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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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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661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3.28 06:15
조회
287
추천
4
글자
13쪽

참사 8

DUMMY


그 거대한 기운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채 어째서인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다행이지만 그래서 더 불안했다.


“아줌마. 이제 좀 움직일 수 있겠어요?”


“이제 괜찮아. 것보다 너는 괜찮니?”


“저는 괜찮아요.”


나는 아줌마나 아누처럼 상처를 입거나 다친게 아니라 그냥 강체력을 소모했을 뿐이다. 조금 쉬면 금세 다시 차오를것이다. 아누도 리빙데드 특유의 재생력으로 금세 모든 상처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치만.’


그치만 정말 걱정인것은 이제 아누가 얼마나 견딜지 모른다는 소리였다. 모든 힘에는 대가가 있다는건 어떤 존재도 벗어날 수 없는 절대적인 법칙이다.

즉, 리빙데드의 재생력再生力또한 무한하지 않다는 소리다. 그 힘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집어삼키고 쓸 수 있는 저주받은 힘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그 저주받은 힘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재생력이 사라져서 정신줄을 놓으면 아누는 어쩌면 우릴 공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무튼 출발해요. 아누의 말대로라면 이곳 볼드 남작령에는 네 개의 통로가 있어요. 우리가 들어왔던 쪽이 동문이라고 해요.”


정확히는 땅굴을 파고 들어왔던것이지만 그 근처가 동문이었다.


“그치만 중요한건 이게 아니에요. 우리라면 성문이 아니라 성벽에만 도달할 수 있다면 성벽을 기어올라 탈출할 수 있을거에요.”


불안요소는 두 가지다.

과연 저 거대한 기운의 주인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아누를 치고 도망친 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아누. 네가 앞장서서 여기서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인도해줘.”


내 부탁에 아누가 다시 한번 앞장섰고 우리는 최대한 빠르게 달렸다. 그래, 언데드가 변이를 일으키기 전까지.




***




“이런거 본 적 있어요?”


그러자 아줌마는 고개를 저었다. 성자가 구경조차 못해본 언데드라… 애초에 언데드가 맞긴 한건가?


“그럼 짐작이라도 가요?”


우리가 보고있는것은 좀비와 스켈레톤을 절반정도 섞은듯한 외모의 괴물 다섯마리였다. 겉보기에는 썩다만 좀비같은데 …아, 좀비는 원래 썩다만 녀석이었나?

좀 더 자세히 묘사해보자면, 손톱이 맹수의 그것처럼 생겼고 녹색으로 물들어있는게 무척이나 수상하다. 전체적인 모습은 원숭이나 침팬지처럼 허리를 숙이고 있는데 척추뼈가 갈비뼈가 무척이나 튀어나와있고 도저히 사람 뼈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크기라 무척이나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제기랄! 조심해요!”


그런 놈들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단말인가? 힘은 모르겠지만 빠르기는 스켈레톤같은 것들과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다.

확실히 격이 다르다는걸 알려주듯 세 놈은 재빠르게 달려왔고 두 놈은 어설프지만 벽을 타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누! 일단 한 놈 맡아!”


처음보는 놈이니만큼 상대하는 방법을 모르겠지만, 녹색으로 물들어있는 손톱만큼은 요주의였다.


“여기다!”


나는 한발 나아가며 크게 헛손을 휘둘러 놈들의 주의를 끌었다. 눈깔이 있는놈도 없는놈도 있었지만 놈들이 모조리 날 보고있단걸 알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다가오는 놈을 똑바로 노려보며 그 움직임을 확인했다. 팔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리는 어떻게 달리는지.

쿠에에엑!

팔을 양쪽으로 벌리는게 게의 집게발을 보는듯하다. 어떻게 공격할지는 대충 예상이 가는만큼 나는 몸을 뉘이며 한손으로 땅을 짚었다. 빙그르르 돌아간 몸은 녀석의 공격을 피해냈다.

