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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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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45,403
추천수 :
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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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1화-도깨비-

DUMMY

91화-도깨비-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이들.

고든이 납치한 도깨비가 수백이라 했는데 나머지는?


“그림자 마녀가 도깨비 악마를 이끌고 특수전단으로 갔습니다. 통제를 잃고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말로는 뻔하죠.”

이제야 그려지는 그림.

게이트 브레이크가 끝이 아니었다.


비상계엄령 상황에 발 벗고 나선 10대 길드는 단 4 곳.

특수전단, 환웅, 승학 산악회, 화성.

다른 길드는 손해 보지 않으려 최소한의 리액션만 취할 뿐이었다.

이미 화성은 없어졌고 특수전단마저 무너진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겠지.


“설마 어둑시니를 이곳으로 유인한 거였나?”

“그림자 마녀와 어둑시니는 서로 약점이 되는 존재. 어둑시니가 없다면 다수를 상대하는 대인전에서 그녀만큼 효율을 내는 이가 없죠.”

웃음을 띤 고든의 표정이 순간 무너졌다.

허공에 떠 있던 마력의 낫이 모두 부서지고 어둑시니에게 도깨비 악마처럼 검은 기운이 일렁였다.


“그래, 되돌릴 방법이 없다면 편하게 보내주고 복수를 하는 게 맞겠지.”

어둑시니의 검이 그림자로 휩싸이자 요동치는 주변의 그림자들.

그에 맞서 고든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양 팔을 사마귀처럼 모은 고든의 준비 자세.

그가 몸을 팽이처럼 돌리자 팔에 담긴 잿빛 기운이 온 사방에 폭사되었다.


잿빛 기운에 닿은 건물들이 파괴되며 수백 미터 반경이 난장판이 되는 상황.

진우가 사령 방패로 일행들을 감싸며 뒤로 빠지는 사이.

어둑시니는 들끓는 그림자를 끌고 나아갔다.


빈틈 없이 쏘아지는 고든의 공격.

그림자를 타고 도약한 어둑시니는 검은 기운이 감싸인 검을 그었다.


“그믐달.”

밀집된 강기와 함께 그림자가 주변을 침식하자 멈추어진 회전.

고든의 창백한 얼굴 밑, 오른팔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악마가 된 나보다 강하다고?”

인간이었던 시절 어둑시니와의 차이는 인정했다.

그러나 악마로 진화했는데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견딜 수 없었다.


“대악마로 거듭나 너희를 지배할 나를!”

고든의 남은 한쪽 팔에 잿빛 마기가 응축되며 휘둘러진 날카로운 공격.

그것과 부딪친 어둑시니의 검은 손에서 벗어났고 어둑시니는 그림자를 손에 두른 채 재차 공격하려는 낫을 잡았다.

그리고 녀석과 하나 되어 바닥을 뒹굴다 잡은 마운트 포지션.

고든의 얼굴로 주먹을 계속해서 꽂아 넣었다.


그림자를 뚫는 낫의 예기에 왼손에선 피가 뚝뚝 떨어졌고

반대편 오른손은 악마의 얼굴에서 터진 피가 묻어있었다.

분노를 다 방출한 걸까 얼굴이 반죽이 되며 정신을 잃은 고든을 진우 앞으로 던졌다.


“받아라. 이게 필요해서 온 거잖아.”

너덜너덜해진 고든을 포박한 진우에게 어둑시니는 요구사항을 밝혔다.

“의뢰 대상 이랬지? 네가 죽여도 좋다. 대신 저번에 보여줬던 능력을 써봐. 악마로 변한 도깨비를 돌릴 방법이 정말 없는 건지 알아봐.”


진우가 영혼을 강탈해 자백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어둑시니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있었다.

어둑시니가 얼마나 간절한지 느낀 진우는 감옥에 빈자리를 마련하고 고든의 목을 베었다.

타인을 처벌하던 악마가 되려 처벌당하며 내뱉는 비명.

죽음을 당한 녀석의 영혼이 그의 권능에 강탈되었다.


대악마에 근접한 격이 높은 고든을 제압하러 심상 세계로 진입한 진우.

그 사이 도깨비 악마들이 모습을 감추었고 어둑시니는 적을 쫓지 않고 기다렸다.

지금 그에겐 무엇보다 도깨비들을 본래대로 되돌릴 방법이 중요하니까.

그런 어둑시니의 바람을 이루어줄 흑기사가 감았던 눈을 떴다.


[권능, 영혼 강탈 등급이 B ⇒ A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강탈 가능한 영혼의 숫자가 6으로 증가합니다.]

