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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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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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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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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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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DUMMY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밖으로 나간 이가 내지른 악 소리.

가장 앞에 나서 싸우던 진우가 고개를 돌렸다.

하늘에 있던 새까만 점이 점점 커져갔고 검고 커다란 새가 나타났다.

까마귀를 닮은 녀석은 주변에 새끼 새들을 데려와 사람들을 낚아챘고 헌터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도망쳤다.


“모여야 됩니다! 흩어지면 더 위험해요.”

승윤이 목이 떨어져라 외쳤지만 이탈을 막을 순 없었고 남은 이들은 흑사와 화성뿐이었다.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안위가 제일 우선일 수밖에 없었다.


“꼴좋군. 화성의 여러분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시면 살아남는 걸 넘어 더 강해질 기회를 드리죠. 이건 당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흑기사.”

생령화를 키우던 병원에서 이미 거절한 제안.

녀석들은 아직도 그를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몇 번이나 물어도 거절이다.”

“힘을 얻으려 마기를 받아들였음에도 아직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군요.”

대화를 나누는 사이 주변에서 죽어가는 화성의 길드원.

인두사와 이명을 지닌 헌터의 전투 여파만으로 낮은 등급의 헌터들은 목숨이 오락가락했다.


“어차피 세상은 악마의 손아귀에 떨어질 겁니다. 한시라도 이 편에 서는 게 더 낫죠.”

“무슨 헛소리를! 소수의 악마 숭배자들만으로는 인류를 이길 수 없어.”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까? 저희와 협력하는 인간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균열이 이대로 넓어져 악마들이 이 땅에 당도했을 때 인류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훈련장에서 들었던 것과 같은 내용.

악마들이 지구로 넘어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타락자들도 알고 있었다.


“간부 자리가 하나 비어서 하는 마지막 제안입니다. 이곳만 게이트 브레이크가 생겨난 게 아니에요. 특수전 단과 헌터 협회는 뒷수습만으로도 벅차죠.”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에는 혹시나 하는 의심이 있었다.


‘내가 저런 제의에 응할 거라 여기는 건가.’

그를 아는 흑사는 믿음이 있지만 화성의 길드원들은 생각이 달라 보였다.

그는 대답을 행동으로 대신했다.


아공간에서 꺼내진 듀라한의 시체.

과거 헝가리 테러 당시 챙긴 듀라한의 시체를 마쿠스와 함께 복구한 결과물이었다.

인두견을 도끼로 찢으며 달려나간 듀라한이 공격하자 타락자는 검으로 받아쳤다.

“거절하다니 멍청하군요.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입니까?”

힘겨루기 중 반문하는 여유.

타락자의 뿔이 마기를 머금고 커지자 녀석은 듀라한을 힘으로 밀어버리고 가슴을 뚫었다.


네크로맨서가 운영하는 만큼 효율이 나오지 않지만 듀라한은 B급에 속하는 몬스터.

듀라한을 단 칼에 죽인 타락자는 점점 악마와 닮아갔다.

“지금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당신들이 살 유일한 기회입니다.”


완전히 악마로 변한 타락자의 말에 겁먹어 손을 드는 한 명.

처음이 어려웠지 그다음은 쉬었다.

모였던 헌터들이 하나 둘 손을 들었고 길드원의 배신에 승윤과 윤나가 분노했다.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우리는 서울을 지키는 화성 길드인데.”

“오빠, 언니들 왜 그래요. 정말 타락자가 되려고요?"

눈을 안 마주치게 고개를 숙인 이들.


저들과 입씨름할 때가 아니었다.

에드안과 눈이 마주치고 살며시 위로 눈짓했다.

화염을 마시는 새가 에드안의 몸에 겹치며 퍼지는 화염.

완전히 붉어진 머리에 날카로운 손톱, 등 뒤 화염으로 구성된 날개.

불의 정령처럼 이글거리는 몸에는 2개의 정령이 공존했다.


“오래는 못 버텨.”

