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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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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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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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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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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7화-생령화-

DUMMY

77화-생령화-


중국에서 탈출해 한국에 도착한 사람들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 지 벌써 다섯 달.

훈련장 독점은 S 급 불의 거인이 공증하자 전 세계로 중국의 치부가 밝혀졌다.

훈련장의 독점을 시도한 것에 세계 각국의 비난과 압박이 쏟아지자 중국은 결국 두 손을 들어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에 존재한 타국 헌터들의 특별세금을 감면하면서까지 말이다.


하지만 배후에 존재한 흑단회에게는 별다른 페널티 없이 넘어갔고 타오와 신핑에게는 중국을 배신했다는 불명예만이 남았다.

둘은 선택의 여지없이 흑사를 임시 거처로 삼았고 이안의 명령에 헨리도 합류했다.

그러자 길드에 B급 이상의 전투 인원 숫자만 6명에 달했고 진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국을 돌며 던전과 게이트를 탐사해 업적을 쌓은 것.


실력과 함께 경력이 쌓이자 하나 둘 협력하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그중 익숙한 이름을 볼 수 있었다.

환웅의 대표 정갑수. 하연의 친할아버지가 직접 연락을 주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장 환웅으로 찾아뵀다.

21세기 도시에 한국 전통가옥과 결합되어 지어진 여러 건물들.

정부에서 환웅을 위해 제공해 준 이곳은 커다란 결계가 쳐져 있었다.

“들어와요. 저번에 한번 와서 알죠?”

“오긴 했지. 정신을 잃고 병자가 되어 들어왔지만.”

동생을 겁박하던 사채업자를 해결 중 기절한 상태로 환웅에 실려온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제 발로 들어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하연이 안내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방안.

수염을 가슴까지 기른 건장한 노인 정갑수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어서 오게. 우리 하연이를 데려간 놈팡이 두 놈.”


놈팡이라는 단어에 진우와 에드안은 인사를 하다 머쓱해졌고 하연이 그런 할아버지의 등을 찰싹 쳤다.

“할아버지! 그런 말 하지 말랬죠. 언제는 제가 흑사로 활동하는 걸 인정한다면서요.”

“그건 네가 원해서 그렇지. 손녀 이기는 할아비는 싫다며.”

“제발, 부끄러우니 말 새지 마시고 본론 얘기해요.”


한껏 얼굴이 붉어진 하연은 정갑수가 보기에 여전히 아기로 보였다.

“그래,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정부 기밀이다. 최근 타국에 악마 숭배자들의 모략이 극에 달해서 우리나라도 안달 난 모양이야. 비밀리에 요청한 의뢰를 수행해 봤는데 우리나라에도 녀석들이 존재하더군.”


화면에 띄어진 여러 인물들의 사진들.

전국에 생긴 실종사건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특이점이 있었다.


“헌터들이 많군요?”

“그렇지? 특히 최근 1년간은 헌터들의 실종이 빈번해졌지. 하지만 자네들도 알다시피 각성한 헌터들이 실종될 일이 뭐가 있겠나?”


다음 화면으로 바뀌자 환해지는 풍경.

넓은 바다와 함께 우거진 나무 뒤 새하얀 병원 건물이 숨어있었다.

“우암병원. 거제도 인근 작은 섬에 지어진 병원이더군. 납치된 이들이 이곳으로 모여드는 것을 우리 어둑시니가 포착했지. 이제 이곳에 잠입을 하면 되네.”

“이제 현장만 덮치면 되는데 저희를 불러들이신 이유가 있나요?”


마탑의 의뢰처럼 타락자의 배후를 잡고 쫓는 임무와 달랐다.

이미 다 된 밥을 우리 보고 떠먹으라는 건가?

“사방이 바다로 둘러져 있고 경계가 삼엄해. 그대로 들어갔다가는 녀석들을 완전히 소탕하지 못할 걸세. 그래서 자네가 미끼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네. 듣자 하니 제나 목숨이 그렇게 질기다던데.”


호탕하게 웃는 정갑수는 손녀를 앗아간 흑사를 괴롭혀 기분이 좋아 보였다.

미끼가 된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유익한 제안인 것은 사실.

협조를 받아들이고 전투 가능한 인원을 모두 이끌고 거제도로 향했다.


시원함과 동시에 소금의 짭짤함이 묻어나는 바닷가의 바람을 맞으며 방금 받은 신분증을 살폈다.

“B급 헌터 이동휘라는 신분으로 납치당하는 건가?”

“네, 저기 오시는 분이 이번에 자수하신 분입니다.”


이동휘의 인적 사항을 외우는 와중 환웅의 사람이 한 여자를 데려왔다.

유약한 인상의 여자는 손을 덜덜거리며 입으로 손톱을 깨물었다.

“그.. 이렇게 되면 제가 곤란하다고요. 그곳이 얼마나 무서운데. 한번 들어가면 못 돌아와요.”

