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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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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835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3.08 07:44
조회
320
추천
4
글자
14쪽

5년 후 2

DUMMY

“영감님. 마셸 형이 어디있을지 감이 잡혀요?”


나는 영감님, 대주교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대주교는 턱을 긁적였다.


“퇴근했다고 안 했냐? 그럼 집에 있겠지.”


턱을 긁적인다고는 했는데 방금 누군가를 패고왔는지 손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물론 그 문지기를 하던 성기사겠지만.


“집이요? 마셸 형의 집이 어딨는지 모르는데···”


나는 교국에 온 당일날 성소에서 대주교에게 납치되었기 때문에 교국의 지리를 거의 몰랐다. 더욱이 마셸 형의 집을 가 본 적도 없으니 어딨는지 알 수가 있나.


“내가 안다.”


그러자 대주교가 대뜸 그렇게 말했다. 난 되묻고 싶어졌다. 어떻게?


“그 놈이 추기경 알렉의 아들이니까 안다.”


“어, 음··· 그래요?”


추기경이라면 높은 사람 아니었던가? 마셸 형은 높은 사람의 자식이었군. 아무튼 영감님이 아신다니까 문제는 없겠지.


“저쪽이다.”


대주교는 대략적인 방향만 가리키고 대뜸 앞서 걸었다. 그리고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저쪽’방향에서 커다란 저택이 나왔다.


“와우. 저게 마셸 형의 집이라구요?”


“그 놈 말고 제 아비의 집이지.”


어차피 그게 그거 아니겠는가. 대문짝만한 정문에서 난 문을 두번 두들겼다. 내가 말하려했지만 대주교는 귀찮다는듯이 내 머릴 짚고 밀어냈다. 성소에서처럼 내가 먼저 나서면 또 이상한 일이 생길까봐 그러는걸수도.


“대주교다. 알렉 아들내미는 잘 있냐?”


잠깐 뇌가 정지했다.


‘저렇게 말해도 되는건가?’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리드는 생각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저런 양반이 어떻게 대주교가 된거지?

대주교라고 하면 사제들의 최고봉에 있는 위치다. 성기사의 꼭대기가 추기경이라면 사제들의 꼭대기는 대주교인데··· 옛날에는 또 사제가 아니라 성기사였다고하는데 도대체 왜 대주교가 된걸까?

물어봐도 말해주지 않지만.

아무튼 또 소소한 해프닝을 끝내고 대주교의 주먹이 붉게 물들 무렵에 마셸 형이 집에서 나갔다는걸 알 수 있었다.


“도련님은 아마 곧 오실거라 생각하는데··· 도련님의 방에서 기다리시겠습니까?”


집사의 권유에 우리는 알겠다고 답했고 마셸 형의 방으로 안내받았다.


“이야. 내부도 엄청나게 큰데요?”


“흥. 성직자라는 놈들이 돈을 쳐발라놓다니··· 부끄러운지도 모르는게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부러운 기색이었다. 우리가 집사가 가져다준 차 한잔을 다 마실 즈음에도 마셸 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늦네요. 뭐 하는걸까요?”


“약속을 잡은것도 아니잖느냐. 뭐 얼마나 기다렸다고? 응? 저건 뭐더냐?”


대주교는 대뜸 일어나 책상 위에 놓인 편지 하나를 멋대로 집어들었다.


“영감님! 그런건 멋대로 보는게 아니라고요.”


그러나 이미 대주교는 이미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처음엔 재미없다는 듯이 뚱한 표정이었던 것이 시선이 내려가 마지막 줄을 읽을 즈음에는 표정이 딱 굳어버렸다.


“젠장.”


당연하다는듯이 편지를 내게 건네주고 또 나에게 턱짓으로 나가자고 신호했다.


“왜 나가요? 뭔데요? 무슨 일 있어요?”


“나가면서 읽어봐라. 젠장할. 이 빌어먹을 애송이는 잠깐 밖으로 나간게 아니다. 아주 돌아올 생각이 없는게지.”


