력을 발휘한다. 검을 시전할 때는 복수하려는 마음마져 버려라. 그래야 제 위력이 나온다.”

“예!”


200명이 넘는 어리거나 젊은 곤륜 도사들이, 넓은 연무장에 질서정연하게 오와 열을 맞추고는 태청검법을 수련하고 있었다.

이미 어느 정도 곤륜 무공을 배운 문도들은 장문인 허락을 받고 혼자 수련을 하거나, 아니면 경계나 정보 수집 등 맡은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수련자중 단 한명 예외가 있으니 바로 백엽이다.

백엽은 곤륜 속가제자이지만 곤륜 무공을 단 하나도 아는 것이 없어, 장문인 허락하에 짬이 날때 태청검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태청검법은 속가제자가 배울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공이었다.


앞에서 구령을 맞추며 제자들을 지도하는 사람은 장령제자인 현정진인이다.

등선한 전 장문인 태정진인 장제자로, 나이가 이미 50가까이 되었고 유독 태청검법에 조예가 깊었다.

지금 현정 진인 눈은 자꾸 백엽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백엽은 그 눈길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태청검법 수련에 모든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이얍!”


곤륜문도들은 척마 의지를 불태우며 단 한순간도 쉬지않고 무공을 수련중이다.

더욱이 이곳 운룡장에 터를 잡고는, 얼굴에는 안도와 희망의 꽃이 활짝 피어 검에 더욱더 힘이 실리고 있었다.

물론 곤륜산으로 언제 돌아갈지 기약 할 수 는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비록 마천과 전쟁이 벌어지는 사천성이기는 하지만, 사형제들과 함께 도를 닦고 검을 갈고 묵을 보금자리가 있었다.

다른 곳에 있더라도 당장 돌아갈 곳이 생겼으니, 기쁨은 당연했다.


당가와도 일단 마찰이 없었고, 예씨철방 예장인이 무기도 다듬어 주었다.

백엽 부탁으로 하오문이 척마 영웅과 곤륜이 운룡장에 있다고 하도 선전을 해놔, 정이라고 자처하는 당가가 도저히 딴 소리를 못하게 만들었다.


하오문은 곤륜 도사들이 일이 있어 몇 명씩 성도를 나갈때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열렬히 환영까지 해 주었다.

그러면서 곤륜은 마천이 물러나면 곤륜산으로 돌아갈 것임을 분명히 해, 당가 견제도 줄어들게 만들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비록 본문을 떠났지만, 곤륜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때,


제자 한명이 현정 진인에게 다가가 무어라 이야기 하자, 현정 진인이 백엽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제자가 다시 백엽에게 왔다.

그러더니 정중히 인사를 한 후, “사숙! 장문인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하고는 조용히 옆에 시립했다.

안내하겠다는 의미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현일 사질!”

“아, 예 사숙!”


현일 진인은 마치 자신의 도호를 백엽이 알고 있는 것이 큰 영광인 듯 감탄을 하고는 이내 길을 잡아 앞서 나갔다.

운룡장에서 장문인이 있는 곳이야 뻔하고, 백엽 역시 알고 있는 길이고 그리 멀지도 않았지만, 사문의 윗사람이라고 예를 갖추는 행동을 무어라 할 수 는 없었다.

잠시 후 장문인실에 도착하자, 문 밖에서 먼저 인사도 하기전에 진인이 먼저 반겼다.


“어서오시게 사제!”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장문 사형!”


곤륜은 현재 운룡장에 있던 세 채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중 가장 작은 건물이 장문인 실이다.

10칸 정도는 될 것 같은 건물에는 태성 장문인 집무실과 숙소, 회의실 그리고 장문인 호위 무사들이 기거하고 있었다.


장문인실에는 검 한자루와 간단한 다기, 그리고 들에서 주워다가 가지런히 정리한 돌로 만든 의자, 도복 등이 담긴 등에 짊어지는 바랭이가 전부였다.

언제든지 떠나야하는 처지이고, 임시라지만 그래도 일파의 장문인이 거처하는 곳이라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였다.


그리고 돌의자에는 누더기 옷을 걸친, 허리춤에 일곱개 매듭이 있는 새끼줄을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개방 장로임이 분명한, 태성진인보다 조금 연배인 듯한 거지 노인이 앉아 있었다.

하기사 거지 노인이니 정확한 나이를 짐작도 짐작할 수 도 없을 테지만, 백엽은 장문인 소개가 없으니 먼저 인사를 할 수 는 없었다.


“······!“


백엽과 거지 노인 두 사람이 잠시 서로를 쳐다보았다.

눈이 부딪쳤다.


