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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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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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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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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연합 결성-

DUMMY

93화-연합 결성-


“싸움은 그쯤하고 다들 앉지? 아직 조선 천지에 몬스터가 돌아다녀 바쁜 와중 시간 냈거든.”

의자에 앉아 조용히 기세를 내뿜는 승학산 호랑이의 말에 둘은 말없이 서로의 자리로 갔다.

이미 한국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이기에 드높은 프라이드.

이런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것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과거 환웅과 함께 거제도에 위치한 우암병원에서 찾은 자료입니다. 보시다시피 신세계는 악마 숭배자와 일종의 거래가 있었습니다.”

“와.. 새끼들 나도 돈 되면 다 하지만 선을 확실히 넘었네.”

이창모는 자료에 있는 죄목들을 하나둘 읊었다.

“인신매매, 납치, 살인 청구까지. 그리고 눈치챈 녀석들은 뒤에서 다 담갔네."

“우리 환웅을 습격한 여자가 이 병원의 병원장이었다. 생령화라는 이능으로 사람을 영약으로 만들어 먹었더군.”

“몬스터보다 더 괴물 같은 놈이 산이 아니라 저기에 있었구먼. 그래서 우리들을 이곳에 모은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승학산 호랑이는 맹수의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말 한마디 잘 못하면 잡아먹힐 것 같은 압박.

그러나 권능을 개화하고 벽을 넘어선 그는 이들과 마주할 자격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암 같은 존재인 신세계를 없애야죠. 그러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말없이 대화를 듣던 강철 대표가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유는 잘 알았다. 어떤 수단을 쓸 거지?”

“맞아. 이유가 있더라도 수익비가 나와야 길드의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거든.”


침을 꼴깍 삼킨 진우가 자신감 없는 목소리를 냈다.

“우선 기다릴 생각입니다.”

“우선? 시간을 끄는 게 답은 아닐 텐데? 지금 이 시간에도 신세계는 세력을 불려나가고 있어.”

도깨비의 복수를 생각한 어둑시니는 하루라도 빨리 공격하자 의견을 피력했다.


“악마 숭배자에게 들었습니다. 녀석들의 목적은 한국 헌터 사회의 붕괴라고요. 목적을 달성시킨 녀석들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지도에 펼쳐진 두 점.

일본과 중국을 가리켰다.


“우암병원에서 A급 이상의 사무라이를 보았습니다. 일본 열도에서의 간계가 진행되어야 하고 중국의 오크를 지원하기 위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노리는 건 그 타이밍입니다.”

한 손으로는 열 손을 막아낼 수 없는 법.

세계의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녀석들은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난 찬성. 어차피 이제 게이트 브레이크를 정리 중인데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 없잖아? 오늘은 우리가 모인 것에 만족하자고.”

“맞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걸로는 부족해. 연합을 결성해야 해.”

“하, 갑수 자네 왜 이래? 갑자기 감투가 탐이 난 건가?”


고개를 저은 갑수는 진우를 가리켰다.

“내가 언제 그런 자리를 탐하던가? 여기 김진우를 연합의 장으로 추천하네.”

난데없이 자신을 추천한다는 말에 진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진우 보고 가만히 있으라며 옆구리를 치는 하연.


이창모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저기 갑수 영감이 해도 마음에 안 드는 자리를 여기 핏덩이가 한다고?”

“뭐... 나쁘진 않네. 나이에 비해 능력이 꽤 출중하지 않았나? 제2의 이한호가 탄생할지도 모르지.”

승학산 호랑이는 그가 이한호의 대체가 될 수 있을 거라 여기며 그에게 한 표를 던졌다.


“나도 찬성한다. 튜토리얼 탑에 들어갈 때부터 봤지만 악마 숭배자를 상대로 녀석만큼 해낼 이가 없어.”

“하, 다들 미쳤군. 이봐 강철 너도 같은 생각인가?”

“능력만 된다면 상관없지. 그러니 능력 검증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래! 능력 검증 좋네. 이곳은 마경이잖아? 밖에 새어나갈 일 없으니 여기서 한판 떠보자고.”


무례한 이창모의 태도에 그의 옆으로 서는 동료들.

이명을 획득한 타오와 마쿠스가 뒤에 자리해 지지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변했다.

한 단체의 수장이 되더라도 이상할게 없는 인물들이 흑사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 있다는 게 의문이겠지.


그럼에도 무구를 챙기고 쳐다보는 이창모의 눈빛. 호전적이기보다 오히려 냉정해 보였다.

아마 스스로 연합의 장이 되어 최대한의 이득을 취할 셈.

‘자격 검증이 필요할 때기는 하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대모가 마경의 공터에 시합장을 마련해 주었다.

