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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날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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꼵꽭
작품등록일 :
2022.12.31 21:50
최근연재일 :
2023.04.03 00:21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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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3.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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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0화 - 메센나 왕비가 장 마피 왕자를 꾸짖는다

DUMMY

대낮에 비치는 해는 이제 완연 노랬다. 창문을 넘어 슬그머니 기어오는 손가락들이 기분 좋은 굴곡으로 커튼을 때렸다. 비 오기 전날의 점심 바람이 맑고 차가웠기 때문이다.

왕좌는 비어있었다. 비서관 콘딜리에가 종이가 펄럭거리는 것을 막으며 국무회의의 첫 운을 땠다.


"전령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장 마피와 메산나는 왕좌의 양 옆에 앉아있었다. 왕좌 앞으로 펼쳐놓은 회의탁자에 앉은 사람은 총 여섯 명. 거기에 왕좌의 숫자까지 더하여 지고한 숫자 7을 완성하도록 인원을 조정하였는데, 막상 자리에 참석한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보면 천상의 조화같은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께 약혼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왕자는 찬 물로 세수한 홍조가 눈가에 축축하게 남아있었다. 서로 얼굴을 본 적도 없는데 그랬다. 마피는 허리를 쭉 편 채 국무대신들을 마주했다.


"불쌍한 놈."


고문관 기드몬이 잠깐의 침묵을 깼다. 그는 메산나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이 키 큰 장신에 흉터 많은 노인이 메산나를 왕궁으로 보낸 그녀의 아버지다. 창크스 공작의 부재를 대신하여 온 이 사람은 갈 수록 미오벤의 잔당 무리들을 몰아내는 데 성과를 거둬내고 있었다.


"가다가 습격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 근방 땅은 험하니까요."


재무관은 말없이 천장에 떠돌던 의혹을 일축하려 했다. 전쟁은 돈의 적이다. 그러니 전쟁은 퀘이모의 적이다. 이 마루아 일대를 주름잡는 포목상인은 그 손길이 남쪽의 코끼리들부터 교황이 사는 반도까지 산만하게 뻗어있었다.

주황색 공단에 금실로 수를 놓은 그의 옷은 툭 튀어나온 불룩배를 잘 감쌌다. 그는 작금의 흉흉한 분위기에 맞서 무슨 말이든 중립을 지키고, 모두가 그래야 한다는 듯 굴어댔다. 작위적인 중립의 티가 난데도 상관 없었다. 전쟁이 나쁜 건 당연하다. 이 상인 특유의 음흉한 평화주의는 다들 익숙한 바였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었다.

그리고 기드몬 역시 티를 숨기지 않는 사람이다.


"콘딜리에?"


그가 설명을 비서관에게 떠넘겼다.


"전령은 두 명의 호위를 데리고 갔습니다. 가는 곳마다 성의 보호를 받았겠죠."


콘딜리에는 언제나 그렇듯 많이 피곤한 얼굴이었다. 그는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했고,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듯이 말을 끊었다. 습관적으로 벤 얼굴의 짜증 외에 뭔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는 거의 항상 그랬다. 태생적으로 음흉한 인간이니 메센나는 그 편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퀘이모는 고작 두 명의 호위는 안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세상의 이치를 잘 파고들었다.


"호위 두 명은 달려드는 도적떼나 늑대원숭이를 당해낼 수 없죠. 숙련된 궁수는 사람 셋을 능히 상대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요, 왜 아무도 여정이 예상보다 늦춰졌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겁니까? 저는 그 편이 오히려 이성적이라 보는데요."

"이미 어제 게헨나 백작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놨습니다. 전령의 소식은 애선퍼트 성에서 끊겼습니다."


퀘이모는 정말 유감스럽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카미엔 성까지는 들어갔습니다."


공식적으로 아무 직책이 없는 바스통이 이에 끼어들었다. 그의 비공식적인 직책은 왕의 첩보관이었고, 읍습한 인식에 어울리지 않게 사교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바스통은 회의장에서 자기만 아는 정보를 들춰 모두의 시선을 받는 방법을 알았으며 그런 상황 자체를 즐겼다. 대신들도 이제 어느정도는 익숙해져서 이제 슬슬 그가 나설 때라고 생각하고 있긴 했다.


"죄송합니다, 고귀한 분들의 대화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어느 친구들이 알려준 바에 따르면 퍼트렐 미이스터라는 그 청년은 마루아에서 출발하고 열흘 된 시점에 이미 카미엔 성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콘딜리에는 바스통이 그렇게 말하면 그냥 그런 거라고 오래전에 결론을 내렸다. 카미엔 성까지 갈 수 있었다면 그 후로 창크스 변경까지 전령을 안전하게 보내주는 건 불구왕자의 의무다. 그걸 게을리했다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명분은 충분하다.


