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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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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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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66,357

작성
24.06.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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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4화-신세계의 몰락-

DUMMY

94화-신세계의 몰락-


2주라는 시간이 흐르고 지한의 정보망에 기다리던 소식이 들어왔다.

그림자 마녀와 우암병원장이 일본으로 넘어가 오니를 악마로 만드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되었다.


‘일본에는 안 됐지만 우리나라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맞겠지.’

내 코가 석자인데 다른 곳을 도울 여력 따윈 없으니까.

연합에 가입된 길드에 연락을 돌려 신세계를 습격하기로 한 날을 정하고 시간이 흘렀다.


작은 숲 마경의 지하에 있는 훈련장.

두 남자가 도깨비 탈을 가운데에 두고 바닥에 앉아있었다.


역동적으로 육체를 움직이는 게 아닌 자리에 앉아 내면을 관조하는 수련.

양반다리로 앉은 진우의 앞에 짙은 마기와 죽음의 기운이 모여들었다.

몸에서 빠져나온 마력이 도깨비 탈과 연결되며 점차 형태가 갖춰갔고 이내 악마의 뿔이 달린 투구로 변해 얼굴에 쓰였다.


[스킬 도깨비 가면(B)을 획득하였습니다.]

[도깨비 가면

도깨비 종족은 가면을 통해 내면의 힘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도깨비 가면은 각각 다른 능력을 지닙니다.

사용자의 마기와 사기가 결합되어 형상화되었습니다.]


“다행히 안 늦었네.”

“네, 어둑시니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오래 걸렸을 겁니다.”

“이 정도는 해야 답례라 할 수 있지. 네 가면은 볼수록 특이하네. 마기와 섞여서 그런지 악마처럼 보여.”


마검과 마갑을 장비하고 악마의 뿔이 달린 투구를 쓴 흑기사.

투구 안 녹색 안광에서 오금이 저리는 기세가 느껴졌다.

“도깨비 가면은 내면의 힘이 표출된 거라 능력이 다 달라. 나의 경우에는 그림자 이동을 도와주는 능력을 갖췄지.”

순식간에 그림자를 타고 멀어졌다 다가온 어둑시니.

그의 가면은 그림자 이동의 재사용 시간을 줄여주어 연달아 사용을 가능케 했다.


“이제 난 환웅으로 복귀할 거니 조금 이따 보자."

“네, 저희도 준비하고 갈게요.”

약속된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급히 환웅으로 가버린 어둑시니를 뒤따라 훈련장을 나왔다.

방음되었던 훈련장을 벗어나자 들리는 시끌벅적한 사람 소리.

길드 건물 밖으로 흑사의 전력이 3개의 팀으로 나뉘어 대기 중이었다.


오른쪽부터 최근에 결선된 3팀의 별명은 화성.

철중과 이 씨 남매를 비롯해 화성 길드 출신으로 구성된 이들이었다.


그리고 이국적인 외모가 돋보이는 2팀.

중국인 타오와 신핑, 유럽 출신 마쿠스를 비롯해 이제는 올리버 가를 나와 에드안에게 충성을 맹세한 헨리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흑사 설립부터 함께한 초창기 멤버들.

진우를 비롯해 에드안, 하연, 지한까지

세 개의 팀이 한데 모이자 스무 명이 넘었다.


“악마 숭배자가 일으킨 게이트 브레이크로 인해 한국은 녀석들의 손아귀에 떨어져 혼란을 겪었습니다. 저희는 오늘 악마의 손을 잘라 한국을 되찾고 평화를 찾을 겁니다.”

박수를 치는 길드원들은 대의를 위한다는 명분에 굳은 결의를 다졌다.

손뼉 소리가 사그라들자 대모는 준비된 마법진을 마경과 연결시켜 마력을 넣었다.

푸른빛을 내며 마법진 위로 생성되는 이동통로.

마갑을 전신 형태로 전환한 진우를 필두로 흑사의 출사가 시작되었다.


