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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검우천하(劍雨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검우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7.31 09:05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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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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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901

작성
20.05.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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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13화 천뢰와 월광 2

DUMMY

“으아악! 오라버니······!”

“왜?”

“오라버니! 흑흑!······도, 도, 동생 연이 죽어······흑흑!”

“연아 안 죽는다. 와라! 설마 이 오래비가 우리 예쁜 동생을 죽일까. 오래비가 갈까?”

“엄마······! 아버지······!”


연은 계시지 않는 아버지와 어머니까지 동원해 백엽의 감정에 호소했지만 철저히 무시당했다. 오히려 꾀병을 부린다고 오라방 산보다 더 혹독한 수련을 해야만 했다.

그것을 보고 웃던 산은, 비무가 끝난 후 연에게 화풀이 대상이 되어야했음을 물론이다.


“연아! 나는 월광검법을 모른다. 그러니 그냥 비무를 할뿐이다.”

“크아아아······악! 오라버니······!”

“이리 오라니까 연아!”

“흑흑! 오라버니······, 미워······!”


연은, 오라버니가 밉다는 애교도 부려봤지만 소용없었다.

백엽도 산도, 연이 백엽을 미워할리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월광검법(月光劍法)!


백연은 월광검법을 익혔다.

백엽도 어머니가 익혔던 검법이라 아주 어려워 배워보기는 했지만, 여성 특화용 검법인탓에 상생이 전혀 맞지 않아 검을 몇 번 휘둘러보고는 포기해 버렸다.

그래서 몰랐다.

그렇다고 연을 가르친 어머니의 검법 수준이 경지에 이른 것도 아니었다.

어머니도 팽가 도법이 여성에게 맞지 않다보니, 여성에게 맞는 검법을 비고에서 하나 찾아 익힌 것뿐이었다.


“엄마!”


백연(白蓮)은 백엽에게 구타를 당할 때마다 엄마를 불러댔다.

마치 본능처럼 말이다.

백연에게 어머니 팽서희는 모든 것이었다.

어머니이자 친구였으며 스승이고 언니였다.

연은 그런 어머니에게 검법을 배웠다.

월광검법은 무공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강한 음기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산이 익힌 천뢰도법처럼 역시 적합한 심법이 없었다.

그래서 연은 산오라방이 무공을 익히는 낮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돌보고, 밤에는 역할을 바꿔 달을 보고 수련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군역을 마치고 오리버니 백엽이 집에 돌아왔다.

엽은 21살, 산은 열 일곱, 연은 열네살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연은 심한 사춘기 가슴앓이를 시작했다.

대상은 엽오라버니였다.

어머니는 어찌 아셨는지 항상 자신만 보면 웃으셨다.

자신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밥도 안넘어가는데 어머니는 웃기만 하셨다.

그러다가 그러셨다.


“우리 연이가 사랑을 알 나이가 되었구나! 그래서 이 엄마는 너무 기쁘구나!”

“······?”


그때 백연은 어머니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했다.

가슴이 아픈데 사랑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을뿐이다.


“하지만 내 딸 연아! 엽은 네 오라비다. 네가 엽을 이성의 눈으로 보면, 너와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잃는단다. 그리고 너는 이제 14살이다. 서두르지 말거라. 내 딸아! 세상을 좀 더 알고, 좀 더 멋진 남자를 많이 만나고, 너만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라! 그리고 확신이 있으면 그때는 놓치지 말아라! 알겠지?”


그리고 어머니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으며 말씀하셨다. 어머니의 말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당시는 모르지만, 백연도 이제는 안다.


“연아! 사랑은 숭고한 것이란다. 이 어미도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네 아버지를 택했다. 그래서 후회가 없다. 이 세상에는 사랑의 반만큼도 달콤함을 주는 존재조차 없단다. 모든 것은 시간이 다 해결해 준단다. 너무 아파하지 말아라. 내 딸아! 그리고······, 사랑하거라!”


어머니 이야기처럼 가슴앓이는 어느 날, 정말 귀신처럼 사라졌다.

완전히 사라졌는지, 아니면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를 틀고 웅크리고 있는지는 몰랐다.

아뭏튼 오라버니는 지금도 연에게 최고였다.


“이얍!”

“좋구나 연아! 이크!”


연은 마음껏 춤(劍舞)을 추웠다.

월광검법은 달빛아래 선녀가 추는 춤이라는 무공이다.

그 모습이 마치 달빛아래 바람이 살랑살랑 일어나는 모습 같았다.

