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45,363
추천수 :
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5.02 21:25
조회
139
추천
4
글자
11쪽

70화-블랙마켓-

DUMMY

70화-블랙마켓-


빛 하나 없는 어두운 밀실

서로의 인영이 비친 거울을 통해 두 남녀가 대화를 나누었다.

“그래서 넌 이 남자를 우리의 멤버로 넣자는 말인가? 녀석이 유럽의 테러를 막아낸 숨은 공신 중 한 명인 걸 알고도 하는 말이지?”

“그래서 말하는 거야.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한 녀석이야. 마기를 사용하는 이상 더 많은 마기를 채우기 위해 우리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어.”

“녀석은 고트맨의 사역과 도플리어로 정부의 인사들을 바꿔치기 거기다 헝가리의 악마 소환까지 방해했어. 아무리 좋게 봐줘도 도플리어 계획을 막은 순간부터 녀석은 우리의 적이다.”


여자는 쭉 뻗은 다리를 꼬은 뒤 허리를 숙였다.

“글쎄,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넌 네 구역인 일본에나 신경 써. 오로치마루를 폭주시킨다는 계획은 왜 실패했지?”

“그건 어쩔 수 없었다. 나 혼자만으로 이명을 지닌 헌터 여럿을 상대하기에 무리야.”

“바로 그 이유지. 우리에게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강한 헌터가 필요하다는 것. 만약 저 흑기사가 악마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세계는 2년 뒤 새로운 이명을 지닌 빌런을 보게 될 거야.”

“그 정도란 말인가? 알겠다. 네 의견을 따르도록 하지. 대신 한국에서 계획이 차질은 없도록 부탁한다.”

“그래, 너는 내가 말하면 째깍 인력이나 잘 보내.”


남자는 기분이 상했는지 대답도 없이 마법의 거울을 껐고 혼자 남은 여자는 와인을 마시며 사진 속 남자를 봤다.

“처음부터 느낌이 왔단 말이지.”

마기를 다룬다는 것을 알기 전부터 흑기사와 그녀가 깊은 인연이 있음을.

찰랑거리는 와인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먹이를 노리는 맹수와 닮아있었다.


인천의 밤바다가 보이는 어두운 항구.

던전을 탐사하고 복귀 중 지한의 연락을 받아 대기 중이었다.

과거 박하늘을 납치했던 노예상과 거래한 조직의 꼬리를 드디어 잡았다는 소식

“여기가 노예시장을 여는 녀석들의 본거지란 말이죠?”

“맞아, 여기서 노예로 잡힌 사람을 구하고 녀석들의 꿍쳐놓은 돈을 터는 게 이번 작전의 핵심이지.”


마경 주변 토지매입과 공사로 지출된 돈을 메꾸기 위한 계획.

이름하여 빌런 잡기.

현상금이 걸려있거나 많은 재화를 축적해 놓은 빌런을 잡아 정부에 넘기고 녀석들이 꿍쳐놓은 돈과 현상금을 가로채는 것이 핵심이었다.


“아까 말했듯이 이번에 획득한 돈은 전부 길드 자금으로 쓸 거야.”

“그냥 나한테 빌리면 안 되나? 굳이 이런 귀찮은 일까지 해야 해?”

“에이, 돈보다 빌런을 잡아 정의를 지키기 위한 거잖아요.”

“흐음, 맞네. 이번 일은 정의로운 영웅의 행보지.”


히어로를 꿈꾸는 에드안은 귀찮아하던 태도를 바꾸고 진심을 보였다.

에드안의 태도와 별개로 이번 작전은 꽤 중요했다.

마탑의 보상금으로 대출의 구멍을 급하게 메꾸었지만 적자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으니까.


“녀석들이 곧 도착합니다.”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지한의 음성이 들리자 새까만 항구에 커다란 트럭이 들어와 창고로 향했다.

“지금 습격합니까?”

“아뇨, 정찰구를 보내 먼저 확인해 보겠습니다.”


트럭의 맞은편에 위치한 지한이 던진 붉은 구슬

과거 빨간 헬멧이 진우를 추적하러 던진 구슬이 이제는 블랙마켓의 비리를 쫓았다.


“아피야 부탁할게.”

또 한 번의 탈피로 더 커진 검은 뱀이 어둠을 틈타 창고의 환기구로 이동했다.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정찰구와 아피가 복귀해 정보를 취합하자 이곳이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다.


“진입하겠습니다. 옷에 달아둔 캠에서 증거 영상을 촬영하니 캠이 안 떨어지게 조심하십시오.”

“지한 아저씨 걱정 마요. 우리도 이제 프로라고요."

“아니, 난 캠을 달고 싸우는 건 처음인데?”

부서지기 쉬운 물건을 달고 싸운다는 것에 에드안은 신경이 쓰였다.


“그럼 시작하자.”