[앞으로 강탈한 영혼은 12시간이 지나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권능 스킬, 소울 서먼을 익혔습니다.]

[강탈한 영혼을 일시적으로 현실에 소환합니다.]


자신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권능이 상승하며 벅차오르는 감정.

‘하지만 여신의 도움 없이는 S 급에 오를 수 없겠지.’

과거 A급에 도달한 권능이 여신의 사도로 임명받으며 S 급으로 올랐지만 더 이상 그에게 축복을 내려줄 신이 없었다.


그런 안타까움도 잠시 권능이 상승하며 그의 안에 잠들었던 씨앗이 요동쳤다.

시들어버린 세계수의 씨앗.

힘을 잃고 잠들었던 씨앗이 그의 안에서 싹을 트고 줄기를 뻗었다.

새파란 혈관이 나무줄기처럼 솟구치며 느껴지는 생명력.


그와 함께 심상 세계가 변화했다.

강탈한 영혼을 가두는 감옥이 우르르 무너지며 보이는 바깥.

드넓은 초원에 수많은 별자리가 수 놓아져 어디까지 뻗친지 알 수 없었다.

땅이 지진이 난 듯 흔들거리자 무너진 감옥에서 자라나는 한 그루 나무.

그의 심상을 자양분 삼아 급속도로 성장한 세계수는 감옥이 무너지며 탈옥한 죄수들을 꿰뚫어 집어삼켰다.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세계수에 흡수되는 영혼들.


방금 강탈한 처벌의 악마, 트윈 헤드 트롤, 오크 족장, 암흑 전사 류지근까지.

다섯 영혼을 삼킨 세계수는 가지 끝에 다섯 개의 나뭇잎을 싹 틔웠다.

나뭇잎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투영되는 내부에 안착된 그들의 영혼


[경이로운 위업, 권능의 진화를 획득하였습니다.]

[권능, 영혼 강탈(A)이 사령목(S)으로 진화하였습니다.]

[강탈 가능한 영혼의 숫자의 제한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영혼이 가진 스킬과 특성을 획득할 확률이 다소 줄어듭니다.

권능 스킬 소울 번, 소울 메모리, 소울 서먼의 능력이 변경 및 유지됩니다.]


영혼 강탈에 비해 효율이 낮아졌지만 강탈 가능한 숫자가 늘어난 사령목.

사령목의 가지가 영혼의 잎들로 풍성해진다면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까.


[세계를 지탱한다는 세계수를 몸 안에 품는 것은 한 세계를 몸에 담는 것과 같습니다.]

[위업, 세계수를 품은 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세계수를 지키는 엘프와 호감도가 내려갑니다.]


본래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엘프 종족과 사이가 멀어진 것보다 사령목을 얻었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무엇보다 신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획득한 권능이니까.


“어때? 악마가 된 도깨비를 되돌릴 수 있나?”

진우가 입을 열기 전 어둑시니는 참지 못하고 재차 물었다.

천천히 좌우로 저어지는 고개.


“아니요. 악마들은 도깨비를 타락시키는 법을 알아냈지 반대의 방법은 연구하지 않았어요.”

이를 악물고 입술을 떠는 어둑시니를 위해 한 가지 제안했다.

“성녀. 성녀라면 신성력으로 정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신성력으로 마기를 밀어내는 거죠.”

“성녀라... 그래 그게 유일하게 남은 방법이겠네.”

“네, 그러니 진정하고 특수전단으로 가야 합니다. 악마로 변한 도깨비들이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요.”


혹시나 본래 순수한 도깨비로 돌아갈지라도 큰 사고를 쳤다면 사회가 이들을 받아주지 않을지도 모를 일.

금방이라도 성녀에게 가려고 들썩이는 어둑시니의 어깨를 잡고 가라앉혔다.

“제길.. 알겠다. 내가 이동시켜줄 테니 함께 가줄 수 있나?”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는 어둑시니의 부탁.

그의 동료들은 말없이 무기를 달그락하며 들었다.

짧은 감사 인사를 건넨 어둑시니는 두 손을 모아 주술을 준비했다.

본인뿐 아니라 넷이나 되는 인원을 더해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선 필요한 게 있었다.

동그란 원을 그리고 뜻 모를 한자를 새긴 어둑시니.

사방에 마석과 주술 재료를 깔고 스스로 피를 내어 주술진에 뿌렸다.

피가 닿자 주술진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진동했고 진 밖 그림자가 그들을 포자기처럼 감쌌다.


울렁이는 멀미의 기운과 함께 눈을 뜨자 보이는 서울의 전경.