뭔 소린가 했지만 대답해줄 생각은 없는것 같았다. 답은 편지안에 있을 터. 나도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글을 딱히 더 배운적은 없지만 일전에 배우기도 했거니와 시간도 제법 지났기에 나는 능숙하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뭐야? 비루에게서 온 편지잖아?”


“그래. 그 비루! 네가 말했던 ‘푸른 악마’를 때려잡으러 간 내 멍청한 제자놈과 함께 갔다는 용병새끼가 아니더냐?”


“네, 뭐··· 그렇죠?”


애매한 대답 끝에 나는 편지를 다 읽었다.


“···좋은 타이밍에 돌아온거네요.”


편지에 적혀있는 내용은 별거없었지만 마지막줄이 문제였다.


‘하쉬의 죽음에 대한 진상’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달렸다. 마셸 형이 도대체 어디있는지 짐작가는곳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교국에 왔을때처럼 또 떠날생각이라면 마셸 형은 분명 비행선을 타려할테니까.




***




교국을 빠져나온 마셸은 곧장 비행선으로 향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훌쩍 떠나왔으니만큼 들키면 아버지 알렉은 노발대발 화를 내겠지. 그럼 그 권력에 찌든 양반도 조금쯤은 걱정해주려나?


‘그럴리가.’


좋은 패를 잃었다고 생각하면 모르겠지만. 마셸은 저 멀리서 비행선이 착륙해있는걸 볼 수 있었다. 시간은 아직 제법 남아있었다. 겨우 세 시간만에 자신을 쫒아올 사람이 있지도 않았고 설령 그렇다한들 마셸은 갈 생각이었다.


‘하쉬 경.’


하쉬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라니. 마셸은 그 줄을 읽고 얼마나 눈두덩이를 비볐는지 모른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으니까.

그러나 편지의 내용은 변하지 않았다. 이처럼···


“아···”


책상 위에 두고 놓고왔나보다. 멍청하긴. 이래선 아르미안 왕국으로 교국에서 사람을 보낼지도 모르는데.


“······.”


성기사 하나의 무단이탈은 어쩌면 성기사직을 박탈당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래도 마셸은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지난 5년이란 시간은 마셸에게 너무나 차갑게 다가왔으니까.


“아, 좀 비켜보소!”


누군가가 마셸을 밀치고 지나간다. 얼른 비행선에 타려는 사람들이었다. 아직 이륙까지 시간이 삼십분은 남아있을텐데 조금은 여유롭게 타도 될 텐데. 속으로 혀를 차면서 마셸은 내색하지 않았다.


‘아차차···!’


밀쳐진 바람에 자신의 어깨를 쳐다보게 된 마셸은 그제서야 아차싶었다. 정신이 없어도 너무 없지. 편지도 놔두고 왔는데 입고있는 옷도 성기사복이었다. 물론 갑옷은 벗고있긴 하지만.


“돌아갈 수도 없고··· 돈이야 있으니 가서 사야겠는걸. 후우!”


정신을 너무 놓았던 모양이다. 양손을 들어 뺨을 소리나게 때린 마셸은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비행선의 안내원이 탑승하려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게 보였다.


“그래. 일단 비루 씨를 만나야겠지. 그리고···”


한 걸음 걷자 짤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로자리오 하나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죽음 이후 언제나 메고있었던 이 로자리오야말로 마셸의 마음의 쉼터가 되어주었다.

힘들고 지쳐있을때 ‘하쉬라는 성기사가 있었지. 나도 그분처럼 누군가에게 기대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같은 생각을 하며 열심히 해왔다. 많은 임무를 견뎌왔고 대부분의 일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마셸은 문득 뒤를 돌았다.

우뚝 서서 보는 교국의 성벽은 높았고, 성자의 동상은 그보다도 높았다. 그저 일, 일, 일 뿐이었던 5년이었으니···

고개를 올려다본다.

너무나도 푸르른 하늘이었다. 가을의 하늘이 높게 느껴진다는데 겨울의 하늘은 더욱 높게보였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은 현실을 일깨워주지만 왜 그렇게 지쳐있냐고 속삭이는것만 같았다. 정말로 몸을 맡기고 싶다.


