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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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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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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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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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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8화-생령화-

DUMMY

78화-생령화-


떨어진 돌무더기에 엎어진 류지근의 위로 보이는 익숙한 얼굴.

“응? 내가 방해한 건가?”

도깨비 가면을 쓴 어둑시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감히 내 싸움을 방해하다니.”돌을 털어버리며 일어난 류지근은 공간을 뛰어넘어 어둑시니의 목을 단숨에 잘랐다.

얼마나 빠르게 그어졌는지 소리 없이 목과 몸이 분리된 어둑시니.

“크흐흐 내가 어둑시니를 잡았다.”

“네가? 그건 무리일듯싶은데.”

“뭐라고? 방금 내가 죽였는데?”


놀란 류지근이 돌아보자 검은 그림자로 변하며 사라지는 시체.

어둑시니가 바닥에 검을 꽂자 그림자에서 검은 가시가 튀어나와 사람들을 꿰뚫었다.

갑옷과 방패를 착용해 버텨낸 이는 류지근을 비롯한 셋.

나머지가 목숨을 잃자 빌런들은 하나의 사실을 기억해 냈다.

한국의 최강자 10인 중 암묵적으로 가장 강하다 예상되는 이가 바로 어둑시니라는 것을.


어둑시니는 쉴 틈을 주지 않고 강기를 담아 날렸다.

류지근도지지 않고 강기를 시전했지만 A급에 오른 세월이 다른 만큼 강기의 질이 달랐다.

조금씩 밀리는 류지근의 뒤로 경보음에 달려온 이가 있었다.

새하얀 가운에 원장 김연화라고 박힌 명찰.

그녀가 손을 휘젖자 일어나는 강풍은 어둑시니를 물러나게 만들었다.


바람에 밀려난 어둑시니는 누썹을 찌푸렸다.

“이 기술은? 너 풍술사와 무슨 관계지?”

“제가 답해줄 의무는 없죠.”

여자의 손이 휘저어질때마바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어둑시니가 휘청거렸고 류지근과 남은 이들이 뒤로 빠졌다.


“나를 상대로 도망칠 거라고?”

바람을 피해 상대의 그림자를 통해 이동하려던 어둑시니는 움직임을 멈추고 좌우로 둘러봤다.

근방의 그림자에 대한 지배권이 상실된 것.

그가 그림자를 지배하는 능력을 얻고 나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림자가 당신만의 소유라 생각했나요?”

검은 머리칼의 여자가 뚫린 천장에서 내려와 흑기사인 진우에게 윙크했다.

그림자 마녀.

악마 숭배자 한국지부를 이끄는 그녀가 지팡이를 들자 그림자로 이루어진 마수들이 머리를 들이밀었다.


“당신이 죽는다면 환웅은 무너질까요?”

두 여자의 손이 동시에 움직였다.

마기를 머금은 그림자 마수가 어둑시니를 공격했고 바람이 어둑시니의 손과 발을 족쇄처럼 묵었다.

속박을 풀어내려는 어둑시니에게 멀리 있던 류지근의 마검이 공간을 넘어 닿았다.


파삭하며 피가 흘러내리는 어둑시니의 뺨.

몇 센티만 더 깊게 들어갔다면 얼굴이 갈라져버렸을지도 몰랐다.

“나름 숨겨놓은 수였는데 아쉽네.”


공간을 넘어 벨 수 있는 비기를 선보인 류지근의 마갑이 꿈틀거리자 허공에 수놓아진 마기의 검.

마수와 바람에 무너진 벽들 위로 마기의 검이 날아갔다.

급하게 마기의 검을 쳐내려다 그림자 마수에게 물린 어둑시니의 어깨.

흘러내리는ㄴ 피를 닦지도 못하고 어둑시니는 그림자 도깨비를 소환하려 했지만 이미 주변의 그림자는 그의 통제를 따르지 않아 애꿎은 마력만 소모되었다.


“김진우 씨 당신에게 제안하죠. 저희와 손잡아요. 흑기사인 당신에게 간부의 자리를 약속하고 마기를 느릴 방법을 제공하죠.”

“지부장님 아무리 그래도 간부의 자리는.”


밑바닥부터 시작해 A급에 오르기까지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따낸 간부 자리인데.

류지근은 인정할 수 없었지만 서릿발같은 그림자 마녀의 눈빛에 입을 다물었다.

“제안은 고맙지만 내가 악마에게 휘둘릴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야."

“그러기엔 마기를 축적할 방법이 없을 텐데요?”


대답 없이 끌어올린 마기가 진우의 몸에서 흘러나오자 커지는 마녀의 동공

무명 일기의 게이트에서 마정을 흡수했기에 악마와의 계약에 필요성을 못 느꼈다.

“어떤 방법으로 마기를 모았는지 모르겠지만 거절한 걸 후회할 거예요."


권유를 거절하자 그녀는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공격했다.