춤추는 선녀 모습에 반해 넉을 잃은 사람은, 어느새 다가온 선녀 옷자락에 목숨을 잃었다. 옷자락이 검이고, 치맛자락도 검이다.


하늘 하늘 바람앞 버드나무처럼 흔들리는 연의 검은, 고요한 달빛아래 바람과 구름도 숨을 죽이듯이 그렇게 은밀하고 조용히 다가온다.

검이 발끝을 향하는 듯 하다가 머리로 향한다.

하늘을 가르던 옷자락이 어느새 달빛을 머금고 목 끝에 다가와 있다.


달빛은 고요히 흐르는데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춘다

구름은 달을 가리려 애쓰지만

달은 고요히 선녀를 비추네


.....


“하하하!”

“호호호!”


수련은 계속 되었다. 형제가 있어 힘든 수련도 즐거웠다.


“산오라방! 죽을래?”


멍든 연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해 키득거리던 산이 또 연이에게 혼이 났다.

그래도 산은 즐거워 했다.

산은 형 백엽을 상대로 마음껏 도를 휘둘렀다.


천뢰도법(天雷刀法)!


백엽과 백산이 배운 도법이다. 이름은 거창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평생을 수련해도 절정에 이르기도 힘들지 모른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더 뛰어난 무공을 알려주지 못해 늘 미안해 하셨다.

더 큰 문제는 적합한 심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천뢰도법은, 팽가 어느 기인이 하늘에서 번개가 치는 모습을 보고 창안했다고 전해진다.

초식수도 단순해 3초식이 전부다.

그리고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강한 양의 기운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런 심법이 어머니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다른 심공을 찾아주겠다고 늘 말씀하셨다.

끝내 이루지 못하셨지만······.


세 남매가 익힌 심법은 호원심공(護元心功)이다.

호원심법은 도가쪽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있는 보통 수준의 심법이었다.

하지만 당장은 효과가 없지만, 장기간 수련하면 진원진기를 보호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다른 심법과 상생이 아주 좋았다.

호원심공은 어머니가 팽가에서 받은 심법이다.


그러니까,

아버지와 어머니가 첫눈에 반해 살림을 차리자, 당시 하북팽가 가주셨던 어머니의 아버지, 이렇게 불러도 될지 모르지만 외할아버지는 어머니 아버지 결혼을 당연하지만 극렬 반대하셨다.

그래서 아버지는 평생동안 처가인 하북팽가를 단 한번도 방문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결혼 후 아들이 태어나자, 적당한 무공을 친정에 원했다.

당연히 외할아버지는 들은 척도 안했다. 오히려 노발대발하셨다.

하지만 어머니의 어머니, 그러니까 하북팽가에서 유일하게 어머니를 이해해주시고 응원해 주던 외할머니가, 남편인 가주와 평생 처음으로 싸우고 싸워서 가문에서 익히지 않아 무고 한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무공서 서너권을 보낼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천뢰도법, 호원심공 등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도법을 익히지 못한 어머니에게 천뢰도법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무공실력으로 천뢰도법을 해석해 아버지와 백엽, 그리고 훗날 백산에게 가르쳤던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정수가 전해질리 만무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무공에 관심을 표현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결혼 후 백가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주로 학사나 관료들이었지만 어머니에게 줄 선물로 이런 저런 무공서를 가져오도록 요청한 것이다.

무가 출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은 아버지만의 사랑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역시 유명 무공은 아니고 무공 관련 서적이 주를 이루었다.


백엽이 익힌 무명12수도 그런 책중 하나였다.

광귀창이 익힌 영사창법(靈蛇槍法)은 금풍상단주 금문식 장주 선물이었다.

영사, 신령스러운 뱀이 목표를 노리고 움크리고 있다가 몸을 날려 목표물을 죽이는 모습이었다.

다른 말로 영사비천창법이라고 부르는 나름 괜찮은 무공이다.


그리고 삼환보는 역시 금문식 장주가 선물로 준, 어느 도둑의 독문 신법인 천변만환신법을 백엽이 아주 간단한 보법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


타탁! 타다닥!


백엽은 오늘도 두 동생과 수련을 끝내고, 모닥불을 피우고는 그 위에 토끼를 굽고 있었다.

오늘은 미리 백산을 시켜서 잡아 놓은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술도 있었다. 비록 아버지 상을 치룬지 얼마되지 않아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셋이 한잔씩 하며 정을 더욱 다졌다.