아누는 내 부탁 이상으로 두마리의 괴물을 막아서고 있었지만, 한 마리도 버거울텐데 두 마리라면 결과는 뻔해보인다.

그 때였다.

내가 놈의 공격을 피해내고 슬쩍 둘러보는 사이 나머지 두 마리도 멍청히 눈뜨고만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나를 죽이겠다는 의지를 품고 떨어지는 손길! 살의가 듬뿍 담겨져있는 그 일격엔 누구라도 겁먹지 않을 수 없겠지만.

나는 달랐다.

겨우 이 정도로 겁먹었더라면 여기에 서있을 수 없다. 지난 5년간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것을 알려주기 위해 왼쪽 벽으로 몸을 바짝 붙였다. 한 놈의 공격은 그것으로 무산되었지만 반대로 나머지 한 놈의 공격은 오히려 가까워져온다.

지근거리에 다달은 그 손톱의 정체를 나는 그 순간 파악해냈다.


‘시독屍毒!’


스쳐도 안 된다. 이미 준비를 마치고 있던 강체력이 내 의지만으로 움직인다. 갑자기 몇배나 빨라진 내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괴물의 손목을 잡고 비틀었다. 언데드에게 이런 관절기가 의미없단건 알고있다. 그저 단순히 비틀어 꺾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다.

으드드, 드드득!

내 몸째로 흔들어 무게와 원심력까지 이용해 놈의 손목을 뽑아내었다. 언데드 특유의 썩어서 색이 변색된 검은 피가 흩뿌려진다. 불쾌한 냄새에 코를 찡긋거렸다.

나는 뽑아낸 손목을 다시 휘둘러 무기처럼 사용해주었다. 놈의 손목으로 다른 한 놈의 공격을 막아내고 무턱대고 휘둘렀다. 무턱대고라고 말은 했지만 적중률은 절대적이었다.

마치 갈고리처럼 그 손톱이 다른 한 놈의 얼굴에 박혔지만 자기가 언데드란걸 과시하듯이 고통스러워하는 일말의 기색조차 엿보이지 않는다. 약간 의심스러웠는데 놈이 확실히 언데드란걸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본 적 없는 언데드라 오자마자 새로운 경험을 하는군.

앞으로 발을 쭉뻗으면서 그 반발력으로 뒤로 데굴데굴 구른다. 잘못 구르면 머리가 깨지겠지만 그럴리가 없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세차게 뛰며 전신에 혈액을 공급한다.

한 바퀴 피가 전신으로 돌자 짜증과 긴장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차지한것은 흥분과 격분. 뒤로 구른 나는 그대로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지금 이 순간 동전이 가방속에 있단게 아쉬웠다. 가지고 있었더라면 던져서 암기처럼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쿠에에엑!”


마치 토악질이라도 하는것처럼 징그러운 소리를 쏟아내는 놈들. 내가 공중으로 뛰어오른 이후, 놈들의 시선이 모조리 나에게 집중되었다.

내가 뭘 할지 기대라도 하는것처럼.


“아누!”


난 아누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놈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자 아누는 숨 돌릴 틈이 생겼고 가지고 있던 활을 던졌고 나는 빙글빙글 돌며 날아오는 활을 잡아채었다. 활대의 중간부분을 잡는다. 어두워서 잘 몰랐었는데 무게를 느껴보니 통짜 철로 된 녀석이었다.


“좋아!”


쾌재를 내지르며 활을 칼처럼 사용한다. 횡으로 휘두른 활대는 강한 힘을 싣고 놈들의 전신을 부숴버릴것만 같았다. 놈들이 내 사정거리에 들어온다. 한 마리를 타격하고, 그 한마리는 갈비와 척추가 모조리 날아갔다. 소재가 소재라그런지 파괴력이 둔기급이다. 나는 그대로 빙그르르 풍차처럼 돌며 놈들을 바닥에 눕혀주었다.

콰작!

