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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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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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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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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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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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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9화-생령화-

DUMMY

79화-생령화-


먼지를 뒤집어쓰며 끌려온 류지근은 팔을 감싼 사슬을 풀어보려 했지만 쉽사리 끊기지 않고 오히려 그의 마력과 마기마저 흡수했다.

류지근은 과거 이런 능력에 당한적 있었다.

그의 관할이었던 블랙마켓에서.

“흑기사!? 네놈이.”


사슬의 속박을 풀어내길 포기하고 생성한 마기의 검.

각기 다른 방향에서 공격에 검은 사각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빈틈은 만들면 그만.


[이단 심문관의 영혼이 소멸합니다.]

[일시적으로 능력이 상승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추가로 육체에 제약이 가해집니다.]


마검을 바닥으로 꽂으며 떨구어진 고개를 발휘하자 마기의 검이 일제히 바닥에 꽂혀 부르르 떨었다.

“또 놓칠 줄 알았나.”


솟아 올린 마검에서 죽음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사령과 죽음이 함께 방출된 사자 원혼에 마갑과 함께 류지근의 팔이 잘리며 비명이 퍼졌다.

“이건 그때의 복수.”

뒤 이어 다가온 진우의 모습에 류지근은 남은 손으로 공간절단검을 구사했다.

서로의 마검이 부딪치기 직전 마갑의 사슬이 움직이자 류지근의 검로가 바뀌었다.

엇나간 두 마검.

스쳐 지나간 진우의 뒤로 피가 솟구쳤다.

남은 팔마저 떨어진 류지근이 살아남고자 간부들이 있는 곳으로 뛰었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고통.


종횡무진을 펼친 진우의 마검이 어느새 그의 가슴을 뚫고 나왔다.

“이제야 간부가 되었는데 이렇게 죽다니.”


[암흑 전사 류지근을 쓰러뜨렸습니다.]

[암흑 전사를 쓰러뜨림으로써 흑기사의 능력이 상승합니다.]

[암흑 전사가 가진 전쟁의 힘을 계승합니다.]

[암흑 전사 류지근의 영혼을 강탈하였습니다.]

[강탈한 영혼은 12시간이 지나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류자근이 흑기사인 그를 죽이면 암흑 전사에서 흑기사로 직업이 변경된다 했던가.

반대의 경우에도 조금 달랐다.

흑기사라의 직업은 변화 없지만 암흑 전사가 지닌 힘을 가져온 것.


“이것이 전쟁?”

과거 그가 갖지 못했던 전쟁의 기운은 생소하면서 익숙했다.

대다수 흑기사가 선택하는 전쟁의 기운은 마치 마기와 흡사했다.

육체에 폭발적인 힘을 부여함과 동시에 이성을 잃게 만든다는 점이.


전쟁의 기운을 일으켜 무너지는 몸을 움직여 생령화인을 베었다.

전쟁의 기운에 증폭된 힘에 쉽사리 베어진 적.

다만 한번 움직인 것만으로 전쟁의 기운은 사그라졌다.

이제 막 생성된 전쟁은 한 줌조차 되지 않았다.


“둘 다 그만 쉬어라. 나머지는 우리에게 맡기고.”

지친 어둑시니와 진우 앞을 막아선 동료들.

홍익인간의 힘을 업은 동료들이 악마 숭배자를 잡기 위해 길을 뚫었다.

그들 중 눈에 띄는 이는 환웅의 사람이 아닌 흑사의 타오.


중국의 훈련장 사건을 통해 하얀 사냥개 이명을 얻은 그는 한층 더 성장해있었다.

새하얀 검강이 휘날리자 막지 못하는 적들.

타오를 막기 위해 사무라이는 발도의 자세를 갖추었다.

“이런 괴물 같은 놈들이.”


칼집에서 섬광이 터지며 일제히 베어지는 공간.

죽은 류지근이 사용한 공간절단검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기술이 선보였다.

사무라이의 칼에 단숨에 십여 명의 헌터가 목숨을 잃고 정갑수마저 다치자 위축되는 분위기.


그림자 마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마수를 소환했다.

커다란 입이 특징인 마수가 그림자 마녀를 포함해 간부들을 삼켰고 마수의 입안에서 마녀의 경고가 울렸다.

“잠시만 웃고 있어라. 우리가 곧 돌아올 테니.”


경고와 함께 사라진 간부와 달리 생령화에 감염된 인간들은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막아섰고 정갑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거 정부한테 한 마디 듣겠구먼. 겨우 본거지를 찾았는데 잡은 간부가 고작 하나라니.”

천하의 환웅이 칼을 뽑았는데 고작 토끼를 잡은 꼴이지 않은가.

“그러게 제가 더 빨리 움직이자 하지 않았습니까?”


정갑수는 안 그래도 착잡한 마음에 시비를 건 어둑시니를 흘겼다.