술은 당연히 백산이, 경공 수련을 이유로 민가까지 내려가 구해온 것이다.


천뢰도법, 월광검법, 무명12수······.


셋은 오늘도 몸속에 단 한푼의 진기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극한수련을 했다.

처음이었다.

백엽이 군에 있을때 동생 산은 양기 축적을 위해 주로 낮에만 수련했다.

그때는 동생 연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돌보았다. 밤이되면 반대였다.


백엽이 군에서 돌아온 다음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백엽은 돈을 벌기위해 낭인용병이 되어야했고, 산과 연중 누군가 한명은 어머니와 함께 병든 아버지를 돌봐야했다.

당연히 셋이 함께 무공을 수련한 적이 거의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는 더 했다.

셋 중 두 사람은 반드시 아버지에게 붙어 있어야했다.

특히 산은 도법을 펼칠 때 나는 큰 소리때문에 혼자 인적이 없는 외딴 곳을 찾아야했기에 더욱더 그랬다.


낭인용병 생활중 셋이 같이 출전한 것은 정말, 아주 정말 가끔이었다.

허의원이 아버지를 돌보아도 자식중 누군가는 있어야했다.

아버지는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오라버니 그건 뭐예요?”


그때, 백엽이 손으로 작은 패를 만지작 거리고 있자 그것을 본 백연이 물어왔다.

만향루 소향루주가 자신의 친구임을 나타내는 선물이라며 백엽에게 준 것이다.


“아 이거? 만향루 루주가 준거”

“저도 좀 봐요”


백엽은 연에게 패를 건너 주었다.


“와! 신기해라. 생쥐패네요. 그런데 쥐 모양이 모두 달라요 오라버니!”

“그래?”

“오라버니는 모르셨어요?”

“응”


백엽은 당연한 듯 답했다. 역시 여자의 눈썰미는 남자보다 뛰어났다.

백연의 이야기를 듣고 자세히 보니 패에는 생쥐 5섯 마리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팻속의 생쥐는 크기나 방향이 모두 달랐다.

어떤 쥐는 머리가 바닥으로, 어떤 쥐는 꼬리가 하늘로 향해 있다.

크기도 달랐다.

생쥐 수염 갯수와 수염 길이도 달랐다.


소향루주는, 하오문도에게 이 패를 보이면 자신을 보듯 할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청 대장군 정보에 대한 값도 있다고 했다.

백엽은 패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주는 선물이니 받았을뿐이다.


“아이고, 이럴때 보면 오라버니도 분명 남자야. 그런데 만향루주와는 무슨 이야기 했어요?”

“인연을 잇기로 했다. 하오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로 하고······.”


백엽은 소향루주에게 들은 무림 이야기를 두 동생에게도 모두 해 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계획했던 일이다.

특히 금풍상단과 하북팽가, 남궁세가 이야기는 두 동생도 당연히 알아야만 했다.


“동생들아! 소향루주 이야기처럼 안타깝게도 현시대는 생존하기 위해 무력을 원한다. 우리는 아버지 뜻을 펼치기위해서, 천하에 검의 비를 촉촉이 내리기 위해서는 강해져야한다. 금풍상단 하북팽가 남궁세가와의 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방법도, 우리가 강해지는 것 뿐이다. 알지?”

“예 형님!”

“예 오라버니!”


백엽은 오늘 백산과 백연의 내공 부족을, 심법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뽀족한 방법이 없었다.

소림의 대환단이나 화산의 자소단, 무당의 태청단 등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다른 영약을 복용하려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돈도 문제였다.

내공을 더 빨리 쌓는 방법을, 심공을 찾아야했다.


그리고 백엽은 이제 새로운 시도를 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지금까지 익힌 호원심공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보고만 있어도 행복했던 동생들이지만, 험한 무림의 세계로 뛰어든 한, 스스로는 스스로가 지켜야했다.


백엽은 산과 연에게 새로운 심법을 가르쳤다.

산과 연은 백엽이 어디서 그런 무공을 얻고 익혔는지 당연히 묻지 않았다.


.....


“휘리리리릭!”


계속되는 사천성행 강행군!


“헉헉!”

“내가고수가 숨을 헐떡이다니, 호흡을 가다듬도록!”

“······”


백엽은 적당히라는 것이 없었다.

편히 가면 될 길도 고의로 산 정상을 찍고 내려왔다가 다시 길을 갔다.

대장이 앞장서 움직이니 흑풍대 대원들도 어쩔 수 없었다.

