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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검우천하(劍雨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검우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7.31 09:0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308,152
추천수 :
5,245
글자수 :
613,901

작성
20.05.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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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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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글자
17쪽

제26화 푸른 바다 5

DUMMY

“놈? 그놈 참! 내 동생 별호가 흑랑이다. 그러니 너는 내 동생이다. 그런데 형에게 놈이라고? 넌 오늘 교육을 좀 받아야 형 무서운줄 알겠구나!”

“크하하하하! 무림은 역시 재밌어. 천에서 나오기를 정말 잘했어.”


두철은 허리를 완전히 뒤로 젖혀가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 모습만 보면 영웅호걸이 따로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철이 서서히 백엽을 향해 다가왔다.

두철은 어느새 검을 든 상태였다.


“감히! 나 흑랑에게······”

“검을 가지러 왔냐?”


백엽이 절묘하게 두철의 말을 잘랐다.


“허억!”


두철은 순간적으로 자칫하면 내기가 얽힐뻔했다.


“그럼 줄게”


백엽은 정말 검을 두철에게 주려는 요량인지 등뒤에 보퉁이와 함께 매여있던 검을 풀어 오른 손에 잡았다.

순간, 좌일과 추광은 드디어 궁금증을 풀 수 있구나 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분명 검사인 백엽은 지금까지 자신의 검이 아닌 그냥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누군가 죽어가며 남긴 철검을 있는 대로 주워서 사용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마침내 애지중지 간수하던 검을 사용하려 하고 있었다.


‘저 검은 어떤 명검인가?’


그것이 좌일의 생각이었다. 추광 역시 똑 같았다.


“뭐? 정말 재밌구나. 물론 그것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검을 줘도 그냥은 못간다. 너는······ 죽는다. 바로 이 자리에서!”


두철이 발을 한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예고도 없었다. 하긴 언제 적이 예고하고 공격한단 말인가?


타앗!


두철의 발바닥에 짓밟힌 땅이 부숴졌다.

도약한 두철의 검이 허공을 찍어버릴 듯 백엽을 향해 달려들었다.

백엽도 이미 준비중이었다. 검을 들었다.

청해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등 뒤의 검을 꺼낸 것이다.


부우우웅!


두철의 검이 묵직한 파공음을 내며 다가왔다.

하지만 소리에 비해 검은 무지하게 빨랐다.


카카캉! 번쩌어어억!


두 개의 검이 부딪치며 불꽃이 튀었다.


쐐애액!


백엽의 검에 의해 막혔던 두철의 검이 다시 날아왔다. 두철의 몸도 뛰어 올랐다.

백엽도 땅을 박찼다. 두철보다 더 높게 뛰어 올랐다.


쐐애액!


이번에는 백엽의 공격이었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오며 내려치는 백엽의 검에는 천근의 힘이 실려 있었다. 어차피 둘 다 이미 검에 강기를 입힌 상태였다.


쩡! 쩌저정!


두 사람의 검이 다시 부딪치며 쇳소리가 들렸다.

공간이 찣어지는 소리를 내었다.

어느새 둘은 각자 서너걸음 뒤로 물러나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백엽은 자신의 공격을 막는 두철의 검에서 강한 충격을 받았다. 전신으로 충격이 물밀듯 거대하게 밀려왔다.


“놀랍구나! 겨우 낭인따위가!”


두철은 진심으로 놀랐다.

결코 자신의 아래가 아니었다. 자신이 누구던가? 마도 서열 97위다. 마도 서열 97위는 주사위 던져서 딴 것이 아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죽음을 극복하고 이루어낸 두철의 자랑이었다. 가문의 자랑이다.

그런데 일개 낭인에게, 두철이 보기에는 자신보다 나이도 한참 어린 낭인따위에게 검이 막힌 것이다.

더군다나 두철은 상대방이 전력을 기울인것인지 확신 할 수 도 없었다. 자신에게도 비장의 수가 있지만 벌써 꺼낼 수 는 없었다.