“······?“


거지 노인은 이상한 듯 이마를 찡그렸다가는 안공을 최대한 끌어 올려 백엽의 눈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백엽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만 하시지요 질개 장로! 사제는 인사하시게. 천의맹 부순찰이자 개방 방주 사제인 질개(蛭丐) 장로이시네!”

“개방 의협을 뵙습니다.”


백엽은 그 자리에서 포권을 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정중했지만 스스로를 낮추지도 않았고 비굴하지는 더욱더 않았다.



“반갑네. 빌어먹는 사람이네. 질개라 하네”


개방 장로 질개!

거머리 거지라는 뜻으로 한번 물면 거머리처럼 사람의 피를 쪽쪽 빨아먹는다는 의미였지만, 질개는 거지란 당연히 그런 존재라며 오히려 그것을 별호로 삼고 자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개방 장로이자 천의맹 부순찰로 마도 정세를 살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 한명의 천의맹 부순찰로 사도를 살피는 역할은 개방 장로 구개(口丐)가 맡았다.

구개는 입 하나만 살아있는 거지라는 의미였다.


천의맹 총순찰로 개방 방주보다 한배분 위로 방주 사숙인 구지신개가 둘의 사부였다.

질개가 사형이었다.


‘웬놈의 어린놈의 눈빛이, 이놈 정말 화경인거 같은데······.’


비록 백엽보다는 나이가 세 곱절 가까이 많았지만 구파일방 같은 배분인데다, 조금전 시험에서 자신보다 무공이 높음이 확실하니 함부로 말을 할 수 없는 질개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연신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래, 태청검법은 배울만 하시던가?”

“예 장문사형. 현정 사질이 워낙 잘 가르쳐주는 바람에 정말 좋은 검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어느새 장문인이 직접 찻물을 끌이고 차를 집어 넣고는 잘 우려낸 다음에, 질개와 백엽에게 한잔 씩 나누어 준 다음이었다.

질개는 연신 술이나 줄 것이지 하며 타박이었으나 두 사형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잉? 태청검법?”


그때서야 질개는 마치 무슨 건수를 잡은 듯 과잉된 표정으로 놀라는 척하며 백엽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그렇습니다. 제가 속가제자니 당연히 곤륜 무공을 배워야하지 않겠습니까?”

“그, 그런가······.”


질개는 갑자기 말문이 막혀 버렸다.

속가제자가 태청검법 배운다는데 트집을 잡을 수 는 없었다.

그렇다고 백엽이 살갑게 무림 선배 대접을 해줄 사람도 아니다.

그렇게 차를 마시며 잠시 시간이 지났지만 질개는 온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장문인이 나서야했다.


“사제! 질개 장로는 사제에게 물을 것이 있다며 예까지 왔네.”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문 사형!”


두 사람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질개가 답답한 지, 한번에 차를 입안에 ‘훅’ 털어 넣고는 돌의자를 끌어 당겨 백엽에게 다가왔다.


“만검신협! 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곤륜에서 있었던 살마왕과의 결투를 이야기해주게. 그리고 빨간옷으로 전신을 칭칭 동여맨 자들에 대한 것도 알려주게!”


백엽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태성 장문인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장문인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미 개방에서 다 조사해간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의협께서 말씀하시니 간단히 답해 드리겠습니다. 살마왕과의 전투는 제가 이긴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들 살천객은 스승님을 상대하기위해 수십년간 특별 수련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에 대해서 좀 자세히 이야기 해주시게!”


백엽은 질개가 물으면 진인을 한번 쳐다보고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장시간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특별한 것은 없었다.


“나는 솔직히 신협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해주었으면 좋겠네만······.”

“선배님! 저는 곤륜 속가장로이지만 의무는 없습니다. 권리만 있지요. 사부님께서 그리 정하셨습니다.”


백엽은 그리 말하고 장문인을 쳐다 보았다.

장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백엽의 말이 맞다는 것을 질개에세 이야기해 주었다.


“그래서 저는 곤륜 출신이지만 천의맹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음모나 꾸미는 천의맹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민초들은 신음하고 있는데 자신들 권력과 영화를 유지하는데만 관심있는 맹 높은 사람들을 오히려 싫어합니다.”

“으음······.”


질개는 신음을 토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천의맹 사람인 줄 알았던, 26살의 화경 고수가 천의맹을 싫어했다.

이것은 큰 문제였다.

어쩌면 사천에서 당장 벌어질 마천과의 전투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원하는게 뭔가? 정보인가? 그럼 내가 책임지겠네”

“아시겠지만 저는 하오문과 조금 친분이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그들에게 물으면 됩니다.”