“진정하세요. 약속한 대로 이 분을 병원으로 보내면 끝납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할 거예요."

“으.. 그럼 그 악마들로부터 저를 보호해 주는 거 맞죠?”

“네,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하던 대로만 부탁드립니다.”


굳게 마음먹은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진우에게 다가왔다.

“그럼 들키지 않게 하던 대로 할게요.”

“네, 전 어떻게 하면 되죠?”


숨겨진 장소로 가야 되니 눈을 감아야 될까? 아님 안대라도 해야 될까.

“그냥 몸에 힘만 풀어요.”


목 아래로 놓인 주사.

여자의 말에 따라 힘을 풀자 주삿바늘이 정맥 깊숙이 들어와 약물을 주입했다.

피하며 돌아가는 머리와 함께 털썩 주저앉은 진우.

여자의 말이 자장가처럼 들렸다.

“그럼 조심하세요.”


차아아

얼마나 기절한 걸까

파도가 치는 소리에 눈이 떠진 진우는 전신이 구속되어 있는 것을 깨달았다.

손과 발에 걸쳐진 수갑. 그리고 온몸을 칭칭 감고 있는 쇠사슬.


‘파도 소리? 섬에 있다는 병원에 도착한 건가?’

얼마나 한 자세로 있ᄋᅠᆻ는지 저려오는 쥐에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근육이 아예 굳어버린 걸까.

재차 힘을 주려다 움직여지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몸을 보고 경악했다.


식물의 줄기처럼 보이는 것이 몸을 파고들어 몸을 옥좨며 기생하고 있었다.

이게 생기 강탈을 당하는 적의 기분일까.

자신의 생기를 강탈당하는 경험은 왜 적들이 그에게 공포를 느꼈는지 알게 해줬다.


‘일단 제대로 도착한 것 맞으니 움직이자.’

마력을 일으키자 제압하려는 듯 더욱 파고드는 식물의 줄기.

뒤이어 마기가 움직이자 줄기가 겁에 질린 듯 물러섰고 빠져나온 줄기를 뽑자 끝에 달린 물체가 손에 잡혔다.


커다란 꽃봉오리.

아직 피지 못한 꽃봉오리에는 그에게 앗아간 생기가 담겨있었다.

“내가 강탈하는 입장이지 당할 수는 없지.”

손에 쥔 꽃봉오리에서 생기를 빼앗자 느껴지는 포만감.

주변을 살피며 목격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진우는 감옥을 빠져나왔고 다른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에 입을 막았다.

온몸이 식물에 휩싸인 채 피골이 상접해 말라죽어가는 사람들

그와 다르게 온몸의 생기가 뽑힌 이들 위에는 보라색의 꽃 한 송이가 피어있었다.


꽃을 만져보자 느껴지는 생기와 마력.

“이거 설마 영약인 건가?”

얼핏 느껴지는 기운이 웬만한 영약보다 뛰어난 수준이었다.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꽃을 꺾으려는 와중 들려오는 사람 소리.

“이번에 들어온 재료가 B급이라고?”

“어어, 요즘에는 B급 재료도 구하기 힘드니 원장님이 각별히 잘 키우라 더라.”

“시키는 대로 잘 할 테니 우리한테도 좀 나눠줬으면 좋겠네. 최근에 다른 지부로 다 보내는 것 같지 않냐?”

“됐어. 욕심 때문에 꽃 훔치다 걸린 녀석 얘기 들었지? 잡혀서 몸에 꽃이 심겨 영양분이 됐다더라.”

“제길, 나도 원장님처럼 이능을 타고났으면 좋았을 텐데.”


대화를 나눈 이들은 완전히 개화한 꽃을 채집한 뒤 자리를 떴고 숨어있던 진우가 그들을 따라 이동했다.

‘사람을 재물로 꽃을 피우는 이능이라. 사람을 납치한 이유는 밝혀졌네.’


그렇다면 이제 증거를 확보할 때.

미행하는 와중 아피가 꺼내준 마갑과 마검을 장착한 뒤 백귀야행을 일으켰다.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사령의 무리.

면사포를 뒤집어쓴 우는 여인이 그의 사념을 읽고 사령들을 사방으로 퍼뜨렸다.


넓은 병원을 그 혼자 수색하기에는 무리.

지형지물을 통과할 수 있는 사령들은 탈출로를 확보하고 밖에서 그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환웅에게 연락을 줄 것이다.


개화한 꽃을 운반하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춘 방.

그곳에는 유리로 이루어진 온실, 천장에는 인조 태양광과 수분을 제공하는 장비가 있었다.

방은 거대한 비바리움이었다.


꽃을 정해진 공간에 옮겨놓은 이들이 돌아가고 숨어있던 진우가 비바리움에 들어왔다.

“이것들 모두 사람들을 납치해 만든 건가?”

얼핏 봐도 몇 백 개 이상 피어있는 꽃들.


[생령화

금지된 비술로 만들어진 식물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제물로 꽃을 피워 상대의 힘을 흡수합니다.