마경의 마력을 끌어모아 결계를 쳐 밖으로 소란이 일절 나가지 않게 마련한 뒤 벌어진 결투.

등에 맨 창을 꺼내 날리며 이창모가 선공을 열었다.

“선배라고 선수를 양보해달라 마라.”


웨폰 마스터답게 투창의 실력 또한 수준급.

신핑이 던진 것만큼 빠르게 다가온 창은 백귀야행의 사령들에 막혀 속도가 감속했고 진우의 손에 잡혔다.

“양보는 필요 없고 후배한테 당했다고 꿍해있지는 맙시다.”

투기와 함께 철웅의 타투가 빛나며 내지른 창.

창을 다루는 기술보다 막대한 힘을 이용해 던진 창에 이창모는 방패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방패로 빗겨냈음에도 줄어들지 않는 창의 힘.

이창모는 이 싸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력이 없지는 않네. 하지만 우리와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이다.”

거리를 벌린 이창모의 손에 쥔 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날아온 화살은 사령을 뚫었지만 군림의 이능에 바닥에 박혔다.


“원거리만으로는 힘들 건데?”

까득.

도발하는 진우의 말에 이창모는 달려들며 허리 춤의 망치를 들었다.

위로 뻗은 망치가 태양의 힘을 받고 하얀 섬광이 깃들자 이창모는 망치를 던졌다.

새하얀 별똥별이 되어 날아오는 망치와 맞붙는 마검.


신성력에 흔들리던 마기는 이내 신성력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생령화를 섭취해 얻은 신성 내성이 마기를 도왔고 이내 망치는 땅에 박히며 땅엔 일자로 쭉 그어졌다.

마기를 사용하는 진우를 공략하기 위한 회심의 수가 막혀서일까 당황한 이창모에게 흑기사가 접근했다.


“쉽게는 안 끝나겠네.”

웨폰 마스터가 발동되며 그의 뒤로 떠오르는 무구들.

이창모는 그중 검을 하나 선택해 손에 쥐자 남은 무구가 비처럼 쏟아졌다.


온 힘을 다해 하나씩 다가오는 무구를 쳐내자 바닥에 박혀버린 무구들.

바닥에 꽂힌 무구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이창모까지의 거리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마지막 무구마저 바닥에 떨어지고 이창모가 들고 있는 검만이 남은 상황.

“이것도 막으면 인정해 주마.”

이창모의 검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던 별빛의 마력이 응집되었고 이창모는 검을 그어 방출했다.

“개벽.”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어울릴까.

세상을 바꿔버릴 것 같은 위력이 검에서 발현되자 움찔거리는 주변 사람들.

본인들이 저 앞에 있더라도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음에 나서려는 이들을 만류한 건 어둑시니였다.

“녀석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사방에 퍼지는 별빛 마력이 사라지고 보이는 광경은 별똥별이 떨어진 듯 깊게 파인 웅덩이.

그 안에는 어둑시니의 말대로 큰 상처 없이 서 있는 진우가 있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구덩이에서 나오는 와중에도 나아지는 잔상처.

상처하나 없이 말끔해진 모습은 이창모가 날린 회심의 일격이 의미 없음을 알려주었다.


“이제 제 차례죠?”

기근, 죽음, 전쟁 3가지의 힘이 담기자 부들거리는 마검.

쏜살같이 날아가 이창모의 갑옷을 가격했다.

단숨에 부서져나간 갑옷을 두고 뒤로 빠지는 이창모.


“도망 못 치죠.”

제오니스에서 솟아난 사슬이 이창모의 팔을 잡아끌었다.

사슬에 속박되어 끌려오는 이창모가 이능을 발휘하자 다시 떠오르는 무구들.

아까와 달리 4, 5개의 무구만이 그의 뒤를 공격해왔다.


목을 노리는 검을 피하고 허리를 노리는 창을 마검으로 튕겨냈지만 재차 공격해오는 무구들. 사람이 직접 무기를 들고 공격하는 것처럼 다채롭게 들어오는 공격에 시간을 지체하는 틈에 이창모는 거리를 띄었고 다시 개벽을 펼칠 준비를 했다.


이창모의 이마에서 조금씩 차오르는 땀이 흘러내리기 직전.

마검에서 피어난 생기 강탈이 갑옷에 닿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무구들이 땅에 떨어졌다.

그 틈에 다가선 진우의 마검.

미완성된 개벽과 부딪힌 마검은 힘겨루기를 하다 뒤로 물러났다.


“여기까지 하지. 너를 인정하겠다.”

이창모는 얼굴에 맺힌 땀을 닦으며 무구를 수거했다.

이대로 끝낸다는 게 어이없었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이해했다.

한참 어린 후배를 상대로 겨우 이겨봤자 본전.