“하오문과 친해서 천의맹을 싫어하는가? 그들은 정이 아닐세!”


질개가 조금 언잖은 표정을 숨기지 않고 백엽에게 내뱉었다.


“선배님! ”


갑자기 백엽의 얼굴도 굳어졌다.

태성진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는······, 천의맹에 속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정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굳이 정사마를 구분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사람을 아끼는 그런 사람이 옳다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오문이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은 저도 압니다. 그리고 염려하실 정도로 그들과 가깝지도 않습니다. 우연히 하오문 고위층 중에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이 있고, 그 덕분에 하오문과 조금 더 가깝게 지낼뿐입니다. 하오문이 사람을 가볍게 여기면 그 순간 제게 징치를 받을 것입니다. 아 물론, 저는 지금까지 정당한 댓가를 모두 지불했습니다. 거래일뿐입니다.”

“으······음”


질개는 백엽이 굳은 얼굴로 이야기 하자 주변 공기가 쏴- 해지며 응결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야했다.

만약 백엽이 자신을 해치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리고 선배님! 제가 개방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완전 공짜이겠습니까? 아마 그런 일은 영원히 없을 것입니다. 정보를 얻으면 댓가를 지불해야합니다. 저는 아직은 어디 예속되는 것보다는 자유스러운게 좋습니다. 하오문은 댓가를 지불하기에 저는 언제든지 편히 돌아설 수 있습니다. 아마 내가 지금까지 하오문에 지불한 돈이 얼마인지 선배님께서 아신다면 엄청 아까워 할것입니다.”


질개는 특별한 반응 없이 듣고 있었다.

장문인은 모두 이미 들은 이야기다.

장북현에 있는 만향루주 애향과의 인연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백엽이 하오문 정보에 대한 댓가를 충분히 지불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런 자들과 너무 가까운 것은 좋지 않네. 행여나 누가 자네를 사도라 오해를 할 수 도 있고······, 곤륜에도 좋지 않을 것이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음에 안들면 사도라고 오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음모를 꾸며 저를 마도나 사도로 만들어서라도 제거하려고 하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커······험!”


질개는 공연히 헛기침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분명 그럴 가능성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정파라고 항상 속까지 깨끗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 질개를 향해 백엽이 더 차가워진 목소리를 내었다.


“그래서, 비록 속가지만 곤륜 장로가 되는 것을 망설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선배님과 같이 지낸다고해서 제가 거지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안그렇습니까?”


질개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마무리 하기로했다.

질개는 알았다.

백엽은 모르는 것이 아니고 다 알기에 오히려 자유롭다는 것을······.

그리고 천의맹이 바르게 나간다면 큰 도움을 받겠지만 꼼수로 승리만을 추구한다면 가장 큰 적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백엽은 그런 질개 변화를 보고는 가볍게 웃어주었다.


“휴우. 알겠네. 자네같은 사람에게는 솔직한 게 좋겠지. 부탁일세. 그 붉은 옷을 입은 자들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게. 그리고 곧 벌어질 마천과의 전쟁에서 좀 도와주게!”

“그럼 저를 찾으실 것이 아니라, 장문 사형과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질개는 알아들었다.

백엽은 이미 모든 것을 장문인에게 이야기 했고, 이제 그것을 말할 권한은 장문인이라는 의미다. 자신의 참전 역시.

결국 화경 고수 백엽이라는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곤륜에 잘 보여야 된다는 의미였다.


“그럼.”


백엽은 먼저 자리를 떴다.

그러면서 질개와 언제 기회가 되면 술 내기를 하기로 했다.

질개가 좋아했음은 당연했다.


.....


“사제는 앞으로 어찌 움직일 계획인가?”


백엽은 장문인과 단 둘이 마주 앉았다.

두 사람 다 어떻게 움직일지 이제는 결정을 해야했다.


“장문 사형께서는요?”

“싸워야지. 사제 말처럼 마천과 싸울 정예를 추렸네. 200명이네. 그들과 나는 내일 아침 사천분타로 떠날 걸세!”


마천은 이미 천의맹 분타 가까이에 진을 치고 있었다.

언제라도 전투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장문인은 나름 운룡장이 안정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척마행을 위해 떠나는 것이다.

분타까지는 여기서 대략 이틀.

백엽은 장문인 말에 딱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사제 마음 가는대로 하게. 우리는 염려말고!”

“장문 사형.”

“사제는 해야할 일이 있지 않은가? 곤륜을 위해 사제가 한 일은 넘치고도 남네. 그러니 지금이라도 하남으로 출발하게. 인연은 생각날 때 잇는게 좋네. 가서 금풍상단과 금봉, 백가장, 팽가 일 등을 마무리 짓게. 내 생각은 그러네.”

