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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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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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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06
추천수 :
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6.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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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92화-도깨비-

DUMMY

92화-도깨비-


“이한호 대장? 이쪽으로 와요,”

극심한 부상을 입어 도움이 필요한 모습.

떠지지 않는 실눈으로 이쪽을 바라본 이한호는 손을 좌우로 저었다.

“여기로 오지 마. 도망쳐 커억.”

이한호의 가슴에 솟아오른 그림자 가시.

그와 함께 그림자 마수들이 그의 몸을 덮쳐 물어뜯었다.

방어할 힘조차 없는 걸까 마력이 깃들지 않은 연약한 인간의 육체는 마수의 날카로운 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장난감처럼 놔뒹굴어지는 신체 부위.

대한민국 최강자로 일컬어졌던 인물치고는 초라한 죽음이었다.


그 뒤로 또박거리는 발걸음으로 그림자 마녀가 걸어왔다.

이한호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그녀도 희생이 필요했는지 한 쪽 팔이 잿더미가 된 채.

“뭐야 어둑시니가 온 걸 보니 신부는 죽었나 보네.”

그림자 마녀는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시간을 벌었으니 제 몫은 했네.”

“역시 네년도 도깨비 납치 사건에 연관되어 있었어. 오늘부로 그 목숨을 끊어주마.”


화를 풀 대상이 필요했던 걸까 급발진하여 나가려는 어둑시니는 다음 말에 발을 멈췄다.

“그럴 시간이 있을까? 당신은 빨리 환웅에 가봐야 할 텐데?”

“설마 너희들 환웅을 습격한 거냐?”


씩 웃은 그림자 마녀는 흉조의 머리를 톡톡 쳐 신호 줬다.

“우리 병원장님이 거제도에서 매우 열받았잖아? 환웅에 복수를 꼭 하고 싶다고 하니 그 소원을 들어줬지. 어둑시니가 없는 환웅은 얼마나 강할까?”


흉조가 날아오르며 점차 멀어지는 그림자 마녀.

어둑시니가 공격할까 고민하는 사이 기회는 지나갔다.

“한국을 수호하는 두 집단이 무너지고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네. 다음에 또 봐.”

점차 작아져 점으로 멀어지는 그녀를 따라 도깨비 악마들도 방망이를 휘둘렀고 주술을 부려 이면 세계로 몸을 숨겼다.


적들이 일제히 사라지며 찾아온 정적.

어둑시니는 지체할 새 없이 움직였다.

“환웅으로 바로 가야겠어. 뒷정리를 부탁한다.”


다른 사람까지 데려갈 여유가 없던 어둑시니는 혼자 자리를 떴다.

악마들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는 몬스터들.

악마만큼 강하진 않더라도 B급 이상의 몬스터도 보였고 진우와 일행들은 특수전단의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

하나둘 사람을 구하는 사이 도착한 군인들.

그들에게 남은 일을 인계하고 길드 하우스로 돌아오자 충격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진짜입니까? 환웅 길드가 절반 가까이 죽었단 든 게?”

“네, 특수전단처럼 궤멸 수준은 아니지만 환웅도 당분간은 회복에 전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빨 빠진 호랑이가 어쩌겠습니까. 던전 탐사를 금지했던 법안도 철회하고 앞으로는 헌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발표했습니다.”


비상계엄령 당시 보상을 제대로 주지 않은 정부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 급변하는 것은 악마 숭배자 의도대로 혼란이 가중될 테니 위험했다.

“한국 10대 길드 중 3곳이 무너졌네요. 그것도 좋은 사람이 있는 곳 위주로요.”

“네, 안 그래도 웅크리던 신세계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규모가 큰 곳에 연락해 포섭 진행 중이라 하니 부딪치지 않는 게 낫겠네요.”

“레진 길드의 행동은 어떻습니까?”

“그쪽은 오직 돈이죠. 특수전단이 맡고 있던 던전 중 돈이 되는 곳의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벌써 밑 작업에 들어갔다 합니다.


특수전단이 와해된 지 하루가 채 되지 않아 와해되는 한국의 헌터 사회에 머리가 지근거렸다.

무엇보다 신세계라면 악마 숭배자들과 거래를 한 이들이 아닌가.

“환웅에서 가져간 신세계의 단서가 의미가 없겠네요.”


악마 숭배자와 연합한 증거가 있더라도 그걸 밝혀낼 힘이 있어야 하는 법.