만약 지게 된다면 레진 길드를 대표하는 자신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생각이겠지.


‘정말 손익계산 하나는 탁월하네.’

어쩌면 오늘 이 자리에 온 것 또한 연합에 합류하는 게 더 이익이라는 계산이 서서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장사치 같은 면모를 감안하더라도 2중인 레진의 일인자.

그를 빼놓고 연합을 논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제 제가 연합장이 되는걸 반대하시는 분 없으신가요?”

방금 일어난 전투를 보아서일까 아니면 평소의 친분이 있어서일까.

다들 찬성 표를 던졌고 마지막 남은 강철마저 어깨를 으쓱거리며 찬성했다.

“자격 검증이 끝났으니 따라야지. 그럼 연합장님께서 보고 정확한 날짜와 작전만 말해달라고.”


강철은 그 이상의 친목은 필요 없다며 자리를 떴고 승학산 호랑이는 질문 하나 던졌다.

“그런데 부산 갈매기는 왜 뺐나?”

“정보를 취합하니 부산 갈매기는 신세계와 동맹이더군요. 괜히 연락했다가 정보가 새어 나갔을 겁니다.”

“허허, 몬스터만 잘 잡으면 된다 생각했는데 사회가 개판으로 돌아가고 있었네. 그럼 바로 달려올 테니 연락 주게나 연합장.”


승학산 호랑이가 한국의 미래가 말세라 구시렁대며 나가자 이창모가 다가왔다.

“잘 부탁한다 연합장. 이제 어리다고 무시하지는 않으마.”

자신과 비등하게 겨룰 수 있는 강자에게 하는 대우인 걸까 아니면 친해지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에서 내려진 행동인 걸까.

이유야 어찌 됐든 이창모는 그에게 호의적이었다.

“네, 창모 씨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갑작스러운 부탁에 눈이 휘둥그레진 창모.

“레아 길드라고 아시죠? 제가 레아 길드가 뒤처리 작업을 한 개미굴 게이트에서 다친 적이 있는데 보상을 제대로 못 받았네요.”

“하하, 그랬나? 안 그래도 레아 길드와는 계약을 철회할 셈이었어.”

“저희가 연합을 한 이유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니 꼭 부탁드립니다.”

“걱정 마. 내가 확실히 처리해 놓을 테니 말이야."

굳어진 얼굴의 이창모를 보아 레아 길드는 과거의 잘못을 벌받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환웅.

정갑수는 떠나기 전 손녀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하연아 위험하다 싶으면 빠져도 된다. 한국을 양분하는 세력끼리 부딪치니 널 보호할 수가 없어.”

“할아버지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제가 헌터가 되는 걸 반대했죠? 저 이제 A급에 올랐고 앞으로 더 강해져서 할아버지가 걱정하는 일 없게 만들 거예요. S 급에 오르면 걱정 없겠죠?”

당당하게 S 급에 오르겠다 말하는 하연을 보고 말릴 수 없다 여긴 정갑수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사하고 나갔다.


정갑수를 따라 나가려던 어둑시니.

진우에게 다가선 그는 하나의 물건을 던졌다.

한국 전통 탈 그리고 안에 새겨진 한자로 적힌 주문.

“성녀와 연결시켜줘서 고맙다. 덕분에 기절시킨 도깨비들이라도 구할 수 있었어. 이건 그에 대한 보답. 사용법은 다음에 가르쳐 주마.”


그저 성녀를 만나게 해준 게 다인데 선물이라니.

그래도 다행히 악마로 변한 도깨비를 성녀가 되돌릴 수 있었던 모양이었다.

선물의 사용법이 궁금하지만 다음에 기약하며 자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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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신세계의 몰락- 24.06.29 60 2 12쪽
94 94화-신세계의 몰락- 24.06.27 66 1 12쪽
» 93화-연합 결성- 24.06.25 66 1 12쪽
92 92화-도깨비- 24.06.22 70 2 11쪽
91 91화-도깨비- 24.06.20 75 1 11쪽
90 90화-도깨비- 24.06.18 69 2 12쪽
89 89화-도깨비- 24.06.15 85 2 11쪽
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8 2 13쪽
87 87화-시련의 탑- 24.06.11 88 2 14쪽
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5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83 83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6.01 94 3 14쪽
82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2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80 80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5 114 4 11쪽
79 79화-생령화- 24.05.23 101 4 12쪽
78 78화-생령화- 24.05.21 107 4 12쪽
77 77화-생령화- 24.05.18 108 4 12쪽
76 76화-중국 탈출- 24.05.16 115 4 13쪽
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4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1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71 71화-블랙마켓- 24.05.05 130 3 14쪽
70 70화-블랙마켓- 24.05.02 14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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