"그리고 슬픈 소식 역시 있습니다." 바스통은 그렇게 말을 이었다. "아무도 그 불쌍한 전령이 카미엔 성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나간 사람은 백벽으로 향하는 콜렛 티레스터 뿐이었죠."

"확실한 정보입니까?" 퀘이모는 자기가 간신히 붙들어놓는 회의장의 평화를 이 자가 뒤흔들어놓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만약 진짜로 그리 생각한다면 저 불룩 튀어나온 뱃살 만큼이나 오만한 대죄지.' 메센나는 생각했다.


"선생님의 그 친구들도 잠은 잘 때가 있었겠죠. 이거 너무 의혹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것 아닙니까? 불구왕자는 손님 대접하길 좋아합니다. 아직 확실한 건 하나도 없어요."


바스통은 미소를 지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중요한 건 놈의 영역에서 우리 전령의 소식이 끊겼다는 거지. 재무관도 그건 동의한다고 믿소. 불구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일축은 기드몬의 특기였다. 퀘이모는 자신이 말로 싸우는 부류가 아니라는 걸 잘 알았기에 흔쾌히 물러났다.


"재무관, 증세를 해야겠소."


그 말은 전쟁준비를 의미했다. 퀘이모는 그 '증세' 라는 말에서 무언의 타협을 이룬 듯 보였다.

기드몬은 눈동자를 움직이며 자신의 말에 이견이 있는 자를 탐색하고 있었다.


메센나를 제외하면 그를 바로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어렴풋이 자각하던 두려움을 현실의 실체적인 것으로 고정시키는 그 한 마디를 듣고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지금같은 청회색 바탕에 노란 청새치를 수놓은 비단 옷보다 비바람을 막는 코트가 더 어울릴 듯한 이 반백 사내의 얼굴은 해안도시의 철권군주로 살아온 세월동안 바닷바람과 짠물에 시달린 건어물처럼 약탈과 사략에 깊이 찌들었다.

그의 말은 칼이고 언쟁은 전투였다. 그의 입매는 힘있게 다물렸다. 기드몬 타우는 국무회의에서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할 때면, 그는 기꺼이 전투를 치른다.


왕이 죽은 후로는 더 그랬다. 메산나는 국무회의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커질수록 본인이 뒷방의 늙은 왕비가 되지 않도록 애 쓰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걸 잘 알았다. 그런 자각은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시동 소년의 눈치까지 보게 만들었고, 때문에 아주 불쾌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할 수 있을 때면 말을 해야 했다.


"에초에 첫단추부터 이상했어요. 누가 그 사람을 보낸 거죠? 미이스터 가문의 그 청년은 이런 일을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잖아요."


기드몬이 대꾸했다.


"전령 일을 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진 건 아니다. 그놈이 뭔가 실수를 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그놈 잘못이다. 그 일에 뭐 어려운 부분이 있었냐?"


메센나는 바로 대꾸하려다 이상한 것을 목격했다. 장 마피가 지나치게 불편한 기색이었다.


'왜 저러지?'


메센나는 일단 밀어붙였다.


"제 말은, 왜 이번 일에 더 신중하고 고귀한 사람을 쓰지 않았냐는 거예요. 그런 사람을 썼다면 불구왕자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을 거 아닙니까. 이번 일의 책임자가 누구죠?"


알고 말한 것이다. 이어 콘딜리에가 고개를 들었다. "송구하오나, 접니다, 왕비 저하. 제가 그 친구를 보냈지요."

"집사장이 일이 많은 건 나도 알아요. 예, 너무 바쁜 나머지 이런 일도 생기는 법이네요. 일을 좀 줄이시는 게 어떤가요?"


국무회의에서 꺼지라는 은근한 표현이었다. 대법관인 크랑가토 추기경 기몬도르가 조용히 눈을 빛냈으나 동조하는 말은 없었다. 비서장의 자리만 성직자로 채워 넣는다면 이제 저 자들은 왕궁의 모든 것을 장악하게 되리라.


회의를 파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돌아가는 와중에 장 마피는 누구보다 서둘러 복도로 나가고 있었다. 기드몬이 '쟤 오늘 왜 저러냐.' 는 눈빛을 보냈으나 메센나는 무시하고 호위기사를 불러 따라가도록 했다.

기사는 돌아와 시녀에게 마피의 말을 전했다. 그 때 왕비는 반도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시녀가 조용히 다가와 귓속말을 전했다.


"왕자님께서 몸이 좋지 않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쉬고 싶다 하십니다."