모든 조건이 맞아 완벽히 피어난 생령화의 경우 제물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을 만지자 떠오르는 생령화라는 이름.

그리고 느껴지는 강한 유혹의 향.

‘녀석들 말에 따르면 몸에 좋은 거겠지.’


수많은 꽃들 중 가장 높은 위치에 보관 중인 진한 색상의 생령화를 집어삼켰다.

녹진한 꽃향기가 퍼지며 액체로 변해 목을 타고 넘어가자 느껴지는 활력.

[화려하게 피어난 생령화를 섭취하였습니다.]

[특성 신성 내성(E)을 획득합니다.]

[속성내성(E)에 속해집니다. 세부 속성 내성은 펼쳐서 확인 가능합니다.]


꽃 하나 먹었을 뿐인데 특성을 획득했다는 메시지.

놀랄 틈도 없이 손을 뻗어 또 다른 생령화를 입으로 가져갔다.

퍼지는 활력감은 같지만 떠오르지 않는 시스템 메시지.

처음 먹은 생령화만 다르게 보관된 이유가 있었구나.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생령화의 값어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아피, 모두 챙기자.”

아포피스가 생령화를 한꺼번에 삼키려다 보관함을 떨어뜨려 울리는 경보음.

미안하다며 쳐다보는 아피를 격려하고 밖으로 나갔다.


“괜찮아 아피야.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전부 쓸어 담아줘.”

경보를 듣고 몰려오는 적들이 하나 둘 모습이 보였다.

“네놈 어떻게 깼지? 그리고 무기는 어디서 났고?”

“일단 잡아서 묻자. 원장님이 보시기 전에 정리해야 돼.”

“다들 비켜. 너 여기서 만나는구나.”


새하얀 옷을 입은 직원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블랙마켓에서 쫓겨난 암흑 전사 류지근이 이들과 함께 있었을 줄이야.

“안 그래도 언제 찾아갈까 싶었는데 제 발로 직접 오다니.”

“그때 잘 도망치지 않았나? 오늘도 그렇게 하는 게 어때?”

“건방진.. 그날 내게 팔을 잘린 게 기억나지 않나? 이번엔 네놈의 목을 잘라주마.”


류지근의 주위로 떠오르는 마기의 검.

발도 자세를 잡은 류지근의 기운이 폭사되며 공간이 절단되었다.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막힌 류지근의 마검.

사령검법이 A급에 오르며 강해진 사령검은 이전과 달리 밀려나지 않았다.


“그 사이 성장했다고? 오늘은 꼭 네놈을 처리해야겠구나.”

불과 몇 달 사이 성장한 진우를 보고 류지근은 필사의 각오로 검을 잡았다.

공간이 잘단 되며 복도의 벽이 갈라져지며 터졌고 그 여파로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저희도 돕겠습니다.”

“안 돼. 그러다 붙잡히면 오히려 녀석을 돕는 꼴이 된다.”


도우려는 이들을 만류하는 류지근.

이미 진우와 싸운 적 있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공간절단검이 번번이 막히자 움직이기 시작하는 마기의 검.

사람이 쥐고 휘두르듯 자연스럽게 진우를 공격해오자 마치 4명과 싸우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성장한 것은 진우만이 아니었다.

전처럼 그저 검을 쏘아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 마치 어검술을 부리듯 움직이는 마기의 검.

허점이 보인 진우의 배로 마기의 검이 박혔다.

복부를 뚫고 지나간 마기의 검에서 흘러나온 마기가 세포를 괴사시키는 고통.

마무리를 위해 올라간 류지근의 손이 내려오기 직전.

폭발과 함께 천장이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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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신세계의 몰락- 24.06.29 60 2 12쪽
94 94화-신세계의 몰락- 24.06.27 66 1 12쪽
93 93화-연합 결성- 24.06.25 65 1 12쪽
92 92화-도깨비- 24.06.22 70 2 11쪽
91 91화-도깨비- 24.06.20 75 1 11쪽
90 90화-도깨비- 24.06.18 69 2 12쪽
89 89화-도깨비- 24.06.15 85 2 11쪽
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7 2 13쪽
87 87화-시련의 탑- 24.06.11 88 2 14쪽
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5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83 83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6.01 94 3 14쪽
82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2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80 80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5 113 4 11쪽
79 79화-생령화- 24.05.23 101 4 12쪽
78 78화-생령화- 24.05.21 107 4 12쪽
» 77화-생령화- 24.05.18 108 4 12쪽
76 76화-중국 탈출- 24.05.16 115 4 13쪽
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4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0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71 71화-블랙마켓- 24.05.05 129 3 14쪽
70 70화-블랙마켓- 24.05.02 140 4 11쪽
69 69화-무명 일기- 24.04.30 140 4 13쪽
68 68화-무명 일기- 24.04.27 161 4 12쪽
67 67화-무명 일기- 24.04.25 17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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