그것들이 일렬로 쓰러지자 나는 발끝에 강하게 힘을 실었다. 그것뿐이랴? 남은 강체력의 대부분을 끌어올렸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발구르기. 그러나 누가 했느냐에 따라서 그 단순한 동작도 위력은 달라지는 법이다.

콱! 하고 발을 내려찍으려는데 한 줄기 피어난 기운이 내 발을 멈췄다.

혹시 아줌마가? 하고 쳐다봤지만 그런 여력이 있었더라면 전투에 참여를 했을것이다. 의문은 곧 사라졌다.


“잘 놀았느냐?”


“……!”


한 줄기 기운이 끼어든 것처럼, 한 줄기 목소리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오 제기랄, 한 줄기 기운이 아니었다.


“대체 언제!”


이 일대를 가득 덮은 어둠의 기운보다도 더욱 진한… 그래. 굳이 말하자면 칠흑의 기운이 우리곁에 다가왔던 것이다.

최대한 견뎌보고 싶지만 녀석은 그저 있는것만으로도 우리 모두를 짓누르고 있었다. 온몸이 뒤틀릴것같은 압력에 억지로 반발하여 무릎을 꿇지않으려 꿋꿋이 버틴다.


‘암살?’


개 같은 소리! 저런걸 어떻게 암살한다는 말인가?


“짐이 잘 놀았느냐 묻지 않느냐?”


놀았냐…라고? 나는 압박감 속에서도 눈쌀을 찌푸렸다. 저 괴물들이 놀이란 말인가?


“당신은 누구죠?”


그렇게 물은건 내가 아니라 아줌마였다. 나를 한팔로 밀치고 뒤에서부터 걸어나와 힘겨울텐데도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다. 아마도 녀석의 기운에 상극이라고 할 수 있는 신성이 있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는듯 보이지만…

제기랄. 이제와서 성자인척 하지 말란말이다!

나는 그녀의 손이 덜덜 떨리는걸 보고 눈에 불을 켰다.


“오, 그러는 그대는 알기쉽군. 그 외모… 그 힘. 성자라고 불리는 에르네스 메르실이라는 아해렸다?”


아해? 나는 그제서야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웃고 있는 백색 가면이 그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니까.

왠지 모르게 거북할 정도로 기분나쁜 가면이었다.

검은색으로 정장을 쫙 빼입었고 하얀색 장갑과 검은색 구두… 마치 무도회를 위해 꾸민것같은 복장이었다.

말투는 왕같지만 복장은 왕이라기엔 거리가 있다.


“그래요. 내가 성자 에르네스 메르실이에요. 그러는 당신은 누구죠?”


“나 따위는 이름이 없노라. 굳이 부르고 싶다면 이름없는 자Nameless라고 부르거라.”


“네임리스…”


마치 스스로를 조롱하는 듯한 말투였다.


“이 사태에 성자가 휘말릴줄은 몰랐구나. 내가 노린건 성자가 아니라 어리석은 왕이었는데 엉뚱한 고기가 미끼를 물은게지. 그리 탐나는 먹이였더냐? 예상치 못하게 엉뚱한 고기가 두 마리나 물어버렸지 않으냐?”


나는 으드득 이를 악물었다. 압력이 더욱 가중되고 있었지만 한발한발 나아간다. 더 이상 놈의 개소리를 듣고있을 수가 없었다.


“네임…리스!”


내 피끓는 목소리에 처음으로 녀석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호, 견디다니 제법이구나.”


아주 조금의 흥미를 품고있는 말투는 마치 밟아도 죽지 않은 벌레를 보는듯한, 그래. 딱 겨우 그 정도의 시선이었다.

거대한 바위가 나를 짓누르는 듯한 중압감을 받으면서도 나는 무릎꿇지 않는다.


“너, 너한텐 이 모든게 장난이란 말이…냐?!”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때마다 숨이 턱턱 막혀왔다. 입속에 침이 바싹바싹 마르는 기분이다.


“오오, 그럴리가 있겠느냐?”