“뜸을 들여야 밤이 익지. 네 말대로 서둘렀다가는 무엇도 못 잡았을게다. 자네는 다친데 없나?”

“전 괜찮습니다. 그리고 제 애완동물이 증거를 먹어버려서 죄송합니다.”


추후 정부에 제출해야 할 증거이자 영약인 생령화.

그것들을 홀라당 먹어버린 아피 때문에 그의 입장이 난처했다.

그런 진우의 마음을 헤아려서일까 몸을 배배 꼬며 정갑수에게 애교를 피우는 아포피스.

“허허, 자네도 특이하지만 그 뱀도 보통은 아니군. 저 많은 생령화를 먹었음에도 소화시키다니.”


한눈에 봐도 영물임을 느낀 걸까 정갑수는 아피를 유심히 살피다 고개를 돌려 죽은 생령화인에게 다가갔다.

죽어버린 숙주에게 모든 생기를 전해서일까.

시들어버린 생령화를 보고 정갑수는 중얼거렸다.

“이런 영약까지 만들며 준비하는 대계라는 게 무서워지는군. 정부에는 내가 잘 말해놓겠네. 자네들도 녀석들에게 찍혔으니 앞으로 조심하게나.”

간부들이 언급한 대계라는 단어에 함몰된 정갑수는 닥쳐올 위험에 대응할 필요를 느꼈다.

간부를 제외한 남은 이들을 처리하고 병원을 수색해 찾은 서류와 납치된 이들.

아직 살아있는 이들을 가족의 품에 데려다주기 위해 배를 동원해 섬에서 나왔다.

육지를 밟고 각자의 집으로 가기 전 어둑시니가 찾아와 조언했다.

“시련의 탑에 오르기 전 최대한 준비해라.”


이미 웬만한 A급 헌터보다도 강해진 상태.

오히려 시련의 탑을 통과해 성장의 속도를 올리려던 그에게 어둑시니가 고개를 저었다.

“시련의 탑은 오르는 이마다 시련이 달라. 헌터가 된지 5년도 안 돼서 탑에 오를 능력을 갖춘 너라면 보다 힘든 시련이 기다릴 거다.”

“어둑시니 님의 시련도 어려웠나요?”

“죽을 위기에 처했지. 환웅에서 챙겨준 엘릭서가 아니었다면 말이야."


한국에 몇 안 풀린 엘릭서 중 하나가 환웅에 있다더니 이미 어둑시니가 사용한 모양이었다.

“그러니 나처럼 실수하지 말고 준비해. 혹시나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말하고.”

“네, 환웅에서도 저희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

어둑시니는 도움을 주겠다는 말에 감회가 새로웠다.

하연을 배웅하러 간 튜토리얼 탑에서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자신들을 도와주겠다는 포부를 내비치다니.


“그래, 병원에서 찾은 서류를 해독해 대계가 무엇인지 알아내면 연락하마.”

환웅이 먼저 자리를 뜬 뒤, 흑사도 보금자리로 이동했다.

앞으로 이어질 전투를 위해선 더욱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시간이 흘러 몇 달이 지나고.

언제 빌런들이 수작을 부릴지 몰라 긴장의 나날이 이어졌지만 뜻밖에도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병원에서 찾은 서류의 암호를 해독해낸 결과 알아낸 것은 충격적인 사실.

비록 더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지만 한국의 5대 길드 안에 손꼽히는 신세계가 빌런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정보가 담겨있었다.


정갑수는 길길이 날뛰며 당장 신세계에 쳐들어가려 했지만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를 환웅 혼자서 상대할 수 없는 바 정부에서 암암리 반 신세계연합 구축을 시도했다.

흑사는 자동으로 연합에 가입되며 나름의 변화를 겪었다.


우선 성녀와 마쿠스가 한국을 방문해 찾아온 것.

성녀는 바티칸에 숨어든 타락자를 찾았다며 알려주었고 약속했던 보상도 먼저 주었다.

지한의 딸 지현이 성녀의 축복과 함께 몸이 완전히 회복되자 지한은 그녀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아내를 잃고 혼자 딸을 키우며 참아왔던 울분이 딸의 완치에 폭발한 것.

울음보가 터진 지한을 겨우 달랜 뒤 성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상을 받았느니 의뢰를 꼭 해결해야 했으니.


성녀가 건네준 인적 사항에는 다섯의 파문당한 성직자 정보와 이들이 한국으로 도망쳤다는 제보가 있었다.

“여기 4명은 보잘것없어요. 하지만 이 사람은 조심해야 할 거예요.”


날카로운 인상이 매서워 보이는 신부.

인적 사항에 적힌 내용 또한 일반적이지 않았다.

“이 사람 신부가 맞습니까? 적힌 내용은 군인에 가깝겠는데요.”

“이단 심문관으로 종사한 신부였죠. 조사해 보니 이단으로 처벌한 이들은 죄가 없고 무죄로 풀어준 이들이 악마를 믿는 자들이었어요.”