하늘로 치솟아 인면조들을 공격하는 에드안의 손에서 연신 화염이 솟구쳤지만 인면조의 깃털은 불에 타지 않고 신경만 거스를 뿐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도발은 되었기에 도망치는 에드안을 쫓아가는 인면조.


위험한 일을 맡겨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 진우도 타락자와 마주해야 했다.

듀라한을 단번에 죽인 실력자기에 처음부터 전력으로 나섰다.

마검과 마주하자 느려지는 타락자의 몸.

녀석은 놀란 눈으로 몸을 뺐다.

“저주? 저희와 함께 해야 되는 사람이 엉뚱한 곳에 있군요.”


타락자의 검이 갑자기 느려지며 분열되자 펼친 아이기스.

타다다닷.

분열된 환영이 실체를 가진 듯 방패 너머 충격이 전해졌다.

타락자의 검은 방패와 충돌된 뒤에도 움직였고 진동처럼 방패가 떨렸다.


최악.

꽃잎이 하나 찢어지자 생기는 공간, 타락자의 검이 다시 속도를 찾아 들어왔다.

가슴을 노려지만 갑옷에 막혀 튕겨나간 검.

반격에 나선 마검은 녀석의 옷깃조차 베지 못 했다.

“당신의 기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검에 닿은 존재의 힘을 강탈한다죠?”


거리를 벌린 타락자는 거수를 한 이들을 재촉했다.

“손을 드신 분들은 뭐 합니까? 다른 이들을 공격하세요.”

“잠시만 다들 멈..”

서걱하는 소리가 들리며 목이 떨어진 화성 길드원은 말을 끝내지 못했다.


한 명의 죽음을 기점으로 거수를 한 이와 아닌 이들 간의 전투가 벌어졌다.

1시간 전까지 서로의 등을 맡기는 동료에서 적이 돼버린 비극.

두 집단은 서로 끝까지 가기 싫었지만 인두견이 가세하자 타락자 편의 승리에 가까워졌다.


“마기를 사용하더라도 저희의 계획에 방해라면 이만 죽으세요.”

움직이는 검에서 일어나는 환상이 사방을 매우자 마치 꽃이 피어나는 듯했다.

환검에 맞선 마검이 이리저리 치이다 손이 꼬였고 사령한검으로 속도를 늦추려 했지만 어느새 주변은 검의 지옥이 펼쳐졌다.

온몸을 찌르는 환검에 마갑조차 반파되었고 부서진 마갑의 틈을 노리고 온 타락자.

“정의를 부르짖는 기만자들과 함께 죽어라.”


그런 타락자를 향해 꽂혀지는 화살은 폭발을 일으켰다.

근접한 곳에 일어난 폭발에 나뒹굴어지며 거리가 벌어졌고 주위에 죽은 인두견의 몸에 마검을 꽂고 생기를 강탈했다.

“저희도 함께 싸울 수 있어요.”

저 멀리 들리는 화살의 주인 윤나.

그 옆에는 과거 보았던 늑대와 곰이 털을 곤두세운 채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다시 공간을 채우기 시작하는 환검.

환검이 늘어나 절정에 다다르기 직전 서울의 기사가 난입했다.


온몸을 피로 칠갑한 화성은 악마로 변하며 가면이 벗겨진 타락자를 보고 흔들렸다.

“환검? 설마 너 준우냐?”

“이제 알아보는 겁니까? 길드장님은 서울만 지킬뿐 뒤에 동료를 안 보는 건 여전하군요.”

“은퇴한다던 네가 왜 타락자가 된 거냐? 함께 한국을 서울을 지켰는데.”

“왜라뇨. 서울은 지켰지만 저희들은 누가 지켜줬습니까? 죽은 동료들의 가족은? 이름뿐인 10대 길드라는 타이틀만 얻었을 뿐 저희들은 그 무엇도 보상받지 못했죠.”


환검을 재차 늘리던 타락자의 몸이 양옆으로 움직였다.