왕비는 눈을 크게 뜨고 돌아보았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시녀에게 할 말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다시 손님들에게 집중했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문 앞에서 호위기사가 계면쩍은 얼굴로 형식적인 말을 건냈다.


"왕비 저하, 지금 왕자님께선 병이 옮을까 저어하십니다."


굳이 막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마피의 방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메산나가 들어가자, 침대에 앉아있던 왕자의 얼굴에 한심한 눈물자국이 보였다. 메센나는 아침에 그 눈물자국을 보고 찬물로 세수하라 조언했던 일을 돌이켰다. 회의장에서 마피는 누가 봐도 한동안 울다가 온 사람이었다. 메센나는 국무회의가 끝나자마자 아들을 잡아놓고 다시는 대신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라 경고할 참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메센나는 속 깊은 분노를 애써 숨기고 있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냐?"


마피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의 눈을 피했다. 몇 번을 물어도 반응이 없자 메센나는 더 화가 치밀어 가까이 다가가 을러댔다.


"지금 니가 울어도 되는 상황이야? 그래, 아프면 네 맘대로 이렇게 처박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구나. 나약하다고 무시당할 생각이냐? 네 아빠처럼?"


마피가 고개를 퍼뜩 들고 메센나를 노려보았지만 그때뿐이었다. 왕자의 고개는 다시 침대맡으로 처박혔다. 메센나는 주변에 보는 눈이 있을까 둘러보다가 점점 자기가 희극 배우라도 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참나,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메센나는 네 맘대로 하라며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고개 숙이는 호위기사도 무시한 채 그대로 왕좌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한숨 쉬며 깃펜을 잡고 업무를 시작했다.


처음에 그녀는 장 마피가 약혼녀의 죽음으로 깊이 상심했으리라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엄마 품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내심 기뻐했던 건 분명 주님께 회개할 일이다. 메센나는 혼담이 오가던 그날 외국의 사신들이 마피에게 보여주었던 여인의 초상화를 기억했다.


다소곳이 모은 손, 오똑한 콧날, 크고 둥근 갈색 눈과 뻐대 굵은 짙은 눈썹, 튀어나온 입술. 남자 잡아먹게 생긴 상이라는 등 아들 인물이 아깝다는 등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있었을 때, 마피를 슬쩍 보니 아주 푹 빠져든 얼굴이었다.


'이 바보야, 그림과 사랑에 빠지면 어쩌자는 거야.'


당연히 미화가 잔뜩 들어갔을 그림인데도 메센나가 딱 한 자기 부정할 수 없었던 건 그 안에 색조로 꽉 들어찬 젊음이었다. 그 발그레한 볼을 보자마자 메산나는 한낮의 여름에 양팔로 가슴을 감싸버렸다.


'내가 엄마로서 위로해주기는 커녕 너무 윽박질러버린 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으나 그녀는 눈앞의 서류에 집중했다. 허나 얼마 못 가고 생각이 산만해졌다.


'엄마 노릇 하고 싶었으면 왕비가 되지 말았어야지! 너도 왕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지!'


어느새부턴가 시녀 아살레가 조용히 책장 옆에 다가와 있었다. 메산나는 짜증스럽게 올려다보았다.


'내가 일 할 때 방해받는 거 싫어하는 걸 모를 리는 없을 테고.'


"왕비 저하께서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시녀는 그녀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댔다. 메산나는 그 말들을 듣자마자 머릿속에 어지럽게 떠오르는 잡념들을 참아내며 시녀를 쏘아보았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지?"



두 번째 찾아갔을 때 왕자의 방문은 잠겨 있었다. 호위기사는 이제 그녀를 막을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가 문을 두드려 메센나가 왔노라 말하니 안쪽에서 마피가 문을 열었다.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 창가 협탁에 앉았다.


메센나는 말을 꺼내기 전에 잠시 분홍과 하양으로 아롱진 창턱의 부조 장식중 한 부분에 눈길을 주었다.

숲 속에 헐벗은 남녀가 서풍의 신이 부는 바람에 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한가한 당초무늬에 얼크러져 있었다. 옛날부터 전해져내려온 이교 신화의 한 장면이다. 남자는 머리가 사자, 여자는 말이었다. 신의 얼굴은 짐승 악마처럼 일그러진 수막새에 가려졌다. 위로 힘있게 솟은 코와 둥글게 부릅뜬 눈, 크게 벌린 입과 과장되게 튀어나온 이빨. 메센나는 실제 악마들도 저렇게 생겼을지 궁금했다. 수막새는 몇 개가 더 있었다. 그것들은 여인의 젖가슴과 고간, 그리고 사내의 고간까지 가렸고, 그 외에도 부조 배경의 아홉 방향을 둘러싸고 있었다.


지금은 삿된 장식 따위 꾸짖을 때가 아니었다.


