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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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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670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3.21 07:41
조회
297
추천
4
글자
14쪽

참사 3

DUMMY

나는 아줌마를 움막 바깥으로 잡아끌었다. 그러자 아줌마는 “왜 그래?”라고 말하는듯 천연덕스런 표정이 되었는데, 그건 내가 할 말이다.

난 목소리를 낮췄다.


“무슨 짓이에요? 위험하면 도망치기로 했잖아요!”


내 말은 귓등으로도 들어먹지 않았단 말인가? 조금 짜증이 솟구쳐서 쏘아붙이고 아차싶었는데 그녀는 의외로 주춤한 기색이었다.


“미, 미안. 그치만 어쩔 수 없잖니?”


어쩔 수 없긴 뭐가? 라고 다시 한번 쏘아붙여주고 싶은걸 겨우 참았다. 그래. 아줌마의 마음은 물론 이해할 수 있다. 나도 꼬마아이를 도와주고 싶고 볼드 남작령을 그대로 두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지금은 단단히 말해두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남을 도와주는거? 공감해주는거? 좋다 이거야. 하지만 그것도 상황을 보고 해야할것 아닌가? 자기 목숨이 위험해질판인데.


“제발 적당히 하시라구요. 죽은 다음에 남을 돕는게 무슨 소용이에요!”


반박할 말이 있는것처럼 그녀의 표정이 일순 꿈틀거렸으나 자기가 잘못한건 아는지 꾹 입을 다물었다.


“알았으면 지금이라도 돌아가요. 남작령이라고 하지만 영지 하나가 마비된거라고요! 위험하단걸 모르겠냐고요!”


나는 지금까지 그녀의 행동에 제법 많이 양보를 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도망쳐서 주변영지로 갔었더라면 지금쯤 소식을 전했을지도 모르고 그랬다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오거나 했을텐데. 여기까지 오자고 한것도 사실 그녀의 고집이 아니던가?

그러니 이번에는 내 의견을 수용해줄 차례다.


“싫어.”


하지만 고집스럽게 그녀는 고개젓는다.


“아줌마, 제발!”


지금도 언데드가 영지를 꾸물거리고 있다는걸 알 수 있고 감각을 넓혀보면 언데드의 수가 거의 영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람을 하얀색 언데드를 검정색으로 생각해보면 검정색에 한 없이 가까운 회색.

그리고 그 색깔이야말로 우리에게 닥친 위험의 색깔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렴. 여기서 우리가 도망친다면 어떻게 되겠니?”


어떻게 되냐니?


“다시 왔을때 저 아이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잖니? 좀 더 많은 것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렵고 힘들고 위험하다고 나는 도망치고 싶지 않아.”


그녀는 모종의 눈빛을 내게 보냈다. 그건 아마도 너는 어떠하냐는 물음일 것이다. 그 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것만은 불가능했다.

그건 5년전의 일을 모조리 부정하는 것이었으니까.


“······.”


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내 생각은 변하지 않을것이다.




***




나는 누구였는가.

나는 분명히 사람이었고 인간이었다. 그랬다. 그랬었다.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


저주받아 되살아난 이 몸.

생자를 증오하고 먹어치우는 언데드로서 살아가며, 나는 죽은 사람에게서 살점을 뜯어냈다. 비릿한 피비린내가 코를 찌르지만 그것이 되려 향긋하게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머리로는 사람고기를 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내 팔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입속으로 살점을 집어넣었다. 이빨은 으적으적 살점을 씹어대고 혀는 탐욕스럽게 맛을 음미한다. 꿀꺽하고 목구멍으로 넘겨 삼킨다. 뱃속으로 들어간 ‘사람’이었던것은 내 양분덩어리가 되었다.

그래. 좀 더 움직일 수 있게되었다.

나는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그 장소를 찾아 끝없이 걸으며 되뇌인다. 이 몸이 스러지고 움직일 수 없어지더라도 나는 가야한다.


“아노··· 아누.”


생각나는 말이라곤 그 둘뿐이다. 터덜터덜 힘없이 한 걸음 한걸음을 내딛지만, 여전히 그 장소는 기억속에서만 아른아른히 맴돌고 있다.

죽어 되살아난 나는 망자가 되었고, 거리를 헤맨다.