몸이 2개로 나누어져 각의 몸이 환검을 펼치자 2배로 늘어나는 환검.

타락자는 검뿐만 아니라 육체를 사용해 환영을 만들 수 있었다.


“이건 새롭죠? 당신의 화성을 깨부수기 위해 악마에게 받은 능력입니다.”

화성을 상대하는 와중 점점 늘어나는 준우의 몸.

사방을 막아오는 환검에 화성도 상처를 입기 시작했다.


“이쯤에서 그만해. 나의 문제로 시민들이 고통받을 필요 없어.”

“아니, 우리의 희생으로 살아가면서 고마울 줄 모르는 녀석들이라면 고통받을 자격이 있어.”

거리를 벌린 준우가 바닥에 검을 꽂자 검의 마력이 땅속으로 전달됐다.


갑자기 흔들거리는 땅속.

땅을 헤집고 나타난 지네의 얼굴에는 노인이 있었다.

노인의 입에서 뱉어지는 짙은 독액.

독액에 노출된 화성 길드원의 살이 녹아내렸다.

“아아 살려줘!”

“길드장님 도와주세요.”


길드원의 비명에 결심을 내린 화성은 최고 화력을 뿜었다.

점차 커져가던 화염이 반대로 축소되며 응축되자 붉은색의 불꽃이 파랗게 변했다.


“미안하다. 내 죄는 지옥에서 갚도록 하마.”

불꽃이 네 갈래로 나뉘며 분신들을 불태웠고 본체만이 푸른 불꽃을 방어해냈다.

“지옥? 내게는 이 세상이 지옥이었지. 칼날 지옥.”

준우의 검에 진동이 거세게 일어나며 급속도로 생겨나는 환검.

칼날로 뒤덮인 지옥이 현세에 펼쳐졌고 환검의 꽃이 푸른 화염을 옥 쬐었다.


환검의 건강에 점차 줄어드는 푸른 화염.

푸른 화염이 꺼질 듯 연소되자 화성은 새롭게 마력을 뿜었다.

아까와 같이 네 갈래로 나눠지지 않고 오직 한 점으로 이어지는 일원화된 화염.

송곳처럼 쏘아진 푸른 화염의 하나의 점이 되어 칼날 지옥을 뚫고 준우의 심장을 관통했다.

그러나 시전자가 손을 멈추었음에도 점차 늘어는 환검을 칼날들.

화성은 온몸이 난도질되어 쓰러졌다.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둘.

먼저 일어난 것은 지킬 것이 중요한 화성이었다.

“미안하다. 죽은 동료들의 가족에게는 늦게나마 사과를 하러 가마.”

피를 울컥 토하는 준우는 저주를 남겼다.

“이제야? 너 같은 위선자는 나와 같이 지옥으로 떨어져야지.”


지네가 꿰뚫고 나온 바닥에서 등장한 또 다른 인두사.

녀석이 지친 화성을 한 입에 꿀꺽 삼키자 목에서 화염이 솟아났다.

삼켜지는 와중 화성이 뿜어낸 화염이 식도를 타들어가게 했지만 인두사는 끝끝내 화성을 삼켰고 몸에서 번쩍하며 붉은빛이 뿜어졌다.


실시간으로 변해가는 몸.

뱀의 비늘이 벗겨지고 새로운 비늘이 나기 시작하더니 매끈한 몸에 작은 발이 생겼다.

그리고 머리 뒤통수에 솟아난 작은 사슴뿔.

이무기.

녀석은 뱀에서 용이 되지 못 한 이무기로 재탄생했고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하고 피어를 내뿜자 사람들이 일제히 귀를 막고 쓰러졌다.

[보스 몬스터, 인간의 얼굴을 쓴 이무가 등장했습니다.]


“이무기? 하긴 A급 게이트가 폭발했는데 이 정도 스케일이 맞지.”

“이게 재밌어요? 셋이서 인두사도 겨우 잡았는데 이제 당신이랑 마쿠스 씨만 남았다고.”