뛰쳐나가며 날린 사자 원혼이 창고의 문을 부수자 뒤이어 날아가는 화염 새.

정령 합일한 에드안이 창고에 화염을 뿜자 낮처럼 밝아졌다.


“제가 민간인들을 확보할게요.”

일행 중 가장 빠른 하연이 노예들을 확보하러 나섰고 습격에 놀란 블랙마켓 가드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엄폐물 뒤에서 쏘아지는 총과 화살에 아이기스의 방패를 펼쳐 꽃잎을 만개했다.


꽃잎에 막혀 떨어지는 투사물 앞으로 언데드들이 하나 둘 일어서자 순식간에 비좁아진 창고.

언데드가 나타난 위치가 적과 너무 가까워 블랙마켓의 가드들은 저항할 새 없이 좀비와 스켈레톤에게 잡혀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되었다.


하나 둘 당하는 동료에 도주를 시도하는 가드들.

“지한 씨 창고에서 도망치는 녀석들을 부탁할게요.”

창고 밖 드론과 정찰구가 감시망을 펼치고 이미 주요 도주 경로에 함정이 설치된 상황.

끝으로 에드안이 창고의 정문을 막아서자 적들은 갈 곳을 잃었다.


에드안의 손에서 피어난 화염이 바닥에 떨어져 커다란 벽이 되었고 동그랗게 퍼지며 화염의 울타리가 되었다.

“지금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준다. 딱 한 번의 기회야.”


에드안의 권유에 블랙마켓의 가드들은 서로 눈치만 살필 뿐 아무도 무기를 놓지 않았다.

“그렇게 말로 해서는 설득력이 없다니까.”


가드들에게 다가간 진우는 마검을 들었다.

말로 하는 것은 효과가 없었다.

이런 종류의 녀석들일수록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더 와닿지.

마검에서 뻗어 나온 검기가 무기를 통째로 잘라 바닥에 떨구자 전의를 상실한 녀석들이 손을 위로 번쩍 올리며 항복을 외쳤다.


“봤지? 실력 차이가 분명하게 나니까 바로 항복하는 게?”

“역시 말보다 주먹이 빠르네.”


괜히 이상한 것을 가르쳤나 싶지만 신경을 껐다.

어떤 방법이든 살생을 줄이면 좋으니까.


“머저리 같은 녀석들. 권총이라도 들어서 안 싸워? 예리한 칼날!”

블랙마켓의 간부로 보이는 녀석이 내지른 검.

스킬이 발동된 예리한 검기가 그의 몸을 치고 들어왔다.


갑옷도 없어 방어력이 전무한 이때.

몸에 사령이 뿜어 나와 검기와 부딪쳤고 검의 버벅댈 동안 마검이 적의 목을 쳤다.

목이 떨어진 사내가 스켈레톤 전사로 재탄생하여 동료를 공격하고 창고 안은 점차 아비규환이 되었다.


늘어나는 동료의 죽음에 노예를 인질로 삼으려는 녀석들이 나타났지만 하연의 저지에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검의 움직임에 따라 만들어진 얼음송곳이 몸을 꿰뚫었고 상처 부위에서 퍼져가는 한기가 몸을 얼려버린 것.


“제길 노예와 창고는 포기한다. 비상구로 대피해.”

창고의 책임자가 내뱉은 한 마디에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한 곳으로 모였다.

숨겨진 장치를 누르자 열리는 숨겨진 통로.

이미 소란을 듣고 지원 온 이들의 마법이 통로 밖으로 뿜어 나왔다.


커다란 마력이 샘솟으며 창고 안에 돌풍이 휘몰아쳤고 바람이 한데 모아져 에드안에게 향했다.

“내 불길을 가져가?”


주위에 뿌려진 화염이 바람에 휘감기며 한데 모인 뒤 폭사.

폭발에 휘말리기 직전 에드안의 뒤로 화염의 새가 날개를 활짝 편 뒤 그를 감쌌다.

날개에 가로막힌 화염 바람이 방향을 틀어 양옆으로 비껴갔고 화염의 새가 날개를 거두자 멀쩡한 모습의 에드안이 있었다.


“마법사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노린 거라면 판단 미스야”

인공 정령과의 합일을 이룬 뒤 에드안의 자신감은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몰랐다.


사람들의 시선이 화려한 불꽃에 집중된 틈.

숨겨진 통로에 진입한 진우가 참격을 날렸다.

좁은 공간은 두세 번의 공격만으로도 대부분 사정거리에 넣을 수 있었다.


이어 통로 넘어 도망친 녀석들을 뒤쫓으려는 찰나

폭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통로의 천장이 무너졌다.

다급히 통로에서 탈출하자 완전히 막혀버린 대피로.

“녀석들이 도망치잖아.”

“나도 알아. 지한 씨 지하로랑 연결된 곳이 어딘지 확인해 주세요.”