“아노.”


아노. 그 이름을 찾아서.




***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두기로 하고 나는 아줌마와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줌마가 툭 뱉었다.


“암살···요?”


아줌마의 머릿속에서 나왔다고는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효율적인 단어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것밖에 없지 않을까? 그 자칭 영주의 아들을 잡아족치지 않는다면 영지의 모든 언데드를 상대해야할 판이었으니 말이다.


“나, 나도 그냥 생각난거란다. 절대 착각하면 안 돼. 알겠니?”


아니 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건데··· 마침 꼬르륵하고 배꼽시계가 울려주었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참인지라 참 적절한 타이밍이라 할 수 있었다.


“일단 뭐라도 먹고하죠. 들고온거 있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나 나나 가방같은건 없었다. 정확히는 들고는 왔었는데 마차에서 습격을 받았기 때문에 챙길 겨를이 없었다.


‘아, 그러고보니 돈도 거기있구나.’


암살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순간이었다.


“알겠어요. 그럼 일단 먹을것부터 구해야겠는데요.”


아이도 제법 굶주린 기색···? 이었고 아줌마나 나도 그랬다. 볼드 남작령에 도착해서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지친 말들을 바꾸고 휴식을 취한 후, 새로운 마차를 구해 우라드 남작령까지 이동할 생각이었으니.


“아줌마는 저 꼬마랑 기다려줘요. 음식을 구하는건 내가 할 테니까요.”


잠깐 걱정스럽다는 눈치를 보이기는 했지만 자신보다는 내가 가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아줌마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음식을 구하려면···

옛날 경험을 되살려보면 시장 쪽으로 이동하는게 좋을것이다. 마을이 이 지경이 됐으니 음식을 먹을리도 없고 버려진 식량들은 아직 시장에 남아있을것이다.

나는 슬쩍 고개를 들어올렸다. 건물들의 크기가 고만고만한것이 지붕위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본다면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있을것 같다.

무릎을 굽힌채 양발에 힘을 주고 발목의 힘으로 땅을 밀듯이. 간단하게 지붕위로 올라온 나는 눈을 좁혔다. 밤이 되어 어두웠지만 그 정도로는 내 시야를 방해할 수 없었다.


‘저기겠네.’


지붕위에 서서보자 언뜻봐도 시장이란걸 알 수 있듯이 가판대가 활짝 열려있는곳이 멀지않은 곳에 보였다. 당연 사람은 없었고 배회하는건 시체들 뿐이었지만. 아마도 영지가 이 꼴이 되기 전에 차마 접지못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그곳으로 지붕 사이사이를 폴짝폴짝 타넘으며 달려갔다. 오면서 느낀점인데 이 영지는 한센 남작령이랑은 다르게 집보다는 움막이라고 부를게 많았다. 그리고 빈민가와 평민가같은것도 딱히 나뉘어져있진 않은 모양이다.


‘망했지만.’


영지가 이 꼴이 됐는데 하기사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얼마 달리지 않아 시장에 도착한 나는 그곳을 눈으로 스캔했다. 의류를 파는곳과 먹을것을 파는곳은 보통 한쪽에 몰려있기 때문에 찾기는 쉬웠다. 나는 지붕 서너개를 더 타넘다가 식품을 파는곳까지 도달하고 나서야 조심히 내려와 몸을 숙였다. 언데드들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들킨다면 귀찮은 일이 벌어질게 뻔해서였다.


“크어···”


스켈레톤도 간간히 보이긴 했지만 좀비가 더 많았다. 참고로 좀비와 스켈레톤의 차이는 시체가 된지 얼마나 지났는지 정도인데, 살점이 아직 남아있다면 좀비가 되고 살점이 다 썩어문드러졌다면 스켈레톤이 된다.

좀비는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에 느리지만 힘이 강하고 맷집이 좋다면 스켈레톤은 좀비보다 조금 빠르고 조금 약하다고 할 수 있었다.


“바보같은 소리도 있었는데.”


좀비에 물리면 같은 좀비가 된다는 소리가 있었다. 대주교 영감님이 말해준것인데 좀비에 물려 죽으면 근처에 있는 네크로맨서가 그 시체를 좀비로 일으키기 때문에 좀비에 물리면 좀비가 된다는 말도안되는 헛소리가 나돈적이 있었고,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이기도 했기 때문에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아무튼 이건 아무래도 좋은 소리고.

