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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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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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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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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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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DUMMY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사이렌 소리에 시끄러운 전장


“언데드는 머리가 파괴되면 즉사지.”

사람들의 시체를 얼기 절기 꼬아 만든 어보미네이션의 머리에 한 전사의 도끼가 강타됐다.

파각하는 소리와 함께 정수리에 꽂힌 도끼.

그러나 어보미네이션은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도끼를 빼지도 않은 채 공격을 가했고 전사는 퍽 소리가 나며 날아가 전장을 이탈했다.


단단한 전사의 몸이라 죽진 않더라도 당분간 두 발로 걸어 다니길 힘든 부상.

어보미네이션의 괴력에 놀라 거리를 벌리는 헌터들 사이 반대로 하연과 진우가 나아갔다.


커다란 녀석의 밑으로 슬라이딩한 하연의 쌍검에 안쪽 다리의 1/3가량이 잘려나갔고.

무너지는 어보미네이션의 가슴에 진우의 마검이 박히며 폭발해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천천히 무너져가는 어보미네이션의 생기를 강탈하는 진우의 위로 다른 어보미네이션이 등장해 공격을 가하는 찰나


화염의 새가 새로운 어보미네이션을 감쌌고 역한 냄새와 함께 살이 눌어붙으며 어보미네이션은 발버둥 쳤다.

앞뒤로 저어지는 팔을 피해 접근한 에드안의 손날이 폐를 관통했고 손에서 피어난 화염이 속에서부터 생명을 앗아갔다.

“저 녀석들 뭐야? 어디 소속이지?”

“제법 잘 싸우는데? 조금만 지나면 B급에 도달할 수도?”


아직 젊은 20대로 보이는 3명의 활약에 유럽 헌터들의 눈빛이 빛났다.

어린 나이를 고려해 미래의 A급이 될 인재가 탐난 것.


“쓸데없는 생각 말고 전투나 집중해.”

얼음을 부리는 마녀가 고드름을 쏘우며 짜증 내자 새파란 고드름의 한기에 사람은 입이 얼어붙은 것 마냥 입을 다물었다.


마녀의 엄포가 통했던 걸까 많은 수의 언데드가 정리되고 고위 언데드만이 남아 고전분투하는 와중 광장에서 또다시 밝은 빛이 뿜어왔다.

“뭐야, 아직 글로리 나이트가 못 끝낸 거야?”

“몇 년 전 겨우 A급에 올라선 네크로맨서가 아직 버티고 있다고?”


성녀와 함께 바티칸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글로리 나이트가 무너질 거라는 생각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없었다.

그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구나라고 여길 뿐.


언데드가 다 죽도록 꿈쩍 않던 흑마법사 중 몇 명이 돌연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그러면서 드러난 검붉은색 마법진.

검은 안개가 사방으로 퍼져갔고 마법진은 덩치를 급격히 키우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마법진의 색이 진해지며 벌려진 공간의 틈.

5층 빌딩 크기의 커다란 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악마의 모습에 사람들이 주저하는 틈, 악마는 광장을 촬영하러 온 헬기로 손을 뻗었다.

천천히 하지만 커다란 덩치에 걸맞게 금세 헬기를 부여잡고는 이내 바닥을 향해 내리꽂자 헬기가 폭발했다.


[거악 파괴하는 악마 벨로스가 등장했습니다.]

[퀘스트, 지구를 침범한 악마 벨로스를 제거하세요. 퀘스트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업적이 주어집니다.]


“거악? A급? S 급?”

여태 자신감 넘치던 얼음 마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급하게 모인 인원으로는 막을 수 없는 상대의 등장에 긴장이 역력했다.


“글로리 나이트는 어떻게 된 거지?”

광장의 저 편, 검은 안개를 뚫고 빛이 나왔던 공간.

검은 안개가 천천히 옅어졌고 참상이 드러났다.


새카만 거목에 온몸이 뚫린 글로리 나이트가 검을 놓친 채 허공에 매달렸고 몇 안 남은 성기사들이 목 놓아 구조를 외쳤다.

“도와주세요! 아직 우리 살아있어요!”

“단장님! 단장님을 살려야 돼!”


성기사의 외침에 반사적으로 뛰어나간 헌터들이 제이콥의 주목을 끌었다.

제이콥이 뻗은 손을 따라 새까만 거목이 움직였고 헌터의 몸을 단번에 압착시켰다.

인체를 납작하게 만든 뿌리에서 붉은 피가 새어 나왔고 검은 고목은 피를 흡수하며 마기와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


단번에 C급 헌터가 죽은 광경에 얼어붙은 사람들.

“제이콥이 왜 이렇게 센 거야? 정말 악마에게 영혼을 팔며 저런 힘을 얻는 거야?”


아니, 얼어붙은 걸 넘어 되려 악마의 힘에 매료되었다.

눈이 풀린 채 바라보던 헌터의 얼굴로 차가운 얼음 물이 끼언져졌다.


“헛소리야. 저렇게 강해지려면 악마에게 제물을 얼마나 바쳐야 되는지 알아? 한두 명이 아니라고.”