“오빠, 일단 이분들부터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까요?”

“잠시만 그건 내가 해결할게.”


에드안이 횃불을 땅에 박자 펼쳐진 영역, 횃불 위로 화염새가 안착했다.

횃불이 타오르는 동안은 화염을 마시는 새를 유지할 마력이 이어지겠지.

“정령이 당신들을 지켜줄 테니 여기서 벗어날 생각 않는 게 좋을 거야.”


진우는 아직 살아있는 적들의 손에 준비한 수갑을 채우며 지한을 재촉했다.

“도망치는 녀석들 위치는 아직입니까?”

“죄송합니다. 아직 못 찾았습니다. 그것보다 십여 명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다가오는 중입니다. 마력을 지닌 것으로 보아 헌터로 추정됩니다.”


지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창고를 향해 공격을 가해 오는 소리가 들렸고 셋은 곧장 밖으로 나갔다.

창고 밖에서 지한을 공격하는 검은 경비복의 가드들.

지한이 한 쪽 팔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광경에 흑사는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했다.

화염이 솟구쳐 적들을 향했고 하연의 쌍검이 바닥을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갑작스러운 빙판에 멈춘 적들에게 화염이 휩싸였고 진우는 지한을 부축해 뒤로 물러났다.

“지한 씨, 괜찮아요?”

“윽, 저 녀석들 최소 C급 헌터들입니다.”

“괜찮아요, 그 정도는 예상했습니다. 우선 상처를 치료하고 계세요.”


빙판에 막혀 어기적대는 검은 가드들 사이, 불길을 헤치고 등장한 남자가 빙판을 밟았다.

길게 금이 가며 부서져가는 빙판, 남자는 침입자들의 면모를 하나하나 유심히 살폈다.

“이거 유명하신 분이 오셨네. 흑사 3인방 아닌가? 왜 우리 창고에 무단 침입하고 훼손했지?”

“당신이 창고의 주인? 저 창고에서 불법인 노예 유통을 한다는 제보가 있어서 말이지. 우리와 같이 특수전단으로 가면 좋겠는데?”

“하하, 세상에 합법적으로만 사는 사람이 있나? 자네들도 무단횡단 정도는 다 하잖아? 이쯤에서 좋게 넘어간다면 내가 책임은 묻지 않지.”


남자의 말과는 다르게 천천히 좌우로 펼쳐지는 그의 부하들.

이대로 넘어갈 일이었다면 지금처럼 일을 벌이지 않았지.


“그냥 싸우자고. 서로 곱게 보내줄 마음이 없잖아.”

시작은 마검에서 방출한 사자 원혼이었다.

사령들을 피해 남자와 부하들이 좌우로 퍼져 공격을 가했고 특히 상처 입은 지한을 집중해서 노렸다.


한월검막을 펼쳐 지한을 보호하는 하연,

에드안은 다수의 화염구를 소환하고는 무분별하게 퍼뜨렸다.


딱히 누군가를 노리기보다 거리를 벌리려는 방어의 의도.

폭발에 사람들의 눈이 가려졌고 한 녀석이 마검의 이능에 걸려들었다.

마검을 막아내자 갑작스레 느려진 속도에 당황한 부하는 마검에 몸이 뚫렸고 산 채로 생기가 빠져나가는 진귀한 체험을 했다.


“물러나! 떨어지라고.”

위험에 처한 동료를 가볍게 버리고 거리를 벌린 남자와 그 부하들.

누가 블랙마켓을 운영하는 녀석들 아니랄까 봐 피도 눈물도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6 96화-신세계의 최후- 24.07.02 59 1 13쪽
95 95화-신세계의 몰락- 24.06.29 60 2 12쪽
94 94화-신세계의 몰락- 24.06.27 66 1 12쪽
93 93화-연합 결성- 24.06.25 65 1 12쪽
92 92화-도깨비- 24.06.22 70 2 11쪽
91 91화-도깨비- 24.06.20 75 1 11쪽
90 90화-도깨비- 24.06.18 68 2 12쪽
89 89화-도깨비- 24.06.15 85 2 11쪽
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7 2 13쪽
87 87화-시련의 탑- 24.06.11 88 2 14쪽
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5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83 83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6.01 94 3 14쪽
82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1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80 80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5 113 4 11쪽
79 79화-생령화- 24.05.23 101 4 12쪽
78 78화-생령화- 24.05.21 107 4 12쪽
77 77화-생령화- 24.05.18 107 4 12쪽
76 76화-중국 탈출- 24.05.16 115 4 13쪽
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4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0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71 71화-블랙마켓- 24.05.05 129 3 14쪽
» 70화-블랙마켓- 24.05.02 140 4 11쪽
69 69화-무명 일기- 24.04.30 140 4 13쪽
68 68화-무명 일기- 24.04.27 160 4 12쪽
67 67화-무명 일기- 24.04.25 176 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