“주의해야 할 게 있습니까?”

“이명을 지닌 수준이라 방심하면 안 돼요. 특히 검은 낫을 무기로 다루는 기형적인 무기술에 당황하는 이가 많다네요.”


무명 일기에서 마주친 이단 심문관이 빠른 속공이 특색이었다면 이번엔 다채로운 공격을 주의해야 했다.

그렇다 해도 이명을 지녔다면 혼자서 상대하기보단 여럿이 협공을 해야겠는데.

“그리고 저는 유럽으로 돌아갈 거예요. 제가 한국에 있으면 녀석들이 더 숨어들 테니 지원군을 모셔왔어요.”

“오랜만이야 진우 후배.”


손을 흔들어 인사로 건네는 마쿠스는 전보다 더 죽음의 기운이 물씬 풍겨왔다.

“A급의 벽을 넘더니 더 강해졌네요 선배.”

“안 그래도 시련의 탑까지 통과하고 정식으로 A급 인정받았어. 세계에 둘밖에 없는 A급 네크로맨서로.”


성장하기 힘들 뿐 대기만성형이라는 네크로맨서답게 풍기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력으로 군세를 소환한 마쿠스의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서로 잘 알죠? 마쿠스가 이번에 벽을 넘고 죽음의 지휘자라는 이명을 획득했데요. 이젠 유럽의 손꼽히는 헌터가 된 거죠.”

“아직 성녀님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죠.”

언제 친해진 걸까 성녀와 마쿠스의 친밀한 모습에 마쿠스를 짝사랑 중인 엘리스가 안쓰러웠다.

사담을 마치고 성녀는 이 이상 머물렀다가는 악마 숭배자들의 이목이 끌리겠다며 바티칸으로 복귀했다.


“나도 흑사에 가입할 수 있을까? 음침한 네크로맨서라 받아주는 곳 없는데 이런 나라도 받아주겠나 진우 후배?”

A급에 오른 마탑 출신 마법사를 꺼려 한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대며 흑사에 가입 요청하는 마쿠스를 보고 함박웃음 지었다.


“중국에 눈도장 찍힌 타오와 신핑도 받은 저입니다. 선배 정도 실력자라면 두 팔 벌려 환영이죠.”

“그래, 앞으로는 길드장이니 후배님이라 부를게. 직장 상사에게 반말은 아니잖아?”

환영인사와 함께 마경을 보여주자 마쿠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크로맨서이기 전에 마탑의 마법사.

마탑에서는 보지 못한 마경의 존재에 탐구심이 가득해진 마쿠스가 마경 곳곳을 탐방하다 유리구슬 대모님을 마주했다.

“저건.. 뭐냐 후배님?”

“저거라니? 보니 마법사 같은데 하늘 같은 선배님에게 손가락질해?”

투명한 유리구슬이 벌게 지게 화를 내는 대모를 겨우 말려 중재한 뒤 차분히 대화를 나누었다.


막상 이야기를 해보자 통하는 두 존재.

길드의 마법사라고는 화염학파의 에드안뿐이라 오랜만에 흑마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이를 만나자 대모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담화를 나눴다.


불과 몇 시간 전 다툰 사이라 생각되지 않게 친해진 둘은 새로운 관계를 맺었다.

“대모님께 흑마법을 배우기로 했다. 대화해 보니 내가 네크로맨서 외의 흑마법에는 너무 문외한이더라고."

“잘 됐네요. 배우는 동안은 길드 하우스를 지킬 수도 있고요."

“그리고 대모님과 약속도 하나 했지. 후배님의 언데드 소환의 공부가 멈췄다던데? 부족하지만 내가 나서서 후배님의 네크로맨시를 가르쳐 줄 거야."


대모를 마주할 때마다 듣는 말이 있었다.

마법을 조금이라도 더 배울 생각이 없냐고.

“하하, 피할 순 없겠죠?”

“당연히. 어차피 당분간 던전 탐사는 못 가고 성녀님의 의뢰에 전념해야 되니 이번 기회에 내가 도와줄게.”

마탑을 나오면 놓았던 사령학 공부.

다시 팬을 잡아야 되는 슬픔에 역시 자신은 육체파에 어울린다 느끼며 책장을 넘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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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8 2 13쪽
87 87화-시련의 탑- 24.06.11 88 2 14쪽
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5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83 83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6.01 94 3 14쪽
82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2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80 80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5 114 4 11쪽
» 79화-생령화- 24.05.23 102 4 12쪽
78 78화-생령화- 24.05.21 108 4 12쪽
77 77화-생령화- 24.05.18 108 4 12쪽
76 76화-중국 탈출- 24.05.16 116 4 13쪽
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4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1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71 71화-블랙마켓- 24.05.05 130 3 14쪽
70 70화-블랙마켓- 24.05.02 140 4 11쪽
69 69화-무명 일기- 24.04.30 141 4 13쪽
68 68화-무명 일기- 24.04.27 16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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