심각한 피해를 입은 환웅에게 그럴 여유는 없겠지.


“하연이가 돌아오면 힘들어할 것 같아 걱정이네요.”

“네, 그리고 저희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준비? 대형 길드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혈안이 돼있는 상황에 소수인 흑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걸까?


“신세계가 이대로 헌터 산업을 장악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죠. 다른 곳과 손을 잡아 신세계를 견제해야 합니다.”

신세계의 독주를 막기 위한 연합.

지한은 그 연합의 중추에 우리가 있어야 한다고 외쳤다.

“알겠습니다. 그 일은 지한 씨가 맡아줘요.”

“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소식들도 정리되었습니다.”


말을 멈춘 지한은 다른 나라에서 온 동료를 쳐다봤다.

“다른 곳도 여의치 않더군요. 유럽은 제이콥을 비롯한 흑마법사들이 테러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제이콥이라는 이름에 움찔거리는 마쿠스.

숙명의 라이벌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파 몸이 근질근질해 보였다.


“중국은 서쪽에 S 급 게이트가 2개 터지며 오크 무리가 등장했습니다. 오크들은 중국의 영토를 점유해 자신들의 영역임을 선포한 상황이죠.”

“뭐? 중국 정부는 뭐 하고 있는 거야? 흑단회를 비롯한 대형 길드들은?”


자신의 고향인 중국의 이야기에 타오는 발끈했다.

“오크의 왕이라 부리는 S 급 몬스터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넓은 대륙에 게이트 브레이크가 터져 통제하지 못하는 판국인데 중국 입장에선 두 가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없는 거죠.”

전력을 집중해 건방지게 땅을 빼앗은 오크를 칠 것인가.

아니면 게이트 브레이크로 나온 몬스터를 정리해 인민들을 보호할 것인가.

중국은 우선 오크들을 내버려두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


“제길, 고작 게이트 몇 개 터졌다고 나라가 흔들리다니.”

“잠시만요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데? 검선님이 있잖아요?”

중국의 자랑이라는 검선 청진.

세계에 단 4명뿐인 S 급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대형 길드 못지않을 텐데.


“검선은 폐관 수련 중이라 제자들이 만류해 연락을 못 했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나라가 사라지든 말든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는 게 중요한 건가?

아니, 우선은 제자들의 소행일 뿐 검선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겠지.


“미국은 어떻죠?”

중국과 더불어 투 탑으로 강대한 미국.

빌런들이 그냥 두고만 있지는 않았을거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대악마가 출현해 살육을 벌여 미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악마 하나요?”

“아뇨, 총 셋의 대악마가 출현했습니다.”

S 급이 아니면 상대할 수 없다는 대악마가 무려 셋.

악마 숭배자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는지 소름이 돋았다.


“한국이 다른 나라의 도움받기 힘들겠네요. 우리가 해결할 수밖에.”

신세계와 그림자 마녀.

이 둘의 존재만 무너뜨린다면 한시름 놓을 수 있겠지.


조국이 힘든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들은 동료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고 홀로 남아 상태창을 확인했다.


김진우

직업 [흑기사 – 기근/죽음/전쟁]

이명 [강탈자]

권속 [아포피스] / 마경 [작은 숲]

권능 [사령목(S)]

이능 [마검 전문가(B)][백귀야행(C)]

특성 [견고(C)][속성내성(D)][검방술(B)][승마(E)][재생(B)][통솔-백인대(D)]

스킬 [사령 검법(A)][생기 강탈(B)][사령술-언데드 소환(B)][종횡무진(B)][순간 재생(B)]

[끝나지 않는 전쟁(E)]


아포피스

권능 [없음]

특성 [저주(C)][포식(C)][탈피(C)]

스킬 [아공간(C)][저주 포식(C)][둥지 트기(D)][독니(C)][흑마법(D)][거대화(C)]


점차 성장해가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늘어가는 시름.

환웅과 특수전단 없이 한국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우선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자.”

신세계에 대항해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지한의 몫.

그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었다.

권능 사령목을 가꾸어 잎을 피우는 일.

사령목에 잎이 만개한다면 S 급에 이르는 길도 멀지 않겠지.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게이브 브레이크의 상처가 아물었다.

그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는 여전했지만 추가로 게이트가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것.