네임리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자신의 가면을 메만지며 내 말을 부정했다. 그럼 이게 도대체 뭔데?! 이 많은 사람들이 죽은 이유가 뭔데!

이 참사가 벌어져야했던 이유가 도대체 뭔데!


“이 정도야 장난축에도 못끼는 일이지. 네놈도 벌레를 밟았다고 뭘 느끼는건 아니지 않더냐?”


벌레라고 칭했다.

벌레라고 칭해줬겠다!


“사람은 벌레와는 달라요!”


그녀가 내 생각을 읽은것처럼 내 말을 대변해주었다. 그러나 가면의 웃음은 짙어져만 갈 뿐이다.


“뭐가 다르더냐?”


가면의 비웃음은 끊이지 않는다.


“결국 한치앞도 못 보는 벌레들이지. 스스로의 멸망을 부추기는 어리석은 것들이지.”


“나방을 보아라. 불꽃의 밝음에 나방들이 스스로 몸을 던져 죽는것처럼 자신의 욕심을 이기지 못해 죽는 인간들이 뭐가 다르더냐?”


“달라요! 모두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삶의 방식을 정하고…”


“진실로 그리 생각하느냐?”


아줌마는 그 말만큼은 답하지 못했다. 꾹 다물어진 입은 도무지 다시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큭, 그래. 성자라는 자도 답하지 못하는구나. 오히려 성자이기 때문이던가?”


내 손은 어느새 주먹이 되어있었다. 내가 쥔것인지 아니면 사방으로 나를 조이는 힘 때문에 쥐어진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주먹을 지를 수 있다면.

놈의 면상에 한방 꽂아줄 수 있다면.


“그래.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자꾸나. 잘 놀았더냐?”


그건 네임리스가 등장하며 물었던 말이었다.


“그건 좀비와 스켈레톤이 변이變異된 것으로 그 이름은 구울이라 하노라.”


구울?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변이? 들어본 적 없는 현상이었다.

처음듣는 그 모든 말들은 내 혼란을 부추기고 있었다.


“내 예상보다도 잘 만들어져 기분이 좋구나. 스켈레톤과 좀비랑은 비할바가 아니지 않더냐?”


확실히 놈이 말한 구울이라는 괴물은 스켈레톤이나 좀비와는 격이 달랐다. 속도도, 힘도, 순발력도. 그리고 독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위협적이었다.

구울과 좀비를 비교하자면 개와 늑대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구울은 좀비와 스켈레톤이 변이된것… 쉽게 말하자면 둘이 섞였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직접 놀아본 네가 생각하기에…”


내게 묻는걸까? 네임리스는 나를 직시했다. 그리고 대답을 듣기 위해서인지 전신을 짓누르던 압력이 사라지는걸 느꼈다. 그 압도적이었던 중압감이 너무나 간단하게 사라지는걸 보니 네임리스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기가 힘들 정도다.

아무래도 여기에 뼈를 묻게 될지도.


“이 영지의 모든 스켈레톤과 좀비가 구울이 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 것 같더냐?”


나는 네임리스가 던진 하나의 가정에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았다. 이 참사가 끝이 아니란 말인가?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그 가정에 대해 생각했다.


‘끝. 없어.’


…그렇게 되면 끝이다.

승산은 없다.





작가의말

추,댓,선,코 언제나 감사합니다.

수요일 연재분량입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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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참사 13 18.04.04 261 4 13쪽
76 참사 12 18.04.03 271 5 12쪽
75 참사 11 18.04.02 284 7 13쪽
74 참사 10 18.04.01 260 5 18쪽
73 참사 9 18.03.31 280 5 13쪽
» 참사 8 18.03.28 288 4 13쪽
71 참사 7 18.03.27 306 5 12쪽
70 참사 6 18.03.25 28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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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참사 3 18.03.21 29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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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비루 2 18.03.15 30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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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에르네스 메르셀 18.03.12 332 6 12쪽
59 5년 후 3 18.03.09 336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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