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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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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658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3.22 07:01
조회
323
추천
5
글자
14쪽

참사 4

DUMMY

“편히쉬렴. 아노.”


그 말을 끝으로 온화했던 에르네스의 표정이 일변했다. 단숨에 바뀌어버린 분위기와 표정은 평소의 온화한 이미지에서는 연상하기 힘들었고, 성자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먼 군인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을법한 느낌이었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줄테니까!”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는다.

에르네스는 리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리드가 이곳으로 돌아오는건 금방이겠지만 그 금방사이에 모든 일을 끝내놓으리라 맘먹었기 때문이었다.


“······!”


잠시 후, 눈을 뜬 에르네스의 눈동자는 새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흰자위같은 흰색이 아니라 그녀의 머리칼처럼 백은색으로 은은하게 물들어 빛을 뿌린다. 그 누구도 비할 수 없는 압도적인 신성神聖은 에르네스의 온 몸에 깃들어 성자라는 이름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주위로 밤의 어둠이 물러가는것같은 착각을 일으키고 있었다.


“알 듀란드.”


기도문과 함께 그녀는 또 다시 눈을 감았다. 이 순간 그녀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압도적인 감지感知범위를 가지고 주위 일대의 모든것을 느끼고 있었다. 찾는건 자칭‘영주의 자식’그가 정말로 원흉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것은 분명하다. 그럼 두말할 필요가 없다.


“쿠워어어어!”


주변을 맴돌던 언데드들은 신성이 깃든 그녀, 산 자를 보고 굶주린 맹수처럼 다가가기 시작했지만,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고 더 이상 접근할 수가 없었다.


“성불하세요!”


육신만 남은 불사자의 명복을 빌어주며 에르네스의 손이 언데드의 몸에 닿았다. 급소를 친 것도 아니고 주먹을 뻗은것도 아니고 그저 손끝이 ‘닿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뼈밖에 남지 않은 스켈레톤과 좀비들은 단숨에 풍화되어 가루가 되어 흩날렸고, 뼛가루가 흩날리는 것이 마치 장례식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닿는 순간 흙으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이적을 발휘하는 에르네스를 이 언데드들이 막는건 불가능했다. 다가온 스켈레톤과 좀비들의 공격이 그녀에게 닿기 이전에 벽에 가로막힌것처럼 막혔기에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에르네스는 영주성으로 거칠것 없이 당당히 걸어간다.




***




“아줌···마?”


그 자리에 내가 도착했을 때, 아줌마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움막은 텅텅 비어있었고 꼬마아이 또한 사라져 있었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가? 를 생각하기 전에 나는 기감부터 넓혔다. 감지범위가 넓어지자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읏···”


느껴지는건 언데드의 숫자가 확연히 줄었단 것이다. 그 드글드글, 바글바글했던 놈들의 사이로 시원하게 길이 뚫려있었다.


“아줌마!”


그리고 사라졌단건 알아도 정작 그 흔적은 남지도 않았다. 단순히 찌르고 부수고 차고 베고 태운다고해서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일이 가능한건 내가 알기로 오직 하나.

신성神聖.

부정한것을 태우고, 바로잡는 성스러운 힘.

오로지 신성의 힘만이 언데드들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는 일이 가능했다.


“제길! 이 아줌마가 진짜!”


상황을 파악하고 느낀건 약간의 짜증. 위험하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정신줄을 놓은건가? 아니면 겁이 없는건가?

그리고 다음으로 느낀건 걱정이었다. 모든 힘에는 대가가 있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공짜로 펑펑 쓸 수 있을만큼 형편좋은 힘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예를 들어서 강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혹독하고 끊임없는 수련으로 그에 걸맞는 체력과 육신을 기르고 닦아야한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원리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며 그에 걸맞는 정신력과 두뇌를 갖추고 있어야한다.

그러나 강체와 마법과는 다르게 신성은 그 대가가 조금 달랐다.

신성이란 바로 자신의 생명력을 담보로 하는 힘이었다. 조금 사용하는 거라면 피로한 정도로 끝나겠지만 이 정도로 사용하는건 얘기가 다르다.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은 명백하게 자신의 생명력을 잘게 나눠서 뿌리고 다니는것과 같았다.

