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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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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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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64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4.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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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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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참사 13

DUMMY

볼드 남작령의 영주, 아르한 볼드는 절망하고 있었다. 그 생생한 감정이 여기까지 전해져 나까지 절망하지 않도록 각오를 다져야했다.


-우리가 어째서 이렇게 절망하고 있는지 궁금하겠지.


그래. 어째서 희망을 포기하고 있는가?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건가?


-우린 싸울 수 조차 없었네. 그 날, 나는 어느 남자의 방문을 받았어.


그 남자가 누군지 짐작가는 구석이 있었다. 네임리스의 말대로라면 그는 분명 벤터스 아르쿠잔일 터다.

그러나 영주는 그를 부정했다.


-남자. 어느 남자. 남자라고는 했지만 그는 절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었지.


-그가 원흉이다. 그가 원흉이야!


-우린 그를 용서하지 않아. 영주님을 죽인 그를 용서하지 않아.


영주는 제법 인망이 있는듯 보인다. 그것과는 별개로 영지를 이 꼴로 만들어놓는걸 막지도 못했으니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래. 그는 사람이 아닌것 같았다. 짙은 남색 로브···


남색 로브··· 네임리스는 남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이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자.


-그 남색 로브를 입고 날 방문했지. 그는 내게 제안했다네. 영지민들의 목숨을 바치고 자신의 꼭두각시가 될건지, 아니면 영지민들과 함께 무의미한 저항을 해볼건지!


영주를 비롯한 영혼들이 분노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이 곳에선 육체라는 그릇이 없는만큼 감정이라는 액체가 너무나도 섞이기 쉽다. 나 또한 그들의 분노에 전염될뻔했다.

아라한 볼드는 한탄하며 소리쳤다. 답답한듯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나는 거부했다! 나는 내 백성을 버리지 않았어!


분노하던 그의 감정이 맥이 끊긴 것처럼 싸늘하게 변했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미쳐서 오히려 냉정해진걸까? 냉정해진 그는 아까까지와 다르게 담담한 투로 말했다. 마치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하는것 같은 온도차에 나는 떨고 말았다.


-그리고 그에게 죽음을 맞았다. 그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다. 죽은 나는 정신을 차리니 이곳에 있게되었지. 그리고 하나 둘 많은 목숨들이 스러져 나와 함께하게 된 것이다.


“당신은 그에게 죽음을 당했다곤 했지만, 한 사람이 이만큼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짧은 시간내에 죽인다는건 말이 되지 않아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아니 혹시 모르지. 그 남자가 네임리스라면 가능할지도···


-그래. 그래서 그는 역병과 언데드를 퍼뜨렸다!


-나는 역병에 죽었어! 역병에 죽었다고!


-죽은 자들은 하나하나 언데드가 되어 부활했어! 그는 죽은 우리의 육체도 영혼도 이용한거라고! 용서할 수 없어!


“역병?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영지에 자욱히 깔린 어둠을 역병이라고 부르고 있는건가요?”


-모른다. 하지만 아무 이유없이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우리는 그걸 역병이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군. 역병이라··· 나는 어둠의 구체가 뿜어내는 칠흑같은 어둠을 역병이라고 부른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다른 요인이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그 어둠자체가 사람들의 생명력을 집어삼키는걸지도 모르고.


“그래서 당신들이 절망하고 있는 이유는 뭐죠?”


내가 궁금한건 그들의 절망의 이유였다. 죽음이 찾아왔다고해서 스스로를 가둔 감옥을 부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우린 어차피 살아날 수 없다. 언데드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죽이게 된걸 보고싶지 않다. 이곳에서 빠져나가봤자 더한 절망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다시 나가는게 두렵다. 영지의 끝을 이 눈으로 보고싶지 않아.


“결국 그 두려움이 당신들의 절망의 원인인가요?”


나는 표정을 와짝 일그러뜨렸다. 한심하기 그지없다. 겨우 그런것에 사로잡혀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단 말인가?


-내 가족들이 언데드가 되있는걸 보고싶지 않아.


-내 딸이 그렇게 되어 있다면··· 내가 내 딸을 죽인거라면!


나는 코웃음치고 말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법하지만 결국 그건 핑계일뿐이다.


“여기엔 당신들 모두가 모여있을거에요. 그렇다면 서로 찾아서 이야기를 했어야지 그렇게 끙끙 앓고 있다고 뭐가 바뀌죠? 당신들이 한건 그저 외면일 뿐이라고요.”


가족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신의 가족을 보고싶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서 자신을 숨긴다면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족을 상처입히는게 아닌가?

그럴수록 그들을 만나야한다.


-······!


“저곳엔 당신들의 가족이 당신들을 위해. 당신들을 만나기 위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저들이 나가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멍청하게 있을건가요?”


-아, 으, 아!


희미해진 정신은 그런것도 생각하지 못한 듯 싶다. 그들의 감정이 절절하게 내 가슴을 울려왔다. 제기랄. 이곳은 너무나 감정이 섞이기 쉬웠다.

나는 스스로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무딘 노력을 해야했다.