진우의 그림자에서 솟아난 그림자 사슬이 몸을 속박하고 마수가 다리를 콰작 깨물었다.

직접 상대해 보니 어둑시니가 왜 고전했는지 알 수 있는 마수의 치악력.

마수의 이가 대퇴골에 닿으며 갈리는 소리가 들렸고 다리가 잘릴 수도 있다 여겨져 마검을 휘두르려는 찰나 마갑의 보석이 붉은빛을 발했다.


빛이 사그라들자 뜬 눈, 회색으로 변한 세상이 멈춰져있었고 앞에 악마나 등장했다.

3M는 되어 보이는 신장에 양 갈래로 내려오는 뿔.

거대한 악마가 쇠사슬에 휘감긴 채 마기를 뿜어댔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군. 인간, 너의 육체를 나에게 넘겨라, 내가 구원해 주마.”

“고작 이 정도가 위기라니. 난 내 몸을 넘길 생각이 하나도 없는데.”

“나의 도움 없이는 개죽음당할 뿐. 저기 둘은 나조차 좌시하지 못할 수준의 강자다. 자존심 부리다 목숨을 잃을 것이냐?”


반응을 안 보이는 진우의 태도에 악마는 마갑의 보석처럼 붉은 눈동자로 응시했다.

“좋다, 그럼 약속하마. 널 놓아주고 추후에 다른 몸으로 갈아타겠다고. 너는 잠시만 잠들어있으면 된다.”


이 번에는 설득될 거라며 내밀어진 악마의 손.

별다른 수가 없다면 저 손을 잡고 살아남는 게 중요하겠지.

저벅거리며 다가가 악마의 손을 잡았다.

“그래, 살아남는 게 우선이지.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넌 대악마와 계약을 맺는 거니까.”


자신이 S 급 헌터와 비등한 대악마라 소개한 녀석의 웃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감히 이런 허튼 수작을.”


마주 잡은 손으로 빠져나가는 악마의 마기.

악마는 손을 빼려 했지만 마주 잡은 손은 돌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다른 방법이 있잖아?”


흑기사 대부분이 마검과 마갑에 육체나 영혼을 뺏기었다.

자신의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

그러나 자신을 그럴 필요 없었다.

악마를 굴복시키고 힘을 강탈하면 되니까.


다른 손으로 악마의 목을 움켜쥐자 악마는 쇠사슬을 풀어헤쳐 진우를 속박했다.

육체를 속박하는 것을 넘어 마기와 마력마저 옴짝달싹하게 만드는 사슬.

악마는 캑캑거리며 멱살을 뿌리쳤다.

“크흑, 능력 있는 몸이라 배려해 살려주려 했건만 뒤통수를 치다니.”

“굳이 내가 그런 조건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어서 말이야."


몸을 속박하던 사슬이 들썩이더니 압박이 느슨해지며 마갑으로 빨려 들어가자 악마는 놀라 엉덩방아를 찍었다.

“어째서 내 사슬이 갑옷으로?”

“왜라니 이 마갑이 네놈의 육신으로 만들어졌으니 그렇지.”


그리고 그는 이 마갑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고.

악마가 그랬듯 상대를 속박한다는 의념을 보내자 마갑이 반응했다.

마갑에서 뻗어 나온 사슬이 악마를 봉쇄해 미라처럼 꽁꽁 감싸더니 마갑 안으로 끌고 갔다.


“평소라면 죽여서 영혼을 강탈했겠지만 이렇게라도 살아남은 걸 감사해라.”

악마의 육체인 마갑이 악마의 영혼을 흡수하자 온전한 능력을 낼 수 있게 된 마갑.

이제야 마갑의 이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여기서 나가볼까.”

악마가 계약을 위해 멈춘 회색의 공간.

귓가에 째깍하며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고 세계는 색상을 찾아가며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사슬의 이능으로 시간이 흐르는 것마저 막은 건가.”

생각보다 활용도가 많을 수 있겠다 여긴 그에게 느껴오는 다리의 고통.

마갑에서 방출된 사슬이 마수의 양 턱을 벌리자 마수의 입이 힘껏 벌어졌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며 마수의 입이 터졌다.


A급 몬스터에 육박하는 그림자 마수를 단번에 제압한 것에 놀란 적들.

짧은 정적 동안 상체의 마갑이 녹아내리듯 하체로 내려와 전신을 보호하는 형태로 변환됐다.

풀 플레이트 아머와 같이 변해 빈틈없이 전신을 보호할 수 있게.


자신의 마수가 당한 것에 충격받은 그림자 마녀가 이를 갈았다.

“당당하다 했더니 숨겨놓은 수가 있었네요.”

“그 마갑은 내 것을 훔쳤구나.”

놀라기만 한 그림자 마녀와 달리 자신의 물건을 훔친 진우에게 화를 참지 못한 류지근이 달려들었다.