세련된 형태에 각종 마법진이 새겨 비싸 보이는 건물.

철통 경비를 자랑하는 이곳은 명실상부 한국 최고 길드라 부리는 신세계의 영토였다.

신세계의 사유지를 침범하는 간 큰 이들이 있겠나 싶어 휴대폰을 보며 설렁 경비를 서는 이들의 눈에 새하얀 빛무리가 보였다.


“어? 야 저건 뭐냐?”

“잠시만, 나 이 판 만 깨고 볼 거니까 조용해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저거 뭐냐고?”

“뭘 또? 어..? 야 비상버튼 눌..”


경비를 서는 이의 손이 빨간 버튼에 닿기 전, 화살이 머리를 관통했고 통제를 잃은 육체는 힘 없이 쓰러졌다.

“사, 살려..”

남은 이의 목에도 화살이 꽂히며 소리 없이 시작되는 전쟁.

승학산 호랑이는 짧게 묵념했다.

“혹시나 죄가 없는 이들이라면 먼저 사과 합세.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피를 봐야 하거든.”


승학산 호랑이의 손 짓에 앞으로 뛰쳐나가는 동물들.

사냥꾼들이 길들인 영수들은 주인의 명령에 두려움을 모르고 달려나갔다.

그리고 마주친 방어 마법.

수백억을 들여 만들어놓은 방어 마법은 영수들의 발톱에도 끄떡없이 버텨주나 싶은 그때.

커다란 코뿔소가 푸른빛의 뿔로 박자 방어 마법은 유리 깨지듯 와장창 박살 났고 동물들이 그 위를 덮쳤다.


“다른 곳보다 늦으면 쪽팔리니까 속도를 올려.”

승학산 호랑이의 지시에 뒤따르던 사냥꾼들의 화살이 쉴 새 없이 연사 되었고 그는 다른 입구를 살폈다.


레진 길드의 이창모가 맡은 곳에서 보이는 무구의 존재.

높이 떠오른 무구가 폭사되며 신세계의 방어를 뚫었고 반대편 강철 길드는 화려하지 않지만 차근히 나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꼴찌는 아니겠구먼."

의외인 건 환웅이 자리한 곳.

어둑시니의 성격상 가장 먼저 뛰쳐나갈 줄 알았는데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저놈들은 뭐 하고 있는 거야?”

투덜대는 와중에 쉬지 않고 화살을 날리는 승학산 호랑이는 이내 관심을 끄고 눈앞의 전투에 집중했다.


환웅과 흑사가 자리한 남쪽.

홀로 진입하려는 어둑시니를 막아내느라 정갑수의 이마엔 식은땀이 흘렀다.

도깨비들이 악마가 되고 나서부터일까.

본래 말을 안 듣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건만 난폭해진 어둑시니는 제어불능이었다.


“아이고, 됐다. 그럼 너 혼자서라도 먼저 가던지.”

결국 두 손 두 발든 정갑수를 보고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인 어둑시니.

그는 방어 마법에 작은 틈을 내고 그림자를 타고 넘어섰다.

도깨비 가면을 쓴 채 연속적으로 그림자를 타기 시작한 어둑시니가 신세계의 보스가 있는 방까지 가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어둑시니가 두꺼운 문을 잘라내며 기습하자 기다렸다는 듯 가해지는 반격.

둘의 부딪침에 건물의 상층부가 터져나가는 모습이 저 멀리서도 보였다.


“우리도 시작하자.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리라!”

정갑수의 홍익인간이 환웅과 흑사를 감싸며 전투의 시작을 알렸다.

반지에서 뛰쳐나온 아피가 거대화를 시전해 몸통을 박자 썩은 이처럼 흔들리는 건물.

거대화로 늘어는 무게에 속도까지 더해지자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바뀌었고 아피의 꼬리질에 기둥은 결국 무너져내렸다.


무너진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뿜어지는 아포피스의 독 숨결.