중요한건 지금 놈들, 언데드들의 절대다수가 좀비와 스켈레톤이었고 그것들은 내게 있어서 별반 위협이 되지 않는 놈들이었다. 수백 정도 되는 숫자가 한번에 덮쳐들지라도 않는다면 말이다.


“······.”


그래도 한 놈 쓰러뜨리면 개미떼처럼 몰려들건 자명했기에 건드리지 않는다. 나는 열려있는 가판대를 재빠르게 훑었고 아직 먹을 수 있을만한걸 선별했다. 사과와 포도같은 과일류는 흙탕물에라도 빠뜨린것마냥 더럽고, 썩어있었고 빵은 곰팡이가 좀 피어있었다. 먹을 수는 있겠지만 권장하지는 않는다.

나는 말린 육포 몇 개를 챙겼다. 소금에 절인 육포라면 며칠정도는 밖에 놔두더라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말이 좋아 몇 개지 주머니 하나가 가득찰 정도였으니 며칠은 먹을 수 있을것이다.

조용히 육포만 챙겨서 다시 지붕위로 올라갔다. 고양이처럼 사뿐하게 뛰어올라 바로 옆에서 듣는대도 발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으니 언데드들이 몰려드는 일은 없었다.


‘그러고보니···’


가판대가 활짝 열려있고 물건이 남아있다는 소리는 살아남은 사람은 극소수라고 생각해도 무방할텐데··· 그 꼬마아이는 어떻게 살아남은거지?




***




“이제 나오겠니?”


소년이 마치 고양이처럼 지붕사이를 넘어가는걸 확인하고 에르네스는 조용히 말했다. 먹을걸 찾으러간 소년의 귀에 혹시라도 들릴까 싶어서.

꼬마아이는 한손으로 다른 팔의 팔꿈치 부분을 잡고 움막에서 나왔다. 그건 흡사 아이가 부모에게 혼나리란걸 아는것처럼 기죽은 것처럼 보였다.


“···나 죽일거에요?”


꼬마아이는 고개를 떨구고 조심히 물었다. 보이지 않았지만 에르네스는 꼬마아이가 울음을 꾹 참고있단걸 알 수 있어 가슴이 저릿했다.


“아니. 그러지 않을거야.”


어른들도 살아남지 못한 이 난리판에 꼬마아이가 살아있을 수 있을리가 없지않은가? 꼬마아이는 이미 죽어 혼만남은 상태였던 것이다.

그리고 에르네스는 이미 꼬마가 영혼이란걸 알고있었고 리드에게 말했었다. 이 꼬마아이를 도와주고 싶다고 말이다. 아마 이 꼬마아이가 이미 죽어있단걸 알았다면 돌아가자며 더 난리를 쳤겠지.


“···힘들었지?”


에르네스는 꼬마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건 정말로 애정이 담겨있는 손짓이라 그녀가 왜 성자라고 불리는지를 알려주는 듯 했다.

다정한 손길에 꼬마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흐끅, 흐끅!”


꼬마는 양손을 눈가로 가져다대 비비고 딸국질과 함께 눈물을 흘렸고 에르네스는 그런 꼬마를 안아주었다.


“여기 더 남지 않아도 괜찮아. 먼저 가 있으렴.”


“안 돼··· 안 돼요.”


그 품속이 무척이나 따뜻해 꼬마는 순순히 그 인도에 따를뻔했으나 완곡히 거부해 품속에서 빠져나왔다. 성자가 펼치는 성불의식에 어린 꼬마아이가 저항할 수 있었단것은 아직 이승에서 반드시 해야할 무언가가 남아있다는 소리였다.


“해야할 일이 있구나.”


“나, 형아를 기다려요. 나 형아가 있어요.”


꼬마아이는 딸국질을 하며 자신의 형의 이름을 말했다. 형의 이름은 아누. 자신의 이름은 아노.


“엄마아빠는 이미 죽었어요. 이 일이 벌어지기 조금 전에 죽었어요. 형아는 나랑 일곱살이나 차이가 나요.”