단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냥 달렸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가 공격해 왔다.

어느틈엔가 앞서가 숨어 있던 백엽이었다.

백산과 백연도 똑 같았다.

오히려 대장 동생이라는 이유도 더 혹독한 수련을 받아야 했다.


“헉헉!”

“허억헉! 헉!”

“아우 죽겠다. 가파른 산길을, 그것도 팔과 다리에 쇳덩어리를 차고 등에는 등짐을 지고 달려야하다니······.”

“그러면서 등에 맨 등짐안에 든 물건이 조금이라도 상하면 변상시키겠다니······ 헉헉······.”

“떠들 힘이 있으면 더 달려라.”


백엽도 검은 무복 차림이었다.

대원들과 동일하게 등에 짐을 매고 있다. 그의 바로 뒤에는 역시 검은 색 무복을 입은 산과 연이 뒤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하게 백산은 남들보다 조금 더 큰 등짐을 지고 있었다.


산의 짐속에는 연의 짐 일부가 함께 들어 있었던 것이다.

백엽이 사준 옷을, 너무 소중해 도저히 입을 수 없다며 보물처럼 간직하던 연이었다.

연은 혹시 자신이 잘못 관리하여 옷이 망가지면 안되니까 산오라방이 맡으라고 했다.

자신은 여자라서 다른 필요한 짐이 많다면서······.


“산오라방! 만약 오라버니가 사준 옷이 조금이라도 구겨지거나 손상이 가면 알지?”


그리고 옷을 맡기며 이런 말로 산을 벌벌떨게 했다. 그때 산은, 동생 연의 말이 너무 무서워 형을 쳐다 봤다.

그러자 형이 웃으며 말했다.


“산아, 형이 맬까? 니가 맬까?”

“네 형······.”


그렇게 연의 짐 일부가 산의 등에 자리를 잡았다.


“전칠! 삼환보는 그렇게 펼치는 것이 아니다. 발바닥으로 진기를 더 빨리 내 뿜으란 말이다.”

“네 대장! 헉헉!”


흑풍대는 산속으로만, 그것도 아주 깊은 산속으로만 이동했다.

그렇다고 걸을 수 도 없었다. 무조건 경공을 펼쳐야했다.

그러면서 나무와 돌을 피해야했다. 길도 없는 산을, 등에 맨 짐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끊임없이 보법도 펼쳐야했다.


삼환보는 세 번의 변화로 앞으로 나아가 적을 공격하고, 실패하면 역시 세번의 변화로 후퇴해 적 공격을 무력화 시키는 보법이었다.

백엽이 광귀대에게 가르친 것이다.


백엽은 처음 함께 했을때부터 대원들에게 알고 있는 무공을 조금씩 전수했다.

그중에는 호원심공(護元心功)도 있었다.

무사대접도 제대로 못 받는 낭인들이 익힌 심법이라야 다 거기서 거기다.

새로운 심법을 익힐 수 도 없다.

백엽은 호원심공을 가르치며 기존에 익히던 심법과 상생을 꾀했던 것이다.


이 이외에도 대원들에게 백엽은 많은 무공을 전수했다.

광귀창은 영사창법을 배웠다.

대원들은 무공 출처를 묻지 않았다. 그냥 대장이 준 것이다.

그거면 족했다.


“우우우우!”

“와아아아아!”

“드디어 사천성(四川省)이다!”


신년을 며칠 앞둔 섣달 늦은 날,

마침내 백엽과 흑풍대는 사천성 성도(省都)인 성도(成都)와 가까운 금당(金堂) 외곽, 넓은 땅위에 서 너채 건물로 이루어진 낡은 장원에 도착했다.

금풍상단과 연락을 주고 받아 이곳에 묵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백엽은 도착 즉시 명을 내렸다.


“모두 씻고 옷을 갈아 입어라! 그리고 잊지마라. 공연히 무림인 심기 건드릴 필요없다. 더구나 이곳은 당가 세력권이다. 그러니 성도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제하고 필요시 부대주 승인을 받도록. 네명 호법은 그동안의 수련 결과를 점검하고, 조장들은 연락망 유지! 이곳에서 만의하나 무림인들을 만나면 금풍상단 표행에 참여하는 일행이라고 할 것. 이상”

“네 대장!”


흑풍대는 하북성 장북현에서 출발해 산서성와 섬서성을 거치는 한 달 더 되는 기나긴 여정을, 오직 무공수련에만 매진했다. 극한 상황까지 스스로를 몰아부쳤다.