그간 섭취한 독이 농축된 숨결에 적들이 한 줌에 녹아내렸고 끈적한 웅덩이가 생겼다.


브레스의 경로를 따라 일자로 내어진 길.

해골마를 탄 흑기사가 독이 첨벙이는 길을 홀로 돌파했다.

전투를 위해 준비한 사령목의 사령과 백귀야행의 사령

권능 스킬인 소울 서먼으로 다룰 수 있는 사령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일까.

등 뒤로 뻗은 사령 무리에 진우의 뒤 영혼으로 이루어진 날개가 달린 것 같았다.


[권능 사령목의 소울 서먼과 이능 백귀야행이 반응합니다.]

[이능 백귀야행 등급이 C ⇒ B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상승된 백귀야행의 이능이 사령의 제어력을 키워주자 함께 위력이 상승하는 사령검법.

사령폭검 한 번에 건물의 한 면이 통째로 날아갔다.


“1팀은 어둑시니를 돕고 2팀과 3팀은 환웅을 지원 바랍니다.”

2팀의 타오와 3팀의 철중이라면 약해진 환웅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었다.


“좋아, 그럼 나 먼저 올라간다.”

화염과 하나 된 에드안이 날개를 펴고 건물 위로 날아가자 질세라 마갑의 사슬을 날렸다.

사슬이 벽에 박힌 뒤 줄어들자 딸려가는 그의 몸.

마치 스파이더맨을 연상케하는 동작으로 사슬을 날려 적을 피해 중심부로 향했다.


“앗 나만 빼고! 지한 아저씨, 나도 먼저 가요.”

에드안처럼 날 수 있거나 진우처럼 특별한 능력이 없는 순수 전사 하연.

그녀는 시련의 탑을 통과하고 얻은 능력을 선보였다.

몸 뒤로 솟아오르는 거대한 곰의 형상.

마치 철웅의 타투를 발현한 듯 보였지만 조금 달랐다.

투기보다 오히려 신성력에 가까웠고 상승하는 능력치도 더 높았다.


이능 웅녀.

웅녀를 발휘한 하연은 약점이라 칭할만한 근력의 부재를 메꿀 수 있었다.

빠른 속도와 더불어 넘쳐나는 힘은 쌍검의 단점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적들을 추풍낙엽으로 쓸었다.

졸개들을 상대하며 길을 뚫는 와중 사각에서 찔러오는 한 단검.

재빨리 몸을 숙였지만 몸에 상처가 난 것을 막을 수는 없었고 물러나 적을 살폈다.

등 뒤 마력으로 이루어진 작은 날개를 단 특이한 행색.


“부산 갈매기? 부산 최고 길드라는 자부심은 어쩌고 신세계 밑으로 들어간 거야?”

“부산 최고라. 나는 그것보다 한국 2위라는 타이틀이 더 탐나거든.”

부산 갈매기가 쥔 두 단검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흘러나왔고 단검의 검날이 늘어났다.


“그리고 신세계가 네놈들의 속셈을 모를 줄 알았나? 너희는 신세계 보스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거야.”

“뭐? 정보가 새어 나간 거라고?”

연합은 이번 작전의 비밀 엄수를 위해 그리 노력했건만 어디서 새어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상황의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낀 하연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설파했다.

“신세계가 악마 숭배자와 손잡은 것을 알고 편을 드는 거야? 불과 얼마 전 악마 숭배자 녀석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잊은 건 아니잖아.”

"글쎄, 설사 신세계가 그런 짓을 했다 해도 이제 신세계에 반기를 들고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서 말이지.”


부산 갈매기의 눈이 매의 눈처럼 바뀐 뒤 시작되는 공격.

그에 맞서 하연이 쌍검을 휘둘렀지만 뛰어난 안력을 지닌 부산 갈매기의 눈을 피할 순 없었다.

쌍검이 완전히 움직이기도 전에 앞서 경로가 번번이 막히며 힘을 온전히 줄 수 없는 대처.