마탑에서 빙하 마법을 상급까지 수료해 A급에 도달한 마녀는 알고 있다.

저 정도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수백 혹은 수천에 달하는 인간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것을.


“최근 게이트에서 실종된 사람들이 늘어났다더니.”

실종사건 뒤에 더러운 흑마법사가 관련 있었으리라.

이럴 줄 알았다면 실종사건이 터졌을 때 일찍 대처할 거라는 후회가 밀렸다.


“이제부터는 나도 여유가 없으니 다들 알아서 살아남아, 계집 얘들아.”

마녀는 목숨을 걸고 마법을 발휘했고 거악 벨로스를 향해 냉기의 폭풍이 쏟아졌다.

뒤를 이어 다른 마녀들도 거악을 향해 각자의 마법과 이능을 발휘하자 거악은 파리를 잡 듯 마녀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마녀들이 거악을 상대하는 와중 남은 이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다들 얼음마녀 없이 제이콥을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제이콥은 내가 막겠어.”


언제 왔었던 걸까.

사령학파의 마쿠스가 아공간을 열어 언데드를 불러내었다.

“마쿠스 선배?”

“마탑의 연락받고 왔어. 진우 후배, 뒤는 나한테 맡기면 돼.”


하급 언데드는 소용없다 여겼는지 소환된 언데드의 면목이 전부 구울 전사나 스켈레톤 나이트 이상의 언데드들.

그들의 왕인 마쿠스는 앞장서서 제이콥에게 맞섰다.


“오랜 친구가 나를 찾아왔군.”

마쿠스가 온 것이 반가웠을까 제이콥은 반가운 미소를 짓고는 고목처럼 푸석해진 손을 내밀었다.

“마쿠스, 이제라도 나와 손을 잡아라. 사령학파인 너라면 그 한계를 알 것이다. 내가 너에게도 악마의 힘을 나눠주마.”

“그런 건 필요 없고 거기서 기다려. 내가 그 손을 잡아 부숴버릴 거니까.”


멈춰진 고목으로 마쿠스의 언데드들이 돌진했다.

선봉에 선 머리 없는 기사와 듀라한.


“머리 없는 기사? 내가 떠난 사이 멈춰있는 줄만 알았는데 너도 성장을 했구나. 하지만 여전히 네크로맨서의 약점은 극복하지 못했어.”

데스나이트가 머리 없는 기사를 상대하는 사이 검은 고목이 사령 방어막을 뚫고 마쿠스의 전신을 옭아매었다.

“봐라, 연약한 인간의 몸의 한계를. 너 또한 우리와 함께 그 한계를 벗어나야 돼.”

검은 고목에서 자라나는 작은 줄기들이 마쿠스의 몸을 타고 올라와 입을 벌렸고 작은 구슬을 마쿠스의 입에 넣으려 했다.


저항하는 마쿠스의 눈에 억울함의 눈물이 고여 뺨을 타고 흐르려는 찰나.

마쿠스를 속박하던 고목이 갈라지며 진우가 등장했다.

“혼자 하지 말고 같이 하면 되죠.”

“너.. 도망쳐. 네가 낄 자리가 아냐!”

“저도 사령학파 식구라면서 이런 자리는 왜 안 끼워줍니까. 뒤로 물러나세요. 전투는 기사가 앞장서는 거니까.”


목숨을 살려줬다는 사실도 잊고 걱정 어린 고함을 지르는 마쿠스를 무시하고 제이콥과 무자했다.

무너져버린 언데드만큼 추가로 언데드를 소환해 마쿠스를 지킬 방벽을 만드는 진우.

그의 언데드 소환을 보고 제이콥은 신기한 듯 바라봤다.


“아까부터 봤지만 놀랍군. 사령술을 쓰는 기사라니. 사령학파의 새로운 인재가 들어왔네.”

“내가 같은 학파 선배 대우로 한 번만 말하지. 여기서 그만두는 게 어때?”

“크큭, 지금 그만두라고? 저기 있는 악마가 네 눈에는 무서워 보이지 않나?”

“덩치가 크긴 해도 못 이길 정도는 아닌데?”


제이콥이 감지한 진우는 B급 언저리 수준, 저건 허풍에 불과했다.

“요즘 사령학파는 담이 부은 사람을 뽑나 보군.”

"글쎄, 네가 아무리 강해도 바티칸 아니 유럽 전체를 상대할 수 있을까?”

지금은 바티칸과 마녀만이지만 시간만 주어지면 유럽의 다른 단체들도 참전할게 분명했다.


진우와 제이콥이 대화하는 사이 곁으로 헌터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리고 기척을 지우고 검은 고목에 접근한 에드안.

화염의 새가 글로리 나이트를 얽매고 있는 고목을 불태웠고 하연이 부축했다.

“괜찮으세요? 저희가 구해드릴게요.”


천천히 눈을 뜨는 글로리 나이트.

흰자까지 검게 변한 그는 도우러 온 하연을 검으로 베었다.

짙은 마기와 함께 피어난 검강은 새하얀 색에서 검게 변색되었고 그의 검 또한 성검이라 불리기 힘들 정도로 악한 기운을 머금었다.