과거와 달리 게이트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너 나 할 것 없이 게이트를 제거한 덕분이었다.


그리고 재편된 헌터 사회.

과거 10대 길드라 불렸던 시절은 지나갔다.

10 곳 중 남은 곳은 단 여섯. 1강 2중 3약.

한국 최대 최강으로 거듭난 신세계가 1강.

길드의 규모도 크고 고위 헌터가 대거 포진한 레진과 승학 산악회가 2중.

3약에는 약화된 환웅과 부산 갈매기, 강철이 남아있었다.


아쉽게도 흑사는 3약에도 들지 못했지만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고작 열이 넘지 않는 인원으로 한국의 6위안에 뽑힌다는 것은 말이 안 되니까.


개편된 체계가 잡히고 신세계의 횡포가 더욱 심화되자 지한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각 길드의 대표에게 전해진 메시지.

혹자는 연락을 받고 무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내용을 보고 진지하게 고민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지한이 보낸 연락에서 정한 모임 날짜가 다가왔고 진우는 오랜만에 게이트와 던전이 아닌 현실 세계의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었다.


높은 등급의 게이트에서 느껴지는 찐득한 마력의 향이 나지 않는 상쾌한 공기.

진우는 관절을 돌리며 찌부둥한 몸을 달랬다.

“사람들이 다 오려면 조금 기다려야 될 것 같은데.”

“뭐? 기껏 아까운 시간을 써가며 모였는데 제길. 이 시간에 게이트 한곳이라도 더 돌 수 있겠다.”


시련의 탑을 깨고 나와 합류한 에드안은 달라진 분위기를 뿜었다.

과거 마법사치고 몸이 좋은 편이었다면 지금은 정령 합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한 마리의 야수처럼 느껴지는 육체.이무기 내단을 흡수해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마력은 건들리며 폭발할 듯 보였다.


“멍청한 사람들이죠. 이대로 두면 악마 숭배자에게 한국이 먹힐 텐데 멀리 못 보고 눈앞의 이익만 쫓는.”

환웅이 큰 피해를 입고 악마에 대한 증오감에 불타는 하연.

시련의 탑을 통과하고 이능을 각성한 그녀는 전사로서 한층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섰다.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지한이 보낸 초대장을 받고 도착한 각 길드의 대표들이 들어왔다.

하연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환웅의 정갑수와 어둑시니.

등 뒤로 각종 무기를 들고 온 레진의 이창모.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 사냥꾼 모습의 승학 산악회의 승학산 호랑이.

그리고 전신 갑옷으로 온몸이 뒤덮인 거대한 남자까지.


“저분이 강철 길드의 대표 강지율입니다. 금속물질을 움직이고 강화시키는 이능을 가졌죠.”

뒤에서 지한이 소곤거리며 전해준 정보.

이곳에 신세계를 제외한 한국의 최고 전력이 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갑습니다. 흑사 길드를 이끄는 김진우라고 합니다.”

“저번에 봤던 녀석이잖아? 저 핏덩이가 이 모임을 주최한 게 믿기질 않네.”

이창모는 같이 온 부하에게 무구를 맡기고 의자에 앉았다.


“핏덩이라. 내 입장에서는 자네도 별다를 바 없이 느껴지네만?”

“갑수 영감님. 그림자 마녀한테 크게 데었다면서 아직 팔팔하시네?”

이창모의 도발에 어둑시니의 눈초리가 올라갔고 주변의 그림자가 일렁거렸다.

고든이 지녔던 도깨비를 악마로 만든 비술이 담긴 목걸이

목걸이의 마기에 접촉한 어둑시니가 악마로 변하지 않았지만 난폭해진 습성과 함께 한층 강한 힘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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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연합 결성- 24.06.25 6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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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도깨비- 24.06.20 76 1 11쪽
90 90화-도깨비- 24.06.18 69 2 12쪽
89 89화-도깨비- 24.06.15 85 2 11쪽
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8 2 13쪽
87 87화-시련의 탑- 24.06.11 88 2 14쪽
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5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83 83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6.01 94 3 14쪽
82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2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80 80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5 114 4 11쪽
79 79화-생령화- 24.05.23 10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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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77화-생령화- 24.05.18 10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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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5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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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블랙마켓- 24.05.02 140 4 11쪽
69 69화-무명 일기- 24.04.30 141 4 13쪽
68 68화-무명 일기- 24.04.27 16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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