“뭐 낭인? 낭인의 검에는 네 목이 안베어진다더냐?”

“좋다. 이번에는 전력을 다하마!”


타아앗!

파파파박!


조금 더 보다 더 내공을 끌어올렸는지 두철의 도약에 땅이 푹푹 파였다. 그렇게 물러나 벌어졌던 거리를 좁히며 두철의 검이 백엽을 향해 전진했다.


부우우웅!


하늘로 향해 있던 검이 다시 백엽에게 폭사되었다. 백엽이 검을 위로 올려쳤다.


쩡!


백엽의 올려치기에 막힌 두철의 검은 이번에는 좌에서 우로 베어왔다.


캉!


백엽은 우에서 좌로 베며 막았다. 두 사람의 강기 충돌에 주변은 이미 초토화 되었다.


‘으음!’


백엽은 속으로 나지막히 신음을 토했다.

아직 자신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강한 자들과 싸워야할지 모른다. 내공을 아껴야한다. 그리고 너무 쉽게 승리해도 안되었다.


“······!”


둘은 이번에도 다시 서너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수 십합을 겨루었다.


마천 흑랑대는 ‘설마 대주가 지겠어?’ 하는 느긋한 표정으로 싸움을 구경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무기를 꺼내들고, 언제라도 돌격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


좌일도 추광에게 눈짓을 보냈다. 두 사람다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좌일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그러면서 흑랑대에 대한 경계보다는 두 사람의 비무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두철과 싸우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도 같았다. 마음놓고 검을 펼칠 수 있는 호적수를 쳐다보는 듯한, 무인으로서의 호승심이 들끓고 있는데 그것을 참기위해 이를 악문 모습이었다.

추광의 몸은 긴장으로 옆으로 손만대도 도가 날아올 것만 같았고······.


“이제 그만 끝내야겠다.”


두철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검은색 강기를 검에 두르고 있었다. 검에서 검은 아지랑이처럼 퍼져서 오르는 강기가 묘한 두려움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백엽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와라!”


두철이 다시 선공을 펼치려고 두 발에 내공을 집중했다.


그 순간······,


팟!


백엽이 먼저 움직였다.

두 발에 내공을 모으는 그 짧은 순간에, 그냥 서 있던 그 모습 그대로 삼환보를 펼친 백엽이 두철에게 쇄도해 갔다.


쇄애애액!


백엽의 검이 바람을 가르고 두철의 머리위로 향했다.


쩡!


두철은 채 도약하지도 못하고, 도약을 위해 내공의 상당부분을 두 다리에 보낸 상태에서 얼떨결에 백엽의 검을 받아야만 했다.

당연히 두철은 완벽히 백엽의 검을 막지 못했다. 아주 찰라의 틈이었지만 내공이 분산된 상태였던 것이다.

두철의 얼굴 동공이 놀라는 표정만큼이나 휘둥그레졌다.

그리고는 악다문 입술을 비집고 나지막한 신음이 토해졌다.


“크윽!”


부우우웅!


백엽은 다시 달려들었다.

어차피 백엽의 삼환보에는 사전 동작따위는 없다. 무수히 전쟁을 치루며 몸이 터특한 비기다.


으드득!


한번의 실기를 한 두철은 이를 악물고 검을 다시 들어올렸다.


쩌쩌쩡!


다시 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허공을 갈갈이 찢어내며 공기가 회오리치게 만들었다.


쩌어저적!


주변의 나무가 뿌리채 뽑혀 날아갔다.


“크크윽!”


두철은 참으려 했지만 조금전보다 조금 더 큰 신음을 토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손해였다. 팔 전체가 저릿저릿했다. 검을 든 이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낭패감이었다.


“가랏!”


백엽의 검이 다시 두철을 향해 달려왔다.