신핑은 타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에 어이없어하며 공격을 가했다.

황금창이 이무기의 턱을 노리고 날아갔지만 두터운 비늘에 부딪쳐 힘 없이 떨어졌다.

“뭐야.. 내 공격으로도 타격을 입히기 힘들다고?”

“크크크.. 서울의 기사가 죽고 서울 사람들은 우리의 희생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미 죽어가는 자신의 몸.

준우는 자신을 제물로 바쳤다.

두 정령과 합일한 에드안을 쫓고 있는 놈이 아닌 또 다른 인면조가 빌딩 숲 사이에서 등장해 준우를 한 입에 삼켰다.

새까만 털이 탈모라도 걸린 양 우르르 떨어진 뒤 새로운 날개가 솟아났다.

그와 함께 자라나는 윤기가 흐르는 깃털.

인면조는 날개를 뽐내기라도 하듯 활짝 폈다.

[보스 몬스터, 두 쌍의 날개를 가진 흉조가 등장했습니다.]


새로 얻은 날개에 적응하기 위해 연신 펄럭이던 녀석이 하늘을 날아 공중전이 펼쳐진 곳으로 향했다.

“에드안, 도망쳐.”


인면조를 상대로 아슬아슬 잘 도망치던 에드안에게 몰아치는 돌풍.

에드안은 바람에 휩쓸려 회전하다 빌딩에 박혔다.

맛있는 간식을 먹으려다 땅에 떨어뜨린 아이의 심정일까.

흉조는 연신 발을 내밀어 빌딩 사이로 들어간 에드안을 꺼내려 했다.


“신핑, 사람들을 이끌고 도망쳐. 내가 시간을 벌게.”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 타오.

하얀 사냥개로 각성한 타오가 이무기를 우선 노렸다.

하얀 검강이 이무기를 강타하자 마력 방어막이 펼쳐졌고 타오의 위로 벼락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전기의 효과로 경직되는 근육.

멈춰진 타오를 향해 이무기ᅟᅡᆨ 브레스를 뿜자 진우가 그 앞을 막았다.

남은 세 개의 꽃잎에 사령을 빙의한 뒤 바닥에 힘을 주고 버텼다.

몇 초의 시간, 죽을 것 같은 위기를 벗어났지만 이무기는 여전히 그들을 노리고 있었다.

“너도 도망가지 그랬나?”

“타오도 저희 식구인데 어떻게 두고 갑니까.”

“녀석에게 느껴지는 기운은 A급 중 높은 수준이야. 위험해”

아쉬웠다. 과거의 힘만 되찾았다면 혼자서도 충분했을 텐데.


그 사이 뇌전을 모은 이무기는 뇌력을 하늘로 쏘았다.

거대한 먹구름이 뇌력을 머금자 파지식 거리며 튀는 불꽃 소리.

당장에라도 벼락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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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신세계의 몰락- 24.06.29 60 2 12쪽
94 94화-신세계의 몰락- 24.06.27 66 1 12쪽
93 93화-연합 결성- 24.06.25 65 1 12쪽
92 92화-도깨비- 24.06.22 70 2 11쪽
91 91화-도깨비- 24.06.20 75 1 11쪽
90 90화-도깨비- 24.06.18 68 2 12쪽
89 89화-도깨비- 24.06.15 85 2 11쪽
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7 2 13쪽
87 87화-시련의 탑- 24.06.11 88 2 14쪽
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5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83 83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6.01 94 3 14쪽
»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2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80 80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5 113 4 11쪽
79 79화-생령화- 24.05.23 101 4 12쪽
78 78화-생령화- 24.05.21 107 4 12쪽
77 77화-생령화- 24.05.18 107 4 12쪽
76 76화-중국 탈출- 24.05.16 115 4 13쪽
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4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0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71 71화-블랙마켓- 24.05.05 129 3 14쪽
70 70화-블랙마켓- 24.05.02 14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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