‘물론, 맡기면 얼어죽겠지만.’


쓸데없는 생각이라며 다시 고개를 저었다.


“마셸!”


그래. 내 이름은 마셸이지.


‘응?’


“마셸 형!”


마셸은 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나? 싶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처음보는 너덜너덜하고 허름한 옷을 입은 거지꼴의 무언가가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설마 교국에서 알고 올 리는 없을텐데. 누구지?’


그보다 형이라고? 도대체 누구지? 의문이 깊어가는 와중에 그 허름한 옷의 주인이 마셸의 앞에 당도했다. 체력이 좋은건지 지친 기색도 없이 복장과 어울리지 않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푸석푸석한 금발머리. 눈매가 날카로운것이 성깔있어보이기는 하지만 초롱초롱한 눈동자때문인지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콧날은 길고 입술은 조그맣다. 소년이란걸 단번에 알 수 있었지만 여장이라도 하면 쉽게 알아채기는 어려울법한 외모였다. 꼬질꼬질한 때가 끼어있는데도 피부가 좋다는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단언컨데 마셸은 이런 얼굴을 모른다.


“누구···?”


생각했던 반응과 다르기 때문일까? 소년은 대번에 얼굴을 찌푸렸다. 타인보다 키가 큰 마셸의 어깨까지 닿는 키. 평균보다 작지만 아마 성장하지싶은데···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마셸은 정말로 눈앞의 소년을 몰랐다.


“뭐야, 잊은거야?”


맑은 목소리. 정말로 입고 있는 옷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마셸은 또 그렇게 생각했다. 소년은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치다가 이내 씩 한쪽 입꼬리를 들어올린다.


“그럼 맞춰봐. 내가 누군지.”


“맞추라고? 으으음.”


상대는 이쪽의 이름도 알고 있으니 확실히 아는 사이가 맞긴 한가본데···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는 열 살은 차이날법한 동생이 자신에게 있었던가?


“하펜은 이렇게 어리지 않을거고. 노른은 여자애고··· 센즈는 금발이 아닌데···”


소년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눈가가 움찔거리는걸 보아하니 짜증을 참고있는건지도 모른다. 마셸은 침을 꼴깍 삼켰지만 그런다고 기억날리는 없었다.


“누구지? 내가 아는 애들 중에선···”


없는것 같은데. 라고 대답하려다 마셸은 고개를 모로 꺾었다. 녹색 눈동자와 금발 머리를 가진 소년이 있긴 있었지 않은가? 그리고 생각해보면 반말에 형이라는 호칭을 썼던데다가··· 시간이 지났으니 딱 이쯤일텐데.


“설마··· 리드?”


그 날 대주교에게 끌려간 리드라면 모든 조건이 들어맞는다!


“기억하긴 하는가본데. 좋아. 그걸로 용서해주지.”


거들먹거리는걸 보니 제법 성격이 바뀌었다. 밝아졌다고해야할까? 마셸은 얼굴 한가득 미소지은채 리드를 끌어안았다.


“하,하하! 자식! 살아있었구나! 그래! 죽진 않았을거라 생각했는데···”


리드는 마셸을 밀어내다가 금세 웃으며 그처럼 마셸을 끌어안았다. 얼싸안고 있는데 비행선의 뿌우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 아마 이십분 정도면 이륙할 것 같다. 슬슬 타야했다.


‘근데··· 리드가 따라오면 곤란한데.’


이걸 어쩐다. 그러다가 문득 마셸은 리드가 왜 이곳에 있는건가에 대한 생각이 미쳤다.


“너 그런데 왜 여기있어? 그 날 이후로 한 번도 보질 못했는데?”


그 날이란 대주교가 리드를 멋대로 끌고간 날이었다. 오죽하면 성소의 경비를 당일 책임자가 오 년이 넘도록 서고 있겠는가 말이다. 마셸의 궁금증은 당연했고 리드는 얼싸안고있던 마셸을 밀어냈다.