그리고 무림 세력권을 멀찍이 돌아서 피해왔다.

산서성에는 큰 문파가 없었고, 섬서성에서는 화산파와 종남파를 우회하기위해 감숙쪽으로 붙어서 크게 돌아서 왔다. 공동파도 우회했다.


때로는 몇 명씩 조를 짜서 움직였다.

2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인다는 것은 일촉즉발 무림 상황에서 싸우자는 이야기와 다름없었다.

그 결과 관도를 달려오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이 멀고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다.


물론 더 큰 원인은 처음부터 훈련을 겸한 백엽의 계획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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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44화 만검신협 4 +1 20.06.17 3,472 65 14쪽
44 제43화 만검신협 3 +2 20.06.16 3,473 68 15쪽
43 제42화 제갈승과 제갈도 2 +6 20.06.15 3,443 62 16쪽
42 제41화 제갈승과 제갈도 1 +4 20.06.14 3,556 59 18쪽
41 제40화 만검신협 2 +2 20.06.13 3,558 69 15쪽
40 제39화 만검신협 1 +4 20.06.12 3,594 75 17쪽
39 제38화 금검과 천사검 +5 20.06.11 3,702 55 18쪽
38 제37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9 +4 20.06.10 3,762 59 19쪽
37 제36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8 +3 20.06.09 3,459 64 17쪽
36 제35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7 +3 20.06.08 3,462 65 14쪽
35 제34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6 +3 20.06.07 3,532 60 15쪽
34 제33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5 +1 20.06.06 3,509 66 14쪽
33 제32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4 +1 20.06.06 3,499 63 16쪽
32 제31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3 +1 20.06.05 3,628 70 16쪽
31 제30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2 +3 20.06.04 3,726 65 17쪽
30 제29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1 +1 20.06.03 3,937 60 18쪽
29 제28화 푸른 바다 7 +1 20.06.02 3,725 68 17쪽
28 제27화 푸른 바다 6 +3 20.06.01 3,809 69 20쪽
27 제26화 푸른 바다 5 +1 20.05.31 3,797 70 17쪽
26 제25화 푸른 바다 4 +2 20.05.30 3,848 68 16쪽
25 제24화 푸른 바다 3 +2 20.05.29 3,802 67 15쪽
24 제23화 푸른 바다 2 +3 20.05.28 3,873 66 16쪽
23 제22화 푸른 바다 1 +5 20.05.27 4,133 70 19쪽
22 제21화 네 개의 강 8 +4 20.05.26 3,999 66 15쪽
21 제20화 네 개의 강 7 +2 20.05.25 3,925 69 16쪽
20 제19화 네 개의 강 6 +2 20.05.24 3,888 67 15쪽
19 제18화 네 개의 강 5 +3 20.05.23 3,878 70 16쪽
18 제17화 네 개의 강 4 +4 20.05.22 3,910 67 17쪽
17 제16화 네 개의 강 3 +2 20.05.21 4,054 69 18쪽
16 제15화 네 개의 강 2 +2 20.05.21 4,000 70 21쪽
15 제14화 네 개의 강 1 +3 20.05.20 4,168 70 17쪽
» 제13화 천뢰와 월광 2 +3 20.05.19 4,211 73 17쪽
13 제12화 천뢰와 월광 1 +2 20.05.19 4,343 70 20쪽
12 제11화 떠나는 자 남는 자 4 +2 20.05.18 4,273 79 17쪽
11 제10화 떠나는 자 남는 자 3 +4 20.05.17 4,274 75 14쪽
10 제9화 떠나는 자 남는 자 2 +1 20.05.16 4,376 75 22쪽
9 제8화 떠나는 자 남는 자 1 +1 20.05.15 4,493 68 20쪽
8 제7화 시작되는 인연 4 +1 20.05.14 4,483 69 19쪽
7 제6화 시작되는 인연 3 +1 20.05.13 4,528 69 17쪽
6 제5화 시작되는 인연 2 +3 20.05.12 5,055 68 18쪽
5 제4화 시작되는 인연 1 +3 20.05.11 5,823 86 19쪽
4 제3화 모랫바람 3 +3 20.05.11 5,819 85 18쪽
3 제2화 모랫바람 2 +6 20.05.11 6,231 96 19쪽
2 제1화 모랫바람 1 +5 20.05.11 8,504 105 15쪽
1 들어가는 글 +7 20.05.11 11,223 14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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