“나만 이렇게 발목 잡힐 순 없다고.”

동료들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다 느끼는 와중 또다시 짐만 됐다는 사실이 그녀의 투쟁심을 건드렸다.

그녀의 몸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한기와 함께 등 뒤 곰의 털이 새하얀 색으로 물들여졌다.

[이능 웅녀가 월광검법의 한기에 반응합니다.]

[이능 웅녀가 월웅녀로 진화합니다.]


털색이 완전히 바뀌고 더욱 짙어진 한기.

그와 함께 방출된 강기는 부산 갈매기의 다리를 얼렸고 목을 치려는 찰나 암살자들이 그녀의 목을 노렸다.

“나 혼자만 왔을 리가 있나.”

부산 갈매기처럼 호크아이를 발동시킨 이들이 안력을 바탕으로 협동하자 이능을 제대로 발휘 못 하고 수세에 몰리는 그녀.


“환웅의 손녀 목 정도라면 김태진 그 양반도 만족하겠지.”

그녀는 흑사와 환웅을 이어주는 교두보.

그녀가 죽어 두 조직이 갈라진다면 녀석들을 제거하기 수월할 것이다.


부산 갈매기의 날개가 더 파닥거리자 함께 빨라지는 이동속도.

하연을 지나치자 허공에 솟구치는 피.

멈추어선 부산 갈매기의 뒤로 핏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어서 천천히 몸을 돌리는 부산 갈매기.

“너... 뒤지려고 환장했나?”


언제 공격했는지 부산 갈매기의 복부에 선명하게 남은 이빨자국.

하얀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타오가 껄렁한 자세로 걸어왔다.

“네가 한국에서 몇 위지? 10위 안에 드나?”

“한국 6대 길드인 부산 갈매기의 수장인 내 실력을 의심하는 거냐?”

"그. 러. 니. 까 길드 순위가 높은 거지 네가 강한 게 아니잖아? 그래, 적어도 너를 사냥하면 한국 10위 안에는 들겠지.”


얘기하는 와중 뒤에서 공격해오는 암살자를 발차기로 기절시킨 타오.

타오는 하얀 이빨을 들이밀며 사냥개로 돌변했고 갈매기들은 사냥개의 이빨을 피해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암살자들의 위로 떨어지는 새하얀 곰 발바닥.

월광검법과 결합된 월웅녀의 이능은 매서운 파괴력과 한기를 보여주었고 부산 갈매기는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침을 삼켰다.

어쩌면 신세계와 손잡은 게 잘못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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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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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화-신세계의 최후- 24.07.02 59 1 13쪽
95 95화-신세계의 몰락- 24.06.29 60 2 12쪽
» 94화-신세계의 몰락- 24.06.27 65 1 12쪽
93 93화-연합 결성- 24.06.25 65 1 12쪽
92 92화-도깨비- 24.06.22 70 2 11쪽
91 91화-도깨비- 24.06.20 75 1 11쪽
90 90화-도깨비- 24.06.18 68 2 12쪽
89 89화-도깨비- 24.06.15 85 2 11쪽
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7 2 13쪽
87 87화-시련의 탑- 24.06.11 88 2 14쪽
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5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83 83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6.01 94 3 14쪽
82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1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80 80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5 113 4 11쪽
79 79화-생령화- 24.05.23 101 4 12쪽
78 78화-생령화- 24.05.21 107 4 12쪽
77 77화-생령화- 24.05.18 107 4 12쪽
76 76화-중국 탈출- 24.05.16 115 4 13쪽
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4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0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71 71화-블랙마켓- 24.05.05 129 3 14쪽
70 70화-블랙마켓- 24.05.02 139 4 11쪽
69 69화-무명 일기- 24.04.30 140 4 13쪽
68 68화-무명 일기- 24.04.27 160 4 12쪽
67 67화-무명 일기- 24.04.25 17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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