애초에 정말로 그녀 혼자서 언데드를 모조리 상대하는일이 가능했더라면 그렇게 했을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던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


어서 그녀를 찾아야한다.

더 신성, 아니 생명력을 소모하기 전에.

넓힐 수 있는 한계까지 기감을 넓혔지만 그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자 나는 억지로 기감을 벌려 넓혔다. 두뇌가 타오르는 듯한 느낌에 이를 악물고 버틴다. 그러다 문득 병신같은 짓을 하고있단걸 깨달았다.


“바보같이!”


그녀의 진행방향이 직선이라면 난 단지 그 방향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것 아닌가? 기감을 넓히고 말고할 필요가 없었는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다. 다시 기감을 좁히고 양다리를 번갈아가며 지면을 박찬다.

속력은 단숨에 붙어 아마도 타고왔던 말들보다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압도적인 속도에 매 걸음걸음마다 차가운 바람이 맞닿아 동상에 걸릴것만 같았다.


“남아있어?”


그러다 언데드 한 마리가 남아있단걸 알 수 있었다. 뼈말고도 살점이 있는걸 보니 좀비인가? 일단은 시간이 없으니 나중에 와서 정리하도록 맘먹었는데.


“큭!”


언데드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재빠른 속도로 내 턱밑으로 주먹을 올려친다. 제기랄, 언데드가 아니었나? 하지만 전신에서 느껴지고 있는 이 사기死氣는 분명히 언데드가 맞는데.


“비켜!”


언데드 따위와 노닥거리고 있을 시간은 없다. 지금도 그녀는 자기 목숨을 깎아가며 언데드들을 정화하고 있을 터. 제아무리 성자니뭐니해도 이만한 수에 신성을 써댔다가는 목숨이 몇개라도 남아날리가 없다.

그러니까 얼른가서 말려야하는데.


“비키라고!”


가로막는 언데드는 쉽게 비키질 않았다. 내 발을 붙들고 어떻게든 막겠다는 그런 의지가 느껴지고 있다. 그럼 어디 붙들어봐라!

나는 발을 뻗어올렸다. 머리보다도 높이 들린 발을 장작을 패듯 도끼처럼 내려찍는 그 일련의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단걸 스스로도 느낀다. 그러나 언데드는 정말로 붙들겠다는 듯이 내 발을 잡아채려 두 팔을 들어올린다.

그러나 순순히 잡혀줄 생각따윈 없었기에 나는 디딤발을 왼쪽으로 비틀었다. 자연히 찍어내리던 다리도 방향을 틀어 그 두팔을 약간 왼쪽으로 빗겨간다. 나는 이번엔 디딤발과 함께 전신을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왼쪽으로 빗겨나간 다리가 녀석의 옆구리를 가격한다!

보통 배가 터져서 내장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테지만, 역시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퍽! 하는 소리정도는 나지만 눈에 보이는 상처가 없었다.


“컥!”


‘컥?’


무슨 소리지? 마치 명치를 맞은것처럼 괴로워하는 숨소리. 아무리 생각해도 언데드가 낼만한 소리가 아니었다.


“···너 뭐야?”


그러나 눈앞에 있는건 분명히 언데드가 맞노라고 오감과 직감 모두가 알려주고 있다. 말을 할 수 있고 고통스러워하는 언데드? 그런게 있···


‘······!’


그런게 있었다. 말을 할 수 있는 언데드는 리치나 듀라한 등 제법 많이 있었다. 그러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녀석이라면?

그건 되살아난 자Undead가 아니라 오직 살아있는 망자Living Dead만이 가능한 일이 아닌가? 그러면 눈앞의 이것이 리빙데드란 말인가?

나는 단호하게 눈을 치떴다. 만약 리빙데드라면 여기서 죽이지 못하면 안 된다. 반드시 여기서 죽여야만한다. 그런 내 마음을 느꼈는지 반드시 날 잡고야 말겠다던 의지를 보이던 녀석은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난 그걸 보면서 마음속으로 저울을 만들어냈다.