그런 허점을 놓칠 리 없는 어둑시니가 검을 움직이자 크게 넘어지는 암흑 전사.

“류지근! 이 멍청한 놈이.”


그림자 마녀가 지팡이를 들어 그림자 칼날을 만들어 어둑시니를 공격했지만 어둑시니는 보다 여유롭게 막아섰다.

“이제 2:2인가.”


어느덧 그의 바로 아래까지 성장한 진우와 함께라면 해볼 만하다 느낀 어둑시니와 달리 인상을 잔뜩 찌푸린 빌런들.

그러다 경고음을 듣고 찾아오는 병원 직원을 보고 원장은 새로운 수를 선보였다.

자신이 지닌 생령화를 부하의 몸에 박고 주문을 외우자 눈에 광기가 솟아난 직원들.

생령 화인이 된 이들은 보다 강해진 힘을 주체하지 못했다

직원들이 앞다투어 몸을 던져 공격하자 어둑시니조차 좌시 우지 못 했고 그림자 마녀와 병원장이 원거리에서 공격해왔다.


전투가 이어지며 부상이 심해지는 중 들리는 커다란 폭격.

병원 전체를 울리는 소리에 어둑시니가 고개를 돌렸다.

“영감님, 나이 들었다고 더 느리게 오시네.”

“뭐? 이 정도 일은 젊은 네가 알아서 하는 거지. 여태 뭐 하고 있는 거냐.”


쿵 하며 바닥에 착지한 환웅의 대표 정갑수.

그의 옆으로 환웅과 흑사의 헌터들이 내려오자 정갑수가 하늘로 손을 올렸다.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리라.”


정갑수의 몸에서 뻗어 나온 하얀 빛이 사람들에게 닿자 활력이 넘치는 헌터들.

환웅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최강의 버프.

홍익인간이 발휘되자 B급 헌터조차 A급에 가까운 실력으로 탈바꿈되었다.


“제길, 이봐 한국지부 여길 뜨는 게 어때?”

그런 헌터들의 발목을 붙잡는건 사무라이 칼을 쥔 일본인.

가벼운 칼을 이점 삼아 휘두른 쾌검에 헌터들은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안쪽에 있는 생령화는 꼭 챙겨야 돼.”

후퇴하자는 제안에도 병원장은 돌아설 수 없었다.

교주의 명령으로 힘들게 키워낸 생령화가 저 안에 있었다

성녀를 잡기 위해 피운 신성 내성을 획득할 수 있는 특별한 생령화 한 송이가.


그런 그녀의 바람을 짓밟기라도 하듯 비바리움의 문이 열리며 몸집이 불어난 검은 뱀이 나왔다.

“아피야 배가 왜 그렇게 불렀어? 설마 생령화를 다 먹은 거야?”

매번 먹이로 충분한 양의 마석과 사료를 줬다 생각했는데 부족했던 걸까.

그 사이 탈피라도 했는지 매끈한 피부의 아피는 병원장을 향해 저주의 숨결을 쏘았다.

독이 섞이 흉포한 저주를 가로막은 것은 생령화가 꽂힌 인간들.

그들은 생령화의 주인인 병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저주는 병원장의 옷마저 건들지 못했다.


후퇴하자는 손길을 뿌리친 병원장은 눈이 빨개져라 외쳤다.

“이대로 갈 수 없어. 저 뱀을 가지고 가서라도 생령화를 피워야 해.”

“김신영 너까지 일을 그르치지 마. 대계를 잊지 마라 일다 도망치는 게 먼저야.”

그림자 마녀가 말한 대계가 무엇일까 병원장은 정신줄을 부여잡고 생령화인에게 명령을 내렸다.


“적을 막아라. 너희들의 생령이 다해 꽃이 질 때까지.”

생령화의 숙주가 된 직원들의 몸속으로 생령화 줄기가 퍼져가자 이들은 좀비가 된 마냥 침을 질질 흘렸다.

방어를 도외시하고 들어오는 공격에 물러나는 환웅.

뒤에서 싸움을 지켜보던 어둑시니가 몸을 가다듬고 기수식을 취했다.

그의 그림자가 떠올라 검에 맺혀지자 앞으로 내지르는 검.

“달그림자.”


파괴적인 강기가 그림자와 하나 되어 그림자 마녀에게 쏘아졌다

놀란 그녀의 앞을 막아서는 그림자 마수들을 하나 둘 꿰뚫어지다 강기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멈췄다.

암흑 전사의 마검이 공간을 가로막아 멈춰진 강기.


혼신의 힘을 다한 어둑시니가 아깝다는 눈빛으로 주저앉을 때 옆으로 긴 사슬이 지나갔다.

진우의 마갑에서 솟은 사슬이 류지근의 팔을 잡아당겼고 긴장이 풀린 녀석은 바닥에 질질 끌려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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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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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5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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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2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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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4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1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71 71화-블랙마켓- 24.05.05 130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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