“지금 당신들이 해야할일은 정해져있어요. 우릴 도와줘요.”


나는 그들의 얄팍한 절망을 부숴뜨렸다.




***




벤자민과 성기사들은 계속 후퇴하면서 언데드들을 상대했다. 항상 일정거리를 두었지만 그것도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언데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고통을 모른다는것과 지치지 않는다는 점. 반면에 성기사와 사제들은 지쳐만갔다.


“벤자민 경. 이제 후퇴해야합니다!”


“나도 그리 생각했네. 후퇴한다! 후퇴한다!”


지휘를 맡고있는 벤자민이 크게 외치자 차츰차츰 발을 빼기 시작했다.


“성문이 멀지 않았···?!”


그러나 그들은 성문을 지나갈 수 없었다. 공성추로 부숴뜨린 성문은 그곳에서부터 화르륵 불타오르고 있었기에.


“이게 무슨!”


황망해진 신전의 인물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떨었다.

성문으로 시작해서 불이 거세게 번지고 있었다. 그 기세를 꺼뜨리지 않겠다는 듯이 주위를 밝히며.


“벤자민 경! 이곳으로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알 듀란드···”


신의 이름을 읊조려보나 달라지는건 없다. 벤자민은 불 때문에 이렇게 밝음에도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되돌아간다! 볼드 남작령에는 네 개의 문이 있을 터! 이곳이 아니라 다른곳으로 빠져나간다! 다들 빨리 움직여라!”


벤자민의 머리가 회전했다. 성벽을 뛰어넘는 방법도 있겠지만 성기사들만 있는게 아니라 사제들도 있다면 힘들다. 하물며 뒤쪽에서 언데드가 쫒아오는 바에야.


“달려라! 뒤를 돌아보지 마라!”


이미 성기사와 사제들은 합쳐서 스물 이상이 죽어나갔다. 사분지 일에 해당하는 인원이 떨어져간 그들은 놈들과 더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물론 훨씬 더 많은 언데드가 다시 흙으로 되돌아갔지만 언데드와 사람의 목숨은 비교할 수 없었다.

성기사들은 대체로 따라가는 편이었지만, 사제들이 문제였다. 강체를 익히지 못한 사제들의 체력은 일반인들과 비교해서 크게 뛰어난 편이 아니었는지라 지쳐가는 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좀비와 스켈레톤들은 그들을 뒤쫒고 시간이 지날수록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었다.


“도대체 어째서···”


언데드들이 계속해서 강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러다가 한 사제가 크게 외쳤다.


“베, 벤자, 벤자민 겨어엉···”


다 죽어가는 목소리에 흠칫 놀라며 벤자민이 돌아보자 당장이라도 넘어갈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사제 하나가 뒤를 가리켰다.


“이, 이상한, 이상한 놈이 하나 섞여있습니다! 처, 처음보는 언데드입니다!”


처음보는 언데드? 벤자민은 눈쌀을 찌푸리고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좀비도 스켈레톤도 아닌 요상한 놈이 하나 있었다.

좀비가 스켈레톤이 되기 직전의 외형. 아무리봐도 이상할정도로 척추와 갈비가 너무 거대하다. 무엇보다 녹색으로 빛나는 손톱이 너무나 수상하다.


“저주받을 시체팔이가!”


또 새로운 언데드를 만들어낸것이다. 벤자민은 시체팔이들이 또 시체를 사용했다는것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조심하라! 새로운 종의 언데드가 나타났다! 처음보는 놈이니 각별히 주의하라!”


그러나 저런게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는가? 어쩌면 주변에 네크로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직감에 벤자민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릿속으로 5년전에 보았던 어느 네크로맨서가 떠올랐지만.


‘아닐거다.’


벤자민은 애써 부정했다. 신종 언데드가 무척이나 빠르다.


“물러나라!”


보고한 사제를 뒤로 물리고 벤자민은 앞으로 나섰다. 양손으로 검을 잡았다. 뛰어난 속도를 가진 신종 언데드가 언데드들의 선두로 튀어나왔고 벤자민은 선수를 쳐 먼저 공격했다.

날카롭게 휘둘러진 검은 당장에라도 신종을 양단할 생각이었지만 신종은 캬륵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궤적을 보고 피해냈다.

벤자민은 눈을 크게 뜨지 않을 수 없었다.


‘지능이 있다!’


언데드나 스켈레톤이라면 저런일은 못한다. 고통을 모르고 칼을 받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지 못하니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것이다. 녀석은 칼을 받으면 어떻게 될지 알기에 피해낸 것일테고.


“놈!”


벤자민은 호통하며 녀석의 손목을 잡았다. 녹색으로 빛나는 날카로운 손톱을 벤자민은 눈을 갸늘게 뜨며 노려보았다.


‘독이군.’


냄새도 그렇고 색깔도 그렇고. 벤자민이 자신의 경험을 반추해보자 그것이 확실히 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 듀란델!”


신의 이름을 부르며 벤자민이 칼을 휘둘렀다. 신종은 이번에도 궤적을 알고 피하려했지만 벤자민은 오히려 미소지었다.