‘리빙데드의 척살···’


먼저 저울에 올린 추는 눈앞의 리빙데드였다.

리빙데드는 성장할 수 있는 언데드였다. 따라서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게 최악이었고, 다른 사람을 먹어치워야만 존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척살해야할 놈이었다. 언제 얼만큼 강해질지 모르고 얼마만큼의 사람을 먹어치울지 모르는데 수명 또한 사람을 먹어치우기만 하면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리빙데드는 언제나 교국의 척살대상이었다.

저울이 한쪽으로 쿵! 하고 기울어 마치 넘어질것처럼 휘청인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저울에 올라간 추는 에르네스. 성자라고 불리는 아줌마를 말리는것과 눈앞의 리빙데드를 척살하는 것. 어느쪽이 더 급한 일인가?


‘척살하고, 아줌마를 구하러 간다면?’


눈앞의 리빙데드의 실력이 미지수였다. 공수를 교환해본 결과 그렇게 대단해보이지는 않지만 알 수 없었다. 리빙데드는 아무리 약해도 리빙데드다. 놈을 처리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릴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리빙데드 하나와 그녀의 목숨을 비교한다면?

다른 하나의 추를 올리자 다시 저울추가 기울었다.


“꺼져.”


나는 짧게 내뱉고 물러나는 리빙데드를 쫒지 않기로 했다. 이 리빙데드는 나중에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성기사로 활동할수도 있는 내가 놈들의 기운을 놓칠리가 없으니까.


“······!”


내가 더 우위에 있단걸 알아챈 놈은 꼴깍 침을 삼키고 뒷걸음질로 물러났다. 나는 그걸 보지도 않고 냅다 달렸다. 어쩌면 우환이 될지도 모를 어리석은 선택을 한걸지도 모르지만.


“아노···? 아누··· 아노!”


뒤에서 리빙데드의 가래 끓는듯한 목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다. 아누? 아누? 그게 뭐지? 하기사 뭐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지금은 놈의 일을 신경쓰고 있을 시간따위는 없다.

조금 더 빠르게 달려야한다. 저 저주받을 리빙데드 때문에 조금이지만 시간을 낭비해버렸다. 그만큼 그녀의 수명이 사라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까 용광로처럼 가슴속에서 불길이 타오른다.


“아줌마!”


직선으로 달리기만 하면 됐기에 금방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고, 나는 그녀를 크게 불렀다. 이 어둠속에서도 그녀의 머리칼은 달빛을 반사하며 빛나고 있었다. 언데드들을 흙으로 되돌리며 정화시키는 그녀를 보고 나는 침을 삼켰다.

그 광경이 비행선에서 본 노을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했기에.

오연히 서서 걸어가는 그녀에겐 상처는 커녕 그 무엇도 범접하지 못했지만 나는 그걸 보면 볼수록 마음이 급해지고 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탐욕스럽게 산소를 요구한다. 목소리는 닿았을지 몰라도 내 손이 닿을 거리는 아니다.

길고 빠르게 숨을 들이마시고 날숨을 내뱉는다. 푸우하며 내뱉어진 날숨이 지금이 한겨울의 밤이란걸 증명하듯 뿌옇게 입김이 흐렸다.


“아줌마!”


내 목소리가 들렸을테지만 그녀는 돌아보지 않는다. 무엇이 온화하고 태평한 그녀의 분노를 산 것일까? 그러고보니 그 꼬마아이가 없었던가.

내가 잠깐 없어진 사이에 그 아이에게 무슨일이 벌어졌음인가? 그래서 아줌마는 이렇게 화를 내고 있는건가? 그런 이유라면 이해되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멍청하다고 생각하게된다.

왜 저렇게 바보같은가!

조금만 더 유연하게 살면 될텐데.

아니, 물론 그 이유는 알고있다. 그게 바로 그녀의 신념이기 때문이겠지.


‘제기랄.’


내가 화내고 있는 이유가 그녀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란걸 부정할수가 없다. 마침내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아채 멈춰세웠다.