특수전단의 대원들이 갈기갈기 찢겨 바닥에 뒹굴었고 몬스터들이 그 시체를 뜯어먹는 지옥이 펼쳐있었다.


유일하게 살아있는 군인.

상체의 1/4이 날아가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듯한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한호는 어디 있습니까?”

“괴.. 괴물을 상대..”

고통에 말을 못 잇고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던 군인은 이내 손을 떨어뜨렸다.

짧은 묵념으로 고인을 송별하고 사람들은 군인이 가리킨 방향으로 달렸다.


특수전단 글자가 한자로 크게 박힌 커다란 건물.

특수 재질로 지어진 건물임에도 전부 파괴되어 기둥만이 둥그러니 남아있었다.

부서진 터 위를 날아다니는 흉조

과거 보았던 것보다 더 커진 모습으로 흉흉한 기운을 뿜으며 숨결을 뱉었고 악마로 변한 도깨비들이 특수전단의 생존자를 학살하고 있었다.


“이제 그만해!”

그림자를 타고 등장한 어둑시니의 모습에 집중되는 이목.

“다들 정신 차리라고. 이 이상 문제를 일으키면 되돌릴 수가 없어.”

외치는 어둑시니의 뒤로 도깨비방망이가 내려왔다.

방망이에 무릎이 꿇어진 어둑시니를 다른 도깨비가 태클을 걸며 들어 매쳤다.

어둑시니가 땅에 박히며 금이 가는 바닥.

어지러움에 토하는 어둑시니의 위로 도깨비들의 방망이가 쏟아졌다.

집단으로 공격받는 어둑시니의 옆으로 슬라이딩하며 미끄러지듯 도착한 진우.

사령 꽃잎을 피워냈지만 도깨비 방망이질에 금방 꽃잎이 시들어버렸다.


“뼈의 감옥.”

본래 상대방을 속박하는 용도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

뼈로 이루어진 감옥은 도깨비들로부터 어둑시니와 진우를 분리시켰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못 가 금이 가기 시작하는 뼈 무더기.

타오가 하얀 검강과 함께 폭발을 일으켰고 그제야 도깨비 악마들이 뒤로 물러났다.

“봐주면서 할 수준이 아냐.”

악마로 변한 도깨비 개개인이 A급에 버금갈 실력.

그런 도깨비 악마 수백이 포진해 있었다.


어둑시니를 한 팔로 들쳐매고 뒤로 빠지며 날린 사자 원혼.

도깨비 악마는 방망이를 휘둘러 파쇄시키고 접근했다.

하나 둘 모이며 서서히 수를 불려가는 도깨비 악마.

반격을 시도하기는커녕 도망치듯 뒤로 밀러 나는 와중 건물이 흔들리게 뇌력이 내려쳤다.

지지직거리는 전기 소리와 함께 올라오는 살이 타는 냄새.

노란 뇌전이 도깨비 악마의 몸을 타 그물처럼 퍼지며 감전시켰다.


‘뇌창? 이한호가 아직 살아있네.’

저 정도 뇌력을 가진 이가 한국에 이한호 말고 더 있겠는가.


“이한호와 합류해야 돼.”

화성이 죽고 화성 길드가 무너졌듯이 이한호가 없다면 특수전단도 존속이 위태로웠다.

감전되어 무방비 상태의 도깨비 악마를 기절시키며 뇌전의 발원지로 이동하는 그들의 곁으로 커다란 인영이 접근했다.

묵빛 건틀릿을 장비한 전차남 최필규.


도깨비에게 당했는지 한 쪽 팔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있었다.

“흑사랑 어둑시니? 이쪽이다. 대장님을 구해야 돼.”

구조요청을 하는 와중 뒤통수에 방망이를 맞으며 최필규가 쓰러졌고 두고 갈 수는 없어 팀을 나눠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마쿠스, 우선 최필규씨를..”

후방에서 지원 중인 마쿠스에게 부탁하려던 순간 폭발음에 머리를 숙였다.

남은 건물의 기둥들이 흔적도 없이 날아간 위로 흉조가 불길한 날개를 펄럭였다.

그 밑 폭발의 진원지.

한 남자가 반 토막 난 창에 기댄 채 쓰러지지 않으려 용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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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연합 결성- 24.06.25 66 1 12쪽
92 92화-도깨비- 24.06.22 70 2 11쪽
» 91화-도깨비- 24.06.20 76 1 11쪽
90 90화-도깨비- 24.06.18 69 2 12쪽
89 89화-도깨비- 24.06.15 85 2 11쪽
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8 2 13쪽
87 87화-시련의 탑- 24.06.11 88 2 14쪽
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5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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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2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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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4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1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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