“형! 지금··· 형 집에서 갔다오는 길이야.”


“내 집에서 오는 길이라고? 내 집은 어떻게 알고?”


교국에 도착한 당일 끌려간 리드는 성소라면 모를까 자신의 집을 알 리가 없을텐데. 그 대답은 옆에서 들려왔다.


“내가 알려줬다. 이 빌어먹을 꼬맹아.”


빌어먹을 꼬맹이. 마셸은 그곳에 있는게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대주교님!”


5년간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대주교도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놀라는 마셸의 반응과는 달리 대주교는 귀지를 파내고 퉁 튕겼다.


“제길, 귀 안먹었다. 소리지르지 마라.”


마셸은 찔끔하여 손으로 입을 가렸고 대주교는 그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아무튼 우리가 네놈 집에 들렀다왔다. 보아하니 가짢은 짓을 하려는 것 같구나. 비루인지 뭔지 하는 아해를 만나러 가는게지?”


아차차, 편지를 두고 왔었지.


“···보셨습니까?”


“다 봤다. 빌어먹을 땅콩아.”


나풀나풀 흩날리는 종이 한장. 비루에게서 온 편지였다. 리드에게서 느껴지는 빤한 시선에 발뺌도 못하겠다 싶은 마셀은 길게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전 가야합니다.”


“네놈이 멋대로 가면 알렉 그 놈은? 그리고 다른 놈들은?”


멋대로 오년이나 사라졌던 양반이 할 소리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는 없었다.


“네놈은 못 간다. 대신 이 놈이 가지.”


대주교는 툭 하고 리드의 어깨를 건드렸다. 리드는 자연스레 한 걸음 걸어나왔고 마셸은 눈쌀을 찌푸렸다.


“대주교님! 리드는 아직 어립니다!”


시간이 지났다고는 하나 리드는 이제 열 여섯, 혹은 열 일곱이나 됐을까싶은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혼자 보내겠다고?


“이 놈도 성기산데 혼자 못 갈 이유가 있느냐? 네놈도 이 나이때쯤 아르미안 왕국으로 파견나가지 않았더냐?”


“그것과 이건 다릅니다!”


대주교는 여전히 코웃음만 치고 있었다. 방금이 별 의미없이 습관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면 이번의 코웃음은 여실히 비웃음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 놈이 너 덜떨어진 땅콩보다는 훨씬 나을걸?”


“아, 영감님! 좀 다물어요!”


리드의 짜증에도 대주교는 당연히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무튼 네 놈은 못 간다.”


완고해보이는 대주교의 모습에 마셸 또한 덩달아 표정을 굳혔다. 하쉬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란걸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 네크로맨서가 얽혀있을 가능성이 다분했다. 그런데 리드를 보낸다고? 미친 소리!


“그렇겐 못 하겠습니다. 리드는 아직 어립니다. 정 리드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절 때려눕히시고 보내시지요.”


하쉬 경을 그렇게 보냈는데 리드를 보낼 수는 없었다. 대주교는 빤히 마셸의 눈동자를 쳐다보다가 진심이라는걸 깨달았다.


“그러니까··· 아직 어리니까, 믿음이 안 가서 혼자 못 보내시겠다 이거 아니더냐? 더 우스운건 네 할일은 다 팽개쳐놓고 간 다음에 할 짓거리가 내 제자놈 뒤진 이유나 캐겠단거고. 성기사란 놈이 그게 뭐하는 짓거리냐?”


“······.”


물론 그런다고 변하는건 없었다. 대주교는 마셸을 보내줄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래. 네놈 생각이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마셸은 대주교와의 일전을 생각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늙었다고는 하나 그 하쉬 경의 스승이며 전설적인 성기사였던 인물. 5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며 강해졌지만 이 사람을 상대로 절대 방심할 수는···?


“이 놈을 이기면 네가 가는걸 허락해주마.”


그러나 마셸의 생각과는 반대로 대주교는 리드의 어깨를 떠밀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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