“거기까지해요.”


어깨를 잡은 내 손을 떨치고 나아가려하지만 이번만큼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거기까지하라구요!”


가슴 저편에서 올라오는 울분을 내뱉으며 나는 소리쳤다. 망막위에 맺힌 그녀의 모습위로 누군가의 모습이 겹쳐져보였다. 어째서 그네들은 항상 같단 말인가?

언제나 선의만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끝은···

제기랄.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아끌어 강제로 멈춰세웠다. 지금도 신성을 남용한건 같지만 여기까지라면 괜찮다.

고통스럽겠지만 여기까지라면 괜찮다.

지금 멈춘다면 괜찮다.


“가야해. 이거 놔주겠니?”


“거기까지하라고 난 분명히 말했어요.”


그녀는 되도 안한 고집을 부렸고, 나는 그녀의 고집을 받아줄 생각이 이번만큼은 절대로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최후통첩과 같은 말을 던졌다.


“차라리 내가 할게요. 아줌마는 쉬고 계시라구요.”


“···미안하지만 그럴순 없게 됐단다.”


없게 되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겠지. 그래. 있기야 있겠지.


“지금 자기가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알긴해요?!”


“···모를리가 없잖니?”


잘 알고있으면서 이딴 개짓거릴 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럼! 지금 자기 수명을, 생명을 쪼개가면서 여기저기 뿌려대고 있는데 내가 좋다고 보고 있겠어요?!”


이미 그녀의 손은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리고 있었다. 생명을 담보로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그녀는 이미 천에 달하는 언데드를 되돌려보낸 것이다.


“···그게 약속인걸. 아노와 약속했어.”


무슨 약속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 약속이란걸 그녀가 직접 지키게 만들수는 없다.


‘아마도’


무슨짓을 해도 그녀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로막는다면 날 쓰러뜨려서라도 갈 것이고, 언데드가 가로막는다면 그 모두를 정화해버릴터.

그게 그녀의 각오.

그렇기에 내가 그녀를 멈추게 할 방법으로 선택한건 보통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멈춰요.”


나는 오른손을 목으로 가져다댔다.


“······!”


그녀를 멈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다.

방금 내가 그랬던것처럼 그녀에게도 저울과 추를 주리라.

내 목숨과, 아노와의 약속이라는 추를.


작가의말

조회,선작,추천,댓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네. 댓글요....

댓글.. 달아주시면 안되나요?


 구걸? 구걸 맞습닏..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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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다시 만난 사람들 3 18.04.13 268 4 12쪽
83 다시 만난 사람들 2 18.04.12 280 5 12쪽
82 다시 만난 사람들 18.04.11 725 4 11쪽
81 참사 17 18.04.10 277 4 12쪽
80 참사 16 18.04.09 601 5 16쪽
79 참사 15 18.04.06 249 5 15쪽
78 참사 14 18.04.05 246 5 11쪽
77 참사 13 18.04.04 261 4 13쪽
76 참사 12 18.04.03 271 5 12쪽
75 참사 11 18.04.02 284 7 13쪽
74 참사 10 18.04.01 260 5 18쪽
73 참사 9 18.03.31 280 5 13쪽
72 참사 8 18.03.28 287 4 13쪽
71 참사 7 18.03.27 306 5 12쪽
70 참사 6 18.03.25 285 6 12쪽
69 참사 5 18.03.23 294 4 15쪽
» 참사 4 18.03.22 324 5 14쪽
67 참사 3 18.03.21 297 4 14쪽
66 참사 2 18.03.20 346 5 13쪽
65 참사 18.03.19 322 4 16쪽
64 비루 3 18.03.16 294 4 12쪽
63 비루 2 18.03.15 301 4 11쪽
62 비루 18.03.14 292 5 14쪽
61 에르네스 메르셀 2 18.03.13 314 5 12쪽
60 에르네스 메르셀 18.03.12 332 6 12쪽
59 5년 후 3 18.03.09 336 6 13쪽
58 5년 후 2 18.03.08 320 4 14쪽
57 5년 후 18.03.07 34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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