두철은 그냥 막을 수가 없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잘못하면 패할 수 밖에 있었다.

두철은 그 자리에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몸을 옆으로 피했다.


그런데······,

두철의 머리를 향해 내려오던 백엽의 검이 땅을 치기전에, 허리 정도 높이에서 거의 직각으로 꺾이더니 몸을 피하는 두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피할 수 가 없었다.

두철은 몸을 피하는데 집중했기에 막을 수 없었다.


“크아아악!”


두철의 허리가 잘리며 몸통이 위아래로 정확히 이등분되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그리고는 몇 번 꿈틀거리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


정적이 몰려왔다.


“쳐라! 대주가 당했다.”


누군가가 외쳤다.

두 사람의 싸움을 구경하던 흑랑대가 급히 움직였다. 하지만 늦었다. 그들은 광귀를 너무 몰랐다. 광귀의 검은 적을 죽일때는 3초를 넘지 않는다.

이번에도 수십합을 겨루다 정확히 3초만에 적을 베었다.


“커억!”

“컥!”


좌일이 이미 왼손에 들고 있던 검을 달려오는 흑랑대원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대원 두명의 목이 땅으로 떨어지며 떼구르르 굴러갔다.


“추광 막아라!”


추광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놀고 있지는 않았다. 나름 광동에서는 알아주는 귀도다. 하지만 추광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불평투성이였다.


“이런 젠장! 이래서 내가 도망가려고 하는 건데. 광동에 그냥 있을 걸 뭐 주워 먹을게 있다고 청해까지 와서 맨날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식으로 싸워야하다니······,”

“말할 기운이 있으면 집중해 더 싸워라!”


서걱!


좌일의 검은 인간이 눈으로 보고, 상상하던 속도가 아니었다.

좌수쾌검이라는 별호가 왜 지어졌는지 여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검이 한번 휘둘러 질때마다 흑랑대원 한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좌일의 검에 목이 하늘로 떠 올랐다가 사라지는데는 필요한 것은, 단 일초식이면 충분했다.


휘이익!


“와아아아! 우린 흑랑대다!”


대주가 죽었다.

이대로 돌아가면 모두들 죽은 목숨이다. 아니 도망가면 살 수 는 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대주로 올 수 도 있다.

하지만······, 마천에서 대주를 잃고 도망온 무사는 경멸의 대상이다. 후손 대대로 말이다.

최소한 복수를 하거나, 임무를 완수해야만 그나마 정상참작이 되었다.


“대주의 원수를 갚자!”

“가자! 죽여랏!”


흑랑대의 함성이 더욱더 커졌다.

50여명이 좌일과 추광을 우회해 백엽을 향했다. 그리고는 일제히 백엽을 향해 무기를 날렸다.


“죽어랏!”

“만경창파(萬劍滄波)!”


하지만······, 백엽의 검이 더 빨랐다. 그리고 더 무거웠다.


만검창파!


빠르게 몸을 회전하는 백엽의 손을 떠난 만개의 검이 달려오는 흑랑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마치 넓은 바다에서 외로이 홀로 서 있는 작은 돛단배를 향해, 거대한 해일이 덮쳐 가는 모습이었다.

백엽이 익히고 있는 검공, 만검신공(萬劍神功)의 일초식이었다.

백엽은 흑랑대를 상대로 본인의 진정한 검학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었다.


“크아악!”

“검의 해일이다!”


백엽에게 다가들던 이삼십여명의 흑랑대원들이 허리를 붙잡더니 앞으로 꼬꾸라졌다.

그리고는 허리가 양단되어 몸이 상하로 분리된 채, 마지막 단말마를 토하고는 숨을 멈췄다.


“······!”


순간, 전장터에 갑자기 정적이 찾아왔다.

아무도 말이 없다.

좌일과 추광의 싸움도 멈췄다. 백엽을 향해 달려오던 흑랑대원들도 걸음을 멈췄다.