일곱살이라. 에르네스는 꼬마의 외견이 일고여덟살쯤으로 보였기에 그 아누라는 이름을 가진 꼬마의 형이 리드와 비슷한 또래란것을 알 수 있었다.


“형아는 활을 잘 쏴요. 싸움을 잘 해요. 그래서 영주성에서 병사로 일해요.”


겨우 이런 아이가 사건의 전말을 알고있었던건 자신의 형이 알려줬었기 때문이었다. 아누는 일주일전의 그 날 꼬마에게 딱 한번 들렸고 영지에서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잠을 자고 있었어요.”


잠을자고 있었는데 숨을 쉴수가 없어 잠에서 깼다고 한다. 일어나자 누군가 자신의 목을 졸라 죽여버렸다고 아이는 눈물흘리며 말했다. 에르네스는 절절하게 느껴지는 그 감정과 기억과 고통에 몸을 떨었다.


“내가 갑자기 없어지면 형아 당황할거야. 나 기다려야돼요. 형아 기다릴거야.”


죽은다음에도 형을 위하는가. 에르네스는 찡해진 코끝을 훔쳤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도 울어버릴것만 같았다.


“형아 기다려야돼. 그러니까 나 갈 수 없어요.”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단다.”


에르네스는 꼬마를 타일렀다.


“네가 오래 이곳에 머물면 결국 저 사람들처럼 언데드가 될거란다. 그런걸 네 형이 원할리가 없잖니.”


영혼이 이승에 오래 머물게 되면 자연스레 언데드가 된다. 물론 스켈레톤이나 좀비가 되는건 아니지만, 언데드라는 부류에선 같다.


“그치만 나 형아 기다려야···.”


에르네스는 다시 한번 꼬마아이를 감싸안았다.

아이의 생각과, 감정과, 기분과, 기억을 모조리 느끼면서 남아있는 영혼만이 아니라 정신과 육신마저도 달래주고 있었다.


“형아에겐 우리가 말해줄게. 그러니까 여기가 아니라 먼저 가서 기다리지 않겠니?”


아이가 기다린다한들 형은 아이를 볼 수 없을것이다. 이 영지에 가득하고 자욱하게 깔린 어둠의 기운이 아니었다면 영혼이 사람의 눈에 보일리가 없으니까.

꼬마아이는 고개를 살짝 들고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정말 형아한테 말해줄거에요?”


에르네스는 소리없는 미소와 함께 새끼손가락을 들자 아이는 활짝 핀 꽃처럼 즐겁게 웃으며 에르네스의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


“약속···이에요!”


그리고 여름날의 아지랑이처럼 꼬마아이는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작가의말

추천,선작,조회,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전화에 보시면 


리드가 아이를 품에 안기전에 에르네스가 먼저 안는등의 행동이 있는데 리드가 아이와 접촉하면 유령인걸 눈치챌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 아니.. 그냥 그렇단겁니다..

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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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참사 16 18.04.09 602 5 16쪽
79 참사 15 18.04.06 249 5 15쪽
78 참사 14 18.04.05 246 5 11쪽
77 참사 13 18.04.04 262 4 13쪽
76 참사 12 18.04.03 271 5 12쪽
75 참사 11 18.04.02 284 7 13쪽
74 참사 10 18.04.01 260 5 18쪽
73 참사 9 18.03.31 280 5 13쪽
72 참사 8 18.03.28 288 4 13쪽
71 참사 7 18.03.27 306 5 12쪽
70 참사 6 18.03.25 285 6 12쪽
69 참사 5 18.03.23 294 4 15쪽
68 참사 4 18.03.22 324 5 14쪽
» 참사 3 18.03.21 298 4 14쪽
66 참사 2 18.03.20 346 5 13쪽
65 참사 18.03.19 323 4 16쪽
64 비루 3 18.03.16 295 4 12쪽
63 비루 2 18.03.15 301 4 11쪽
62 비루 18.03.14 292 5 14쪽
61 에르네스 메르셀 2 18.03.13 315 5 12쪽
60 에르네스 메르셀 18.03.12 332 6 12쪽
59 5년 후 3 18.03.09 336 6 13쪽
58 5년 후 2 18.03.08 320 4 14쪽
57 5년 후 18.03.07 34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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