“타락자?”

“날... 죽여.. 몸이 이상해..”


숙여져 있던 글로리 나이트가 일어서자 보이는 가슴에 박힌 검은 돌.

그곳에서 뿜어 나온 마기가 글로리 나이트를 지배했고 악마로 변화시켰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제이콥이 던진 한 마디.

“나뿐만이 아니라 거악 그리고 글로리 나이트까지 상대할 수 있을까?”

제이콥이 휘두른 손에서 생성된 저주가 몸을 둔화시킨 뒤 쏟아지는 검은 탄환들.

무방비 상태의 헌터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비명을 지르는 이들의 앞, 골렘들이 나서 앞을 막아섰다.

“제인?”

대지학파 소속으로 진우와 겨루었던 제인이 다수의 골렘을 소환해 골렘의 벽을 세웠다.

그리고 그중 가장 커다란 골렘이 제이콥을 향해 달려들었고 검은 고목이 순식간에 골렘을 감싸 힘을 주었다.


쿠크다스처럼 파르르 부서지는 골렘의 돌덩이.

골렘 안에서 기간트를 발동 한 제인의 갸냘픈 숨소리가 토해졌다.

“사.. 살려줘!”


골렘 안에 숨은 생명체의 존재에 더욱 힘을 가하는 고목의 줄기.

골렘과 함게 제인의 목숨이 사라져버리기 직전.

그녀의 비명을 들었던 걸까, 그녀의 앞 성창이 떨어져내려 고목을 잘라버렸다.

그리고 펼쳐진 성력 보호막. 뒤에서 두 남녀가 등장했다.

“바티칸입니다. 단장님께서는?”

창을 뽑아 든 남자의 시선이 글로리 나이트에게 꽂힌 뒤 부릅 떠졌다.


“단장님께서 왜 저런 모습으로?”

“침착하세요. 아직 인간으로 돌아올 방법이 있을 겁니다.”


당황한 남자를 안정시킨 여자는 손에 쥔 로사리오를 높이 들었다.

“A급 빌런 제이콥. 당신을 악마와 결탁한 죄로 처리하겠습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신성력은 검은 고목들을 단숨에 불태웠고 제이콥의 언데드도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성녀가 왔구나. 네년은 저기 악마를 먼저 처치하는 게 우선 아닌가?”

제이콥이 가리킨 손끝.

마녀들의 결사항전에도 악마는 끄떡없었고 오히려 하나 둘 전투불능에 빠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대로 뒀다가는 마녀들이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할 상황.


“제가 부하들을 이끌고 악마를 토벌하겠습니다. 성녀님께서 단장님을 구해주세요.”

남자가 기사단을 이끌고 거악을 상대하러 떠났고 성녀는 정화를 펼쳐 글로리 나이트를 구하려 했지만 고통만 안길 뿐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는 신성력이 눈이 뒤집힌 글로리 나이트는 주변에 보이는 헌터를 공격했다.

유럽의 빛인 글로리 나이트를 차마 공격할 수 없어 도망만 다니는 헌터들.

하연이 다친 모습에 눈이 뒤집어진 진우가 글로리 나이트의 가슴을 꿰뚫었다.

부상과 함께 마검의 이능이 발휘되자 무거워진 몸, 글로리 나이트가 무릎을 꿇었다.


“고.. 맙..”

뒤에서 벌어진 검은 아공간.

마지막 유언을 남기려는 글로리 나이트의 몸이 빨려 들어가자 주변에서 탄식이 흘러왔다.


“이만큼 투자했는데 글로리 나이트를 쉽사리 잃은 순 없지.”

간발의 차로 글로리 나이트를 회수한 제이콥은 부하들을 불러 모았다.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한 걸까.

각종 학파의 마법사들과 함께 전사 계열 헌터도 여럿 있었다.

제이콥이 노래하는 장송곡이 퍼지며 강화된 언데드의 진군.


“신의 그늘 아래 모두가 편안하길.”

언데드의 진군을 막으려 성녀가 펼쳐낸 보호막.

사람들은 성녀를 믿고 모든 힘을 끌어모아 반격을 가했다.

성력에 상처 입어 약해진 검은 고목에게 내리꽂는 공격들.

그에 맞서 각종 흑마법들이 헌터들의 몸에 작렬했다.


언데드 무리, 제이콥의 데스나이트를 막으러 마쿠스의 머리 없는 기사가 대항했지만 급의 차이는 바꿀 수 없는 법.

조금씩 밀리는 머리 없는 기사 옆으로 진우가 합세했다.

콤비를 이루어 가해 오는 공격에도 밀리지 않는 데스나이트.


오히려 데스나이트의 죽음이 섞인 검강에 위험한 순간이 매초 지나갔다.

“신의 이름으로 천벌을.”

보호막 속 성녀가 시전 한 성법이 하늘에 벼락을 불러와 데스나이트를 향해 내려쳤다.

신성 벼락에 감전된 데스나이트가 멈추어 섰을 때 진우의 검이 목을 노렸다.

간발의 차로 실패하며 투구가 땅에 떨어졌고 드러난 데스나이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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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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