저벅저벅!


이번에는 백엽이 흑랑대에게 다가갔다.

남아있던, 백엽을 향해 달려들던 대원 20여명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단 한사람의 평범하고 느린 걸음이, 조금전 다가오던 거대한 해일만큼이나 두렵게 느껴졌다.


슈가가각!

쐐애애액!


“크아악!”


흑랑대원 둘이 또 다시 백엽에 의해 목이 날아갔다.

피분수가 하늘로 높이 솟구쳤다. 벌써 수십명의 대원들이 이승을 하직했다.

어느새 좌일도 움직이고 있었다. 검이 얼마나 빠른지 죽은 사람은, 자신이 죽는지도 모른 채 저승으로 갔다. 목이 분리된 다음에야 자신이 죽은 줄 아는 것이다.

하지만 흑랑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일 순간······,


“멈춰라!”


백엽이 살상을 멈추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들고 오롯히 선 채 진기를 끌어 올려 소리쳤다. 하지만 백엽은 지금, 들끓는 진기를 억누르고 있었다.

호원무극심공이 저절로 백엽의 내기를 다스리기 시작했다.


“선택하라! 모두 죽던지 돌아가던지.”


백엽의 외침에 정적이 주변을 지배했다.

흑랑대원들은 머뭇거리며 한사람을 쳐다보았다. 좌일 앞에 서 있던, 두철이 죽자 “쳐라! 대주가 당했다.”고 외쳤던 그 사내였다.

백엽도 그를 쳐다보았다. 추광보다는 높은 경지였다.


‘정사마가 공히 100년이 넘도록 싸움없이 실력만 길렀다더니······, 역시구나! 별볼일 없는 무력부대 부대주가 저 정도라니······. 현 무림에는 강자가 너무 많다. 나도 더 강해져야한다. 그래야 모두를 지킬 수 있다.’


생각은 거기서 멈췄다.

백엽도 알고 있다. 흑랑대원들이 사내를 쳐다본 것은 후퇴명령을 내려달라는 것이 아님을. 흑랑대는 공격 명령을, 새로운 전술을 펼치자는 의미였다.


“이검은 가져가라! 너희들이 원하는 마령검이니까!”


백엽은 흑랑대원들이 쳐다보던 사내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자가 현재 남아있는 자중 가장 강자였고, 책임자였다.

돌격명령을 내리려고 막 벌어지던 사내의 입이, 백엽의 말에 다시 다물어졌다.

마치 이건 무슨상황? 하는 표정이다.


“너희는 제물이다. 마천은 어차피 중원을 침공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했고, 마령검을 가져오라고 너희를 보낸 것이다. 천하 3뇌중 한명인 마뇌는 내가 두철보다 강자인줄 알 것이다. 즉 너희 모두 죽기를 바라며 내게 보냈다. 너희들 복수를 빌미로, 마령검 회수를 빌미로계속 고수를 보내고 싸움이 커지면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다. 당연히 정파와도 부딪치고······,”


휘이이이익!


백엽은 말을 멈추고 검을 사내앞으로 집어 던졌다.

사내가 대원 한명에게 눈짓을 했다. 대원이 주워다가 사내에게 주었다.

사내는 검을 한번 쳐다보더니, 대원들 5명 정도를 지명해 검을 가지고 전장터를 떠나도록 지시했다.

백엽은 보고만 있었다.


“쳐라! 대주의 원수를 갚는다!”

“가자! 흑랑천하!”


사내는 물러나지 않았다. 백엽도 예상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했던 것뿐이다.


부우우웅!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검 한자루가 제 스스로 날아와 백엽의 손에 착지했다.


허공섭물······!


그날 흑랑대는 전멸했다. 마령검을 가지고 간 대원 5명을 빼고는·····.


.....


“헉헉!”


흑랑대가 전멸하자 추광은 그대로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가슴에서는 억눌렀던 피가 솟구쳤다.