"네가 고해성사를 했다고 들었다."


그 말에 마피는 따귀를 얻어맞은 얼굴이었다.


"사제는 말하지 않았어. 네가 교회에 들어간 걸 본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아들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질 뿐이다. 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감시했다는 걸 방금 스스로 인정한 셈이니까.


"무슨 일이었지?"

마피는 어머니가 끈질기게 묻자 입을 열었다. "어머니, 고해한 내용은 남에게 발설하지 못합니다."

"그건 고해사제나 그렇지. 넌 얼마든지 말할 수 있잖아." 메센나는 고개를 뻣뻣이 들었다. "말해라."

마피는 한참이나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제가 고해할 게 따로 있겠습니까, 어머니. 언제 주님의 부르심을 받을 지 모르는데 제가 죄를 알아야죠."

"그건 어제 이미 했잖아."

장 마피는 이번에는 놀라지 않았다. 한 번을 봤다면 그 전에도 얼마든지 봤을 것이다. 메센나는 입술을 움찔거리는 아들이 답답해서 말했다.

"그 전령에 관련된 일이냐?"

고개를 숙여도 눈알 돌아가는 소리는 들렸다.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메센나는 한숨을 쉬었다. 고작 이런 일로 하루를 소비한 셈이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래, 네가 그 사람 떠나기 전에 뭔 말을 하긴 했었지. 근데 그게 왜 네 잘못이냐? 만약에 죽였다고 해도 그건 게헨나 백작이 한 일이야. 너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

"아닙니다, 어머니."

"뭐가 아니란 말이냐?"


메센나는 마피가 혼자 눈물을 닦도록 두었다. 장 마피 왕세자는 긴장한 듯 큰 숨을 들이마셨다. 뒤이어 들려온 말은 그녀를 실소하게 만들었다.


"그 전령이 죽은 건 저 때문이에요, 어머니. 제가 그 사람을 죽인 거나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뒤이은 말에는 웃을 수 없었다.


"제가 불구왕자를 도발하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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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3화 - 네 사람을 기억하라 23.04.03 19 0 14쪽
24 22화 - 게헨나 땅에 노을이 지고 불구왕자가 목소리를 높혔다 23.04.01 27 0 18쪽
23 21화 - 무당 사는 동굴에 귀인이 찾아왔다 23.03.28 17 0 15쪽
» 20화 - 메센나 왕비가 장 마피 왕자를 꾸짖는다 23.03.26 16 0 15쪽
21 19화 - 백벽에서 온 기사 23.03.25 21 0 15쪽
20 18화 - 늑대원숭이가 심상치 않은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23.03.20 22 0 17쪽
19 17화 - 백벽전사의 칼에는 사자가 있었다 23.03.10 21 0 15쪽
18 16화 - 왕궁에서 전령이 왔다 23.03.05 24 0 16쪽
17 15화 - 불구왕자는 왕궁의 소식을 듣고 앞잡이 여자는 끌려갔다 23.03.03 30 0 15쪽
16 14화 - 이 주 전에 집 떠난 청년들이 놀라운 것을 잡아왔다 23.03.03 21 0 19쪽
15 13화 - 대리 순례 갔다가 돌아온 무당이 늪주인을 만났다 23.02.28 24 0 17쪽
14 12화 - 늑대원숭이 감방 23.02.23 27 0 17쪽
13 11화 - 메센나와 장 마피 왕자가 앓아누운 존 왕을 찾아간다 23.02.21 28 0 15쪽
12 10화 - 사내가 깨어났다 23.02.19 23 0 18쪽
11 9화 - 굿판이 벌어졌다 23.02.12 24 0 16쪽
10 8화 - 옛 신을 만나고 제령은 시작된다 23.02.09 29 0 22쪽
9 7화 - 원장은 신성한 법열에 빠지고 불목하니가 황자 얘기를 꺼냈다 23.02.02 28 0 21쪽
8 6화 - 새 신과 옛 신 모두에게 기도를 드리고 원장을 뵈었다 23.01.28 27 0 16쪽
7 5화 - 장 보듬 왕자 23.01.12 25 0 18쪽
6 4화 - 메센나 왕비가 병든 남편을 찾았다 23.01.08 38 0 18쪽
5 3화 - 랑캉탱의 자크는 에카에게 꺼림칙한 일을 시키려 한다 23.01.06 33 0 15쪽
4 2화 - 웬 여자아이가 열 여덟 명의 순례객들을 데려왔다 23.01.04 30 0 16쪽
3 1화 - 방당크 순례자들, 클라르코 수도원 23.01.02 45 0 11쪽
2 프롤로그2 23.01.01 62 0 17쪽
1 프롤로그1 22.12.31 10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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