“······”


백엽은 장문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분명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이 여러모로 곤륜에는 좋을 것이다.

그런데도 하남으로 가라고 하는 것이다.


태성 장문인은 마천과의 전쟁에 전념하기 위해 이미 차기 장문인 자리까지 정해놨다.

자신의 제자인 현성 진인이 혹시 장문인 자리를 욕심낼까봐 “너는 아니다”고 못을 박고는, 전 문도들이 모인 곳에서 차기 장문인으로 태정 전장문인 제자인 현정 진인을 공식 선포한 것이다.

그리고 문파내 일도 모두 태일 진인과 현정 진인에게 맡겨 버렸다.


백엽이 태일 진인에게 현금을 주기위해 갔다가 들은 이야기다.

백엽은 장원에 필요한 물건은 계속 공급되지만 문파 운영을 위해서는 현금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었다.

하다못해 오는 손님 갈 때 여비라도 쥐어 줘야하고, 문파일로 밖에 나가는 제자들 밥값도 주어야한다.

아주 어린 제자들 당과도 사주어야하고······.

이런 용도로 백엽은 태일 진인에게 월 은자 200냥을 줄 계획을 세우고 처음으로 실행했던 것이다.

그때 태일 진인은 정말 감격해 잠깐 눈물을 보였었다.


“내가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사제 마음을 더 흐트러 놓았구만!”

“아닙니다. 사형. 저 역시 내일쯤 움직일 생각입니다.”

“그래? 나는 사제를 믿네!”


태성 장문인은 웃었다.

백엽도 따라 웃었다.

그 순간, 백엽은 갑자기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급히 장문인을 쳐다 보았다.


“사형!”

“말씀하시게 사제!”

“내일 떠나신다니 오늘 저와 비무 한번 하시지요. 제자들 모두 모아놓고요.”

“뭐? 아! 그래 그거 좋은 방법이야. 가세 사제. 고맙네!”


진인은 백엽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었다.

전쟁터에 가기전에 강한 무공을 선보여 문도들 사기를 올려주자는 것이다.

역시 반대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항상 겨루어 보고 싶었다.

다만 장문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그러지 못했을 뿐이다.


“현정아!”

“예 장문인!”


진인이 문밖에 있던 현정 진인을 불렀다.


“들었겠지? 자금 즉시 전 제자들을 집합시켜라!”

“예 장문인!”


“추광도”

“예 주군!”


현정 진인과 귀도 추광이 쏜살같이 뛰어 나갔다.

운룡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06.28 14:21
    No. 1
  • 작성자
    Lv.81 박시아
    작성일
    20.06.28 14:27
    No. 2

    왜저리 돌려말해요? 금봉상단 운만 띄워도 입장 표명 되겠네. 표행이 어떻게 됐는데 천의맹을 좋아할줄알았다는건 개방장로가 치매걸렸다는것밖에 안될거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박시아
    작성일
    20.06.28 14:32
    No. 3