“추광?”


백엽은 얼른 달려가 혈도를 눌러 지혈을 하며, 추광을 살폈다. 피가 멎었다.

백엽은 추광의 옷을 부우욱 찢어서는 피가 묻은 부위를 닦아냈다. 다행이 큰 상처는 아니었다. 백엽은 추광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당가에서 가져 온 약을 바르고는 찢은 천으로 동여매 상처를 보호했다.


“감사합니다. 주군!


광동에서는 귀도라고 나름 이름을 떨쳤지만 흑랑대 무사들은 결코 평범한 자들이 아니었다. 적을 벤 만큼 추광의 몸에도 상처가 남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추광은 살고 그들은 죽었다는 것이다.

좌일은 큰 부상은 없어 보였다. 몸에 작은 상채기가 전부인 듯 했다.


“괜찮은가 아우?”

“네 형님! 두철 그 자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실상 기습공격이라 방어할 틈도 없었을텐데······, 그자 검이 조금만 빨랐으면 동귀어진 할뻔했습니다.”

“그래도 아우가 승자일세!”


좌일은 두 사람의 전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사람이다. 분명 백엽의 승리다.


“추광! 지금이 도망갈 유일한 기회다. 좌일 형님도 너를 쫒지 않을거다.”

“으으음! 주군은 꼭 이런 상황에서 그리 말해야 되겠습니까?”


추광은 투덜거렸다.

하지만 백엽은 진심으로 추광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곧 더 큰 전쟁이 벌어진다. 백엽도 알고 좌일도 안다. 물론 추광도 알고 있다.

좌일도 그래서 이번에는 백엽의 말을 못 들은 체 하였다.

그리고 추광은 백엽을 택했다.


“그런데 모든 실력을 그렇게 다 나한테 내보이면 어찌하나?”

“설마 형님이 이 아우를 죽이기야하겠습니까?”


백엽은 알고 있다.

좌일은 결코 이런 상황을 빙자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사람이 아니다.


“주군! 그런데 마령검을 그렇게 쉽게 내준 이유가 뭐요?”


추광의 말속에는, 그런 보물을 자신에게 주지 않고, 보여달라고 해도 귀찮다며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데 대한 야속한 마음이 담긴, 조금은 서운한 목소리였다.


“마령검?”


백엽은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반문했다.

추광은 백엽의 그런 표정을 보자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 젠장! 주군 등뒤에 있던 검 말이예요. 바로 마령검! 그들 다 섯명이 합류했다고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 텐데 왜 줬냐고요. 내가 보여달라고 해도 보여주지도 않더니······.”


그제서야 추광의 말을 이해한 듯 백엽이 멋쩍어했다.


“마령검은 무슨······, 그거 낭인용병할때 전쟁터에서 굴러다니던거 하나 주운거야. 난 검에 신경 안써!”

“예, 예······?”


백엽은 이렇게 마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오늘 만검창파를 펼치며 검을 하나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광귀가 마천 서열 97위 흑랑대주 두철을 죽였다.’

‘광귀가 두철에게 큰 부상을 입었다.’

‘그 틈을 이용해 마령검은 마천 흑랑대가 탈취해갔다.’


무림은 늘 소문이 난무하는 곳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광귀에 대한 소문이 들끓었다.

마천이 광귀를 죽이기위해 두철보다 서열이 높은 고수를 파견할 것이라 했다.


그리고 마침내 2월 중순······,


“마령검은 가짜다. 천의맹이 신성한 마령검을 가지고 마천을 우롱했다. 마천은 모욕을 절대 참지 않는다. 중원 정파는 반드시 댓가를 치룰 것이다.”