언데드는 궤적을 보지 못하지만 사람은 궤적을 볼 수 있다. 벤자민은 사람과의 싸움경험 또한 풍부했다. 피할거라 예상하고 이미 두 번째 수를 준비했던 것이다. 도중에 횡으로 베던 검을 우뚝 멈추고 종으로 휘두른다.


“키에에엑!”


고통에 찬 비명과 함께 신종이 괴로워했다. 벤자민은 주먹을 쥐고 녀석의 면상을 후려쳤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통이 부숴져나갔지만 확신할 수 없어 뻥하고 놈을 멀리 날려버렸다.

벽에 부딪힌 신종을 벤자민은 더 신경쓰지 않았다. 언데드가 몰려왔기에 교전할 시간이 부족했던것이다.


‘죽었길바래야지.’


“벤자민 경! 북문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곧 빠져나갈 수 있을것이다!”


새벽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주변은 어두웠다.




***




“공작님. 서문을 제외한 문을 모조리 불태웠다는 소식입니다.”


네우스 백작이 투구를 벗으며 막사안에서 모렉 공작에게 보고했다. 모렉 공작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군.”


“하지만 병사들의 눈은 어쩌시렵니까?”


병사들도 신전의 병력들이 볼드 남작령으로 진입하는걸 똑똑히 보았다. 그런데도 불을 질렀단건 완전히 교국과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뿐이랴? 자칫하면 전쟁이 일어날 일이었다.


“그들은 무사히 빠져나올테니 걱정할 것 없네.”


모렉 공작의 말에 네우스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동시에 부정했다.


“분명 그들의 실력이라면 빠져나올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입니다.”


“물론이네. 병사들은 어떻게 하고있는가?”


네우스 백작은 잠깐 턱을 쓸었다.


“신전이 진입했단걸 알고 안심하는 분위기입니다.”


“잘 됐군.”


“공작님. 어째서 서문을 남기신겁니까? 어차피 그들을 빠져나오게 할 생각이시라면 우리가 주둔하고있는 동문을 남기는게 낫지 않았습니까? 나중에 그들이 무슨 항의를 할지 모릅니다.”


네우스 백작은 그게 이해가지 않았다. 트집잡힐일을 어째서 하고있는가? 차라리 그들을 모조리 죽일 생각이라면 모르되.


“동문을 태우지 않았다가는 언데드들이 빠져나올지도 몰랐지.”


왕국에 피해가 갈 수도 있었다는 소리다. 그를 방지하기 위해서 동문을 태웠다라. 수긍이 가면서도 가지 않는 얘기인지라 네우스 백작은 떨떠름히 고개를 끄덕였다.


“허면 북문이나 남문을 남겨두는 편이 낫지 않았겠습니까?”


“도박을 하지 않은걸세.”


도박? 뭐가 도박이란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소리에 네우스 백작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동문이 불타오르면 자연 동문과 정반대인 서문보다 남문이나 북문으로 향했을걸세. 허나 둘 중 하나만 남겨뒀다면? 잘 선택해서 탈출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자연 가까운 서문으로 향하겠지.”


그러니까 도박보다는 서문을 남겨놓았다. 이 소리였다. 하지만 이 또한 네우스 백작에게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허면 신전측과 미리 얘기해두는게 좋지 않았습니까?”


“그래야 더 애쓸테니까.”


“······.”


네우스 백작은 속으로 한숨쉬었다. 모렉 공작의 생각은 범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모렉 공작의 생각이 아니라 레너 왕의 지시였지만.

모렉 공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보다 우리도 서문으로 가야겠네. 어쩌면 신전이 아니라 쥐새끼들도 빠져나올지 모르거든.”


“쥐새끼··· 말씀이십니까?”


“그래. 왕국을 좀먹는 쥐새끼가 말이지.”


작가의말

추천,선작,조회,코멘트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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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참사 16 18.04.09 602 5 16쪽
79 참사 15 18.04.06 249 5 15쪽
78 참사 14 18.04.05 246 5 11쪽
» 참사 13 18.04.04 262 4 13쪽
76 참사 12 18.04.03 271 5 12쪽
75 참사 11 18.04.02 284 7 13쪽
74 참사 10 18.04.01 260 5 18쪽
73 참사 9 18.03.31 280 5 13쪽
72 참사 8 18.03.28 288 4 13쪽
71 참사 7 18.03.27 306 5 12쪽
70 참사 6 18.03.25 285 6 12쪽
69 참사 5 18.03.23 294 4 15쪽
68 참사 4 18.03.22 324 5 14쪽
67 참사 3 18.03.21 297 4 14쪽
66 참사 2 18.03.20 346 5 13쪽
65 참사 18.03.19 322 4 16쪽
64 비루 3 18.03.16 295 4 12쪽
63 비루 2 18.03.15 301 4 11쪽
62 비루 18.03.14 292 5 14쪽
61 에르네스 메르셀 2 18.03.13 314 5 12쪽
60 에르네스 메르셀 18.03.12 332 6 12쪽
59 5년 후 3 18.03.09 336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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