    개방이 당당하게 도와달라는게 잘 이해가 안되서요. 애초에 제갈놈이 꾸민 일이라지만, 지금 강호뿐아니라 온사람들 다 금봉상단으로 예포터트리려한거 알고 있지 않나요? 개방에서 백승 아들인거 모를리도 없고 그럼 전후사정 다 알텐데 어떻게 검선제자됐다고 천의맹사람이 당연히 된거라 생각하는거죠 애초에 낭인출신인데요...? 좀 의아합니다 적어도 곤륜이랑 같이 마도 막아낸걸로 봐서 성향을 유추할수야 있겠지만, 천의맹의 음모를 겨우 빠져나온 사람이 당연히 우호적인 스탠스일거라고 예측한다는건 말도 안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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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제80화 도교 제일 명산 (崆峒山) 2 +2 20.07.26 2,027 49 15쪽
80 제79화 도교 제일 명산 (崆峒山) 1 +1 20.07.24 2,327 46 14쪽
79 제78화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용 (雲龍莊) +6 20.07.22 2,538 47 16쪽
78 제77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7 +1 20.07.20 2,606 44 14쪽
77 제76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6 +2 20.07.19 2,456 50 14쪽
76 제75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5 +3 20.07.18 2,465 47 12쪽
75 제74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4 +3 20.07.17 2,520 4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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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제72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2 +1 20.07.15 2,600 48 14쪽
72 제71화 장씨 가족의 문(張家口) 1 +2 20.07.14 2,746 47 14쪽
71 제70화 혼자 오는 것은 없다 (2부 시작) +2 20.07.13 2,838 5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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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제55화 입지 (立志) +1 20.06.28 3,160 55 15쪽
55 제54화 추상(秋霜) +3 20.06.27 3,332 54 18쪽
54 제53화 해후 +2 20.06.26 3,405 6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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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제51화 백산과 백연 5 +2 20.06.24 3,158 46 15쪽
51 제50화 백산과 백연 4 +5 20.06.23 3,164 51 13쪽
50 제49화 백연과 백산 3 +2 20.06.22 3,257 46 14쪽
49 제48화 백연과 백산 2 +3 20.06.21 3,504 54 14쪽
48 제47화 백산과 백연 1 +2 20.06.20 3,386 56 14쪽
47 제46화 만검신협 6 +2 20.06.19 3,501 60 14쪽
46 제45화 만검신협 5 +4 20.06.18 3,443 66 14쪽
45 제44화 만검신협 4 +1 20.06.17 3,467 65 14쪽
44 제43화 만검신협 3 +2 20.06.16 3,468 68 15쪽
43 제42화 제갈승과 제갈도 2 +6 20.06.15 3,438 62 16쪽
42 제41화 제갈승과 제갈도 1 +4 20.06.14 3,551 59 18쪽
41 제40화 만검신협 2 +2 20.06.13 3,552 69 15쪽
40 제39화 만검신협 1 +4 20.06.12 3,586 75 17쪽
39 제38화 금검과 천사검 +5 20.06.11 3,694 55 18쪽
38 제37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9 +4 20.06.10 3,755 59 19쪽
37 제36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8 +3 20.06.09 3,451 64 17쪽
36 제35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7 +3 20.06.08 3,457 65 14쪽
35 제34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6 +3 20.06.07 3,526 60 15쪽
34 제33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5 +1 20.06.06 3,504 66 14쪽
33 제32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4 +1 20.06.06 3,492 63 16쪽
32 제31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3 +1 20.06.05 3,622 70 16쪽
31 제30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2 +3 20.06.04 3,719 65 17쪽
30 제29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1 +1 20.06.03 3,930 60 18쪽
29 제28화 푸른 바다 7 +1 20.06.02 3,719 68 17쪽
28 제27화 푸른 바다 6 +3 20.06.01 3,804 69 20쪽
27 제26화 푸른 바다 5 +1 20.05.31 3,793 70 17쪽
26 제25화 푸른 바다 4 +2 20.05.30 3,842 68 16쪽
25 제24화 푸른 바다 3 +2 20.05.29 3,796 67 15쪽
24 제23화 푸른 바다 2 +3 20.05.28 3,867 66 16쪽
23 제22화 푸른 바다 1 +5 20.05.27 4,124 70 19쪽
22 제21화 네 개의 강 8 +4 20.05.26 3,990 66 15쪽
21 제20화 네 개의 강 7 +2 20.05.25 3,914 69 16쪽
20 제19화 네 개의 강 6 +2 20.05.24 3,880 67 15쪽
19 제18화 네 개의 강 5 +3 20.05.23 3,869 70 16쪽
18 제17화 네 개의 강 4 +4 20.05.22 3,903 67 17쪽
17 제16화 네 개의 강 3 +2 20.05.21 4,047 69 18쪽
16 제15화 네 개의 강 2 +2 20.05.21 3,993 70 21쪽
15 제14화 네 개의 강 1 +3 20.05.20 4,159 70 17쪽
14 제13화 천뢰와 월광 2 +3 20.05.19 4,205 73 17쪽
13 제12화 천뢰와 월광 1 +2 20.05.19 4,336 70 20쪽
12 제11화 떠나는 자 남는 자 4 +2 20.05.18 4,265 79 17쪽
11 제10화 떠나는 자 남는 자 3 +4 20.05.17 4,268 75 14쪽
10 제9화 떠나는 자 남는 자 2 +1 20.05.16 4,370 75 22쪽
9 제8화 떠나는 자 남는 자 1 +1 20.05.15 4,488 68 20쪽
8 제7화 시작되는 인연 4 +1 20.05.14 4,479 69 19쪽
7 제6화 시작되는 인연 3 +1 20.05.13 4,524 69 17쪽
6 제5화 시작되는 인연 2 +3 20.05.12 5,051 68 18쪽
5 제4화 시작되는 인연 1 +3 20.05.11 5,817 86 19쪽
4 제3화 모랫바람 3 +3 20.05.11 5,813 85 18쪽
3 제2화 모랫바람 2 +6 20.05.11 6,226 96 19쪽
2 제1화 모랫바람 1 +5 20.05.11 8,497 105 15쪽
1 들어가는 글 +7 20.05.11 11,212 14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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