마천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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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제47화 백산과 백연 1 +2 20.06.20 3,392 56 14쪽
47 제46화 만검신협 6 +2 20.06.19 3,506 60 14쪽
46 제45화 만검신협 5 +4 20.06.18 3,448 66 14쪽
45 제44화 만검신협 4 +1 20.06.17 3,472 65 14쪽
44 제43화 만검신협 3 +2 20.06.16 3,473 68 15쪽
43 제42화 제갈승과 제갈도 2 +6 20.06.15 3,443 62 16쪽
42 제41화 제갈승과 제갈도 1 +4 20.06.14 3,556 59 18쪽
41 제40화 만검신협 2 +2 20.06.13 3,558 69 15쪽
40 제39화 만검신협 1 +4 20.06.12 3,594 75 17쪽
39 제38화 금검과 천사검 +5 20.06.11 3,703 55 18쪽
38 제37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9 +4 20.06.10 3,762 59 19쪽
37 제36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8 +3 20.06.09 3,460 64 17쪽
36 제35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7 +3 20.06.08 3,462 65 14쪽
35 제34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6 +3 20.06.07 3,532 60 15쪽
34 제33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5 +1 20.06.06 3,509 66 14쪽
33 제32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4 +1 20.06.06 3,500 63 16쪽
32 제31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3 +1 20.06.05 3,628 70 16쪽
31 제30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2 +3 20.06.04 3,726 65 17쪽
30 제29화 신과 선인들의 고향 1 +1 20.06.03 3,937 60 18쪽
29 제28화 푸른 바다 7 +1 20.06.02 3,725 68 17쪽
28 제27화 푸른 바다 6 +3 20.06.01 3,809 69 20쪽
» 제26화 푸른 바다 5 +1 20.05.31 3,798 70 17쪽
26 제25화 푸른 바다 4 +2 20.05.30 3,848 68 16쪽
25 제24화 푸른 바다 3 +2 20.05.29 3,802 67 15쪽
24 제23화 푸른 바다 2 +3 20.05.28 3,874 66 16쪽
23 제22화 푸른 바다 1 +5 20.05.27 4,133 70 19쪽
22 제21화 네 개의 강 8 +4 20.05.26 3,999 66 15쪽
21 제20화 네 개의 강 7 +2 20.05.25 3,925 69 16쪽
20 제19화 네 개의 강 6 +2 20.05.24 3,888 67 15쪽
19 제18화 네 개의 강 5 +3 20.05.23 3,878 70 16쪽
18 제17화 네 개의 강 4 +4 20.05.22 3,910 67 17쪽
17 제16화 네 개의 강 3 +2 20.05.21 4,054 69 18쪽
16 제15화 네 개의 강 2 +2 20.05.21 4,000 70 21쪽
15 제14화 네 개의 강 1 +3 20.05.20 4,170 70 17쪽
14 제13화 천뢰와 월광 2 +3 20.05.19 4,212 73 17쪽
13 제12화 천뢰와 월광 1 +2 20.05.19 4,343 70 20쪽
12 제11화 떠나는 자 남는 자 4 +2 20.05.18 4,273 79 17쪽
11 제10화 떠나는 자 남는 자 3 +4 20.05.17 4,275 75 14쪽
10 제9화 떠나는 자 남는 자 2 +1 20.05.16 4,376 75 22쪽
9 제8화 떠나는 자 남는 자 1 +1 20.05.15 4,493 68 20쪽
8 제7화 시작되는 인연 4 +1 20.05.14 4,483 69 19쪽
7 제6화 시작되는 인연 3 +1 20.05.13 4,528 69 17쪽
6 제5화 시작되는 인연 2 +3 20.05.12 5,055 68 18쪽
5 제4화 시작되는 인연 1 +3 20.05.11 5,823 86 19쪽
4 제3화 모랫바람 3 +3 20.05.11 5,819 85 18쪽
3 제2화 모랫바람 2 +6 20.05.11 6,231 96 19쪽
2 제1화 모랫바람 1 +5 20.05.11 8,504 105 15쪽
1 들어가는 글 +7 20.05.11 11,223 14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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